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종주 (1구간 : 신어산에서 영운리고개까지)

2009. 7. 12. 17:13山情無限/낙남정맥(完)

 

 

 

낙남정맥 종주 (1구간 : 신어산에서 영운리고개까지)

 

 

 

산행일자 : 2006. 9. 3() 09:20 ~ 17:00 (7시간 40분)

산행날씨 : 흐렸다 갬

산행거리 : 도상거리/12.9                     누적거리 : 12.9km

산행코스 : 상동 매리2교-동신어산-장척산-생명고개-신어산-영운리고개
참석인원 : 세월 카페회원(43명)

소 재 지 : 경남 김해시 상동면, 대동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8/08 08:20        신복로타리

09:10        들머리(매리2교) 도착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9:20        매리2교 출발

09:30        부산-대구 고속도로 통과

10:15~30     휴식

10:40~55     동신어산(459.6m)/단체사진

11:50~12:25  식사(478봉)

13:35~40     장척산(m)

13:55~14:10  생명고개/식수보충

15:00~15     대문바위

15:20        신어산 동봉(605m) 

15:30~45     신어산(631.4m)

15:50        출렁다리

16:05        신어산 서봉(m) 

16:25~50     가야CC

17:10        가야CC 정문  

③ 복귀

17:30~18:20  하산주

19:20        울산도착

 




2.

산행기록


낙남정맥은 좀 이상한 만남이다.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부터는 대간 가는 날이 생활의 중요한 일중 한가지로 자리잡았는데 또 9정맥 모두를 밟아보고 싶은 꿈이 움터면서 낙동정맥 갈 궁리를 하고 있는데…, "세월"카페에서 낙남정맥을 시작한다는 계획이 떴다.

 

사실 낙남정맥보다는 낙동정맥에 마음이 쏠린 탓에 낙동정맥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별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신청자가 몰려 이틀만에 태풍대장이 컷 오프시키기에 이르자 낙남에 대한 관심으로 은근히 구미가 당겼다. “세월”카페에 들어가 보니 마침 청학님이 참석을 할 수없다는 댓글이 달려 있는게 아닌가? 얼른 태풍대장에게 전화하여 승락을 받고는 청학님이 포기한 자리를 인수한다는 댓글을 달고 막차를 탔다. 그기다가 한몫한 것은 낙남 1구간을 영신봉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지리산 가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서둘러 신청하여 세월 낙남정맥 종주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8시에 문화예술회관을 출발한 버스는 20분 후 신복로타리에서 기다리던 우리 일행을 태우고 09:10분 낙남정맥 들머리인 김해시 상동면 매리에 도착했다. 늘 감칠맛 나는 산행기로 세월산방 가족들을 감동시키는 월지님이 먼저와 기다리고 있었다.





거칠어진 숨을 몰아 쉬며 잡목과 소나무 우거진 숲을 10분 정도 오르자 갑자기 저 아래로 "신대구-부산" 간 고속도로가 정맥길을 잘라 지나가고 있는게 아닌가?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절개지로 내려서 고속도로 밑을 통과하여 다시 수로를 타고 이어 오른다.




10:15~30,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식히기 위해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휴식.




10:24  작은 전망대를 지나고 2번째 봉우리에서 잠시 숨을 돌린 다음 다시 3번째 봉우리를 지나 급경사를 오르니 바위능선이다. 왼쪽으로는 69번 지방도, 발밑에는 부산-대구간 고속도로와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저 멀리 낙동정맥 능선과 금정산 고당봉이 보이고 우측 뒤로는 토곡산과 영남알프스 산군들이 어림되는데 시원한 바람까지 땀을 식혀주어 피로가 한순간에 가신다.




10:40  바위지대를 오르고 있는 세월의 여전사들..., 남자들이 혀를 내 두를정도로 걸음이 빠르다.




10:47 조망의 즐거움도 좋은데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얼마나 좋은가? 3방향이 훤히 트여 낙동강 하구로부터 구포, 양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10:48 이렇게 경치 좋은 곳에서는 사진이라도 한 장 남기면 아쉬움이 덜하지 않을까?




