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하루에 만나는..

2016. 6. 20. 01:35여행/여행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하루에 만나는 칠레
(파타고니아! 대륙의 끝에 숨어있는 천혜의 비경)




여행은 떠나는 자의 몫이다.
여행의 묘미는 훌쩍 떠나는 데 있으며,
대자연과 새로운 만남이 우리의 영혼을 풍요롭게 한다.
눈으로 보고도 이해할 수도 믿을 수 없었던 페루의 석조 건축물들..
인간이 건축한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어 신과 인류가 함께 빚은
지상 최고의 공동 작품일 것이라고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는데..
정신은 물질과 달라서 볼리비아 사막에서는 황량함이 아름답게 보일
정도로 마음은 부자가 되었고, 불편한 잠자리도 감사하고, 5,000m를
오르내리며 몸은 파김치가 되어도 정신은 더 맑아지는 것 같았다.
가끔은 쓰레기통을 비우듯,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포맷하듯 머리도
정리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새로운 것들을 채울 수 있으니까..
칠레는.. 볼리비아에서 지친 몸은 일단 아타카마로 가서
휴식한 후에 볼 일이다. 휴식도 여행의 일부..

그는 일상을 벗어났기에 알게 된 불편한 사실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외면할 수도 있는 그 사실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끝까지 부여잡고
놓지 않는 사람이다. 떠나야 만날 수 있는 것들..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中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국경)

볼리비아에서 국경을 넘어 칠레로 오니
우선 도로가 달라졌다. 국력의 차이인 것 같다.
구름같이 피어난 먼지가 자동차 실내까지 뿌옇게 만들던
볼리비아의 비포장 길과 대비되지만 길만 다를 뿐 여기도
온통 갈색인 무시 못할 사막지대..





(칠레 국경 검문소)

해발 고도 약 4450m의 볼리비아 국경 검문소를 통과하여
5700m의 Juriques 화산 기슭으로 난 길을 돌아 칠레에 들어서자
길은 비탈길로 급강하하여 고도 2500m의 산 페드로 아타카마
칠레 국경검문소에 도착했다. 입국자가 많은 시간대인지
줄이 긴데다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

캐리어들은 여기서도 짐짝 취급..
볼리비아 사막을 통과하는 3일 동안 RV차량 지붕 위에서
먼지 뒤집어쓰고 홀대를 받았는데.. 여기서는 아예
짐짝 취급이다. 그래서 남미여행 할 때 낡은 캐리어를
가져가라고 하는가 보다





(이틀 동안 묵을 Quechua Hotel)

Quechua Hotel! 그렇다. 이곳도 오랫동안
중앙 안데스 지방을 기반으로 가장 큰 세력을 형성했던
잉카제국의 영토였던 것이다. 케추아어는 남아메리카 토착민들의 언어로
잉카제국이 제국의 공용어로 채택한 이래 남북 아메리카를 통틀어 가장
사용인구가 많은 언어라고 한다. 오늘날 여러 방언으로 분화되었지만
볼리비아와 페루에서는 스페인어와 함께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으며,
콜롬비아,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북부, 칠레 북부 지방 등에도
케추아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페루로 부터 볼리비아, 이곳
칠레까지 강력한 잉카(타완틴수유) 제국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
그 당시 잉카의 세력을 엿볼 수 있다.





(여행자의 보금자리 아타카마)

산 페드로 아타카마는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하고
척박한 땅 아타카마 사막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오아시스 마을.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세상에서 빨래가 제일 잘 마른다는 이곳에서
밀렸던 빨래부터 하고 동네 구경에 나섰다. 우리는 우유니에서
왔는데 이곳 에이전시에서 우유니 투어 프로그램이 많다.
국경을 넘어 왔으니 환전부터 해야지.. 조그만 마을에
환전상도 많다. 환율도 고만고만하고..







(저녁 먹으러 들린 레스토랑)

도시라 하지만 조그만 오아시스, 시골마을..
여행자들의 전진기지여서 그런지 마을의 규모에 비해서
레스토랑도 많았다. 들린 곳은 주위에서 규모가 제일 컸다.

웬 주정꾼이.. 말을 걸어 오길래 상대를 해 주었더니
술 취한 주정꾼이었다. 우리 테이블에서 겨우 떼어 놓았더니
다른 테이블에 가서 술주정을 한다. 식당에서 신고를 했는지
경찰이 와서 데려 간다. 상습적인 것 같았다.







