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17구간 (지경고개에서 은수고개까지)

2009. 7. 12. 16:25山情無限/낙동정맥(完)


 


낙동정맥 17구간 (지경고개에서 은수고개까지)

 



○ 산행일자 : 2009. 1. 24(토) 09:24 ~ 16:28 (7시간 4분 + 1시간 50분)
○ 산행날씨 : 바람 세차고 매우 추운 날씨
○ 참석인원 : 홀로
○ 산행거리 : 도상거리/ 15.6㎞ ( + 4.8km)           누적거리 : 312.8km
○ 산행코스 : 지경고개-210.6봉-406.6봉-솥발산공원묘지-정족산-안적고개-천성산2봉-은수고개-(내원사)
○ 소 재 지 :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 경남 양산시 하북면, 웅상읍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8:40            집 나섬

09:15            지경고개 도착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9:24            지경고개 출발

10:20            210.6봉

11:22            406.6봉(송전탑)

11:37            솥발산 공원묘지

12:36            (667.4봉)/산불감시CCTV

13:03~08         정족산(700.1m)

13:25~55         남암지맥 분기봉 직후 / 점심

14:05            대성재

14:36            안적고개

16:00~05         천성산2봉(812m)

16:28            은수고개

17:54            내원사

18:18            내원사 매표소

18:20~35         매표소~지경고개 / 이동(택시)

③ 복귀

18:40            지경고개 출발

19:15            집에 도착


2. 산행기록



오늘도 혼자 가는 길이다.
지난구간 배내고개~지경고개에 이어 오늘 지경고개에서 원효산,
그리고 다음 구간 원효산에서 부산쪽 지경고개까지는 호남정맥과
일정이 겹쳐 시간 나는 날 혼자 이어 가고 있는 중이다.
혼자 가는 것을 알기나 하는듯... 지난 구간도 혹한에 칼바람까지
맞으며 겨울산행의 참맛을 봤는데 어제까지 멀쩡하던 날씨가
바람이 세차게 불며 기온까지 곤두박질하게 한다.

오늘 지경고개에서 원효산까지 이어가는 동안에는
통도cc를 통과해야 하고, 또 솥발산공원묘지를 지나면 정족산,
정맥에서 약간 비껴나 있는 무재치 늪, 조망좋은 천성산과 원효산,
가을이면 신불평원 못지않게 억새로 유명한 화엄벌도 지나는데
그동안 발아래서 한창 공사중인 고속철 울양터널 위를 걷는다.
새벽에 잠이 든 바람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고 일어나니 8시,
이 시간에 출발하여 원효산까지 갈 수 있을지 신경이 쓰이지만
그래도 오늘 시간이 났는데 조금이라도 이어놓아야지





(오늘 구간 들머리 맞은편 고개마루 식당)

현대자동차 양산출고사무소를 지나 동남팩킹 골목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골목길을 나오는데 얼굴을 때리는 찬 바람에 정신이 바짝든다





(시내버스 정차 간판 뒤로 난 길로 들어선다)

지경고개. 울주와 양산의 경계점에 있는 고개로 지경(地境)은 '지역의 경계'라는
뜻으로 다음구간 양산시와 부산시의 경계에 또 지경고개가 있다.





(조그만 봉우리를 향하여 송림을 헤집고 오른다)





(야트막한 봉우리를 내려서자 나타난 통도컨트리 클럽)

낙동길은 여기서 골프장을 거쳐 계속 남진하다 210.6봉을 지난 다음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송전탑이 있는 406.6봉을 오르지만, 요즘 골프장측에서
왼쪽 저수지쪽으로 우회하도록 하는 바람에 울산광역시와 양산시의 경계를 타고
노상산쪽으로 오르거나 아니면 클럽하우스 뒷쪽 능선을 타고 오르지만
모두 물을 건너기 때문에 올바른 낙동길이 아니다.
제대로 된 낙동길을 가보려고 마음을 다잡고 남진을 한다.





(도중 몇번 제지를 당했지만 물길이 나뉘는 능선을 따라 낙동길을 이어간다)





(골프장 공사로 지형이 많이 변했지만 큰 물길은 변하지 않았다)





(2차 목표지점 송전탑 봉우리가 동쪽 정면에 나타났다.)





