볼리비아, 볼리바르의 나라
2016. 5. 9. 02:24ㆍ여행/여행기
볼리바르의 나라, 볼리비아
(원주민은 빙하기 때 우랄알타이족이 베링 해를 넘어와서 정착?)
해발고도 3400m ~ 4100m에 걸쳐있는 수도 라파스에서는 걷는 것 조차 힘들고,
(티티카카 호수 위를 날아)
(라파스는..)
라파스 공항은 4100m나 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도심은 분지형태로 공항에서 거의 500m ~ 600m를 내려간다.
라파스에 대한 첫인상.. 신호체계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혼잡한 도심, 폐차에 가까울 정도로 낡은 차들이 내뿜는 매연으로
목이 칼칼하고, 무질서한 도로사정과 전봇대의 정리되지 않은
전선들이 빡빡한 볼리비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뭐랄까 약간 긴장되면서 연민의 정마저 들었다.
(시민들의 모습)
원주민들은 순박한 것 같은데..
(라파스는 분지다)
도시가 분지형태여서 꼭대기까지 건물들이 빼곡하다.
아래쪽으로 내려올수록 고층빌딩과 공원 등이 위치한 도심이 자리 잡고 있다.
(남미의 독립영웅 볼리바르의 동상)
볼리비아의 독립과 쿠데타 정부를 타도하기 위해 싸운
볼리바르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태어나 유럽에서 교육을 받았으나,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의사의 길을 버리고 전 아메리카의
쿠데타 정부를 타도하기 위해 혁명에 뛰어든 체 게바라.
그는 쿠바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도 이를 박차고 또 다른
혁명을 위해 헌신하는 숭고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콩고를 거쳐 볼리비아에서 혁명을 하다 볼리비아에서 생을 마쳤다.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라틴아메리카 연방'이라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활동했던 것은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볼리비아)
볼리비아의 정식 명칭은 '볼리비아 다민족국
(Estado Plurinacional de Bolivia)'. 300년 스페인 통치에서
남미를 독립시킨 영웅 '볼리바르'의 이름을 따 볼리비아라고 명명했다.
면적은 109만 Km²로 세계에서 28번째로 큰 나라. 인구는 약 1,000만 명.
헌법상 수도는 수크레이지만, 행정부와 국회가 소재하고 있는 라파스가
그리고 원주민인 과라니 족, 아이마라 족, 케추아 족 등이 살고 있는데
원주민이 절반을 넘는 60%를 차지하고 있다, 공용어는 에스파니아어지만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인디오어를 사용하고 있다. 풍부한 천연자원에도 불구하고
볼리비아는 15세기에 잉카제국에 속해 있다가 16세기에
에스파냐의 식민지인 페루에 속했지만, A. J 슈크레(Sucre)와
남미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Simon Bolivar)가 함께 볼리비아를 독립시켰다.
1825년 독립 당시의 볼리비아 영토는 지금의 약 2배였지만,
(볼리비아의 역사, 행정의 중심지 무리요 광장)
라파스의 메인 광장. 처음에는 다른 남미 국가들 같이
아르마스 광장이라고 불렀으나 이후 독립전쟁의 영웅인
'도밍고 무리요'의 이름을 따서 부르고 있다고..
광장 중앙에 있는 무리요 동상을 중심으로 유럽풍의 대성당과
대통령 집무실, 국회의사당이 광장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여기도 비둘기들이 광장을 차지하고 있다.
(꼬마친구가 포즈를 취해 주었다)
이웃 페루만 해도 (때로는 돈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카메라를 보면
사진을 찍어 달라는 사람이 많았는데 볼리비아 사람들 중에는 카메라만 봐도
피하거나 어떤 경우는 카메라를 보면 찍지 않는데도 험악한 표정을 짓는다.
이 꼬마 친구는 포즈를 취해 주었다.
(철상(鐵像))
골목 넓은 공터에 커다랗게 서 있길래
찍긴 찍었는데 뭘 상징하는지는 모르겠다.
