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21구간 (대티고개에서 몰운대까지)
2009. 7. 12. 16:33ㆍ山情無限/낙동정맥(完)
낙동정맥 21구간 (대티고개에서 몰운대까지)
○ 산행일자 : 2009. 4. 4(토) 08:45 ~ 17:45 (9시간)
○ 산행날씨 : 온난, 흐림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12.7㎞ 누적거리 : 369.7km
○ 산행코스 : 대티고개-괴정(감천)고개-장림고개-봉화산-아미산-몰운대
○ 소 재 지 : 부산시 서구 / 중구 / 사하구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6:40~08:00 이동 / 승용차 (집-부산 몰운대 주차장)
08:05~25 이동 / 택시 (몰운대-신평역)
08:28~40 이동 / 전철 (신평역-대티역)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8:45 대티역 / 산행시작
08:51 가족묘터
10:05 대티고개
10:54 괴정(감천)고개
11:06 장림(구평)고개
11:43 봉화산(149.6m)
12:10~55 예비군훈련장 / 점심
13:36 아미산(233.7m)
14:57 몰운대 표지석
15:24~40 몰운대 (땅끝)
17:55~18:50 이동 / 승용차 (몰운대-개금고개)
19:55~20:15 땜방 산행 (갓봉~개금고개)
③ 복귀
20:20~ 이동 / 승용차 (부산-마산-의령)
2. 산행기록
태백에 이르러 매봉산 북동릉상 해발 1060m에서 곁가지를 내어
피재에서 빗물의 운명을 한강, 낙동강, 오십천으로 갈라 놓고는
대간의 기백을 이어받아 백병산(1259m)을 일궈내고 남으로 거침없이
달려 내려가며 저마다 걸출한 이름을 가진 산봉을 엮어가며 낙동강의
동쪽 수계를 형성하고 교통과 문화를 가르며 때론 마을 가까이 내려와
민초들의 고달픈 삶을 아우르던 산줄기. 줄곧 동해를 가까이 두고
강원도와 경상도의 산간오지를 가르다 울산에 이르러 영남알프스란
거대한 산군을 일구었다가 마침내 부산 다대포 몰운대에서 바다로
스며들어 그 맥을 다하는 산줄기 낙동정맥
국내 제일의 오지를 포함하고 있으며 낙동강의 발원지인 강원도 태백의
황지연못과 한 몸이 되어 남쪽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산줄기로 낙동강의 수계를
형성하는 유역권 전체가 낙동강 물줄기를 중심으로 한쪽은 백두대간, 한쪽은 낙동정맥.
도상 거리만도 약 370km에 이르는 강원의 태백시, 삼척시, 경북의 봉화군, 울진군,
영양군, 청송군, 영덕군, 포항시, 영천시, 경주시, 청도군, 울산광역시의 울주군,
경남의 밀양시, 양산시, 부산광역시의 금정구, 북구, 동래구, 진구, 사상구, 서구,
사하구 등 3개도, 2개 광역시, 7개 시, 7개 군, 7개 구 걸쳐있는 낙동정맥.
그동안 백병산, 면산, 삿갓산, 통고산, 칠보산, 검마산, 백암산, 명동산, 대둔산,
주왕산, 운주산, 어림산, 사룡산, 단석산, 백운산, 고헌산, 가지산,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 영취산, 정족산, 천성산, 금정산, 백양산, 엄광산, 구덕산, 아미산을 넘고
동해안과 내륙을 잇는 수 많은 고개를 지나고 동해안의 울진, 영덕, 포항, 경주,
울산, 부산과 서쪽으로 태백, 봉화, 영양, 영천, 경산, 밀양, 김해지역을 거쳤다.
2년전 가슴 설레며 첫발을 내딛고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념으로
걸은 결과 오늘 낙동정맥 종착점인 몰운대에 닿는데 첫발을 내딛을 때같이
설레기도 하면서 한편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6시 40분 집을 나서 양산을 거쳐 몰운대로 향한다.
