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15구간 (외항재에서 배내고개까지)

2009. 7. 12. 16:22山情無限/낙동정맥(完)


 


낙동정맥 15구간 (외항재에서 배내고개까지)


 


○ 산행일자 : 2008.11.15(토) 08:57 ~ 16:30 (7시간 33분)
○ 산행날씨 : 맑고 시원, 산행하기 좋은 날씨, 박무
○ 참석인원 : 김영진, 김위겸, 장병익, 시나브로 (4명)
○ 산행거리 : 도상거리/ 17.5㎞           누적거리 : 283.3km
○ 산행코스 : 외항재-운문령-귀바위-상운산-가지산-중봉-석남고개-(능동산)-배내고개
○ 소 재 지 : 경북 경주시 서면, 건천읍 / 청도군 운문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9:50            문수고

08:23            배내고개

08:27~54         외항재로 이동(택시)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8:57            외항재 출발

09:15            고갯마루(921도로)

10:10~20         894.8봉

10:48            운문령

11:00~07         쉼터 / 휴식

11:45~55         귀바위

12:05            상운산

12:13            헬기장

12:28            쌀바위

13:08~45         가지산(1240m) / 점심

14:07            중봉

14:30~38         석남휴게소

14:54            석남재

16:04            능동산 갈림길

16:08~15         능동산

16:30            배내고개

③ 복귀

16:40            배내고개 출발

17:15            문수고 도착



2. 산행기록



지난 달 땅고개~외항재 구간은
가을같지않은 날씨때문에 고생을 하였는데 
그것은 본거지에 들기위한 신고식이었던 것 같다.
이번 구간은 영남알프스의 주봉 가지산을 지나는
구간이지만 동네 뒷산에 놀러 가는듯 마음이 편하다.
접근거리도 멀지않아 더 그런 것 같다.

오늘도 일행은 집결지 동천체육관에서 출발하고 나는 중간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문수고 앞에 주차를 시키고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데
낯설지는 않지만 누군지 잘 기억나지 않는 분이 커피 한 잔을 권한다.
부끄럽지만 인사를 하며 '시나브로입니다.' '누구시죠?'하고 물으니
'잘 압니다. 파르티잔입니다.'라고 한다. 그렇다. 지난번 지리산 갈적
새벽에도 여기서 커피를 한잔 얻어 먹었는데... 워낙 유명한 산꾼이라
닉이야 귀에 익지만 자주 대하지를 못한데다 지난번에도 어둠속에서
잠깐 인사를 한 탓에 얼굴을 기억하지 못해 실례를 한 것같다.
다음에 만나면 먼저 알아보고 커피를 한 잔 빼 드려야지.

오늘도 참석한다는 양미씨가 나오지 못한 바람에 4명이다.
병익씨 승합차에 합승하여 우리를 외항재까지 태워다 줄 택시가
기다리고 있는 배내고개로 향한다. 이제 낙동정맥도 오늘가면
4구간. 인근지역을 지나니 이동거리에 부담도 없어 더 좋다.





(외항재까지 태우고 갈 택시는 벌써 배내고개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배내골 이천리 방향을 한 컷하고...)





(도착한 오늘구간 들머리 외항재)

배내고개에서 택시로 이동하여 외항재에 도착했다.
마침 외항재에 캠코더를 든 산객 한 사람이 차에서 내렸는데
아마 부인되시는 분이 외항재까지 직접 데려다 주신 것 같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그 분은 고헌산을 향해 오르고
우리는 맞은편 산을 향하여 절개지 석축을 타고 오른다.





(719.3봉 직전 능선에 올랐다가 고갯마루로 내려서는 숲길, 숲길이 찬란하다)

들머리부터 경사가 급한데다 낙엽이 쌓여 등로가 미끄럽다.
이마에 땀이 맺힐즈음 719.3봉 직전 능선 삼거리에 올라 좌측으로
내려 서는데 햇살을 받은 가을산이 찬란하게 색을 토해내고
발목까지 빠질 정도로 낙엽이 쌓여 운치가 더하는 길이다





(낙동정맥은 외항마을 921번 도로를 가로질러 우성목장을 지나 능선으로 오른다)

올랐던 것보다 더 많이 내려서니 와항 마을.
낙동정맥은 921번 도로를 건너 우성목장 방향 시멘트 길을 따라 이어간다





(우성목장길 따라...)