철 조각들을 용접하여 형상을 만든 것 같다.
(하엔 거리 풍경)
무리요 광장에서 북쪽으로 약 20분 정도 올라가면
식민시대의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자갈을 깐 골목이 나오는데
발코니가 멋진 건물들이 도열해 있는 아늑한 골목이다.
(카페에서 라이브를..)
골목을 걷다가 골목 끝에 있는 카페에 들렸더니
가수가 꿈이라는 여행 중인 커플이 노래를 불러 주겠다고 한다.
잘 부른다며 박수를 쳐 주었더니 몇 곡을 더 부르고 바구니를 돌린다.
노래를 들어 보라 해 놓고는.. 그래도 대가는 지불해야겠지.
잘 들었으니까.. 그들은 여행 중이라니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골목이 아름답다)
(볼리비아 어린이들의 표정)
라파스 ☞ 사진 클릭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라파스)
택시 요금을 바가지 쓰고 간 한국음식점 코리아타운은
소문대로 음식 맛이 일품이었다. 한국의 일반 식당의 맛보다도
오히려 더 나은 것 같았고 김치와 밑반찬은 예술이었다.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 야경을 찍을까 했는데
일행들이 호텔로 가는 길에 야경을 보러 가잔다. 야경 조망처가
있다기에 같이 갔는데.. 카메라 설정도 제대로 하기 전에 가자고 한다.
빗방울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5분도 채 안된 것 같은데.. 아름다운 라파스의
이 멋진 눈앞의 풍경을 두고 가야 하다니..
(90)
(산 프란시스코 성당 앞 풍경)
볼리비아에서는 다른 남미 나라들보다 원주민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라파스 달의 계곡)
(시장 모습)
(케이블카를 타고.. )
4000m나 되는 꼭대기까지 나 있는 계단들..
산소가 희박해 걷는 것도 조심해야하지만 새로운 풍경을
만난다는 흥분은 고소증은 아랑곳 않고 호기심은 발걸음을 재촉한다.
달동네가 좋은 것도 있긴 있을듯 하다. 오르내리기는 힘들어도 매연 가득한
위로 올라오니 하늘도 파랗고 햇살도 쨍하다. 저만치 만년설을
(라파스 공항)
우유니를 가기 위해 라파스 공항에..
사실, 볼리비아는 우유니 (소금 사막)을 가기 위해
들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우유니 사막)
(우유니 선 셋을 보러 가는 길..)
우유니 공항에서 곧바로 사막의 해넘이를 보러 나섰는데
기대와는 달리 어찌 구름이 너무 짙다.
우유니 선 셋 ☞ 사진 클릭
(아쉬운 선 셋이지만..)
역시 젊은 선생님들은.. 주어진 환경을 즐길줄 안다.
(우유니에서 묵었던 호텔..)
그냥 하룻밤을 보냈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겠다.
식사는 컵라면으로 때웠고, 녹초가 된 상태에서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3층까지 들고 올라가야 했다는 것.. 우유니니까..
(과일 사러 들렀던 우유니 중앙시장)
(우리 그룹 가이드 겸 기사, 요리사 ??)
우유니 사막 투어는 보통 현지 여행사를 통해서 진행한다.
지프차를 타고 사막의 몇 몇 포인트를 들렀다가 다시 돌아오는
일정도 있고, 사막을 건너 다른 나라로 이동하기도 한다.
우리는 우유니사막을 횡단하여 칠레 산 뻬드로 아따까마로 이동하는
우리 팀은 외국인 포함 3개조로 2박3일 동행한다.
원가절감 차원인 것 같다. 우리 조의 기사 ??(이름이 생각 안난다)는 팀의 리더.
우유니 투어 가이드를 시작했는데 가이드업계에서 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영어를 잘 했다.
(기차들의 무덤)
우유니 마을을 벗어나 제일 먼저 들린 곳.