동신어산(459.6m)  동신어산 정상에 있는 정상석에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글귀를 새겨 놓았는데 이는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에 좀더 규명하여야 할 부분이다.

하나는 "낙남정맥"이라고 했는데 어떤 이들은 "낙남정간"이라고 부르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곳(끝나는 곳)"에 대한 논란이다.

"낙남정맥"과 "낙남정간" 논란에 대해서는, 여암 신경준(1712~1781)이 1769년에 편찬한 산경표(1913년 조선광문회에서 영인)는 현존하는 우리나라 산줄기를 15개(1대간, 1정간, 13정맥)로 나누고 있는데 여기서는 백두대간 원산 설령봉에서 두만강을 가르며 우리나라 최북단 동해로 뻗어가는 산줄기를 ‘장백정간’으로 표기하고 지리산 영신봉에서 우리나라 최남단인 낙동강 하구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낙남정맥”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반해,

원전격인 “여지편람(輿地便覽)”의 산경표에는 “낙남정간”으로 표기하고 있어 논란의 논거가 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간”이 따로 존재해야 할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해 크게 보아 ‘정맥=정간’으로 봐도 별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논란을 접어도 될듯 하지만,




"낙남정맥"의 끝은 산경표상 불모산에서 이어지는 구지산(龜旨山/김해 북 5리)과 분산(盆山/김해 남 3리)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 우리가 그렇게 알고 따르는 "낙남정맥" 길에는 산경표상 명시된 불모산이 포함되지 않고 구지산과 분산이 어딘지도 모르고 산경표상 명시되지 않은 신어산(神魚山)을 지나 매리로 떨어지는 길이 과연 맞는 것인지? 언제부터 어떤 근거로 그리되었는지 규명하여야 할 부분이다.




동신어산 정상에는 선두에서 인도하던 장미대장이 스틱을 이용해 낙남정맥 종주 현수막을 쳐 놓았다. 오늘 낙남에 참여한 인원이 43명인데... 자리가 부족하여 카메라에 다 잡히지 않는다. 단체사진을 찍은 다음 다시 꾸역꾸역 만만찮은 정맥길을 이어간다.




11:36 동신어산에서부터 잡목숲을 헤치며 얼마나 진행했을까? 울창한 소나무 숲이 나타나는데 예전에 보았던 소나무같지 않게 많이 지쳐 보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 그렇게 생명력이 강한 소나무가 요즘 수난인데 이러다가 얼마 후에는 소나무가 이 땅에서 사라지는 것 아닐까? 지구온난화로 침엽수림대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재선충이 소나무를 공격하고, 잎이 말라가는 소나무 병은 아직 원인도 모른다는데...

그런데, 왠 산이 이렇게 기복이 심한가? 곤두선 길을 따라 오르는데 땀이 비오듯 한다. 499봉인가 또 한없이 내리 꽂는다. 숲 사이로 건너뛴 봉우리가 보인다. 저 봉우리를 오를려면 얼마나 내려가야 하는가?

11:50~12:25 478봉, 이제는 고만 고만한 봉우리도 힘이 빠져 한번에 오르지를 못하겠다. 478봉을 오르면서 조망이 될 만한 바위에 올라 잠시 숨을 돌렸다. 478 정상에 오르니 선두조는 벌써 점심식사 중이다.

478봉에서 식사를 하고 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 481봉을 향하는데 가파른 내리막길에다 잡목이 턴널을 이루고 있어 자세를 낮추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힘들게 걷는데도 머리가 자꾸 나무가 걸린다. 아직까지 1/3정도밖에 진행못했는데... 이제 내리막도 겁난다. 다시 한번 481봉 오르내림을 한후 다시 장척산으로 향하는데 아까부터 왱왱거리며 기계톱으로 정맥길을 정비하고 있는 분들을 만났는데 정비는 좋다만 정맥길을 고속도로같이 만드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13:35~40 장척산(560m) 힘들여 장척산을 올랐다. 후미가 아닌 중간 정도 되는 것 같다. 좀 쉬어가야겠다. 장척산 정상에서 배낭을 진채로 그냥 드러 누웠다. 이대로 한숨 자고 갔으면...





