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20구간 (만덕고개에서 대티고개까지)

2009. 7. 12. 16:31山情無限/낙동정맥(完)


 

 


낙동정맥 20구간 (만덕고개에서 대티고개까지)



○ 산행일자 : 2009. 3. 21(토) 08:45 ~ 17:45 (9시간)
○ 산행날씨 : 흐리고 바람 강함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16.5㎞           누적거리 : 357.0km
○ 산행코스 : 만덕고개-365.9봉-백양산-삼각봉-개금고개-엄광산-꽃마을-구덕산-대티역
○ 소 재 지 : 부산시 동래구 / 연제구 / 부산진구 / 사상구 / 동구 / 서구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6:40            집 나섬

08:00            이동 / 승용차 (부산 노포동 주차장)

08:05~25         이동 / 전철 (노포동-명륜동)

08:28~40         이동 / 택시 (명륜동-만덕고개)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8:45            만덕고개 / 산행시작

08:51            365.5봉

10:05            611봉

10:54            백양산(642m)

11:06            애진봉( m)

11:43            삼각봉(454m)

12:10~55         갓봉안부 / 점심

13:36            개금고개(개금역)

14:57            엄광산(504m)

15:24~40         꽃마을(구덕령) / 산마루식당

16:48            구덕산(565m)

16:54~59         시약정

17:45            대티역

17:55~18:50      이동 / 전철 (대티역~만어산장~노포동역)

③ 복귀

18:55            승용차 회수 / 출발

19:50            울산 도착


2. 산행기록



지난 구간 본대도 개금고개까지 가지 못하고
만덕고개를 우리보다 조금 늦게 내려섰다고 한다.
연락만 되었어도 도중에 합류할 수 있었는데...,

이제 모두 만덕고개가 출발점이 되어 같이 갈 수 있게 되었지만
종아리 부상이 아직 완쾌되지 않아 한 번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다시 2구간으로 나누고 마지막 구간에서 만나기로 하고 따로 길을 나선다.
두 구간으로 나누니 한결 여유로운 산행이 될 것 같다.
이참에 하늘 길을 걸으면서 좌우로 펼쳐진 부산시내를 찬찬히
살펴보며 옛추억도 더듬어 볼 참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토요일
비가 올 것이라던 일기예보는 빗나가 밤늦게 비가 온단다.
이럴땐 일기 예보가 빗나간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가벼운 마음으로 6시 40분 집을 나선다.





(노포동 공용주차장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명륜동까지 전철로 이동했다)








(들머리 만덕고개, 빛바랜 개도기념비가 서 있다)

부산 동래구와 북구 경계인 만덕고개에 오르니
빛바랜 '개도(開道)기념비'가 맞는다. 만덕고개는 사람들이
무리지어 넘어야 할 정도로 숲이 울창하였다는데 1965년 찻길이
뚫리고 그 이후 제1턴널, 제2턴널이 뚫리는 바람에 이제는
통행차량도 거의 없어 추억속의 옛길이 되어가고 있다.





(능선에 올라서니 숲도 좋고 완전 놀이터다)

만덕고개에서 가파른 통나무 계단으로 365.9m봉에 오르면
조망이 트이고 이후 편안한 숲속길로 이어간다.





(사통팔달, 좌측으로 가면 성지곡... 백양산을 향해 직진)





(만남의 숲, 길게 늘어선 돌담이 정겹다)





(611봉을 힘겹게 오르는데 슬픈 전설의 꽃 두견화(진달래)가..)





(제법 힘들게 오른 산불감시초소와 돌탑이 있는 611봉)





(600봉에서..., 낙동강, 구포, 김해쪽 조망이 확 트인다)





(가야할 능선, 우뚝한 백양산이 어서 오라 손짓하는듯...)





(소나무가 기력을 많이 잃은 것 같아 안타깝지만... 숲길이 좋다)





(노랑제비꽃, 넌 여기서 지구별의 한 부분을 단장하고 있었구나)





(민둥산 오르는 길, 지금도 그런데 여름에는 햇살이 따갑겠다)





(백양산(白楊山 / 641.7m), △부산 301)





(바로 아래가 어린이대공원..., 사직동, 토곡 멀리 해운대까지 한 눈에...)





(애진봉 방향, 바로 아래로 백양터널이 지난다)








(부산진..., 부산항도 당겨보고...)





(난 너 이름을 몰랐는데... 이화님이 솜나물이라고 알려주더구나)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애진봉)





(삼각봉 / 454m)





(올망졸망 산이 이쁘다. 있을 것은 다 있고...)