웬 사막 한가운데 기차들의 무덤일까 싶었다. 내막을 알고 보면
벌겋게 녹슨 모습만큼이나 가슴 아픈 사연인즉, 1950년 이전까지
정복자 스페인이 남미대륙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은을 스페인으로
빼돌리기 위해 놓은 철로를 달리던 기차들이 용도 폐기된 것.
군산에 있는 경암동 철길마을과 같은 사연을 간직한 곳.
일본이나 스페인이나 식민지 시절 본국으로 좋은 것 모두
약탈해 가던 지름길로 철길이 이용되었던 것이다. 지금은
사막 한가운데서 이색적인 여행 코스가 되었다는 것.
기차가 갖는 역사와는 별개로 여행객들의 눈에는 이런 녹슨 기차 무덤이
오래된 과거로의 여행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온갖 귀한 자원을
스페인으로 빼돌리며 힘차게 기적을 울렸을 기차를 상상하니
우리의 아픈 역사와 오버 랩 되며 연민의 정이 든다.
(다음에 들린 곳은 골차니 마을)
이전에는 우유니 사막의 소금을 채취하여 가공해서
판매하였다는데 이제는 주업이 관광으로 바뀐 작은 마을.
여기저기 소금들이 무더기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소금으로 만든
건물들과 자그마한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이곳이 우유니 투어를 출발점인 셈. 잠시 휴식을 하고
본격적인 우유니 투어를 시작한다.
(거울같이 물이 차 있어야 할 곳인데..)
남미여행을 하는 많은 여행자들은
우유니 사막을 보기위해 볼리비아에 들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도 우기에.. 거울 같은 우유니 사막을 보러.. 그런데..
있어야 할 물이 없고 맨 바닥이다.
기대했던 우유니는 아래의 모습..
(빌려 온 사진.. 이런 모습을 기대했는데 말이다)
(지하수가 솟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우유니는 우기에 가면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우기에도 비가 오지 않으면 그냥 소금 사막만 볼 뿐이다.
그렇다고 비가 많이 오면 물고기 섬에는 차가 들어가지도 못한다.
우유니는 발목이 잠길 정도로 물이 차야 기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나저나 우유니도 가뭄이 심해지는 것은 아닌지?
지하수 물맛은 조금 짰다.
(다카르 랠리 기념 조형물)
다카르 랠리가 남미로 왔다.
1978년부터 시작된 인간이 자동차로 할 수 있는
가장 극적이 레이스. 프랑스 파리에서 세네갈 수도인 다카르까지
달리는 연례 종단 랠리로 드라이버들의 꿈의 경기이가도 하다. 대부분
오프로드로 진행되는 랠리는 코스도 상황에 따라 변경되어 왔는데
2009년부터는 테러 때문에 유럽/아프리카에서 남미로 옮겨왔다.
올해는 1월 2일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를 통과하여 다시 아르헨티나 로사리오까지
진행되었다. 상금도 없고 사망자가 속출할 정도로 목숨을 걸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도전정신과 자동차 기술의 진보를 확인하려는 참가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다카르 랠리가 아르헨티나의 환경보호법에 위반된다"며
환경훼손의 논란의 중심에 서 있을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고고학협회는
성명을 내고 "다카르 랠리 구간에서 지상에 노출된 (고고학) 자원뿐
아니라 지면 바로 밑에 있는 자원까지 파괴되고 있다"는
지적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여행객들이 달아 놓은 각국의 국기들..)
우유니 1 ☞ 사진 클릭
(소금사막 위에 자리 잡고 있는 명물)
소금호텔이다. 건물은 물론 테이블과 의자, 침대까지
거의 모든 인테리어를 소금을 이용해 만들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소금 사막)
우유니 소금 사막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모래사막과는
다르게 바닥은 편평하고, 표면은 하얀 소금 결정들이 6각형을 솟아
올라 경계를 이루며 마른 논같이 쩍쩍 갈라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우유니는 역시 우기인 12월에서 3월 사이가 제격인데.. 이때는 빗물이 사막에 얕게 고여
우유니 사막 자체도 경이로운 모습이었다.
