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12. 16:27ㆍ山情無限/낙동정맥(完)
낙동정맥 18구간 (천성산에서 지경고개(녹동)까지)
○ 산행일자 : 2009. 2. 21(토) (07:50 ~ ) 10:10 ~ 16:50 (6시간 40분 + 2시간 20분)
○ 산행날씨 : 청명하고 산행하기 썩 좋은 날씨
○ 참석인원 : 친구와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14.7㎞ (접근 : 3.5 + 1.5km) 누적거리 : 327.5km
○ 산행코스 : (대성-원효암-천성산)-천성산-용천지맥분기봉-596.6봉-운봉산-유락농원-1077지방도-녹동 지경고개
○ 소 재 지 : 경남 양산시 상북면, 웅상읍, 양산읍, 동면 / 부산시 금정구 노포동, 청룡동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6:40 집 나섬
07:40 대성 원효암 버스정류장 도착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7:50 주차장 출발 / 산행시작
08:27 홍룡사 주차장
09:33 원효암
10:10 천성산(897봉)
11:01 원득봉(723m) / 용천지맥 분기봉
13:03~08 공군 8120부대 정문
11:55~12:41 596.6봉 / 점심
13:05 범고개 / 다람쥐캠프장 갈림길
13:41 운봉산(534.4m)
14:46~52 송전탑 / 휴식
15:17 유락농원 / 임도
16:00 1077 지방도 횡단
16:50 녹동 지경고개
17:03~37 지경고개 ~ 대성 / 이동(12번 버스)
③ 복귀
17:45 승용차 회수
19:15 울산 도착
2. 산행기록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선데다 날씨까지 너무 추워 은수고개에서 끊고
내원사 계곡으로 내려섰다. 오늘은 내원사 계곡으로 올라 은수고개에서
이어가는 것이 편리하지만 내원사 입구에서 징수하는 문화재관람료가
못마땅하여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고 대석에서 홍룡사 - 원효암으로 올라
은수고개까지 왔다가 다시 돌아 나와 지경고개(자두농원)까지 가거나,
아니면 조금 더 진행하여 계명봉 안부에서 끊고 범어사로 내려설까 했었다.
그러면 다음구간 부담도 줄고 대중교통 연결도 쉬우니까...
이게 왠일...? 혼자가는 고독한 산객의 맘을 읽기나 했는지...
근황이 궁금하던 친구와 연락이 되었는데 이번에 같이가자고 한다.
이런걸 이심전심이라 하는가? 생각지도 않은 멋진 산행이 될 것 같다.
구간 계획이야 세웠지만 거의 1년만에 친구와 함께하는 바람에
산행계획을 조정하였다.
(9시에 출발하는 원효암가는 셔틀 버스를 탈까도 했지만 산행을 하기로 하고...)
천성산까지는 한꺼번에 고도를 800m 가량 높혀야 하기에
원효암 가는 버스를 타고 오를까 했는데 그냥 걸어서 오르자고 한다.
오르막을 좀 힘들어 하지만 산행실력은 알고있는데다 첫차가 출발하는
9시까지는 시간도 많이 남아 길 옆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산행채비를 하여 길을 나서는데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대석에서 원효암 가는 셔틀 버스는
오전 9시, 10시, 11시 하루에 3번 오르내린다
요금은 인당 2,000원
(홍룡사 주차장까지는 아스팔트 길로 오른다)
(허옇게 머리에 눈을 이고있는 원효산이 빨리 오라 손짓하는듯...)
(성성한 서릿발은 눈길을 걷는듯 뽀드득 뽀드득... 듣기 좋아도 이건 분명 비명일테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임도에 올라서니 다음구간 이어갈 금정산이 눈앞에 성큼 다가서고...)
(양산 시가지 모습, 그 뒤로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토곡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성산(원효산) 정상은 좌측 임도로 오르지만 낙동길은 산사면을 타고 간다)
지난번 끊었던 은수고개까지 빨리 갔다 오리라 생각하고
친구 혼자 남겨두고 지난구간 끊은 은수고개로 향한다
(갔다가 다시 돌아 나올 길이지만 그래도 한 컷 담고...)