부산이란 이름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1402년(태종 2) 1월 28일'태종실록'에 富山이라는
명칭이 처음 보이며, 1470년(성종 1년) 12월 15일자의 '성종실록'에
釜山이라는 명칭이 처음 나타난 이후 한동안 富山과 釜山을 혼용하여
쓰여졌다. 1481년(성종 12)에 편찬된『동국여지승람』산천조에 보면,
"釜山은 동평현(오늘날 당감동지역이 중심지였음)에 있으며
산 모양이 가마꼴과 같아 부산(釜山)이라고 하였다.

그러면 가마꼴과 같이 생겼다는 산은 어느 산을 말하는 것일까?
그 산은 아마 좌천동의 증산(甑山)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로(古老)들은 증산을 시루산이라고 하는데 시루(甑)와 가마(釜)는
같은 취기(炊器)로 금속성의 가마가 나오기 전에는 동일한 구실을
하였던 것이다. "산이 가마꼴(釜形)과 같다"라고 한 가마꼴의 산은
오늘날 동구 좌천동 뒤에 있는 증산(甑山)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루금은 주례2동 방향으로...)

여기서 우측 주례1동 방향으로 내려서면 사상역이다.
금정산 종주는 주로 다방동에서 시작하여 이쪽 사상역으로
잡는다고 한다. 낙동길은 좌측 주례2동 방향이다.





(사상공단에도... 공장은 떠나고 집이 많이 들어선 것 같다)





(시내로 내려온 낙동길은 전철 개금역 지하도를 통과하여)

갓봉에서 개금역까지 오는 길도 확인을 하니 마루금을 제대로 따르지
못한 것 같다. 갓봉에서 좌측으로 꺾어 헬기장, 철탑을 거쳐 LG아파트 213동,
개화초등학교 우측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갓봉에서 곧바로 내려서서
개금중학교쪽으로 온 것이다.





(한동안 도로를 따르다 백병원 주차장 앞에 도착하니 시그널이 반갑게 맞는다)





(엄광산 오름길이 처음부터 얼마나 가파른지 땀이 막 쏟아진다.)

기온도 높은데 바람도 없다. 점심을 많이 먹은데다
가파른 길을 오르려니 힘들고, 이마는 물론 등줄기에도 땀이 흐른다.
오늘 바람이 많이 불 것같아 조금 두터운 셔츠를 입었는데
많이 덥다. 조금 오르다 만난 정자에서 옷을 갈아입었지만
바람이 없으니 몸이 식지 않아 그래도 땀이 계속 흘러 내린다.
제법 많은 땀을 흘리며 엄광산을 올랐다.





(엄광산 嚴光山 / 504m)

부산진구에서 제법 높은 산에 속하며, 동남으로 구봉산에 이어져 있는 산.
엄광산은 고원견산으로 불리던 산인데 "산이 높아 멀리까지 볼 수 있다."는
뜻으로 일제때부터 불리워 오던 것을 "부산을 가꾸는 모임"이 95년 4월
엄광산(嚴光山)이라는 이름을 찾아주고 정상표지석을 세웠다.

동래부지 산천조에 보면 엄광산의 산봉이라는 기록으로 보아
엄광산으로 통했던 것이라 보여지며 정상에서 조망이 뛰어나 부산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산록은 비교적 가파른 편이다. 남서쪽으로 구덕산,
남쪽으로는 구봉산으로 연결된다. 엄광산은 부산만의 전망이 일품이다.
산림이 울창하여 자연공원으로서 부산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앞에 보이는 구덕산, 이제 저 봉우리만 치고 오르면 된다)





(구덕 꽃마을 내려 서는 길...)





(활짝 핀 목련은 담지 못하고... 겨우 봉우리 하나 담았다)





(구덕령, 꽃마을 안내도가 이채롭다)

마루금은 구덕령 사거리에서큰 길을 따라 내려간다.
이전에는 꽃가게와 꽃 파는 행상들로 가득하여 꽃동네라 한다는데
이 아래로 구턱터널이 지나고 마을버스가 지하철역 간을 운행하고 있다.





(꽃마을 한 주막에 들렸는데 옆에서 국화가 말을 걸어온다)





(친절하게 전봇대에도 낙동구간 안내를 해 놓았건만... )

부산조경개발옆 계단으로 올라서야 하는데 차도를 따르는 바람에
한참동안 돌아 나와야 했다. 물론 아스팔트 도로를 계속 따라가도
구덕산까지 오를 수는 있지만 마루금을 따르고 싶었다.

구덕터널에서 백양산 거쳐 삼각봉 구간과
꽃마을에서 구덕산 구간은 제법 많은 산행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낙동길 천리를 오는 동안 어떤 때는 하루종일 한사람 만나기도
힘들었는데 울산 영남알프스 구간과 부산 금정산 구간은 그동안
못만났던 사람들을 다 만나게 해주는 모양이다.