그늘 한 점 없는 사막.. 햇살이 따갑다.
(황량한 사막이지만.. 이색적인 풍경을 즐긴다.)
모두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뜨거운 소금 사막에서 뒹굴기도 하며 재미난 포즈를 연출한다.
프랑스 친구들은 제법 많은 준비를 해 온 듯하다.
우유니 사막은 따가운 햇살만큼이나 많은 여행자들이
마음을 불태우는 곳이기도 하다.
(점심은 투어식)
우유니 마을을 떠나올 때 2박3일 사막을 건널 동안
먹을 음식준비를 해 왔다. 점심은 이렇게 먹고..
저녁은 숙소에서 간단히 조리하여 먹는다.
(우유니 소금 사막)
우유니 소금 사막이 있는 알티플라노 고원은
안데스 산맥이 지각 변동으로 융기되면서 형성된 지형으로 광활한 분지형태다.
아폴로 우주선을 타고 달에 첫 발자국을 남긴 닐 암스트롱은
그 후 우유니는 지구 밖에서 관찰된 지구의 보물이 되었다.
동서남북 어느 쪽을 봐도 온통 새하얀 끝없이 펼쳐진 소금사막은
면적이 무려 10,582Km². 소금 층의 두께는 0.6~120m.
소금의 매장량은 최소 100억 톤 이상으로 추정되며, 첨단산업의
우유니 사막의 면적은 경상남도와 비슷한 크기.
(선인장으로 가득한 페스카도 섬)
고작 50~60m만 오르면 3660m의 정상이지만..
고도가 고도인 만큼 숨차지 않게 조심조심 오른다.
정상에서 보는 조망은 가히 일품이다. 더불어 몇 백년 동안이나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거대한 선인장 군락은
이곳이 사막임을 실감케 한다.
(어느 순간 소금 사막도 끝나고..)
이제는 먼지가 구름같이 이는 완전 모래 사막길이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비쿠냐(해발고도 3,000∼4,000m의 안데스산맥
고지대 초원에 서식. 1마리의 수컷을 중심으로 10여 마리의
암컷이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임신기간은 약 10개월이다.
페루·볼리비아 등지에 분포한다)도 만나고,
MTB로 사막을 횡단하는 사람도 만났다.
(벌써 하루를 달려 온 해가 기운다)
(여기가 소금 호텔?)
여기도 소금 사막 가운데 있는 소금 호텔같이 꾸미고 있다.
관광지로 특색있게 꾸미려고 하는 모양이지만 번듯한
호텔같이 지어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만찬!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시장이 반찬이지..)
(객실 벽도 소금, 바닥도 소금)
(사막의 초롱초롱한 별을 기대했는데)
저녁을 먹기 전에 하늘을 보니 구름 사이로
초롱초롱한 별이 얼굴을 내민다. 얼른 저녁을 먹고 나갔는데
별이 힘이 없다. 그마저도 구름이 몰려와 별을 가린다.
사막에도 그렇게 빨리 구름이 덮다니..
삼각대까지 챙겨 왔는데..
(사막에서 2일차, 다시 떠날 채비를 한다.)
꼭 박 배낭 메고 집 나서는 것 같다.
의식주 해결할 짐 다 챙겨 집 나서는 것 같이..
설렘까지도..
(사막 한가운데서의 해프닝)
황량한 사막을 얼마나 달렸을까?
갑자기 머리속이 하얘지는 것 같다. 이런 낭패가 어디있는가!
여기저기를 다 만져봐도 폰이 잡히지 않는 것이다. 어젯밤 잘 때 머리맡에
방을 확인을 하고 나온 것은 확실하다. 더 난감하다. 오히려 방에 있으면 나을텐데..
