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11구간 (불랫재에서 시티재까지)

2009. 7. 12. 16:17山情無限/낙동정맥(完)


 


낙동정맥 11구간 (불랫재에서 시티재까지)

 



○ 산행일자 : 2008. 10. 3(토) 07:15 ~ 16:50 (9시간 35분)
○ 산행날씨 : 맑음, 무더움
○ 참석인원 : 홀로
○ 산행거리 : 도상거리/ 23.3k㎞           누적거리 : 241.3km
○ 산행코스 : 불랫재-421.2봉-운주산 갈림길-이리재-614.9봉-도덕산-도덕산 갈림길-오룡고개-521.5봉-시티재
○ 소 재 지 : 경북 포항시 기계면 / 영천시 자양면, 임고면 / 경주시 안강읍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5:00            집 나섬

06:15            시티재 도착

06:25~06:55      시티재에서 불랫재까지 이동(택시)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7:15            불랫재 출발

07:42            421.2봉 / 삼각점

08:25~30         운주산 갈림길

09:53            이리재

10:33~11:15      봉좌산 갈림길 / 점심

12:05            임도

13:12            도덕산(703.1m)

13:23            도덕산 갈림길

14:08~47         오룡고개

15:44            삼성산 갈림길

16:50            시티재(안강휴게소)

③ 복귀

17:00            시티재 출발

20:25            집에 도착


2. 산행기록



지난 8월 빠졌던 구간을 떼우러 집을 나선다.
어울려 가면 어울려 가는 대로, 혼자가면 혼자가는 대로
나름대로 산행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만, 들머리가 날머리가 쭉 펼쳐지는
대간이나 정맥산행은 아무래도 혼자 다니는 것보다 어울려 가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금전적... 여러면에서 유리하다. 한편, 홀로산행의 멋은
우선 홀가분하고, 때로는 쓸쓸하고 외롭긴 하지만 일행의 운행속도에
구애받지않고 자유롭게 산행할 수 있는 것을 들 수 있겠다.
그러나, 오늘은 홀로 걷는 길이지만 가능하면 빠른 시간내에
산행을 마치고 영남알프스 신불재에서 기다리고 있을
착한마음과 합류하려니 아침부터 마음이 바쁘다.





(시티재 가는 길,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남사저수지에서...)

925번 도로로 들어섰는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짙다. 안개 속에서 마주 오는 차 한 대없는 길로
한참동안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 낙동정맥 마치재을 가로지른다.
산을 내려서니 안개도 조금 걷히고 눈앞에 들어온
고경저수지에서는 물안개가 하얗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밤을 새운듯한 조사 몇 사람도 보이고...





(지난 6월이후 4개월만에 다시찾은 불랫재)

들머리 날머리 이동간에는 택시이용이 제일 편하다.
그런데 택시도 택시 나름..., 정맥이나 백두대간개념이 있는
택시기사를 만나면 행운. 그렇지 않을 경우 여러가지로 불편하다.
이전 구간에서 두어번 이용한 이명우 기사님에게 전화를 하니
이미 선약이 2건이나 있다하여 다른 기사와 약속을 하여 만났는데
그런데... 아무리 설명을 하고 지도를 보여줘도 불랫재를 모른다.
한티재에 와서는 다 왔다고 내리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여기서
다 내렸다며..., 그 때부터 사정하여 이쪽, 저쪽하며 불랫재에 올랐는데
약속한 것보다 2만원을 더 달라고 한다. 1만원만 더 줬다.
불랫재까지 데려다 준 것이야 고맙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이명우 기사 연락처 : 011-504-8257)





(환한 모습으로 반겨주는 구절초)





(자욱하던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오늘 많이 무덥겠구나)





(이끼가 낀 421.2봉 삼각점)





(단풍이 물든다. 머지않아 나무를 태울듯 활활 타오르겠지)





(편안한 길도 잠깐, 이내 운주산을 향해 곤두섰다)





(운주산 갈림길(797.4m) 돌탑)

오던 길에서 직진하면 낙동정맥에서 조금 비껴나 있는
운주산(806.2m)이지만 여기까지 힘겹게 오른데다 더운 날씨로
땀을 많이 흘렸다. 갈 길도 멀어 잠시 숨을 돌리고
그냥 낙동정맥 길로 들어섰다.