(달콤한 휴식)

세상에서 가장 건조하다는 곳. 아타카마 사막.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쾌청한 파란 하늘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데 구름 한 점 없는 파란하늘과 깨끗한 환경이 부럽다.
햇살을 그대로 받으면 따갑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빛이 강하다.
조그마하고 아담한 정겨운 마을, 2층짜리 건물도 보기 힘든
시골마을이지만 이색적인 거리엔 세계 여러 곳에서 모여든 여행객들이
풍경을 만들어 가는 곳. 그동안 4,000~5,000m를 오르내리느라 녹초가
된 몸을 2박3일 이곳에 머물면서 휴식하며 재충전한다.

산 페드로 아타카마는 백두산 정상에 상당하는 고도에
위치한 마을이지만 쾌적한 환경은 쌓인 피로를 풀며 휴식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여행 중 이렇게 싹둑 잘라내어 휴식을 갖는 것도
다음 여행 중 꼭 필요한 것 같다. 돌아보면 대체로 바쁘게 다닌
여행이 많은데 정말 달콤한 휴식이었다.
그래.. 휴식도 여행의 일부다.




산 페드로 아타카마 ☞ 사진 클릭





(점심은 햄버그로..)

칠레로 넘어왔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것은 물가.
그래서 물가가 싼 볼리비아를 여행자들의 천국이라 하는 것 같다.
이곳 칠레는 페루나 볼리비아에 비해서
물가가 훨씬 비싼 것을 느낄 수 있다.





(여행자들의 안식처, 전진기지)

관광마을, 여행자들의 보금자리..
세계 곳곳에서 온 여행객들로 조그만 마을이 활기를 띄고
여기저기 투어 에이전시, 환전소 등이 도로변에 즐비하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팝과 레스토랑이 많았다.











(달 표면을 연상시키는 황량한 사막지대)

세 명의 마리아(Tres Marias)가 있는
사막 깊숙한 곳까지 갔다가 돌아 나오면서 곳곳을 들린다.
산 페드로 아타카마 근처에 달 표면처럼 울퉁불퉁하고 메마른
사막지대가 광활하게 퍼져 있는데 황량한 아름다움이 매력적이다.
세계에서 가장 메마른 사막 중 하나에 속하는 이곳 아타카마
사막은 칠레의 안데스산맥과 태평양을 끼고 펼쳐져 있다.
해발 2,500m의 산악 고지대라는 지리적 특성과 연중 거의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기후가 만나서 이러한
독특한 지형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소금 계곡)

하얀 소금이 내려앉은 바위산,
이곳은 경사면에 때로는 눈같이 때로는 수정같이
번쩍이며 박혀있는 소금 결정을 볼 수 있고, 바위가
갈라지면서 내는 소리도 들린다. 여기도 산이라고..
한달음에 바위산을 올라 본다.




달의 계곡 ☞ 사진 클릭



(달의 계곡(Valle de la luna) 입구)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 들리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아타카마 사막투어(달의계곡 투어)를 한다고 한다.
남미에서 달의계곡(Valle de la luna)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은 볼리비아 라파스에도 있었듯 몇 군데가 있는데
이곳의 황량감이 더 한 것 같다.













(아타카마 사막에서 석양을..)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여 석양을 기다린다.
매일 뜨고 지는 태양이지만 이곳 지구 반대편
아타카마 사막에서 맞이하는 석양은 새롭다.

여행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이다.
황량한 사막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석양과 함께
비우려 한다. 비워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고
비운만큼 채울 수 있을 테니까.











(KALAMA에서 산티아고로..)

열사의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서의 2박3일 간의
꿀맛같이 달콤한 휴식을 뒤로 하고, 칼라마 공항에서
봉곳봉곳한 설산이 줄지어 있는 안데스 산맥을 따라
칠레의 중심, 수도 산티아고로 왔다.