전화를 하기 전에 캐리어까지 다 열어봤지만 끝내 폰을 찾지 못해 절망하며
찾아오는 것 아닌가! 낭패 당했던 마음이 안도의 한숨이..
그런데.. 정작 돈을 두고 온 사람이 있었으니..
폰 해프닝 바람에 각자 다시 한 번 확인을 하는데 B선생님..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더니 아뿔싸! 여행경비가 들어있는 복대를 베게 밑에 두고
걱정에 이런 저런 상상을 해 본다.
숙소에서 돈을 발견했다면 순순히 돌려줄까?
볼리비아 같은 나라에서는 정말 큰돈인데..
이런 저런 이유로 거의 모두가 부정적인 의견이었는데..
의문에 대한 답은 아니었지만 돈을 찾아서 돌아왔다.
그 때까지도 설거지가 끝나지 않아 방청소는 시작도 못했던 것,
어째 어제 저녁이 늦어도 너무 늦게 나온다 했더라니까
사막에서 두 어 시간을 보냈지만 기분 좋게 출발!
(사막을 지나는 길에 활화산도 만나고..)
오야구에 활화산(Volcan Ollague, 5,865m)은
볼리비아에서 몇 안 되는 활화산이라고 한다. 현재도 활동 중인
활화산이라는 것을 증명이나 하듯, 정상부근에서 내뿜는 증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산기슭 5000m 지점에는 화산에서
유황을 채취하기 위한 유황호수가 있다고 한다.
(라구나 까나빠(Laguna Canapa), 플라멩고)
호수의 물이 진한 소금물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호수 둘레에는 하얀 소금 띠가 형성되어 있다.
파란 하늘과 구름을 담은 거울 같은 호수에 플라멩고들이
한가롭게 먹이를 찾고 있다.
소금 호수에서 자주 만나는 플라밍고(Flamingo, 홍학)은
황새과에 속하는 동물로 이곳 안데스 고지 호수에서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다.
분홍 빛 깃털의 색은 먹이의 영향이라고 하는데, 처음 하얀색을 가진 털은
먹이만 섭취를 하고 나머지는 뱉어낸다고 한다.
(라구나 에디온다(Laguna Hedionda))
둘째 날 점심은 차들로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 울을 치고
야외 식탁에 앉아 편안하고 제법 근사한 식사를 했다.
(박 샘과 김 샘..)
갈색 산들이 호수 바로 뒤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이 호수는 온통 하얀색이다. 에디온다 호수에도 많은 플라밍고가
무리지어 서식하고 있었다. 소금 호수의 얕은 물과 진흙이 있는
환경은 플라멩고의 서식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한다.
(산 사이로 달리던 차는 어느새 험한 산길로 달린다)
고도계가 4693m를 가르키고 있다.
울퉁불퉁한 비포장 험한 길을 달리느라 머리가
천장까지 닿기도 한다. 뽀얀 흙 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던 차는
고도가 5000m가 넘는 곳도 지점도 통과했다.
(모래사막을 건너 도착한 '아르볼 데 피에드라'(Arbol de piedrra, 돌의 나무))
우리를 태운 차는 풀 한포기 없이 갈색의 산과
바위와 돌과 흙만이 뽀얗게 날리는 실로리(Silori) 사막에 접어들었다.
실로리 사막이 포함된 알티플라노 고원은 평균 고도가 4300m에 육박한다.
황량한 사막을 얼마나 달렸을까 다시 시야가 넓게 트이면서 기묘하게 생긴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곳 바위들은 오랜 세월 세찬 바람이 동반하는 모래들이
그 중에서도 역시 으뜸은 볼리비아 선전물에 꼭 빠지지 않고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 같아서 그렇게 부른다고..
대자연의 신비로움과 장구한 세월이 느껴진다.
(해살이 내리쬐는데도 쌀쌀하다)
하긴, 고도가 5000m 육박하는 고지에 모래 바람까지
세차게 부는데 춥지 않으면 도리어 이상한 것이지..