(낙동날머리 몰운대 주차장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택시와 전철로 대티역으로 와서 지난구간 잘못 내려선 길로 오른다)
배내고개 이후 사정상 혼자 이어오다 오늘 낙동정맥 졸업구간은
본대와 합류하기로 하고 새벽 4시반에 출발한 본대보다 2시간 반이나 늦게
출발하여 몰운대 주차장으로 직행, 애마를 주차시키고 전철로 이동하기 위해
신평역으로 와서 본대의 위치를 확인했더니 벌써 삼각봉 부근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 너무 진행속도가 빠르다. 지난 구간 마루금을 벗어난
갓봉에서 개금고개까지 약 2km 구간을 먼저 이어놓고 다시 대티역으로 가서
대티역에서 밀성박씨 가족묘까지 올라 대티고개를 거쳐 몰운대를 향하면서
속도를 조절하여 본대와 합류하려는 계획인데 이러다가 본대가 추월해 가겠다
싶어 개금역까지 표를 끊었지만 시간을 맞추기 위해 대티역에서 내렸다.
그러나, 그렇게 빨리 오던 본대가 4시간이나 늦어질 줄이야.
(낙동정맥은 오른쪽 능선, 지난번 무심코 내려서는 바람에...)
부산 들어서기 전까지 1000리 길을 오면서도 옆길로
빠진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알바를 안했다는 말이 무색해졌다.
부산 들어서면서 벌써 몇 번째인가? 정말 이해가지 않는 일이다.
(382봉을 지나, 대티고개 방향으로 펼쳐진 임도)
대티고개 0.6km 이정표가 있는 안부.
산불초소와 돌담장으로 울타리를 친 문중묘터를 지나고
중턱까지 올라온 산동네 오밀조밀한 골목길을 돌아 내려서면 대티고개.
'대티(치)'하면 고개라는 뜻을 포함하는데 '고개'는 또 뭔가?
(218.3봉에서 바라보는 송도 앞바다)
(복사꽃)
(대티고개에서 골목길로 오르는 산객들...)
(대티고개, 지난 구간 여기로 와야하는데 대티역으로 가버렸다)
(무슨 꽃?)
(화사한 벚꽃, 금수강산이 벚꽃으로 뒤덮히는 것 같다)
(까치고개, 낙동정맥은 공사로 심한 몸살중)
고개로 내려서니 탱자나무 울타리가 쳐져있는 공용주차장.
간이 화장실 옆으로 뚫린 곳으로 들어섰더니 길은 텃밭을 가로질러
가정집 마당으로 이어가는데 송아지만한 개가 덤빌듯이 길을 막으며 짖어댄다.
되돌아 나오려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다음부터는 이쪽으로 오지 말라며
개를 붙잡아 주어 마당을 거쳐 우측 골목으로 나오니 길이 연결된다.
뒤돌아 봐도 우리가 온길이 마루금이 맞는 것 같은데...
왼쪽으로 난 길로 산에 들어 비탈길로 오르니 공동묘지다.
(낙동길은 공동묘지를 가로질러...)
(근방에서 보기드문 할미꽃과 제비꽃)
공동묘지를 지나면서 요즘은 무덤가에 그 많던 할미꽃
보기가 힘들다는 생각인데 보란듯이 할미꽃을 모습을 드러낸다.
열심히 자세까지 바로 잡으며 코디까지 했는데도 찍힌 모습이 별로다.
귀한 꽃... 좀 더 이쁘게 찍었어야 하는데
(그래도 봄은 화사한 꽃들이 있어 아름답다)
(164봉, 돌탑)
(삼각점 표식은 알 수 없지만...)
(시원하게 펼쳐진 감천항이 손에 잡힐듯하다.)
(임도를 따르다 체육공원까지 내려서서는...)
(전망바위에서 감천항을 더 가까이 조망해 보고...)