(골프장 공사로 지형이 변해도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낙동길은 계속 남진하여 사우스 코스 16번 홀까지 내려와야 한다)





(이제사 송전탑 봉우리로 오르는 뚜렷한 낙동정맥, 능선이 나타났다)





(골프장을 벗어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능선에 들었지만 길도 없고 시그널도 없다)

골프장을 벗어나는 해방감에 능선으로 뛰어 올랐더니
아뿔싸! 2주전 호남길에서 다친 종아리가 다시 따끔 거리며 신호를 보낸다.
지난 주말은 마침 장모님 생신연이 있어 서울 다녀오느라 주말 산행을
하지않아 많이 호전되었는데 갑자기 무리한 힘이 가해진 것 같다.
상태가 그렇게 심하지 않아 조심하며 능선으로 오른다.





(한참을 고군분투하며 오르는데 오래된 시그널 하나가 반겨 맞더니..)








(이어 BM산우회, 그리고 얼마되지않은듯한 구정맥종주회 시그널까지...)

중간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임도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길도 거의 없다시피하고 시그널도 몇 개 보이지 않았다. 고색창연한 시그널은
이제는 이 길로 다니는 산꾼들이 없다는 것을 귀뜸하는듯 했는데 나비가 춤추듯
분홍색 깨끗한 시그널 하나가 인사를 하는 것 아닌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그래 이 길을 다니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구나!





(계속 진행하니 임도가 나타나고 철문을 지나 우측 산길로 들어도 길은 뚜렷하다)





(묘지를 지나 봉우리를 넘으니 노상산 쪽에서 오는 길과 합류한다)





(송림사이 호젓한 길을 걷는데...)






(아뿔싸! 철사가 나무 속에... 견디지 못한 나무는 고사하고...)

누가 왜? 자기 산이라고... 산 주인이...,
산길에서 가끔씩 목격되는 모습이어서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자기 산이라고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는가? 그건 절대 아닐 것이다.
이 자연은 개인의 것일 수 없다. 우리가 후손에게 빌려와 잠시 사용하다가
다시 돌려 주어야 할 공공의 자산이다. 철사줄로 나무의 허리를 동여매
질식시키는 사람은 과연 이 땅에 태어나 나무 한 그루 심어 봤을까?
자기 몫의 경계를 짓느라 무지막지하게 산림을 훼손하기 보다는
자기가 맡고 있을 동안 좀 더 울창한 산림으로 가꿀 수 있기를...





(세찬 겨울바람을 맞느라 송전철탑이 웅웅 거리며 울고있는 406.6봉)





(솥발산 공원묘지, 변형된 지형은 마루금 찾기가 쉽지않다)





(광복군가 1,2집 등 항일가곡을 작곡한 애국지사 한형석 공의 묘)





(솥발산 공원묘지 상단에 오르니 조망이 좋다. 문수산과 남암산도 사이좋게 보이고...)





(암릉이 아기자기한 길 잘생긴 바위 위엔 산우의 추모비가...)





(컨테이너 박스 2동, 그 너머로 보이는 울산시가지)





(영축산에서 솥발산 공원묘지까지의 낙동정맥, 초록색 선)

조그만 봉우리를 치고 올라 산불감시무인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조망바위에 서니 신불산에서부터 이곳까지 지나온 길이 훤히 보인다.
통도CC가 들어서면서 골프장 외곽으로 유도하는 바람에 낙동정맥이
많이 왜곡되고 있는데 산자분수령을 따라 낙동정맥을 따를 요량이면
통도CC구간도 물을 건너지 않고 제대로 낙동정맥을 따라야 하지 않을까?