우유니 2 ☞ 사진 클릭
(라구나 꼴로라다(Laguna Colorada)와 플라멩고)
'돌의 나무'에서 1시간쯤 달려 도착한 곳은
라구나 꼴로라도. 콜로라도 호수는 붉은 호수로 유명하다.
이곳의 적조류를 홍학(플라맹고)이 먹으며 서식하고 있고
그러한 적조류가 피부에 배어 홍학은 붉은 모습을 띄고 있다.
몇 개의 호수를 지났지만 호수마다 그 색깔이 다 다르다.
호수 색깔은 광물이 다량 함유된 플랑크톤 영향.. 물속의 플랑크톤은 햇빛의
해발 4,300m에 위치한 꼴로라도 호수는 볼리비아에서 처음 '람샤르 습지협약'에
대자연의 경이롭고 신비로움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붉은 빛 꼴로라다 호수는 충격적이었다.
(라구나 꼴로라다에 서 있는 안내판)
꼴로라다 호수에서 숙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려 주고 있다.
(풀 한포기 나지않는 황량한 사막)
(저쪽 식탁은 독일에서 왔다는 여행객들..)
(숙소는 급히 2인실은 5인실로 개조하고)
숙소(롯지)에 도착했지만 방이 모자라 방 배정이 안 된다.
우리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다른 팀에 방을 배정했다고 한다.
그래도 그렇지.. 한 참 기다리니 2인실은 5인실로 개조되고
5인실은 10인실로 매트리스만 갖다 놓는다. 창고에 처박아 놓았던
먼지 폴폴 날리는 매트리스를.. 베드 버그가 걱정되지만 방법이 없다.
구관이 명관이라더니 우유니에서의 숙소.. 어젯밤은 호텔이었다.
샤워는 고사하고 세수도 가느다란 물줄기에 고양이 세수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지. 집 나오면 고생이지..
(오늘 밤도 별은 담을 수 없었다.)
사막의 찬란한 별은 구경조차 힘들었다.
(새벽 4시에 출발.)
우유니 투어 3일 째.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4시 출발!
엄청 추운 날씨다. 사막의 밤은 추운데 여기는 5000m에 육박하는 고원.
아직 한밤중.. 별빛만 비치는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우리를 태운
기사들은 길도 없을 것 같은 고원 지대를 막 달린다.
(하얀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는 분화구)
여기가 고도 4850m에 위치한 '솔 데 마나나(Sol de Manana)'
'아침의 태양'이라는 뜻이라는데 분화구에서 유황 증기를 하얗게
내뿜고 있다. 사진을 찍으러 내리니 유황냄새가 진동한다.
(물안갠가 했는데..)
앞에 간 차들이 일으키고 간 뽀얀 흙먼지..
흙먼지가 마치 물안개같이 피어오른다.
(온천수가 호수로 흘려들면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플라멩고를 비롯한 이름 모르는
새들이 먹이를 찾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우유니 3 ☞ 사진 클릭
(노천 온천에서 온천욕 하는 사람들..)
차는 계속 달려서 고도 4300m에 위치한 '테르마스 데 찰리
(Termas de Charlie)' 노천 온천에 도착했다. 온천에 들어 가려고
수영복도 챙겨왔는데..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이색적인 모습에 홀려
이리 저리 뛰어 다니다 보니 온천에 들어 갈 시간이 안 된다.
발만 담그고 사진 몇 장으로 대리만족해야겠다.
(식사는 전투하듯..)
도떼기시장 같은 식당, 한참 기다리다 자리가 나서
앉긴 앉았는데 음식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기다려야 했다.
일행들이 다 먹고 자리를 뜰 즈음 음식이 나왔다.
오늘 점심이 늦을 텐 데 열심히 먹어 둬야지..
(국경까지는 1시간 반 거리)
(아침을 먹었으니 갈 길 마저 가야지..)