(기~이이인 나라 칠레)

칠레의 정식 명칭은 칠레공화국(Republic of Chile).
남아메리카의 남서쪽에 태평양을 연안으로 한 해안선의 길이가
6435km에 이른다. 국토가 남북으로 아르헨티나와 6,000m급의 안데스
산맥이 경계를 이루며 태평양과 마주하며 길게 뻗어 있어 위도에 따른
기후가 다양하다. 북부는 사막지대로 아열대성 기후를 보이고, 중부는
온대 기후로 여름에는 건기, 겨울에는 우기로 온난하고 강수량이 적당하여
전인구의 4분의 3이 거주하고 있다. 남부는 한랭 기후로 강우량이 많다.
그래서 칠레는 하루에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의 날씨를 만날 수 있다.
최남단 해안에는 피오르드 해안과 수천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마젤란 해협이 있다.
이곳은 거센 바람과 차디찬 비가 내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하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지역이다. 안데스 산맥의 끝자락인 이곳에는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카르스트 지형이 세찬 비바람에 깎인 대리석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남극 전진 기지 푼타아레나스(Punta Arenas)는 12만 명의
지구 최남단 도시로, 칠레공군의 수송기와 민간 비행기가
남극으로 출발하는 관문 기지이기도 하다.

수도는 Santiago이며 인구는 약 6백만 명. 전체 인구는
1,755만 명(2013)이며 국토의 총면적은 756,626㎢로 한반도의 3.5배.
언어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며, 인종은 혼혈인 메스티소(66%)와 백인계(29%),
원주민(5%)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종교는 가톨릭이 66.7%, 개신교가 16.4%.
정체는 공화제로 정부형태는 대통령중심제(임기 4년, 연임금지, 중임허용),
의회는 상원과 하원의 양원제 채택. 국내총생산(GDP)은 2.683억$,
1인당 국민소득은 18.385$(2012년). 화폐단위는 페소(Peso)

1557년부터 18세기 말까지 페루 부왕령(副王領)의 일부로
스페인 통치를 받았다. 1810년 9월 18일 자치정부와 의회를 수립하여
독립을 선언하고, 1818년 2월 오하인스(O'Higgins) 장군에 의하여 완전히
독립하고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 1970년 9월 선거에서 공산당의 아옌데
(Allende)가 대통령에 당선, 세계 최초의 의회에 의한 사회주의정권을 탄생
시켰으나, 1973년 9월 우익 군사쿠데타로 인하여 사회주의정권이 붕괴된 후
의회가 해산, 피노체트(Pinochet, U. A) 대통령이 이끄는 군사평의회가
16년간 독재정치를 하였다. 1989년 12월 선거에서 17개 야당연합이
공동후보로 내세운 기독민주당 소속의 앨윈(Aylwin, P) 후보가
당선되어 16년 만에 군정이 종식되었다.









(산티아고 풍경)







(산타루시아 언덕)

전망이 좋은 도심의 쉼터..
시내의 동쪽에 높이 70m 정도의 야트막한 언덕에 있다.
스페인군이 원주민의 저항을 막기 위해 요새를 설치한 곳으로
현재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시민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젊은 남녀의
데이트 장소로 이용되며 탁 트인 조망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이곳에서 안데스 산맥의 6,000m급 고봉들을
볼 수 있다는데 대부분 스모그로 인해 잘 보이지 않는다.
입구에서 대표자 이름, 여권번호, 국가 등 간단한
신분을 기록하고 입장한다.





(시가지 모습)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가 떠오른다.
영화는 피노체트의 군사쿠데타를 다룬 영화로
낭만과는 거리가 멀지만 왠지 제목은 산티아고에서 비를
맞으며 걷는 것도 또 다른 추억이 될 것 같은데,
지금은 건기여서 비를 만날 일은 없을듯..







(아르마스 광장)

아르마스 광장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장면과
정복자 페드로 데 발디비아(Pedro de Valdivia) 동상.
산티아고에서 유럽의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역시 아르마스 광장이다. 이곳에는 중앙 우체국, 시청, 대성당 등
유럽풍의 옛 건물들이 많다. 대성당은 유럽의 유명 대성당들 같이
웅장하긴 하다. 아르마스 광장을 보며, 발디비아가 산티아고를
정복하여 이 광장을 만들기 전까지 이곳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산티아고에서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들도 사실은 그보다
더 아름다웠던 것을 파괴하고 만든 것은 아닐지.