(가을 분위기 완연한 목장초지 뒤로 웅장하게 서 있는 고헌산)





(불법 사냥하며 쓰레기까지 버리는 사람들에게 목청 돋구는 농장주인)

시멘트 길을 따라 6~7분 정도 오르니 우성목장이다.
목장 뒤로 이어진 임도를 오르는데 승합차 한 대가 바삐 내려온다.
조금 더 오르니 "일송수목원"을 알리는 나무팻말이 있는 농장입구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농장주인인듯한 분이 우리를 보자 열변을 토한다.
조금 전에 내려가던 차에 탄 사람들이 사냥을 하러 왔다가 풀어놓은
사냥개 몇 마리가 농장에 들어왔던 모양이다.

워밍업을 하던 낙동정맥은 임도를 버리고 숲길로 직진한다.
운문봉을 향해 오르는 길이 가파른 탓에 얼마 오르지 않아 등줄기에 땀이
배인다. 마침 나타난 전망바위에서 조망도 즐기며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벌써 걸은 거리가 제법된다. 점이 모이면 선이되듯 한걸음 한걸음 내딛은
걸음이지만 그 걸음들이 모여 낙동길을 제법 이어 놓았다.





(운문봉(894.8m)의 낙동정맥 표지석)

쉬엄쉬엄 능선에 올라서니 무명봉,
조금 더 진행하면 삼각점과 낙동정맥 표지석이 있는 894.8봉.
울주군 상북면, 경주시 산내면, 청도군 운문면을 경계짓는 운문봉은
남서쪽으로는 운문령을 거쳐 가지산으로 향하는 낙동정맥이 되고,
북쪽으로 뻗은 능선은 문복산(1013.5m), 옹강산(831.8m)으로 이어가
영남알프스 북부산군을 이룬다. 마음은 문복산까지 내달리고 싶지만...





(지나 온 백운산과 고헌산, 그리고 오늘 출발한 외항재)





(운문령에서 문복산 오르는 길을 역으로 내려서는 낙동길)

한참동안 조망을 즐기며 휴식하다 남서쪽으로 꺽어 운문령으로 내려서는데
등로는 가을정취가 물씬한데다 길이 순하여 좋다. 운문령에서 출발한듯한
산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온다. 고도가 1013.5m인 고산 문복산도
고도가 630m인 운문령에서 시작할 경우 고도차가 400여 m밖에 되지않아
큰 부담없이 오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가을색에 물든 호젓한 길로 헬기장을 지나고 잡목숲을 지나
교통표지판이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임을 알리는
시골장터 보다 북새통인 운문령으로 내려선다.





(오고 가는 차들과 등산객들로 시내같이 번잡스러운 운문령(雲門嶺))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에서 경북 청도군 운문면으로 넘는 69번 도로가
지나는 고개로서 옛날에는 가슬치(嘉瑟峙) , 가사현(加士峴)이라 불렸는데,
구름이 자주 끼여서 '구름재'라 불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운문령은 가지산과 상운산, 문복산을 오르기에 편리한 들머리로
휴일이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차들과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줄을 이어 운문령에서 가지산 오르는 산객들...)

69번 도로 건너 맞은편 등산로 입구부터는 넓은 임도로
쌀바위 아래까지 이어간다. 낙동정맥은 임도로 오르다가 숲길로
숨었다 만났다를 계속한다. 이 임도를 따라 오르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등산채비를 제대로 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뒤섞여 있다.





(임도를 가로지르는 상운산 오르는 갈림길)





(귀바위, 쌀바위, 가지산, 중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귀바위 위에 한 마리 새라도 되고 싶은듯한... )

가파른 등로를 치고 오르면 바위모습이 귀같이 생겼다하여
귀바위라 불리는 바위가 나타난다. 한발 먼저 올라간 병익씨가
귀바위 위에서 타이타닉에 나온듯한 포즈를 취한다. 혼자서...
귀바위에서의 조망 또한 일품으로 영알의 준봉들과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는 좋은 조망처이다.





(귀바위에서 보는 문복산, 문복산은 낙동정맥에서 제법 많이 비껴나 있다)





(상운산, 상운산에서 갈래친 능선은 쌍두봉을 거쳐 청도 지룡산으로 이어간다)





(갈길 바쁜 가을산은 이별을 아쉬며하며 마지막 정념을 태우는듯...)





(상운산이 가까워 지자 가지산, 중봉도 성큼 다가서고...)