(길 찾는다고 수목원(?)을 돌아 나오는 길에)





(무슨 꽃? 개별꽃인줄 알았는데... 개별꽃은 꽃잎이 5개 아닌가?)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바로 아래가 구덕꽃마을)

가파른 길은 코가 땅에 닿을듯 하다.
막걸리까지 한 잔 했으니 더 힘이든다.
경사가 얼마나 심한지 꼭 사다리 타고 오르는 것 같다.





(구덕산 정상의 부산항공무선표지소)





(영도와 송도간에도 다리가 놓여있구나. 남항모습)

항공무선표지소 철망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았는데 가다가
길이 끊긴다. 다시 돌아나와 왼쪽으로 철망을 따르는데 한참동안
배수로를 따라 간다. 그래도 호남정맥 망대산 정상의 방송송신탑
에둘러 가는 것보다는 훨씬 양반이다.





(구덕산 九德山 / 565m)

좌측에 나타난 시멘트길을 따라 구덕산으로 향한다.
구덕산 정상부에는 '부산항공무선표지소'가 자리잡고 있고,
우측 시약산 정상에는 둥근 공모양의 '구덕산기상레이더관측소'가 있다.
아래 감천항과 먼 외항에 정박중인 배가 많이 보인다.





(구덕운동장도 보이고..., 부산 서구, 중구, 영도구가 한 눈에...)

오늘도 하늘 길을 걸은 듯 하다.
부산 시가지 밀집된 빌딩숲을 보여 주다가,
또 시원한 낙동강 줄기와 김해평야를 보여주고,
탁 터인 바다를 보여주니 가슴이 후련하다.





(억새가 유명하다는 승학산... 난 승학산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중계안테나)





(시약산 정상의 '구덕산기상레이더관측소')

낙동정맥길은 아스팔트 길을 따르다가 왼쪽으로 내려선다.
가는 길에 시약정에 들러 조망을 즐기다 가야겠다.








(시약정(蒔藥亭)에서, 드디어 낙동정맥 종착점 몰운대가 눈에 들어왔다)

시약정은 좋은 조망처다. 부산 중심부가 한 눈에 들어오고,
민주공원의 탑 너머로 광안대교, 부산항과 영도, 남항의 배들이
수를 놓은듯하고... 저 앞 몰운대 손에 잡힐듯이 보인다.
몰운대! 저 몰운대를 목표로 2년여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산길천리를 걸어온 것 아닌가? 목표지점이 눈에 들어오니
단숨에 달려가고 싶은 마음과 한편으로 진한 아쉬움이
교차하는 것은 왜일까





(정맥이 산줄기를 타야지 시내로 내려가면 길찾기도 어렵고 기분도 별로다)





(임도를 따라 대티고개방향으로 진행한다)





(왕릉같은 예사롭지 않은 가족묘지를 지나...)





(그냥 다 되었다싶어 주변 풍경에 취해 아무 생각없이 걸었다)





(벌써 피기 시작한 벚꽃을 담고 마을로 내려서는데...)





(골목길은 대티고개가 아니라 대티역 앞에서 끝이 났다)

다음 구간은 오늘 엇갈린 곳에서부터 다시 이어야겠지.
(그런데 개금고개 내려서는 길도 잘못된 것 같은데...)
매봉산에서 금정산까지 천리길을 한 번도 옆길로 새지않고
잘 내려왔건만 부산에 들어서면서부터 조금씩 엇길로 간다.
혹시 낙동을 끝내기가 아쉬워 그러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 구간이 길지 않은 것 같은데도 오늘도 종일 걸었다.
백양산, 엄광산을 올랐다가 바닥까지 내려가서 다시 구덕산을
올랐다. 크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긴 시간을 걸은 것 같다.
도중에 특별히 시간이 지체된 것도 없었는데...
아마 마음 속으로 쉬운 길이라 생각한 바람에 사전에
무장해제 되어 그런 것 아닐까. 역시 마음이 문제다.
낙동정맥 졸업을 앞두고 오늘도 부산시내를 조망하며
멋진 길을 행복한 마음으로 이어갈 수 있어 감사하다.

가야할 산은 많아도 세상은 좁다!
만어산장에 갔다가 자갈치역에서 전철을 탔는데
아는 척하는 사람이 있어 누군가 했더니 친구 영철이 아닌가?
만나야 할 친구는 이렇게라도 만나게 되는 것이구나.
반갑다 친구야! 이 지하철 안에서 너를 만나다니...
오늘은 산행도 즐거웠고 보고 싶었던 친구까지 뜻밖에
만났으니 몇 배로 멋지고 멋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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