산티아고 ☞ 사진 클릭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칠레 중앙부 안데스 산맥과 해안산맥 사이의
해발 450~650m의 고지대 분지 위에 위치하고 있다.
1541년 에스파냐의 정복자 페드로 데 발디비아가 건설했으며,
최초의 요새가 산타루시아 언덕에 구축되었다. 이후 지진, 홍수, 대화재 등
여러 차례의 재해로 파괴되기도 하였으나 5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고도이자, 남미에서 유럽의 색채가 매우 강하게 남아 있는 도시 중의 하나.
식민 시대와 독립 이후 줄곧 칠레의 수도이다. 20세기에 들어와 인구가
6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급증하였고 시가지도 확대되어, 오늘날 산티아고
광역 도시권의 인구는 칠레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 인구 집중 문제, 불안정한 지질 구조로 인한 지진 피해 가능성,
분지 지형으로 말미암아 발생되는 대기 오염 문제 등은
이 도시의 과제이다. 그럼에도 기후가 온난하고 경치가
아름다워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이 나라의 정치, 산업, 문화, 관광을 대표하는
인구와 제조업체가 집중되어 도시이다. 섬유를 비롯하여 식품가공,
피혁제품, 화학약품, 철강, 기계, 전기기구 등의 공장이 있고, 주변의
비옥한 중앙저지에서 산출되는 곡물, 포도, 채소 등을 집산한다.
시가의 중심부에는 근대적인 고층건물이 많으며, 1647년 파괴되었다가
1748년에 재건된 카테드랄을 비롯한 많은 교회, 남아메리카 최대를
자랑하는 국립도서관, 국회의사당, 관청, 대통령관저, 국립박물관,
칠레대학, 시립극장, 금융기관 등이 있고, 북쪽의 크리스토발
언덕에는 22m의 성모 마리아상(像)이 세워져 있다.









(산티아고에서 길을 잃다)

산티아고에 가면 '파블로 네루다'의 생가를
가보고 싶었는데.. 숙소 와이파이 수리요청 해 놓고
기다린다고 시간 다 보내고 나니 네루다의 집까지 갈 시간이
안 되어 숙소 근처 산타루시아 언덕에 올랐다 아리마스 광장을
거쳐 우리나라 재래시장 같다는 중앙시장을 찾아 갔는데..
시장도 문을 닫아 숙소로 돌아오는데.. 아뿔싸!
평소에는 잘 돌아가던 MAPS.ME가 오늘따라 현재 위치도
못 찾고 헤매는데 배터리는 벌써 바닥.. 하필, 오늘따라
지도도 한 장 챙겨 나오지 못한 것.. 그 바람에 숙소
부근에서 한참을 헤매었으니..





(아침은.. 간단식)

숙소는 조리시설이 잘 되어 있지만 요리할
꺼리가 없다. 어제 환전을 못하는 바람에..





(발파라이소 전차 안에서..)

인상이 좋아 카메라를 대고 싶었는데
알아서 포즈 잡아준다. 사진을 몇 장 더 찍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는 바람에.. 이뻐요.
발파라이소 첫 인상부터 좋다.











(칠레 제1의 항구도시 발파라이소)

과거 파나마 운하가 건설되기 전까지는 남미 전체에서
가장 바쁜 항구였다는데 여행자들에게는 그런 상업항으로서의
면모보다는 200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름다운
모습에 더 흥미를 끄는 도시가 되었다. 발파라이소라는 이름은
스페인 군이 이 지역을 점령할 때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여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림인지 현실인지..)

발파라이소에서는 어디에 앉아도 그림이 되고
어느 곳을 걸어도 동화 속 주인공이 된다.





(아센소레스(Ascensores))

발파라이소는 해변에서부터 가파른 언덕 꼭대기까지
도시가 형성되어 있어서 아센소레스라고 하는 특이한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언덕을 오르내리기도 한다. 아센소레스는 경사에 설치된 100년이 넘은
엘리베이터로 시내에만 15군데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낯익고.. 한편으론 낯설면서도 정겨운 모습들..)




발파라이소 ☞ 사진 클릭



(천국의 골짜기라는 뜻을 가진 발파라이소(Valparaiso))

시의 향기를 품은 아름다운 항구 도시로
산티아고에서 서쪽으로 120km 떨어진 태평양 해안에 위치.
2003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태평양의 보석이라는 별명을 가진 발파라이소는
이름 자체도 골짜기라 뜻하는 Val(valle)과 천국을 뜻하는
Paraiso의 합성어로, 말하자면 "천국과 같은 골짜기'를 의미한다.
도시 자체가 해안가 구릉 지대에 건설되었는데 항구를 둘러싸고
마흔 개가 넘는 언덕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그 언덕을 가득 채운
다양한 색의 건물에 그려진 그림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붕 없는 거대한 미술관 같다고 할까? 건물에 칠해진 색은 원색에
가까운 빨강, 노랑, 파랑 등. 곳곳에 강렬한 그래피티 아트들로
가득한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거리의 화가)









(발파라이소는 아름다웠다.)