(황홀한 풍광, 우뚝우뚝 일어선 산봉우리들 너머 서생앞바다가 황금물결로 일렁인다)
(어제 시내에는 비가 왔는데 여긴 눈이 많이 내렸나보다)
(바쁜 걸음은 앞서가던 발자국 주인들도 만나고...)
(천성산 정상은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온통 철조망과 경고판이...)
(우측 화엄벌 가는 길로 들어서니 이곳은 눈이 더 두텁다)
(목화송이 같은 눈꽃송이들)
(천성산 정상 모습, 이제 돌아 나가야겠다)
(휴전선에 쳐진 철조망까지 깨끗하게 걷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오늘은 여기서부터... 혼자서 기다리는데 은수고개까지 가는 것은...)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는 천성산(千聖山, 원효산 922m)은
경남 양산시 웅상읍과 상북면, 하북면(下北面)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원적산이라고도 한다. 남서쪽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마주 있는 산을
원효산이라 하였는데, 양산시에서 이전의 원효산을 천성산 주봉(主峰)으로 하고,
이전의 천성산(812m)을 천성산 제2봉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많은 계곡과 폭포, 빼어난 경치로 인해 예로부터 소금강산이라 불리는데
남북으로 뻗은 산줄기 낙동정맥이 양산시를 동서로 가르며 회야강(回夜江)의
발원지가 되고, 가지산,신불산,영축산 등과 함께 영남알프스 산군에 속한다.
희귀한 꽃과 식물·곤충들의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화엄늪과 밀밭늪은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으며, 가을에는 울창한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며.
산 정상은 동해의 일출을 가장 먼저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원효산 어깨너머로 보이는 금정산, 산세가 안정되고 참 아름답다)
(웅상읍 덕계방향 情景)
(군데군데 서 있는 군사시설보호구역 표지석)
(직진하면 군부대, 우측으로 가면 화엄벌.원효암, 낙동길은 좌측이다.)
(군데군데 서 있거나 넘어져 있는 위험지대 표지판)
(중간에서 돌아나왔는데도 40분이 훌쩍 지났다)
(덕계방향, 저 아래 장흥저수지. 그 위로 천성산턴널로 들어가려는 고속철도가 모습을 잠깐 보인다)
(원득봉(용천지맥 분기봉) 오르면서 뒤돌아 본 천성산과 가야할 방향)
(원득봉(723m)의 표지기들, 친절한 사람들...)
'용천지맥'은 원득봉에서 낙동정맥 동쪽으로 분기하여
아홉산을 거쳐 해운대 와우산에 이르기까지의 41.5㎞의 산줄기다.
(능선을 차지하고 있는 공군 8120부대)
(낙동정맥은 주능선을 군부대에 넘기고 신기산성 방향 철조망을 따라 산사면으로 진행한다)
(부드러운 육산인데도 특이하게 입석들이 많이 눈에 띈다. 누가 세웠을까?)
(산마루 부근인데도 물이... 여기도 습지인 것 같다)
(길이 호젓하다. 친구와 함께 걸으니 더 좋다)
(596.6봉의 水保 콘크리트 표지석과 △양산 438)
(친절한 '준.희' 표지기가 596.6봉임을 확인시켜 준다)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벤치 뒷쪽 능선으로 내려서면 신기산성)
양산 신기동산성(梁山新基洞山城) / 사적 제97호.
경남 양산시 신기동에 있는 삼국시대의 산성.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성황산성(城隍山城)이라고 되어 있다.
또한 "돌로 쌓았으며 둘레가 4,368척이고 높이는 6척이며, 성 안에 우물은 6개,
못은 2개가 있다"고 했다. 석축산성으로서 둘레 2.6㎞의 규모에 높이 1m로 축조되었으며,
조선 초기까지 군창(軍倉)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현재 성벽은 거의 허물어진 상태이다.
축조시기는 문헌에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 산줄기에서 5세기말부터 6세기경까지의
신기동고분군이 확인되고 있어 이 무렵으로 짐작된다. 성과 고분은 긴밀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동고분군 가운데 양산부부총(梁山夫婦塚),금조총(金鳥塚) 등이
발굴된 바 있는데, 발굴된 유물로 볼 때 신라적인 요소가 두드러져
신기동산성도 신라가 양산지역에 대한 통치의 거점이 되어,
왜구의 침공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한 것으로 보여진다.