14:00~10 생명고개(새생명고개), 누가 대신 가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질러 갈 수도 없는 일... 이 길에 들었으니 죽으나 사나 한발 한발 이어 가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백두대간을 타면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이고 쌓여서 대간길이 이어지는 것이다. 종주가 그만큼 의미있는 것은 그런 과정을 피하지도 않고 당당히 맞서 고통보다 더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결과이기에...

내리막길인데도 다리가 풀려 터덜터덜 걷는다. 이러다가 잘못하면 무릎을 다칠 수 있겠다 싶어 속도를 줄이고 다리에 힘을 줘 본다. 얼마나 내려왔을까 콘크리트 포장길이 나오고, 그 길을 따라 내려오니 생명고개다. 선두는 고갯마루에서 휴식중이다. 생각같아서는 오늘은 여기서 끊고 다음에 땜빵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다리는 풀리고 꼼짝하기싫은 몸이지만 100m쯤 아래에 있는 민가에서 날진 통 가득 식수를 보충하고 터벅터벅 올라오니 일행은 이미 눈 앞에 까마득하게 버티고 있는 신어산 동봉을 향해 출발하고 있었다.




15:00~15 대문바위, 표고차 1000m 정도면 2시간이면 충분하다. 신불산의 경우, 산행출발지 간월산장의 표고가 250m쯤 되고 신불산 정상이 1209m니까 고도차가 약 1000m를 2시간이내에 오를 수 있다. 그런데 표고차 400m도 안되지만 컨디션이 안 좋으니 보통 높게 보이는 것이 아니다. 오르다 보면 정상이 나오겠지. 고도계를 보면서 100m씩 끊어 오르기로 하고 힘겹게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얼마나 올랐을까? ㄷ님이 ㅈ님의 뭉친 다리 근육을 푼다고 애를 쓰고 있는게 아닌가? 비상약품 포치에서 에어파스를 내어 뿌려 드리니 한층 낫다며 걸을 수 있겠다 한다. 무게가 제법 나가지만 항상 배낭속에 넣고 다닌 보람이 있는 순간이다.




15:20  신어산 동봉(605m), 무슨 에베레스트 오르는 것도아니고... 600m 봉우리 하나 오르는데 도중에 3번이나 쉬면서 오르다니..., 안간힘을 다하여 대문바위에 오르니 전망도 좋고 바람도 시원히 불어 좋지만 그냥 제일 편하게 쉬는 방법은 드러 눞는 것이다. 넓다란 바위에 배낭을 베고 누웠는데... 저 아래에서는 "바우야"! "바우야"!하며 목이 터져라 부른다. 우리 홀로바우대장을 찾는 소린가 했더니..., 알고 보니 다른 팀인데 그기도 바우가 있었던 것이다. 하긴, 바우가 얼마나 좋은 이름인데 그냥 놔 뒀을라고..




15:29 신어산(神魚山, 634m)  동봉에서 신어산 방향을 보니 우리 일행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전망바위에서 휴식한데다 가파르지않은 능선길이어서 그렇게 힘들지 않다.

정상에 오르니 조망은 무척산, 토곡산, 매봉, 오봉산, 금정산의 고당봉과 파리봉 등이 뿌연 박무때문에 어렴풋이 가늠할 정도로 시야에 들어온다. 북동쪽으로는 낙동강이 감돌아 흐르고 남쪽으로는 김해평야가 펼쳐져 있다. 산이름은 신령스러운 물고기라는 뜻의 신어(神魚)라고 한다. 산의 서쪽 끝부분에는 가락국(駕洛國)의 시조 수로왕의 전설이 있는 구지봉이 있다. 수려한 경관을 지닌 산으로, 근래에 산림욕장이 만들어져 등산과 휴식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장청계곡은 울창한 산림과 큰 암석들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다.