(이번 구간도 조망없는 숲길인데 잠시 열린틈으로 보이는 기계 방향)





(투구꽃)





(명암/明暗)





(포항 기계방향, 산릉이 참 아름답다)

경북 포항시 북구에 있는 기계면. 북·동쪽은
신광면·죽장면·기북면, 서쪽은 영천시 자양면·임고면,
남쪽은 경주시 안강읍·강동면과 접해있다.
원래 기계현의 지역이었으나 고려시대에 경주의 속현이 되고,
조선시대에 기계면이 되었으며, 1895년(고종 32) 흥해군에 편입되었다가
1914년 군·면 폐합에 따라 영일군에 병합되었고, 1995년 1월 시군 통합에 따라
포항시에 속하게 되었다. 면 동쪽의 비학산(762m), 용산(307m)을 잇는 산릉과
서쪽의 침곡산(725m) ·운주산(806m), 어래산(565m)을 잇는 산릉 사이에
형산강(兄山江)의 지류인 기계천이 이루는 분지가 면의 중심부를 이룬다.
기계천 양안에 상당히 넓게 형성된 충적평야에서 주로 논농사를 하며,
그 외에 고추·담배·감 등도 생산된다. 취락도 대부분이 이 평야지역에 있다.
문화재로는 봉강재, 영일 기천고택, 분옥정, 삼원당, 화수정, 성강서사,
학계정, 부운재, 왕동재사, 용계정, 사의당, 고인돌 등이 있다.





(햇살 한 줄기가 숲을 뚫고 내려앉았다가...)





(어디 이 가을에 타는 것이 불과 가슴만이더냐)





(조금 전에 만났던 산객들의 차인 것 같다)





(이리재 밑을 지나는 대구-포항간 고속국도)





(가을 산과 들을 물들이고 있는 들국화... 개미취)





(포항시 기계면과 영천시 임고면을 연결하는 이리재)

아래로는 대구-포항간고속국도(20)가 임고터널로 지나고 있어
이리재를 넘는 921번 도로를 통과하는 차량은 많이 줄었다.





(이제 남쪽 낙동길도 추색으로 물들고...)

착한마음한테서 전화가 왔다. 끊겼다 연결되었다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출발하니 신불재로 빨리 오라는 것 같다.
나중에 다시 전화를 해야겠다고 했지만 끝내 연락이 안되었다

추석연휴 때 착한마음과 영알에서 야영을 계획하였으나
휴가가 맞지않아 성사되지 못했는데 이번 연휴에 또 야영을 가잔다.
10월 3일은 빼먹은 낙동정맥 11구간을 메꾸려 가려고 이미
계획을 세웠는데... 어쩌지. 절충! 그럼 먼저 신불재에 가 있으면
나는 낙동정맥 갔다와서 바로 신불재로 가서 만나기로...
바쁘게 진행하면 밤 8시면 합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낙동정맥 갈림길을 지나 도덕산 가는 길)

왼쪽으로 내려서는 낙동정맥을 놓쳤다.
정맥 놓친 것을 안 것은 도덕산 정상 직전,
그제사 지도를 펼쳐보니 10여분 거리에 내려서는 길이
있는게 아닌가? 지도없이..., 가 보지않고는 알 수 없는 길.
대간이든 정맥이든 능선길로만 가면 될 것 같지만 골짜기로
내려서는듯 하면서 이어가는 것이 대간이고 정맥이다.





(도덕산 뒷쪽 전망대에서... 안강읍 방면)





(낙동길에서 조금 비껴나 있는 도덕산(703.1m)에 올라)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 소재한 도덕산은
자옥산을 거쳐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는 산으로
봉좌산, 보현산, 단석산과 동해바다까지 조망되는 전망좋은 산이다





(다시 도덕산 갈림길로 돌아와 낙동길로 들어섰다)





(가파르고 거친 비탈길 옆은 너덜이 길게 이어져 있다)





(가파른 길에 싸락밤이 지천으로 떨어져 있지만 줍는 것도 귀찮다)





(오룡고개에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야 할 산)





(가을산에 억새는 약방의 감초마냥...)