(거의 1년만에 산행을 함께한 반가운 친구)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시원한 바람, 길까지 부드러운데 친구와 함께하니...)
(이왕 돈들여 세울 이정표라면..., 거리까지 표기했으면 좋았을텐데...)
(596.6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아래가 까마득한 직벽에 가깝다)
596.6봉에서 조금 진행하면
조망이 트이며 급하게 내리꽂는 방화선이 시작된다.
진행방향으로 운봉산까지 이어지는 방화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직벽에 가까운 급경사의 내리막 우측으로 양산대학교가 보이고
내리막이 순해지면서 범고개(다람쥐캠프장 갈림길)에 닿는다.
(범고개의 상수원보호구역 표지판과 표지석들)
범고개는 다람쥐고개, 음지고개, 호계치로도 불리는데
'상수원보호구역'을 알리는 경고문 간판과 시멘트 표석이 있다.
진행방향 왼쪽으로 내려가면 법기수원지가 나오고
오른쪽 길은 다람쥐캠프장으로 내려설 수 있다.
(운봉산 전위봉, 운봉산은 저 뒤에 숨어있다)
(운봉산 전위봉 오르다..., 천성산도 이제 한참 물러나 보인다)
(운봉산 / 雲峰山, 534.4m)
제법 넓직한 정상에는 흰 페인트를 칠한 수명이 다해가는
정상목과 지적삼각점, 水保라 쓰인 콘크리트 기둥이 있다.
운봉산 정상까지 마루금을 따르던 온 방화선은
운봉산에서 좌회전하여 법기리쪽으로 내려섰다
(진행방향 우측 중앙동 방향, 저 아래 양산대학교도 보인다)
(좌측 법기리 방향, 법기터널 접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법기터널은 낙동정맥을 관통하여 양산시 동면과 신기동을 잇는데
금년말 개통예정. 법기터널 접속도로가 되는 국지도(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 전체구간은 2011년 개통될 예정이라고 한다.
국지도 60호선은 부산시 기장군 정관면-월평-양산시 동면-(법기터널)-
신기동-원동-낙동대교-김해 상동으로 이어지는 왕복4차선 도로로 낙동정맥이
동서로 양분하였던 웅상과 양산읍간 이동이 한층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은 능선 뒤로 금정산이 한발 더 다가왔다)
운봉산에서 내려선 낙동길은 이후 봉분이 허물어진 무덤을 지나
좌측 소나무 숲으로 접어들어 남동쪽 비탈로 내려서는데 등로 옆에
평평한 바위가 우뚝하여 올라서니 갈길이 훤히 조망된다.
(낙동길은 시멘트 임도를 건너 부드러운 솔밭으로 든다)
(소나무 숲을 지나는 낙동정맥, 오솔길)
산 길
因緣의 끝이
또다른 因緣으로 이어지고
만남과 사랑
더러는 이별하여
개웇나무 불 번지는 날
손끝아린 개여울 사이에 두고
휘돌아온 그리움으로
살아가는 것
- 권 경 업 -
(돌무덤에 아담한 정상석을 세워놓은 437.6봉?)
(철탑 아래서 잠시 휴식을 하고...)
(무채색 겨울산을 장식하는 빨간 청미래덩굴 열매)
(길이 부드러운데다 소나무 숲길이어서 운치가 있고 호젓하기까지 하다)
(특고압 354KV 송전탑)
송전탑이 좀 으시하다싶어 보니 354KV다. 윙윙 소리내는 송전탑이 많이 보인다
(여긴 청미래덩굴 잎까지 햇살을 받아 꽃잎같이 붉게 타고 있었다)
조금전 비탈을 내려서다 꽃보다 빨간 청미래덩굴 열매를 만났는데
잠시후 자웅이라도 겨루려는듯 햇살을 받아 마치 실핏줄같은 모세혈관이
선연한 청미래덩굴 잎이 인사하며 발길을 붙든다
(299.4봉, 이제 날머리까지 3.5km정도 남은 것 같다)
(유락농원고개, 낙동길은 도로를 건너 좌측으로 이어간다)
군지고개, 산지고개라고도 불리는 유락농원고개.
