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19구간 (지경고개(녹동)에서 만덕고개까지)

2009. 7. 12. 16:29山情無限/낙동정맥(完)


 


낙동정맥 19구간 (지경고개(녹동)에서 만덕고개까지)

 



○ 산행일자 : 2009. 3. 7(토) 08:35 ~ 17:15 (8시간 40분)
○ 산행날씨 : 온난하고 쾌청, 오후 박무, 산행하기 좋은 날씨
○ 참석인원 : 친구와
○ 산행거리 : 도상거리/ 13.5㎞ ( + 4km)           누적거리 : 340.5km
○ 산행코스 : 지경고개-계명봉-746.6봉-(장군봉)-고당고개-(금샘)-고당봉-북문-원효봉-산성고개-(남문)-만덕고개
○ 소 재 지 : 경남 양산시 동면 / 부산 금정구(청룡동,남산동,구서동,장전동,온천1동), 북구(금성동,만덕동)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6:40            집 나섬

08:30            녹동 지경고개 도착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8:35            지경고개 출발

09:25            계명봉(601.7m)

09:47            계명고개

11:00            746.6봉

11:10~30         장군봉(734.5m)

12:40~50         금샘

13:04~12         금정산 고당봉(801.5m)

13:25~14:10      북문 / 점심

14:29            원효봉(687m)

15:40            산성고개

16:14~34         남문

17:15            만덕고개

③ 복귀

17:25~35         만덕고개~만덕1턴널 입구

17:40~18:05      만덕1턴널 입구~명륜동 / 이동(택시)

18:15~45         명륜동~지경고개 / 이동(버스)

18:50~20:15      지경고개~울산 / 이동(승용차)


2. 산행기록



2년 전 백두대간 매봉산에서 출발하여 지난 11월까지 일행과
외항재-배내고개 구간까지 동행하였으나 호남정맥을 겸하여 가는 바람에
지난 12월과 1월은 일정이 겹쳐 할 수 없이 2구간을 혼자 메꾸고 3월부터
합류하려 했지만 본대가 1월달에 산행을 못한 바람에 벌써 3개월째 각각
진행하고 있는 형편인데 구간도 원래 계획대로 가지않아 합류가 쉽지않다.
하여, 2구간은 혼자서 때우고, 이번 구간까지 2구간은 또 친구와 동행하여
낙동길을 이어가고 있다. 본대는 오늘 다람쥐캠프장에서 개금고개까지 간다니
들머리와 날머리는 달라도 녹동 지경고개에서 만덕고개까지는 중첩되어
도중에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새벽부터 전화를 해도 연락이 안된다.

오늘 지나는 금정산은 요근래 몇 번 산행할 기회가 있었지만 낙동정맥길에서
들리기로하고 미루다 보니 얼마전 어머님 모시고 부산 동생가족들과 식사하러
올러온 것 빼면, 아마 학교 다닐때 산성에 소풍간 것, 그 이후 친구들하고 석불사
오른 것이 전부여서 걸어서 금정산 오르기는 30년도 훨씬 더 되는 것 같다.
참 무심했던 것 같다. 오늘 동행한 친구는 근래 몇 번이나 금정산을 다녀왔다고
하여 오늘 산행대장 좀 하라 했더니 금샘가는 길만 대장을 하겠단다. 자주 찾지못해
미안하긴 하지만 금정산은 좌우로 조망도 좋아 낙동강을 비롯한 양산, 김해,
부산시의 전체 지형을 조망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주차하기가 마땅하지않아 주위를 기웃기웃하다 길섶에 세웠는데...)





(자두농원 입구, 낙동길은 직진길이다)

자두농원 가기전 빈 공터가 있다. 여기에 공터가 있는 줄 알았다면
이곳에 애마를 주차시켰을텐데... 혹시 지경고개까지 차를 가지고
올 경우 녹동육교 부근보다는 여기가 나을 것 같군요.