(아뿔싸! 오르막을 한참이나 되돌아 올라와 제 길로 들어섰다)
체육공원까지 내려와 좌측 임도로 간 정맥꾼들도 있었지만
땀을 뻘뻘흘리며 긴 오르막을 올랐더니 정맥은 봉우리 벚꽃턴널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어서 내려서고 있는게 아닌가?
오늘도 알바의 서종이 울린 셈이다.
(앰프로 틀어놓은 독경소리가 완전 공해수준이다)
능선을 잠깐 내려서니 체육공원 쪽에서 오는 임도와 만나는데,
바로 길 아래 암자에서 틀어놓은 앰프소리는 독경이라기 보다
공해 수준이다. 도망치다시피 얼른 앞의 조그만 봉우리로 오른다.
(참 세상좁다. 여기서 윤호형을 만나다니... 처음엔 서로 몰라봤다.)
산불감시원을 많이 만났다. 또 의례적으로 '수고 하십니다'
인사를 했는데 어째 낯이 익다. 서로가 한참동안 긴가민가 했다.
윤호형이다. 윤호형을 여기서 만나다니... 건강한 모습을 보니 좋다.
이전에 안좋은 기억도 많은데 요즘 생각하면 그것도
소싯적 추억이 되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양지바른 곳에서 핀다하여 양지꽃)
(늘어진 가지는 바람결에 하늘거리며 멋을 부리고...)
(시그널이 갈 길을 안내하지만 시내로 내려선 낙동길은 복잡하기만 하다)
'CCTV 작동중'이라는 팻말이 달린 쪽문으로 들어서니
부영벽산 아파트 단지로 내려선다. 길이없어 다시 돌아 나왔다.
돌아 나와서 주변을 둘러봐도 길이 없다. 윗쪽 절개지쪽이 마루금 같아
보이나 길이 아니다. 다시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 아파트 정문으로
나와 아스팔트 길을 따라 우측 고갯길 육교로 향한다.
(아파트 숲을 헤치며 아스팔트 길로 가다 육교로 올라 이어가는 낙동길)
이전에 감천고개로 불렀던 괴정고개.
낙동정맥 마루금은 옥천초등학교 운동장을 통과한다.
개금고개에서도 아파트 단지에서 육교로 연결 되더니
여기서도 학교 정문에서 육교로 바로 연결되는데 학교를 가로지를
수는 없어 낙동길은 먼 길을 에둘러 온 것. 육교를 내려서니
한길에 달지 못했던 시그널들이 주렁주렁 달려 반긴다.
(다시 돌계단을 타고 산같지 않은 산으로 든다)
(봄은 연녹색으로 옷 갈아 입느라 부산하다)
(예비군훈련장, 진행방향인줄 알고 갔는데 덕분에 멋진 휴식터를 만났다)
(방향을 틀어 내려서니 체육공원, 몇 사람이 운동중이다)
(아가씨 젖가슴같은 봉우리를 넘으니 나타난 군부대)
(군부대 철망 옆으로 이어가는 낙동길)
6339부대 3대대가 들어선 마루금을 버리고 군부대 철망 담장을
따라가다 내려서니 장림고개 직전 자유아파트가 나왔다.
(장림고개로 내려서려는데 또 공사장이 길을 막는다)
(구평동과 신평동을 연결하는 장림고개)
도중에 몇 번 일행의 위치를 확인하니 우리와 1시간 정도 차이 나는
것 같아 조금만 속도를 늦추면 만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다시 확인하니
3시간 거리나 된다. 위치파악이 정확하지 않아 잘못 계산됐던 것.
(장림고개, 한참 우측으로 향했다가 다시 올라와 찾은 들머리)
횡단보도를 건너 들머리를 찾아 한참 오른쪽으로 갔다가
다시 올라와 왼쪽 인도로 가니 우측으로 오르는 길이 나왔다.
선답자 산행기도 한번 안 읽고 온 탓에 몸이 고생이다.
(각시붓꽃 군락지를 지나...)
(봉화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이라야 고만고만하여...)
(2차선 아스팔트 도로를 건너...)