(상운산(上雲山) / 1117m)

상운산 오를 때마다 느끼는 아쉬움, 정상표지석(목)이 이미 2개나
있었는데 또 하나를 더 세운 이유를 모르겠고, 이왕 세울 것 같으면
묘지 비석같은 모양보다야 산과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세우고,
높이도 확인하여 새겼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지형도에는 1117m로
표기되어 있지만 정상석에는 1114m, 또 어떤 곳은 1118.4m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정확한 높이로 통일되어야 할 것같다. 얼마전 유행처럼 산악회들이
앞다투어 봉우리에 정상석을 세웠는데 어떤 정상석은 정말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게 세운 반면 대부분의 정상석은 공동묘지 비석같아 아쉽다.

이번구간 거의 모든 봉우리가 그렇지만 이곳 또한 좋은 조망처다.
가야할 가지산 모습이 웅장한 모습으로 손짓하고 있는듯 하다.





(상운산, 쌍두봉 갈림길)

상운산 정상에서 내려서면 곧 이정표(쌀바위,가지산,쌍두봉,지룡산)가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낙동정맥은 좌측 쌀바위, 가지산 방향으로 내려서고,
우측능선은 쌍두봉을 거쳐 지룡산으로 이어간다.





(상운산에서 헬기장 내려서는 길, 산죽이 정겹다)





(임도 헬기장, 임도를 버리고 숲길로 든다)





(나목 사이로 드러나는 쌀바위, 가뭄으로 쌀바위 샘은 말라 있었다)

운문령에서 올라오던 임도는 쌀바위에서 끝이 난다.
이곳에는 간이매점인 쌀바위대피소가 있고, 얼마전부터
목재테크로 칠갑을 해 놓았다. 옛날 이곳 바위아래에서
매일 먹을 수 있는 쌀이 나왔다고 해서 쌀바위라 불렀는데
쌀이 조금씩 나오는 것이 성에 차지않자 구멍을 크게 뚫으면
한꺼번에 많은 쌀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쌀 나오는 구멍을
쇠꼬챙이로 크게 키우자 그때까지 나오던 쌀은 뚝 끊기고
물방울만 똑똑 떨어졌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요즘 얼마나 가물었는지 쌀바위샘 물도 말라 버렸다.





(영남알프스의 주봉 가지산 / 1240m, 낙동정맥 제2봉)

영남알프스 중심부를 지나는 낙동정맥은 가지산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가다 능동산 직전에서 방향을 꺾어 배내봉으로 오른 후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을 거쳐 지경고개로 내렸다가 천성산으로 이어간다.
직진하면 헬기장을 지나 운문산, 억산, 구만산, 육화산, 용암봉, 중산,
낙화산, 보담산, 비학산으로 이어지는 33.7km의 운문지맥이다.
서북방향으로 난 내리막은 가지산북릉으로 암릉을 타는 재미가
짜릿한데 영남알프스의 속살을 품고 있어 비경중 비경이다.

영남알프스의 주봉 가지산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과
경남 밀양시 산내면, 경북 청도군 운문면을 경계로 하는 산으로
운문산(1190m), 재약산(1189m), 신불산(1159m), 간월산(1083m), 고헌산(l033m)
등과 더불어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며 그중 가장 높으며 낙동정맥이 지나는데
낙동정맥중 강원도 면산 다음으로 높다. 주왕산국립공원을 지나면서
숨을 고르던 낙동정맥이 힘차게 치솟아 이곳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가지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일망무제. 그칠 것없는 특급 조망처다.

장쾌한 능선과 광할하게 펼쳐진 군데군데의 평원 또한 장관으로
재약산 사자평을 비롯한 신불산의 신불평원, 취서산 아래 단조늪,
간월재 등에는 가을이면 은빛 물결로 파도치는 억새바다가
일출과 일몰을 벗하여 이루는 풍경은 가히 경이롭기까지 하다.

또한, 산이 높은만큼 골이 깊어 수많은 비경을 숨기고 있는데
갈래갈래 뻗어나간 능선들이 품고 있는 배내골, 학심이골, 심심이골,
천문지골, 대비골, 청수골, 주암계곡, 생금비리, 계살피계곡 등은
심산유곡 천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골짜기를 만들어 내고,
또 계곡마다 학소대, 파레소폭포, 층층폭포, 홍류폭포,
호박소, 철구소, 오천평반석 등 수 많은 폭포와 소와
반석들이 영남알프스의 진면목과 비경을 선사해 준다.