(왈왈거리던 녀석이 카메라를 갖다내니 조용하다)





(계명봉 오르다가, 멀리 원효산에서 지나온 구간이 한 눈에 들어온다)





(계명봉도 반갑지만 '산새들의합창'에서 세운 정상석이어서 더 반갑다)

400여m를 치고 오른 계명봉. 계명봉에 오르니 시그널로 대간과 정맥길에서
정든 '산새들의 합창'에서 정상석을 세워 놓은 것 아닌가!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여기서 정상석으로나마 만나니 반갑다. 금정산은 전체로 불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산으로 계명(鷄鳴)이란 이름 역시 불교적 용어. 전설에 의하면 옛날 의상대사가
이 부근에 절터를 물색하던 중 한밤중에 느닷없이 닭울음소리가 들린 것에
연유한다고 한다. 이전에 봉우리에 봉수대가 있었다고 한다.





(가야할 길, 낙동정맥에서 벗어나 있는 오른쪽의 장군봉도 들렸다 가야지)







(꼭 30분 만에 다시왔는데 그 사이 그림자가 시계바늘같이 제법 돌아갔다)

사실 혼자 산행할 적엔 알바한 기억이 없지만... 오늘 또 잘 가던 길을
되돌아 내려갔다가 30분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렇찮아도 갈길이 먼데...,
오늘 구간거리가 짧아 조금 더 걸으려는 건 결코 아닌데...





(저 아래가 고당고개, 그 밑에 범어사가 자리하고 있다)





(장군평원 억새밭을 가로질러 장군봉으로... 마치 영남알프스를 걷는듯...)





( 장군봉(734.5m)에서 )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탓에 다른사람 사진은 찍어 주지만 정작
내 사진은 없다. 때로는 다른 사람한테 카메라를 맡겨 찍혀보지만
DSLR 다루기가 힘든지... 혼자 다닐 때 셀프로 가끔 찍어보기도 하지만
그것도 생각같지 않아 산행중 사진이 별로 없다. 그런데 오늘은
사진을 잘 찍는 친구가 자신의 카메라로 찍어주니 그림이 좋다.





(천성산에서 장군봉이 우뚝하게 보였듯... 장군봉에서 천성산도 우뚝하게 보인다)





(사진찍는 모습이 좋은 소재나 되는듯...)











(물금방향과 김해쪽도 당겨보고...)





(장군봉 갈림길 이정표, 금정산 고당봉을 향하여...)





(장군봉 약수터)

졸졸 나오는 물을 한 바가지 가득받아 벌컥벌컥 들이킨다. 시원한 물맛이 좋다





(금정산 소나무숲도 재선충이 훑고 지나간듯...)





(금정산 그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헤집고 지나는 354kv 송전탑)





(여기도 범어사터(基)인 모양)





(산죽과 잣나무가 잘 자란 녹색지대, 심호흡을 하며 지나간다.)





(낙동길은 키보다 큰 산죽숲을 지나... 길이 호젓하여 좋다)





(가산리 방향 이정표, 고당봉 직전 능선에서 내려서는 길과 만난다)





(36)





(아! 낙동강, 너를 따라 산길천리를 걸어 예까지 왔구나)





(가산리 방향 능선 이정표, 암릉구간)











(물금과 김해, 낙동강변의 모습)





(이제는 금정산 주봉 고당봉이다)





(고당봉을 오르다 금샘을 들렸다 가려고...)

밧줄타고 고당봉을 오르다가... 금샘을 들렸다가 가야된다며
금샘가는 길 대장이 길을 이끈다. 사실 4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오늘 갈길
1/3 정도밖에 진행을 못해 그냥 고당봉으로 오르려 했는데...,
금샘을 들리지 않았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 같다.
금샘 가는 길 대장님 고마워!





(금샘(金井), 금정산 이름이 여기서 연유)

금정산에 대한 기록으로는
'동국여지승람'의 '동래현 산천조'에 다음과 전한다.

'금정산은 동래현 북쪽 20리에 있는데 산정에
돌이 있어 높이가 3장(丈) 가량이다 그 위에 샘이 있는데
둘레가 10여척이고 깊이가 7촌(寸) 가량으로 물이 늘 차있어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색이 황금과 같다. 금어(金魚)가
5색 구름을 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 그 샘에서 놀았으므로
산 이름을 금정산이라 하고, 그 산 아래 절을 지어
범어사(梵魚寺)라 이름했다' 한다








(서로 찍어 준다는게...)