통도CC를 지나는 동안 몇 번 제지를 당하면서 물길을 확인한 결과,
"지형이 바뀌긴 했어도 "사람과 山"에서 발간한 "낙동정맥⑪ 석남고개-안적고개"
지도의 코스가 맞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도는 지경고개에서 210.6봉까지 남진하여
406.6봉(송전탑)까지 에둘러 올라가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뒷면 코스설명과 고도표는
양산시와 울산시 경계인 342.7봉(노상산)을 타는 것으로 되어있어 앞뒤가 맞지않다

개발도 좋지만 민족의 정기가 살아있고 미래의 무한한 자산이 될 백두대간과
산줄기만큼은 보존 했으면 한다. 지금도 많은 정맥꾼들이 골프장을 피하느라
물길을 건너 울산시와 양산시 경계를 타는 바람에 원래 정맥길은 흔적만 희미하다.
이대로 가다간 정맥의 의미도 퇴색될 것 같다. 통도CC구간을 지나더라도
그린에 내려서지 않으니까 골프장측에서도 과잉대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녹색선이 낙동정맥, 노란선은 노상산을 지나는 울산-양산 시경계선





(조망이 좋은 667.4봉, 산불감시 CCTV 철기둥)








(정족산을 향하여)





(숲에서 나온 길은 임도와 합류하여 이어간다)





(꽃술을 다 날려보내고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억새)





(32)








(정족산 / 鼎足山 700.1m △양산413)

정상에 바위 3개가 가마솥을 받히는 솥발의 형상같아서
솥발산이라 부르는데 정족산(鼎足山)은 솥발산의 한자표기이다.
정족산에서의 조망도 일품인데 바람이 얼마나 세찬지 몸을 가누기도 힘들어
조망의 즐거움은 다음으로 미루고 얼른 사진 몇 장만 찍고 엉금엉금 기다시피
바위를 타고 내려서니 바람이 자길래 라면을 끓이려고 자리를 잡는데
빨간모자를 쓴 산불감시원이 올라 오는게 아닌가.





(가야할 방향, 멀리 천성산 2봉과 원효산 그 뒷쪽으로 금정산도 보인다)





(특이한 모습의 바위)





(남암지맥 분기점)

남암지맥(南巖枝脈)은 낙동정맥 정족산(鼎足山,솥발산 700.1m)에서
분기(分岐)하여, 북동쪽으로 달리다가 남암산에서 다시 두갈래로 나뉘는데,
남쪽 줄기는 노방산, 거남산, 대덕산, 봉화산으로 이어지며 회야강의 북쪽 울타리
역할을 하고, 남암산에서 북쪽으로 뻗은 줄기는 문수산, 영취산, 함월산,
돗질산으로 이어져 태화강의 남쪽 울타리가 된다.

‘남암지맥’의 명칭과 산경은, 정족산~산티고개~운암산(418.6m)~남암산(543.5m)
~문수산(600m)~영취산(353m)~함월산~신선산~돗질산(89.6m)~태화강까지
37.5km에 이르는 산줄기로 박성태님의 ‘신산경표’에 제시되어 있다.

남암산에서 두 갈래로 갈라지는 산줄기중, 남쪽 줄기가 더 길지만
보다 큰 강 태화강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북쪽 줄기를 남암지맥이라하더라도
울산공단이 들어서면서 함월산 이후로는 공단과 도시 주거지의 개발로 산줄기가
모두 없어진데다 돗질산에 이르기 위해서는 여천천을 건너야 하므로,
지맥이라는 이름은 무의미한 것 같다.





(겨우 바위아래 구석진 곳에서 늦은 시간 점심을 해결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산객은 한 명도 보이지 않고, 빨간 모자 쓴 산불감시원만
등로를 왔다 갔다 한다. 바람까지 심해 버너 지필 곳을 찾기가 쉽지않다. 1시반이
넘어서야 산불감시원도 보이지않고 바람도 자는 곳을 찾아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는데 손가락이 곧아 젓가락질 하기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뜨거운 국물을 마시고 나니 몸이 많이 풀린다.





(울주군 웅촌면 고련리, 대대리 방향. 울산CC도 보인다)





(가야할 방향, 정족산 천성산 구간의 철지난 억새가 애잔하다)





(43)








(다시 시멘트 임도와 만나는 대성재, 임도를 따르지않고 숲길로 든다)





(산죽 턴널을 지나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재선충이 훑고간듯 소나무들의 주검과 무덤이...)





(안적고개, 좌측임도로 내려서면 영산대, 소주공단이다)








(안적고개 이정표와 천성산 등산로 안내지도)





(숲 사이로 영산대 캠퍼스와 소주공단 공장들도 보이고...)