그림 같은 도시를 찾은 사람들..
그림으로 도시를 아름답게 채색하는 사람들
그들이 있어 더 아름다운 도시!





(다시 산티아고로..)

산티아고에서 발파라이소까지는 120km.
10:20분에 출발하여 12시 18분에 도착했으니 2시간 정도
걸렸는데.. 돌아오는 시간은 길이 얼마나 밀리던지 긴 낮의
해가 지고 가로등에 불이 들어 올 때 도착했다. 그것도 우리를
태운 버스기사는 밀리는 대로를 피해 샛길로 들어섰지만
샛길도 많이 밀렸다. 오후 9시경 산티아고에 도착했으니
거의 4시간은 걸린 것 같다. 어디 가나 교통체증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푼타아레나스로 가기위해 들린 산티아고 공항)

산티아고 공항의 스타벅스 가격표
빅맥 지수(Big Mac index)는 각국의 통화가치가 적정 수준인지
살피기 위해 각국의 맥도널드 빅맥 햄버거 현지 통화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가격으로.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986년 고안했다.
이 지표는 '같은 물건은 어디서나 값이 같아야 한다'는 一物一價의 원칙을
전제로, 각국의 통화가치가 적정 수준인지 살펴보는 데 활용한다.
각국의 통화가치가 적정하다면, 전 세계 120개 국가의 거의 모든
맥도날드 매장에서 비슷한 재료와 조리법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빅맥 가격이 국가별로 다를 이유가 없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근래에는 이뿐 아니다.
스타벅스의 카페라테 가격을 기준으로 살펴보는 스타벅스 지수,
호주 커먼웰스뱅크가 애플사의 아이팟 판매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아이팟 지수,
홍콩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11개 도시의 물가 수준과
구매력을 비교하는 지수로 사용한 애니콜 지수 등이 있다. 또한 다국적
가구 회사인 이케아의 침대 가격을 기준으로 각 나라 최저 임금 수준을
비교한 이케아 지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어느 수준?









(푼타아레나스 공항에서 다시 푸에르토나탈레스로..)

산티아고에서 뜬 비행기는 1시간 50분을 날아
중간 기착지 푸에르토몬트에 잠시 내렸다가 다시
2시간 15분을 날아 칠레 최남단에 있는 푼타아레나스 공항에
도착했다. 항공으로도 4시간이 더 걸렸는데 자동차로는 무려
35시간이 걸린다는 3200km. 과연 긴나라 칠레답다.
대륙으로서는 푼타아레나스가 최남단이지만 남극이
제일 가까운 도시 우수아이가 지척인데..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델파이네 국립공원이 있는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향한다.









(극지방에 가까운 대륙의 최남단 풍경)

잠깐 쉬어 가려고 휴게소에 들렸는데
꼭 강아지같이 사람들을 쫄쫄 따라 다니는 양이
신기하고.. 달리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또한 특이하다.
나무들이 한 방향으로만 가지를 뻗을 정도로 바람이 세찬데도
들국화(?)를 비롯한 이름 모를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석양이 지는 하늘의 검은 구름과 노을은 흡사 불이
타면서 내뿜는 연기 같기도 하고..




푸에르토나탈레스 ☞ 사진 클릭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숙소 BACKPACKER)

오늘은 하루 종일 이동을 했다.
저녁시간이 지나서 도착했기에 좀 피곤하긴 했지만
우리는 맞는 주인의 인상이 좋아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
숙소 'BACKPACKER'도 배낭여행자들의 숙소답지 않게 우아하다.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는 도미토리(dormitory)를 생각했지만 호텔(?)급이다.
로비에는 유럽에서 온듯한 젊은 여행자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띄었다.
막 자려고 하는데 바깥이 시끌벅적 요란스럽다. 한국말이다.
늦게 도착한 것 같아 참고 기다려 보지만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 자제를 시켜야만 했다. 한국말, 한글..
외국에서는 더욱 품위를 지켜야 한다.

푸에르토나탈레스를 찾는 여행자들은 대부분
세계적인 명승지 파타고니아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을
찾기 위해 들린다. 여기서 투어를 신청해서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토레스 델 파이네의 베이스 캠프라고도 한다.