(친구는 당겨서 찍는게 싫다지만... )








(고당봉,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해발 801.5m의 금정산은
경남 양산시, 부산의 북구 금정 동래구와 접해 있으며,
곳곳에 바위가 즐비하고, 자못 웅장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산 위에는 조선 숙종 29년에 쌓은 둘레 18,45km의 산성이 일부 남아 있다
금정산은 부산을 대표하는 산으로 부산시민의 주말 산행지로서 많이 찾는다.
주능선 서쪽은 경사가 완만하여 고원같은 지형을 이루고 있는데
그 한가운데에 분지를 이룬 곳이 유명한 산성마을이다.
이 산성마을의 외곽을 빙둘러친 능선상에 산성이 축조되어 있고,
산줄기는 고당봉과 상계봉을 잇고 있다. 산성마을(금성동)까지
일반버스가 운행되기 때문에 가볍게 찾아 즐길 수가 있다.





(고당봉에서... 교통요충지 십자로)





(금정산 고당봉 오른 증명도 하고...)

돌우물 금빛고기 옛전설따라
금정산 산머리로 올라왔더니
눈앞이 아득하다 태평양물결
큰포부 가슴속에 꿈틀거린다

노산 이은상





(고당봉에서의 조망, 낙동강 하구)

태백 황지를 비롯한 여러 샘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506㎞를
달리면서 영남지방을 골고루 적시고, 금정산 기슭을 스치다가
낙동정맥과 함께 다대포 몰운대에서 바다와 몸을 섞는다.





(갈 길도 조망해 보고... 저 아래 북문쯤에서 점심먹자. 벌써 1시반이다)





(북문의 세심정, 마음이 씻으려 생수 한 바가지를 들이켰다. 물 맛이 좋다!)





(금샘과 金井山, 사실 잘 몰랐던 내용들이다. 공부해야지)





(금정산정에도 버들강아지가 봄과 함께 왔다)





(북문, 그 위로 보이는 고당봉)

북문은 30년도 더 지난 학교 다닐 때 소풍온 후 처음인 것 같다.
산성마을을 거쳐 여기까지 온 것 같기는 한데 모습도 많이 바뀐데다
기억도 흐릿하여 확실하지는 않다. 그 시절 아련한 옛기억들이 떠 오른다.
북문에서 성문을 지나 내려서면 범어사다.




(원효봉을 향하여,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는데다 길은 고속도로 수준)

마루금은 성벽 옆으로 이어지는 돌로 단장된 넓은 길 따라 올라간다.
시종 넓은 길을 따라 완만히 오르 내리면 밋밋한 봉에 △양산 25가 있는
원효봉이고, 다시 내려선 안부에서 좌측으로 올라서면 의상봉.





(능선에는 줄지어 선 기차바위도 많고, 누가 세웠는지 입석도 많다)





(저 꼭지가 원효봉)





(원효봉에서 만나는 낙동정맥 표지가 반갑다.)








(원효봉 / 687m, 그냥 자연석으로 하나 세우지...)





(좋은 소재인데... 생각같이 잡히지가 않는다)





(산성은 연인들이 손잡고 함께 걷기 좋은 길)














(금정산성, 가을쯤 사진찍으러 다시 한 번 와야겠다)





(낙동정맥 의상봉 / 640m)








(가을분위기를 내어 보긴 했는데... 가을엔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구서동 방향, 저 멀리 회동저수지도 보이고...)





(동문, 그 뒤로 산성마을(금성동)이 펼쳐지고...)





(동문은 근래 축성한듯...)





(의상봉으로 오르는 암릉의 기세가 대단하다)





(소나무만 찍으려니 그 뒤로 솟아있는 암봉이 같이 담아 달라한다)





(바위틈에 자리잡은 소나무를 찍으려는데...)





(구름에 달가듯이... 억새밭을 지나는 산꾼들...)





(바위가 많으니 기암도 많다. 부채바위 뒤로 보이는 남산동)





(소나무 숲길로 내려서니 길이 반질반질하다)





(금정산 등산로 안내표시판)








(동문, )





(누가 왜? 나무가 불쌍하다. 이런 짓하는 인간들이 밉다)





(산성고개 내려서기 직전, 봉우리 하나가 일어선다)





(산성고개, 벌써 산행을 시작한지 7시간. 갈 길이 바빠졌다.)