낙동정맥중의 최고봉은,
매봉산(1303.1m)도, 백병산(1259.3m)도 아니다.
매봉산은 낙동정맥이 백두대간에서 분기되는 지점이
매봉산 아래 1145봉이기 때문에 낙동정맥 이전 백두대간에 속하고,
백병산은 정맥길에서 360m나 벗어나 있어 정맥에 포함시키기는 무리다.
실제로 낙동정맥이 통과하는 제일 높은 산은 면산(1245.3m)이고
두번째는 영남알프스 가지산(1240m)으로 보는게 옳다.





(가지산 정상에서 북릉방향, 오른쪽이 학심이골, 왼쪽은 심심이골)





(그 날 가지산 정상 모습, 정상에서 소나무님도 만났다)





(중봉에서, 능동산 방향으로 이어가는 낙동정맥)

가지산 정상에서 내려서면 이정표가 있는 안부이고
우측으로 내려서면 진달래 능선과 운문지맥이 이루는 용수골로
호박소에 이른다. 직진하면 가지산 중봉(1168.8m)이다.





(중봉에서 내려서는 길, 정비도 좋지만 산을 너무 파에쳐 놓았다)





(가지산 철쭉군락지 안내판,)

2005년 8월 19일 천연기념물 제462호로 지정되었다.
가지산(1240m) 정상부의 철쭉나무 군락지는 국내 최대규모이다.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수종인 철쭉나무는 진달래과의 낙엽관목으로
전국의 산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또 '삼국유사'에 수록되어 있을 정도로
우리 민족정서와 친숙한 꽃이다. 이 군락지에는 다양한 색깔의 꽃이 피는
약 21만 9,000여 주의 철쭉나무가 산 정상부 98만 1,850㎡에 걸쳐 군락을
형성한다. 이들 중에는 나무높이 3.5∼5.5m, 수관폭 6∼10m,
수령 약 100∼450년 정도 되는 철쭉나무 노거수 40여 주도 있고,
보호가치가 높은 수령 150년 이상되는 철쭉나무가 1만여 그루나 되어서
식물학 연구에 중요한 자원이 된다고 한다.





(석남재 대피소 겸 매점, 이름모를 따끈한 약차를 한 잔씩 마시고...)





(석남재 직전 전망바위에서 언양,울산방향, 멀리 문수산 남암산도 보인다)





(아름다운 가을산은 처연하기까지 하다)





(석남고개 / 770m, 여기서 석남터널로 내려설 수 있다)

능선 좌측에 있는 전망바위를 조금 지나면
이정표와 돌탑이 있는 잘록이 석남고개다.
석남재에서 석남터널과 살티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살티로 해서 석남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은 쇠점골로 석남터널 밀양방향으로 내려설 수 있다.
석남터널 울산방향은 조금 더 진행하면 만나는
능선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된다.





(철쭉나무 터널을 지나...)

사진을 찍다 일행보다 조금 늦게 가고 있는데
앞에 능동산까지 가지않을듯한 차림새를 한 아가씨 3명이
앞서 가고 있는데 느낌이 이상하여 어디까지 가느냐 물었더니
아뿔싸! 석남터널로 내려갈 것이라 한다. 그럴 것 같더라니까!
아가씨 3명을 급히 되돌려 보내고 일행을 쫓아간다.





(마지막 한 순간까지 태양을 바라보고 싶은듯...)





(지난날 푸르렀던 꿈은 퇴색되고 추억이 되어...)





(눈이 시릴정도로 파란 하늘, 하늘 가운데 우뚝선 나목들...)





(널널한 산행에도 시간내어 산정에 젖어보기도 하며...)





(참 자연스럽다는 생각... 이 길에 이런 정겨운 소나무가 몇 그루 더 있다)





(가지산을 거쳐 아랫재로 향하는 우람한 능선과...)





(능동산 갈림길, 낙동길은 능동산을 비껴 가지만...)

석남고개를 지나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순하게 넘어가는데
앞에 산 하나가 점점 일어선다. 능동산이다. 능동산 직전에서
잠시 급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마지막 도랑같이 패인 가파른 흙길을
치고 오르니 배내고개로 내려서는 길과 능동산 오르는 갈림길이 나온다.
능동산은 낙동정맥에서 조금 비껴나 있지만 능동산 정상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자주 오르는 산이지만 낙동길로 오르니 새롭다.





(능동산 삼각점 / 언양 312)





(마지막 능동산에서 증명사진을 남기고...)