(벚꽃이 터널을 이룬 길로 들어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진달래도 뒤질세라 한껏 뽐을 내고...)
(이 지방은 이정표 표식이 왜 이렇지...?)
(구평가구단지, 낙동길은 구평가구단지로 들어섰다)
(가구단지의 중요한 이정표 '구평산마트', 낙동길은 좌측으로 이어간다)
구릉지대인 마루금 일대에 가구점이 많이 들어서 있다.
낙동길은 '구평山마트' 아치형 간판 입구에서 왼쪽길로 들어서
다시 아래로 내려선다. 아주머니 한 분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지만
건성으로 듣고 마루금일듯한 정면길로 이어가다 좌측으로 틀었는데
길이 없어져 버렸다. 다시 돌아나와 조금전 아주머니가 일러준 길로
내려서니 정면에 국제그린 아파트가 나오고 길을 따라 돌아나가니
다대고개 육교로 연결된다.
(민들레도 재배를 하는지... 자생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유채꽃이 한창 피기 시작하는 길을 지나...)
(낙동길이 시내로 내려서자 시그널을 대신하는 전봇대 글씨...)
때로는 덕지덕지한 시그널이 흉물스럽기까지 했지만
이런 곳에서는 시그널 하나 제대로 달지 못하니 친절한 선답자는
이렇게라도 갈길을 안내하고 싶었을 것이다. 길이 제대로 가지 않아
의심스러울 때 이런 표식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다는 것을
확증시켜주니 정말 반갑다. 많이 웃었다.
(무슨 꽃?)
(화사하게 핀 벚꽃나무 숲을 지나 낙동길은 이어간다)
(新낙동정맥은 다대고개 육교위로 이어간다)
(화사한 벚꽃이 터널을 이룬 길을 따라서...)
(낙동꾼들 사이에 소문난 무단주차 경고장)
(가파르게 올랐더니 아미산은 저 앞에서 우뚝하게 일어선다)
지장암 아래 잘 손질된 샘터가 있기에 한 바가지 받아
벌컥벌컥 마셨는데... 저 위에서 내려오던 아주머니 몇 사람이
'그 물 먹으면 안되는데... 한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먹지못할 물이라면 표지판이라도 세워 먹지않게 해야 할테고,
물 퍼먹는 바가지는 왜 준비해 놓았는가? 그것도 그렇고..
벌써 뱃속에 들어간 물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이왕 마셨는데 그냥 두지... 갑자기 속이 거북해진다.
(62)
(오른쪽 끝에 몰운대가 눈에 들어왔다)
(아미산 / 233.7m)
봉우리에는 씨름판 같은 원형바닥에 잔 자갈이 깔려 있는데
맨발로 자갈 위를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표식없는 삼각점과
둥근 봉수대가 있는 아미산에서 다대포와 몰운대가 손에 잡힐듯 하고
앞봉에 올라서면 낙동강 하구 삼각주와 가덕도까지 조망된다.
(낙동길은 마지막 서비스라도 하는듯 호젓한 송림길로 진행한다)
(험산준령 천리를 달려온 낙동정맥은 숨을죽여 아파트촌으로 내려왔다)
우리도 속도를 많이 늦췄지만 초반에 그렇게 빨리 오던 본대도
속도가 많이 느려진듯 도저히 합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쉽지만 먼저 몰운대 종착점을 밟고, 개금역으로 가서 마루금을
벗어난 갓봉에서 개금고개를 잇고 마무리 지어야 할 것 같다.
(67)
(다대포후리소리 전수관)
(몰운대 표지석 앞에서...)
일부 낙동정맥종주자들은 여기서 마무리를 하지만
낙동정맥이 바다로 스며드는 곳까지 가보기로 했다.
(몰운대 안내판)
(화손대 앞 경도)
몰운대 입구에서 화손대 방향으로 들어섰는데 낙동정맥 끝은
우측 쥐섬과 마주보고 있는 곳. 다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드디어 낙동정맥의 종착점이다)
(낙동정맥 땅끝, 더 갈 곳이 없다)
몰운대, 천리길 낙동정맥 종지부를 찍는다.