(푼타아레나스-푸에르토나탈레스-엘칼라파테)

오늘은 산티아고에서 푼타아레나스로 와서
토레스 델파이네의 베이스 캠프격인 푸에로나탈레스까지 왔다.
내일은 델 파이네 국립공원을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왔다가
엘칼라파테로 가는 여정이다.





(아침 자투리 시간에.. )

아침을 일찍 먹고 잠시 시간을 내어
마을을 돌아보다 꽃을 따라 해변까지 왔다.
오늘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생태 보호지이자 트래커들의 로망..
꼭 걸어보고 싶은 길. 트래킹 코스가 아름다운 파타고니아
토레스 델파이네 국립공원을 투어하는 날이다.







(토레스 델파이네 국립공원 가는 길 휴게소에서..)

우유니 사막을 지날 때 색깔 있는 구름이
한 시간 넘게 우리를 따라 왔는데.. 여기서도 구름이
색을 띈다. 무지개도 아니고.. 신기하다.







(콘도르가 떴다)

토레스 델파이네 국립공원에 들어서니
야생동물들도 눈에 띄었는데.. 코발트빛 하늘에는
환영하는듯 축하비행을 하고 있다. 유유히 하늘을 유영하는
큰 콘도르가 모습이 힘차고 우아하다. 안데스 콘드르 날개
길이가 3m, 몸무게가 12kg이나 된다고 한다.

아래는 토레스 델파이네 국립공원의 산자락에는
과나코(guanaco)가 자주 눈에 띈다. 라마와 비슷한 과나코는
30~50마리가 떼를 지어 사는데.. 그들의 세계에도 왕따가 있었다.
무리에 접근하려다 인정사정없이 무참하게 쫓겨나는 애처로운
녀석도 보인다. 그 외에도 호수에는 남미의 타조 낸두(nandu)가
떼를 지어있고 플라밍고, 백조, 기러기 등이 망중한을 즐긴다.
여우도 보이고.. 간혹 퓨마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파타고니아는 한반도의 크기의 5배 규모인데
특히 토레스 델파이네는 야생의 세계로 1978년에
세계 생물권보호지역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토레스 델파이네 국립공원 ☞ 사진 클 릭

2시간을 달리니 드디어 초원 한가운데 우뚝 솟은
토레스 델파이네가 눈에 들어왔다. 하늘을 찌를 듯한 바위기둥..
강인하게 우뚝 솟은 봉우리가 예사롭지 않다. 조각칼로 쳐낸 듯한
화강암 돌기둥이 왕관처럼 둘러쳐져 있고, 토레스 델파이네
(Torres del Paine)는 영어로 옮기면 'Tower of Paine'
즉 파이네의 탑이라는 뜻으로 2,000~3,000미터 이상의 고봉들이
즐비하여 그 이름을 쉽게 유추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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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50m에서 거의 수직으로 치솟은 3,000m 높이의 산군,
그 장대함에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진다. 하얗게 눈이 덮인
꼭대기는 신령스럽게 구름을 가득 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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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 너머로 보이는 설봉)

빙하의 침식으로 생긴 복잡한 형상들의 봉우리들이 장관을
연출하며 빙하에 의해 생성된 에메랄드빛의 호수들이 빛난다.
야산에는 이름 모를 노란 야생화들이 피어있고 그 너머로 만년설에 덮인
하얀 설산이 우뚝 서 있다. 또한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라
야생동물들도 어렵사리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걸어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숨이 멎을 듯한 비경이 펼쳐진다)

남미 대륙의 남쪽,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천혜의 비경이 있다.
막연한 기대와 동경 탓도 있겠지만 눈앞에 펼쳐진
남미대륙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아름다운
대자연의 풍경들로 채워져 있었다.