(베르데 호수(Laguna Verde)에서 프랑스 삼촌과..)
베르데 호수 뒤로 보이는 산은 리칸카부르 화산
조카와 조카친구와 3개월간 남미를 여행 중이라는 프랑스 삼촌.
인사도 하고 제법 얼굴을 틔어 마지막에 자신의 카메라로 같이
몇 장 찍고 찍히고 했는데.. 불가리아 국경에서 우리는 칠레로 넘어오고
프랑스 삼촌 일행은 다시 우유니로 간다고 경황없이 헤어지는 바람에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헤어져 아쉽고, 연락처도 못 나눠 서로가 찍은
사진은 미아가 되고 말았다. 남미 여행은 잘 마쳤겠지..
녹색의 호수로 유명한 라구나 베르데(해발 4350m).
볼리비아의 남서쪽에 있는 호수. 호수의 빛깔이 녹색인 것은
호수에 구리의 성분이 많아서 라고도 하고 플랑크톤의 영향이라고..
어찌되었든 해발 4,350m 고도에 있는 멋진 호수요 특히 파란 하늘과
리칸카부르 화산이 배경이 되어 더욱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호수 가는 황량한 벌판에 비쿠냐(Vicuna)가 뛰어 다닌다.
(이제 우유니 사막과도 작별하고..)
볼리비아와도 작별을 해야 할 것 같다.
볼리비아는 좀 생소하긴 해도, 우유니와 라파스로 인해
정감이 가고, 특히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의 대가인 사르트르가
'20세기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고 극찬한 체 게바라가 이곳 밀림에서
생을 마감한 곳이기에 애잔한 마음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
알고보면 우리와 역사적으로도 많은 아픔을 공유하고 있고,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학설에 따르면,
수만 년 전 빙하기 때 우랄알타이족이 베링 해를 넘어 북미대륙을
종단하고 또 남미대륙의 안데스 산맥을 따라 티티카카호 부근에 정착했는데,
현재 볼리비아 원주민의 대다수인 아이마라족과 케추아족이 그 후손이라고 한다.
이렇다 보니 이들 원주민의 언어와 풍습이 우리와 유사한 것이 많다고 한다.
우선 아이마라어와 한국어는 어순이 같고 일부 단어는 같은 발음을 내고
뜻도 같다고 한다. 원주민 신생아들에게서는 몽고반점을 찾아볼 수 있으며,
아이를 포대기에 싸서 업는다든지 제사를 지낼 때 술을 뿌리는
고수레 풍습 등도 우리와 매우 유사하다고 한다.
한반도의 5배나 되는 넓은 국토를 가진데다
자원이 풍부하지만, 1825년 독립한 후 수없이 많은 쿠데타가 일어났고,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볼리비아 국경 출국신고)
칠레로 간다. 거울 같은 우유니는 만나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우유니는 대자연의 황량함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이 있었다.
열악한 잠자리와 식사, 5000m를 오르내리는 고소와의 싸움, 모래바람을 헤치고 달린
'세상의 끝'은 그곳을 동경하는 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해 주는 땅이었다.
이곳은 극단적으로 거칠며 포근하고, 아늑하면서도 황량하고 고독했다.
2박 3일 동안 동고동락하며 우유니 투어를 안내한 멋쟁이 운전기사를 비롯한
2명의 기사들에게도 "아디오스"로 작별을 고하고 볼리비아 국기가 사막바람에
펄럭이는 허름한 블록 건물로 들어가 출국신고를 한다. 어쩜 그렇게도
볼리비아의 모습과 국경 검문소의 모습이 흡사하게 느껴지는지..
짐은 이미 칠레 호텔에서 픽업 나온 차량에 실렸고,
출국 신고 후 칠레에서 숙박할 호텔에서 나온
버스를 타고 칠레로 향한다.
1/4 페루 ☞ 사진 클릭
3/4 칠레 ☞ 사진 클릭
4/4 아르헨티나 ☞ 사진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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