(친구는 임도로 보내고 나는 마루금을 탄다. 남문에서 만나기로 했다)

3시 40분, 왕복 2차선 도로가 지나는 산성고개까지 왔다. 갈길이 바쁘다.
커다란 금정산 안내도와 함께 매점이 보이고 넓은 길과 등로가 나뉘는데
넓은 길은 임도로 우회하여 남문으로 가고, 마루금은 등로를 따르는데
오르막이 가파르다. 얼었던 바닥이 녹아 길까지 질척인다. 미끄럽다.





(너럭바위에서 본 부산시가지 모습)

바로 아래가 장전동, 왼쪽의 구서동부터 오른쪽의 동래,
멀리 수영, 동백섬, 광안대교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철없던 시절 시내를 누비고 다니던 그 친구들 어딧는지..





(진행방향, 제2망루를 거쳐 만덕고개로 직진해야 하지만...)

갈 길이 바빠 헤어져 임도를 통해 남문으로 간 친구를 찾으러 가야 한다





(너럭바위 오른쪽으로 가서 산성마을도 한 번 당겨보고...)





(상계봉, 파리봉 능선)





(남문을 향하여...)





(드디어 남문, 친구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마루금은 케이블카 종점방향인데 임도로 간 친구와 합류하기 위해
남문으로 가는 바람에 한동안 정맥길 찾느라 또 시간을 보냈다.





(오늘 제정신이 아닌듯... 한참만에 돌아나와 낙동길에 든다.)





(호젓한 숲길을 따라...)





(가는 길 곰인듯한 기암괴석도 만나고)





(돌무더기 사이로 보이는 부산시가지... 광안리 앞바다까지 보인다)





(다음구간 이어갈 백암산 엄광산도 한 눈에 들어오는데...)

갑자기 진한 아쉬움이 엄습하는 것 왜일까?
그것은, 2년 가까운 기간동안 천리길을 내리 달려온 낙동정맥과
작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리다. 아직 2구간이나 남았고 이별은
애초부터 예견되었고, 이별은 또 다른 세계로의 시작일진데...

백두대간 진부령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향로봉까지 이어 보면 좀 나을까 했지만 되레 아쉬움은 더했다.
낙동정맥 금정산을 지나면서 백암산, 엄광산, 구덕산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비슷한 감정이다.





(소나무가 수난이다. 온난화로 더위를 먹는데 재선충이 가만두지 않구나)





(오늘의 산행 날머리, 만덕고개 구도로가 나타났다)

북구 만덕동과 동래구 온천동의 경계를 이루는 만덕고개는
왕복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지나는데 예로부터 구포~동래를 잇는
교통로로 이용돼 왔다. 이 고개를 넘으려면 산 아래 동내에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넘어야 했을 정도로 산적떼들이 자주 나타난
곳이었다는데... 지금은 만덕 1,2 터널이 개통돼 경부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를 연결하는 통로역할을 하고 있다.
만덕고개는 고려사열전에 충혜왕의 서자인 석기(釋器)를 공민왕이
머리를 깍아 만덕사에 유배시켰다고 하는 곳이기도 하다.





(날머리에 승용차도 몇 대 주차되어 있지만... 히치하이킹도 힘들 것 같고...)





(다음구간 이어갈 들머리쪽도 확인하고...)





(택시를 부를까 했는데 그냥 내려가자 하여 황전양로원쪽 골짜기로 내려선다)

미안할 정도로 오랫만에 금정산에 든 것 같다. 이전에
바로 곁에 영남알프스를 두고도 밤새워 설악산, 태백산으로,
소백산으로... 부산서 밤배타고 한라산 가던 것과 무엇 다르랴.
이 산 저 산 다 다녀보아도 영남알프스만한 산 찾기 어려웠듯
금정산 역시 가까운 곳에 있어 제대로 찾지 못한 아름다운 산.
물론 친구와 함께하여 더 좋았던 건 말할 것도 없지만...

금정산을 통과하며 낙동정맥 한 구간을 더 이어 놓아 이제
2구간만 더 가면 완전히 숨을 죽여 바다로 스며드는 종착점
몰운대다. 마지막까지 무사완주할 수 있기를 바라며...
친구야 함께 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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