(재약산, 수미봉... 그 준봉들이 품고 있는 골짜기)

이 아름다운 산에 풍력발전기를 세우려들다니...
친환경 풍력발전기를 세우는 것이야 좋지만 위치가 위치 나름아닌가?
세상 어느 곳 이렇게 아름다운 절경을 파헤쳐 상업용 풍력발전기를 세우던가?
이곳에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추진중인 (주)신재생에너지는 울산시민의
반대에 부딪히자 사업을 중단하겠다 해놓고는 지금도 물밑 작업을 하며
재추진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 감지되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주)신재생에너지 관계자들은 제발 이성을 되찾고
각성하여 영남알프스를 훼파하려는 작태를 그만두기 바란다.
당신들은 이 아름다운 영남알프스가 창조되는데 한 것이
아무 것도 없을 뿐더러 아름다운 영남알프스를 파 헤칠
아무런 권리를 갖고 있지않다. 당신들이 파헤치려는 이곳은
후손들에게 잠시 빌려와서 조심스럽게 사용하다 그대로
돌려 주어야 할 미래의 자산임을 망각하지 말라.





(오늘 구간의 파노라마, 고헌산도 지척인데...)

일행을 먼저 내려 보내놓고 능동산 정상에서
재약산 방향 사진 찍느라 많이 지체한 탓에 마음이 바쁘지만
오늘 구간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처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다시 몇 컷을 담고는 가파른 길을 바쁘게 내려선다.





(드디어 저 아래 날머리 배내고개가 눈에 들어왔다)





(다음구간, 배내고개에서 능동산으로 올라 간월산,신불산,영축산을 지나...)

늦어도 담을 것은 담아야지... 왜 이리 찍어야 할 장면이 많은지...





(흙길은 나무계단으로 바뀌고...)

한참을 정신없이 내려서니 일행이 시야에 들어왔다.
마침 길도 계단길로 바뀌어 속도를 줄여 배내고개로 내려선다.





(7시간 반, 오늘 몫의 길을 걸어 낙동정맥도 조금 더 이어 놓았다)





(그냥 가기가 아쉬워 또 해지는 이천리와, 수미봉 방향을 잡아보고...)

69번 도로가 확포장되면서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있는
배내골은 근래 차량통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각종 펜션 등
건물이 들어서면서 자연미가 많이 훼손되긴 했지만 인근지역은 물론
전국의 휴양객들이나 피서객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곳이 되었다.
울산시 상북면과 양산시 원동면에 걸쳐 있는 배내골은 길이가
무려 20km나 되는 긴 골짜기로 주암계곡, 왕봉골, 청수골, 통도골,
다람쥐골 등 많은 지계곡을 거느리고 있는데 골짜기들이 아직도
자연그대로 때 묻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배내골(梨川洞)의 지명유래는 몇 가지가 전해지고 있는데,
그 중 '맑은 개울가에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 하여 梨川洞,
우리말로 배내골이 되었다는 유래와 옛날 밀양부사가 이곳을
유람하다 '마신 물이 달고 시원한 배맛과 같다'하여 梨川
(이천/배내)이 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언양을 빠져 나오려는데 노을은 영축산 하늘을 불태우고 있었다)





(겨울문턱, 울산의 겨울은 까마귀떼와 함께 온다)

오늘은 참 느긋하고 편안한 낙동길을 걸은 것 같다.
지나온 낙동길이 힘든 구간들 연속인데 오늘은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다.
그렇다고 오늘 구간이 쉬운 구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본거지여서 부담없었다.
남은 4구간중 다음 2구간은 호남정맥과 일정이 겹쳐 낙동정맥을 빼먹고
호남정맥에 붙으려니 어쩔 수없이 2구간은 메꿔나가야 할 것 같다.

저녁을 먹으러 야음동으로 나가려는데 갑자기 차가 많이 밀린다.
밀리는 길 기다리려니 지겹기도 하고 카메라를 내어 까마귀떼를
찍어 본다. 철새가 조류독감을 옮기는 매개체로 알려지면서부터
이전같은 정감은 못 느끼지만 울산에도 겨울이 오기는 온 것 같다.

이제 영남알프스 지역과 부산 금정산만 지나면 바로 종착점이다.
오늘 본거지를 지나는 낙동정맥길은 눈에 익은 풍경들이 정겹고 
편안했지만 정맥종주라 생각해서인지 느낌은 평소와 사뭇 달랐다.
이렇게 또 무사히 한 구간을 더 이어 놓았으니
감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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