2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기념이 될 사진을 찍고 또 찍어본다.
(마냥 돌아서기 아쉬워 다시 한 장 더 담아본다)
(낙동정맥 끝자락 우측의 자갈마당, 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었지만 늦었다)
(돌아나오면서 만난 다대포 객사)
(이제 돌아 가는 길)
(몰운대 시비)
(몰운대 백사장, 몰운대는 벌써 석양으로 물들고...)
몰운대를 돌아 나오는데 다대포 해수욕장 모래사장과
바다건너 서산으로 낙동정맥완주를 축하 해주는 듯...
일몰이 아름답게 주변을 물들인다.
(다시 개금고개로 돌아와 야간산행까지 하며 잘못간 길을 바로 잡았다)
카메라쌕에 카메라와 물통하나만 넣고 랜튼을 밝히고
정말 바쁘게 갓봉까지 올랐다가 개금고개로 내려와 다 이었다.
꼭 2년만이다.
19구간으로 1년 7개월 만에 끝내려던 것을 2년동안 21구간에
걸쳐 종지부를 찍었다. 그간의 단편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2007년 5월 4일 밤 11시, 용환씨와 동중씨 차에 분승하여 낙동길 장도에 올랐다.
백두산에서 백두대간을 타고 줄기차게 내려오다 천의봉 아래 1060봉에서 갈래쳐
강원도 태백, 삼척시를 거쳐 경북의 9개 시군, 울산의 영남알프스, 경남 양산을
거쳐 부산의 7개 구를 내리달려 사하구 몰운대에서 바다로 스며드는 이전에
태백산맥이라 잘못 불리던 낙동정맥 1000리길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밤새 승용차로 이동하여 매봉산 아래서 잠시 눈을 붙이려는데 설레임에 한숨도
자지 못했던 일. 가도가도 뒤로 물러서던 면산 오르던 일.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반기건만 눈길 한번 제대로 주기 힘들정도로 기진맥진하며 올랐던 면산,
한번은 폭풍우로 산행이 취소되고,
한번은 눈 때문에 도중에 탈출하고,
오지중의 오지 저시마을을 3번이나 들렀던 기억이 새롭고,
날머리 예상시간을 택시기사와 미리 약속을 했지만 가도가도
끝없이 오르내리는 빨래판 길을 가느라 시간은 지체되는데다
택시기사와 연락이 않되어 1시간 대기료까지 쳐 주었던 일.
낙동정맥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경북의 오지중의 오지
저시마을이 있는 줄이나 알았으며 들릴 수 있었겠는가?
전체 21구간중 빠진 구간을 보충한 것이 4구간, 지난해 10월부터는
호남정맥과 겸하느라 낙동정맥과 일정이 중복되어 6구간을 본대와 함께하지
못하고 혼자 이은 아쉬움. 호남정맥에서 파열된 종아리 근육땜에 4구간을
6구간으로 늘리면서도 절뚝거리며 걸어야 했는데 하루종일 걸어도 한사람
만나기 어려울 때가 많았지만 부산 구덕산 구간 마치고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반가운 친구를 만나고 괴정고개 직전에서는 산불감시하는 고향형을
만났는데 이는 낙동정맥 2년 동안에 있었던 사건이라면 사건이다.
아직은 거리를 카운트 하기에 이르지만 대략 1대간 9정맥 도상거리를
2800km쯤으로 볼 때, 대간과 낙동, 낙남을 마치고, 호남정맥 중간지점을
막 통과하려는 지금까지 누적거리 약 1600km. 즉 4000리쯤 걸은 것 같다.
아직 갈길이 1200km쯤 되니 3000리쯤 남은 것 같다. 이왕 시작한 것
1대간 9정맥 완주를 위해 5월부터는 금남정맥에 들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허접한 산행기 끝까지 읽어 주시고 여러 모습으로
도움주신 분들과 성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그동안 챙겨주느라 수고한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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