15:30 가야할 길, 신어산 서봉 방향




15:30 신어산에서 바라보는 김해시, 신어산은 김해시민들에게는 울산의 문수산이나 무룡산 같이 마음만 먹으면 오를 수 있는 친근한 산인 것 같다.




15:40  평소 "쟁이"라는 닉이 궁금했다. 많고 많은 닉중에 쟁이라니? 무슨 뜻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오늘에사 알았다. 쟁이는 멋쟁이의 준말이었다는 것을…, 모두 점심을 먹고 가려는데 나타난 무릎이 불편한 회원을 생명고개까지 잘 안내를 하고 그 악명높은 고개를 26분만에 뒤따라 올라 온 것이다. 정말 대단한 산꾼이다.





15:50  신어산과 서봉 사이에 놓은 출렁다리. 신어산에서 서봉가기 조금전까지는 길도 넓게 잘 정비해 놓아 시민들이 등산겸 산책을 하기 좋은 코스 같다. 그 사이에 간이매점도 있고...얕은 골짝은 출렁다리도 놓여있고...




16:05  신어산 서봉(630m), 잘 닦여있던 길도 오른쪽으로 빠져나와 서봉으로 향하면서부터 희미해져 잡목숲을 헤치며 올라야 한다. 정상에 오르자 가야 CC가 한 눈에 들어왔다. 이정표는 상동묵방 가는 길과 가야CC로 내려서는 길을 가르키고 있는데 낙남은 가야CC 방향 길로 들어야 한다.




16:08 신어산 서봉에서 내려다 본 가야CC, 낙남길을 파헤쳐 골프장으로 만든 것이다. 출발할 적에는 부산-대구간 고속도로가 대간길을 동강내 놓았더니만..., 낙남은 가야CC 왼쪽의 볼록한 봉우리를 지나 영운고개로 가야하는데 저리로 지나갈 수 있을려나...
  



16:25~50 가야CC,  신어산 서봉에서 가야CC로 내려오는 길은 정말 가파르고 험했다. 더군다나 낙남타는 사람이 아니면 이 길을 다니지 않아서 그렇긴 하겠지만 군데군데 길이 구분안되는 곳도 있었다. 조심조심 내려오니 저 아래서 많은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속도를 내어 내려가니 선두가 골프장 둔덕 그늘에 모여 쉬고 있는게 아닌가?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어 제법 오랜시간 골프치는 모습도 보며 망중한을 즐기는데 경비 아저씨가 올라 오더니 빨리 내려 가란다.






17:10  가야CC 정문, 가야CC 경비에게 쫓겨(?) 골프장으로 난 낙남길을 따라 가지 못하고 시멘트길로 정문까지 나왔다. 골프장은 대규모 토목공사가 동반되므로 대간길이나 정맥길이 보호되도록 설계하여야 할 것이다. 우선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한 번 훼손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것이 자연 아닌가? 대간길이나 정맥길은 우리가 잘 보전하여 후손에게 제대로 물려줘야 할 산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정문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잘 가꾼 꽃밭에 탐스런 가을 꽃들이 만발해 있다. 

정문에 도착하자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도 와 있고, 무릎통증으로 생명고개에서 내려선 J님과 J님 게스트도 먼저 와 있었다. 날머리를 잘 찾아온 것 같아 다행이다. 수돗가에서 땀을 씻어내고 버스를 타니 곧바로 출발한 버스는 하산주 할 곳을 찾아 한참을 달리다 상동 인터체인지 부근 공터에 우리를 부려 놓았다. 하루의 피로를 잊고 세월아~ 네월아~를 외치며 낙남정맥 1구간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대간길은 힘들다. 정맥길은 좀 덜할 것이라 생각하고 어제 영남알프스를 힘들게 타고는 좀 느긋하게 생각했는데... 대간길이나 정맥길이나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오히려 더 힘들게 낙남 1구간을 맞은 것같다. 앞으로는 좀더 겸허한 자세로 산행을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몸과 마음을 추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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