(785봉을 오르는데... 낙엽을 두터운 곳이나 낙엽이 날린 곳이나 미끄럽기는 매한가지)





(천성산 2봉 암봉이 눈에 들어왔다)

천성산 바로 밑 잘록이에 내려서면 법수원 계곡에서 올라오는 길이
왼쪽에 나타난다. 직진하면 오르막 끝에서 천성공룡 길을 만나고
그대로 진행하면 천성산 제2봉으로 불리는 구 천성산 정상인 암봉이다.





(나무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오똣한 암봉 천성산 2봉)





(양산시에서 옛 천성산을 천성산 2봉이라 하고, 원효산을 천성산 주봉이라 산명을 변경하였다)

양산시 지명위원회에서 이전의 원효산(922.2m)을 천성산으로,
천성산(812m)을 "천성산 제2봉"으로 지명을 변경(국립지리원고시 2000.5.30)하였으나
아직도 천성산은 천성산 2봉으로 부르지만 원효산은 그대로 부르는 것 같다.
산경표에는 천성산이 원적산(圓寂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저 앞에 보이는 원효산, 오늘 원효산까지 가려 했으나 은수고개에서 끊어야 할듯...)








(낙동정맥 원효산, 은수고개 너머로 보이는 금정산도 당겨보고...)

오늘 조망좋은 정족산과 천성산 2봉을 지나면서도 몸을 가누기
힘들정도로 세차게 부는 바람 때문에 조망의 즐거움을 뒤로 미루는 것이
못내 아쉽다. 또 산행마치고 곧바로 시골 가야하는데 야간산행까지
할 형편이 못되어 마음도 바빠 은수고개쯤에서 끊어야 할 것 같다.





(늦은시간 산행을 시작한 탓에 갈 길이 바쁘다)





(힘내라는 격문을 보니 힘이 난다. 고마운 사람... 복 받을 것이야)





(현재시간 16:28, 오늘은 여기서 끊어야 겠다)





(은수고개에 서 있는 산행안내 지도)





(고지가 저긴데... 다음에는 원효산으로 올라 여기까지 왔다가야겠다)





(은수고개에서 내원사 내려서는 길은 흐릿하다)

내원사로 내려서려는데 길이 아래로 내려서지않고
천성산 2봉을 향하여 올라가듯 옆길로 가는데 시그널도 보이지 않는다.
한동안 흐릿한 길로 골짝으로 내려서니 저 아래 시그널 하나가 보이더니
이후 길도 뚜렷해지고 시그널도 군데군데 달려 있다.





(물은 꽁꽁 얼어 엄두도 못내고... 다행히 파워에이드는 얼음을 깨고...)





(계곡 얼음 위에 핀 눈꽃)





(계곡은 가뭄으로 가늘게 흐르는데 그 물들을 모아 얼음폭포를 만들었다)





(하루 일을 끝낸 태양은 집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험한 계곡길을 벗어나니 능선에서 내려오는 뚜렷한 길과 합류를 했건만...)





(길은 급경사 돌밭으로 들고양이같이 거칠었다.)





(상수원이어서 계곡에 들어가면 안되고 이렇게 도로를 페인트칠해도 되는지?)

은수고개에서 1시간 반이나 걸려 내원사 도로에 내려서니
벌써 어둠이 짙다. 일단 택시를 불러놓고 내원사 계곡을 내려가는데...
왠 상수원이라는 이 계곡을 온통 파헤쳐 공사중이고 넓은 길은
아스팔트 포장을 하고는 그 위에 초록색 페인트를 덧입히고 있었다.
상수원인데... 유산객은 계곡에도 못들어가게 하면서...
저 페인트가 계곡으로 흘러들지 않게 장치라도 해 놓았을까?
소금강이라 불릴만큼 경치가 아름다운 내원사 계곡,
제발 더 이상 훼파하지 말고 제대로 보존했으면...

늦게 집을 나선데다 날씨까지 추워 목적지 직전에서 끊었지만
다음구간은 황룡사쪽으로 올라 오늘 끊은 은수고개까지 왔다가
가야할 것 같다. 날씨도 춥고 지난번 다친 종아리 근육이
신경쓰였지만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

이제 백두대간 천의봉 아래 1060봉에서 분기되어 천리길을 달려와
숨을 다하는 낙동정맥의 종착점 몰운대도 3구간 남았다.
무사완주를 바라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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