고갯마루에 내려서면 진행방향으로 유락농원 안내판이 보이는데
낙동길은 절개지에서 왼쪽으로 틀어 임도를 따라 10m쯤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길이 연결되고 이후 농장 철조망을 끼고 간다.
(길이 부드럽고 운치있어 좋다. 나는 꿈길같은데 친구는 실크로드란다)
(다시 임도를 건너 앞에 보이는 255봉을 넘으면)
(다시 임도를 만나는데 몇 발짝 내려서면 여기가 곧 남락고개다 )
'남락고개'의 지명은 여락리 '남락마을'에서 유래하는데
이곳에서 출토되는 동편 및 와편, 성터, 군락지 등으로 보아
삼한시대 이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남락'이란 마을이름은
마을의 끝지역이 급경사를 이루어 있어 남동쪽으로 떨어졌다는
뜻으로 '남락(南洛)'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볼 수 있고,
부근의 석곽묘와 (갓안)등에 있는 환호 군락지의 형태로 보아
삼한시대부터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락고개는 4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해야 하니... 낙동길도 생명걸고 가는 길이다.)
'남락고개'는 1077번 왕복 4차선 도로가 통과하여
교통량이 많지만 가까운 곳에 우회로가 없어 선답자들은 모두
도로를 횡단하여 중앙분리대를 넘어간 것 같아 우리도 주위를 살피며
도로를 무단횡단했다. 하긴 대간길에서는 88고속도로도 횡단했으니...
낙동꾼들이 도로를 무단횡단하는줄 알텐데 해당 지자체에서는
어디 숨통 좀 틔어줄 수는 없는지...ㅋㅋㅋ
(1077도로를 건너 마루축산 표지석이 있는쪽으로 이어간다)
(농가 앞 논길을 가로질러... 양산시에서 부산시으로 들어선다)
(봄이 코 앞에 온 느낌, 곧 한 세계를 열려는 꽃망울들)
(마지막 봉우리를 향하여... 마치 융단길을 걷는듯...)
(끝까지 멋진 모습을 선사하는 낙동정맥 오늘 구간)
(3면이 훤한 조망처 금정산 턱밑에서, 출발한 천성산이 아득하게 보인다)
(날머리로 내려서기 전, 친구도 오늘 산행이 즐거웠다니 다행이다)
(묘를 이장한 것인지...)
(드디어 오늘 구간의 날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왼쪽은 부산CC)
(지경고개, 고가통로로 경부고속도를 건너)
낙동정맥을 잘라 경부고속도로를 낸 지경고개.
양산과 부산의 경계점에 있는 고개로 지경(地境)은
'지역의 경계'라는 뜻으로 지난구간 양산시와 언양의 경계에서
지경고개를 통과한 바 있다. 여기는 부산지경고개다.
다음 2구간은 지경고개에서 부산시 금정구에서 사하구까지 7개구를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낙동강을 만들면서 물길을 가르던 산줄기 1000리 넘게 이어온
낙동정맥도 날머리 몰운대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릴 것이다.
(花信, 여기 부산은 벌써 봄이다)
(주차장에는 원효암 버스가..., 들머리 대성마을로 돌아와 애마를 회수하고...)
9시간이나 걸어 힘들었텐데도 택시를 부르려니 버스를 타고 가잔다.
한참을 기다려 부산-언양간을 오가는 12번 버스를 타고 대성으로 돌아와
애마를 회수하고 오는 길 언양을 거쳐 울산으로 향했다.
올겨울 마지막일지도 모를 심설산행,
멋진 조망, 황금물결 일렁이는 동해바다도 보고,
부드러운데다 호젓하기까지 한 솔밭길,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
땀이 날쯤이면 불어주던 시원한 바람,
그기에다 친구까지 동행했으니 여기에 무엇을 더 보태랴!
오늘은 구간도 좋았고 친구와 함께하여 멋진 산행이 되었다.
친구야 함께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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