(오룡고개, 햇살이 따갑다)





(오룡고개 오른쪽 고갯마루 삼포리 민가에서 식수를 보충하니 힘이 난다)

제법 많은 물을 준비하였지만 무더운 날씨 탓에
벌써 동이 나려한다. 남은 물을 아끼려 목만 추겨보지만
아직도 갈 길이 제법 남아 신경이 쓰인다. 오룡고개에 내려
물을 보충해야 할 것 같다. 마침 고갯마루 오른쪽 머지않은 곳에
민가가 보이고 마당에는 수도가 보였다. 남았던 물을
벌컥벌컥 한꺼번에 다 비우고는 날진통 가득
물을 채우니 날아갈듯 힘이 솟는다.





(오룡고개 위 그늘진 무덤가에서 휴식하며... )

오룡고개에서 올라서니 잘 꾸며놓은 무덤가에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잠시 쉬어가야겠다고 앉았는데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온다. 간식을 먹으며 지나온
도덕산쪽을 바라보니 내림길이 과연 가팔라 보인다.

산 속에서는 산을 제대로 볼 수 없고
길을 가면서는 길을 잘 분간하기 어렵지만
산 밖에 나오면 산도 잘 보이고
온 길(정맥)이 뚜렷하다.





(32)





(삼성산 갈림길..., 갈 길이 바빠 오른쪽 낙동길로 내달린다)

급 비탈도 아닌데 힘이 들고 이마에서는 땀이 줄줄 흐른다.
그런데... 세상사 구질구질한 생각들을 지우려 산에 들었는데
갑자기 난데없이 미운사람 언짢은 모습들이 떠오른다.
좋지못한 모습일랑 생각지도 말고
섭섭한 모습은 기억에서 지우자

발을 내디딜 때마다 긍정적인 단어들을 떠 올려보자.
오죽하면! 참자! 그럴 수 있겠다! 이해한다! 역지사지!
용서한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듯...
몇 번 되뇌이는 사이 봉우리에 올랐다.
산에 올라 세파의 찌든 때
씻지못하고,정화시키지 못한다면
산에 오를 필요 뭐 있을까 싶다.





(대간이나 정맥 봉우리에 이해하기 힘든 묘지들이 많다)





(삼성산 갈림길 521.5봉의 삼각점)





(푸른 잎들도 이제 가을색이 비친다)





(저 봉우리만 넘으면 시티재)





(지나온 삼성산 방향 능선도 되돌아 보고...)





(특이한 산행기념 팻말)





(안강읍 방향)





(28번 국도, 차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곧이어 시티재가 눈에 들어왔다)





(시티재에는 애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시티재에 내리자 마자 신불재에서 기다리고 있을
착한마음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몇 시간동안 연락두절.
오늘 산행은 바쁘게 걷는다고 걸었지만 더위탓에
계획했던 시간보다 30분 이상 늦은데다 연락할 방법도 없어
빨리 가려고 곧바로 출발하였으나 자정을 훨씬 넘긴
야심한 밤에 신불산을 오르게 될 줄이이야...

울산-경주간 국도 사고로 2시간이나 늦게 집에 도착.
씻고, 밥먹고 야영할 배낭 챙기니 밤 10시... 그제사 집을 나섰는데
신불산 서릉 갈림길 데크를 지나는데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리는게 아닌가!
'산짐승님'이다. 산행이나 몇번 동행하지 못했지만 눈구보다 영알에서 만나고 싶은
산꾼아닌가? 여기서 만나다니... 갈길이 바빠 잠깐만 얼굴만 보고 가려했는데,
신불재에 도착하니 2시... 데크에서 산정을 나누던 '간월재' 야영팀들이
착한마음이 얼마전까지 여기서 기다리다 내려갔다는 대피소에는
비슷비슷한 모습의 산객 대 여섯명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며 자고있다.
겨우 착한마음을 찾기는 찾았지만 차마 깨울 수 없는 상황.
대피소를 빠져 나와 샘터 앞 데크에 텐트를 치고 나니 2시반.
무리하게 잡은 착한마음과의 영알 야영은 그렇게 되어 버렸다.
늦은 밤까지 이슬과 씨름하며 기다린 착한마음에게 미안하다
착한마음! 언제 시간 제대로 잡아 산정을 나눠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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