(바람의 땅, 빙하의 땅, 파타고니아(Patagonia))

정겨운 이름이다.
파타고니아 그 자체만으로도.. 트래킹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부분 한 번쯤 꿈꾸어 봤을 지명이고.. 암벽등반 때 사용되는
장비 때문에 바위가 많이 훼손된다고 친환경 사업에 뛰어든
산악인 이본 쉬나드가 창업한 '파타고니아'란 상품명으로도 유명한..
환경을 생각하는 산꾼이라면 장비 하나쯤은 사용하고 있을 법한
정겨운 이름! 그 파타고니아 가운데 서 있다니 꿈만 같다.
파타고니아라는 이름은 1520년 마젤란이 원정할 당시 원주민들이
거인(patagon)일 것이라고 짐작한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파타고니아는 남아메리카의 남위 38도 아래 지역을 일컫는데
안데스 산맥을 기준으로 서부의 칠레 파타고니아(Patagonia chilena)와
동부의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Patagonia argentina)로 구분된다.
서부는 안데스 산지와 빙하가 만든 피오르드 지형이고, 동으로는 끝모를
대평원이 펼쳐진 지역으로 인구밀도는 낮으나 빙하 관광업이 발달해 있다.
여름 평균기온이 섭씨 9도에도 못 미치는 서늘한 기후에다 이 지역은
칠레나 아르헨티나의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인구 밀도가 낮고
큰 도시도 드물다. 목축업, 석유와 천연가스의 채굴 등이
주요 산업이며, 최근에는 관광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그레이 호수에서.. )

만년설, 빙하, 그리고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
출렁다리를 지나니 숲길은 완전 힐링 산책코스가 열리고
10분쯤 가니 바다같이 넓은 호수가 펼쳐지는데 그레이 호수다.
호수에는 유빙이 떠다닌다. 그 유빙을 가까이서 보려고 맞바람을
맞으며 다시 20여 분을 내달리듯 갔다 왔다. 이틀 후
유빙을 직접 만져 볼 기회도 있었지만 말이다.





(한 편의 영화를 찍는 듯..)





(차 안에는 흙먼지가 얼마나 날리는지..)

델파이네 국립공원 지역 내 도로 3/4은 비포장도로인 것 같다.
자연보호를 위해 비포장이라는데.. 글쎄.. 비포장 길을 달릴 때는
차 안으로 먼지가 얼마나 들어오는지.. 바닥에 뚫린 구멍으로..
문틈으로, 어디 틈만 있으면 먼지가 거침없이 유입된다.
그 자욱한 먼지가 사진에는 보이지도 않네..







(저녁은 근사하게.. 킹크랩으로..)

제철엔 물 반 킹크랩 반이라는 푸에르토 나탈레스..
킹크랩이 잡히는 철은 11월에서 1월 사이, 잡으면 바로 껍질을 벗겨서
얼려서 판매를 한다고 한다. 바로 제철이다. 킹크랩하면 껍질 채 들고
먹는 걸로 생각했는데 모양은 안나지만 생살로만 먹으니 실속은 있다.
껍질 벗긴 생살 킹크랩을 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가격은 1kg에 9,000페소 한화로 약 15,000원 남짓.





(조형물 뒤로 석양이..)









(오후 10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인데도..)







(숙소 'BACKPACKER'에서의 간단한 아침)

식탁은 셀프다. 셀프로 계란 프라이도 하고,
빵이나 음료 등 준비된 식재료로 식탁을 차린다.
모두 일찍 출발하려는 모양이다. 몇 사람이 앉아 있을 적에는
아담하게 느껴졌는데 사람들이 몰리니 식당이 좁게 느껴진다.
빨리 먹고 자리를 비켜 줘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떠나야 한다)

오늘은 국경을 넘어 다음 목적지 아르헨티나
엘칼라파테로 이동한다. 칠레에 들어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주일이나 지났다. 여행자들의 친절한 안내자 '론니플래닛'이
'남미를 여행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여행을 한 것이 아니다' 라고
할 정도로 많은 여행자들이 동경의 대상으로 삼는 남미대륙이다.
남미 대륙을 '세상의 끝'이라고 부를 정도로 또 다른 신비감을 준다.
세상의 끝 '파타고니아'를 보지 못했다면 아무리 남미 여행을 많이
했다고 해도 남미대륙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고 여기는 것이다.
남북으로 4,300km가 넘는 긴 나라 칠레. 북부로 들어와서 중부 산티아고 찍고
대륙의 끝 천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토레스 델파이네에서 잠시 머물렀다
떠나려니 아쉬움이 앞선다. 하긴, 한 달을 머문들 아쉬움이 남지 않겠는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멋있는 저 친구들같이
제대로 트래킹을 해보고 싶다.



1/4 페루 ☞ 사진 클릭

2/4 볼리비아 ☞ 사진 클릭

4/4 아르헨티나 ☞ 사진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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