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종주 (2구간 : 영운리 고개에서 덕암공원묘지까지)

2009. 7. 12. 17:16山情無限/낙남정맥(完)

 

낙남정맥 종주 (2구간 : 영운리 고개에서 덕암공원묘지까지)

 

 

 

산행일자 : 2006.10. 1(일) 09:25 ~ 16:00 (6시간 35분)

산행날씨흐렸다 갬, 후덥지근한 날씨 

산행거리 : 도상거리/11.4                     누적거리 : 24.3km

산행코스 : 영운리 고개-402.9봉-378봉-나전고개-392봉-망천고개-공원묘지-397봉-낙원공원묘지-덕암공원묘지
참석인원 : 세월 카페회원(39명)

소 재 지 : 경남 김해시 삼계동, 주촌면, 한림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8/08 08:20        신복로타리
      
09:20        영운리 고개 도착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9:25        영운리 고개 출발
      
10:00        402.9봉
      
10:25        편백나무숲
      
10:50~11:00  나전고개(채석장)
      
11:25        392봉
       11:50~12:25  임도 (점심)
       13:25        망천고개
       14:00~14:15  성원ENT
                    밤농장
      
14:50~15:00  낙원공원묘지 
      
15:40        397봉
      
16:00        덕암공원묘지  

③ 복귀
      
16:10~16:50  하산주
      
18:30        울산도착

 




2.

산행기록





(영운리고개, 가야CC 정문에서 고개마루로 올라간다)

문화예술회관에서 출발한 버스는 신복로타리에서 일행 11명을 더 태우고
1시간을 달려 지난구간 날머리 가야CC 정문앞에 도착했다.

오늘은 영운리 고개에서 덕암공원묘지까지 도상거리 11.4km
지난 1구간때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혼이 났던터라 내심 긴장된다.



(들머리, 골프연습장 밑을 통과한 후 좌측으로 돌아 절개지를 타고 오른다)

2구간 들머리를 찾기가 쉽지않다.
가야CC가 정맥길을 뭉개버린 바람에 길이 이어지지않는다.
고개를 올라 좌측 골프연습장 그물 밑을 지나 다시 왼쪽으로 돌아
절개지를 타고 오른다. 이 길이 아닌것 같지만 능선에 올라서면
길을 만날수 있을 것 같다. 오른쪽은 밤나무 밭이다.



(402.9봉 직전, 잡목 숲길을 가다 호젓한 동네 뒷산길 같은 길을 간다)



(솔숲을 지나고 나면 왼쪽에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이 나온다)



(길 가에는 빨갛게 익은 망개가 지천이다)



(나전고개로 내려서기까지는 고도차가 별로없는 완만한 길이다)



(나전고개, 채석장이 정맥길을 완전히 끊어 놓았다)

완만하게 진행되던 길은 봉우리를 지나자 가파른 길을 내려오는데
아니 이럴수가!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맥길에 있던 산 하나를 완전히 덜어내고 길을 동강내 놓고 있는게 아닌가.

원래 길은 곧장 바로 나 있었을 것 같은데...



(나전고개로 내려가는 길, 코스모스가 바람에 하늘거리고...)



(나전고개, 삼계동에서 나전리로 58호선 국도가 통과한다)

이어가기 위해서는 교통량이 만만찮은 58번 국도를 횡단해야 한다.
길을 건너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핀 길가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아직도 더 파낼 것이 있는지 채석장을 오가는 트럭과 장비들의 둔탁한 소리를 
들으며 흙무더기 맨땅을 땀을 뻘뻘흘리며 올라 가파른 숲길로 들어섰다.

개발의 미명하에 자연을 훼파하면 곧 값비싼 댓가를 치를 것이다.
자연은 누구도 함부로 훼손할 권리가 없다.
후손에게 잠깐 빌려 쓰고 있는 것이니까
잘 보존하여 돌려 주어야 할 뿐이다.



(영지버섯, 다른 사람들이 먼저 지나갔는데도...)

347봉을 치고 오르는데, 앞서가던 바위솔님이 왼쪽 숲속으로 들어선다.
왠일인가 했더니 영지를 발견한 것이다.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는데...
하긴, 같이 산행을 해도 다 같지는 않다.
어떤 사람은 송이를 잘 찾는가 하면, 귀신같이 더덕을 찾아내는 사람도 있고..,
우리는 주는게 없어도 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준다.



(?)

망천고개 못 미친 임도에서 점심을 먹었다.
세월에는 좋은게 또 하나 있는데 12시 전후로 점심을 먹는 것이다.
산행을 할 때는 몇 그룹으로 나뉘어 길을 가니 잘 모르지만 하여간
전체가 모이면 대군사다. 39명이 임도에 2줄로 마주보고 앉으니 장사진을 이룬다.
커피도 한잔 마시고..., 주위 이쁜 꽃들 사진을 담고 있는데
벌써 배낭을 메고 갈 준비들을 하고 있다.



(점심을 먹고, 망천고개로 내려가는 길)



(낙남길은 장애물 경기장 같은 구간이 제법 나온다)

어떻게 된 일인지 나무들이 모두 길로 다 쓰러져 있는 것 같다.
오르막을 오르는 것보다, 바위를 타고 오르는 것보다
길에 쓰러져 있는 나무를 통과하는 것과 키작은 숲길을 통과하는 것이
더 힘들다. 마치 장애물 경주하는 듯 하다.



(봄꽃같은 노란 씀바귀)



(망천고개, 차가 쌩쌩달리는 4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해야 한다)

가파른 길을 내려오자 4차선 도로가 가로 지른다.
내려선 길에서 한림면 신천리 방향으로 100m쯤 내려가서
왼쪽 가파른 산비탈로 붙으면 낙남길이 이어진다.
횡단보도도 없는데 교통량도 많고 달리는 차의 속도도 보통이 아니다.
지난번 백두대간 2구간때 88고속도로를 통과할 때보다 더 위험한 것 같다.


(237봉 오르면서...삼계동 방향?)




(성원ENT, 정맥길이 끊겨 공장으로 내려와 선두와 합류하러 가는 길)

낙남길은 얼마나 자연이 훼파되고 오염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라도 하는듯...
망천고개 14번 국도를 횡단하고 237봉을 올라 온갖 넝쿨풀과 숲이 엉겨
길찾기가 어려운 곳을 지나고 있는데 앞서 가던 일행이 되돌아 나온다. 
왼쪽으로 방향을 꺾어 높지않은 산비탈을 내려서는데...
먼지인가 했는데 살아서 움직인다.
하루살이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모기떼다.
모기가 일행들 목이며, 팔이며 심지어 옷 위에까지 새까맣게 붙어 참울 박고 있다.
이 생지옥을 빨리 벗어나야 한다. 급하게 내려선 곳은 담벼락도 없는 신일화공이다.
마당에 있는 수돗가에서 머리도 감고 잠시 땀을 식히고 있는데...,
선두와 길이 어긋난 것 같다. 성원ENT 정문앞에 기다리고 있는 선두와 합류하기 위해
가는데 아직도 모기가 옷에 붙어있고, 물린 곳 여기저기 부어 오르기 시작한다.

정맥길을 잘라 공장이 들어선 것도 그렇고, 온 산이 모기 사육장이 된 것도
인근 공장들의 오염물질 배출과 관계가 없지 않은듯하여 실망감은 도를 더한다.



(낙원공원묘지 저 너머에 덕암공원묘지, 그 위에는 또 골프장...)

성원ENT 정문쪽에서 왼쪽비탈을 타고 오르니
밤나무 밭이 울창한 밤 농장이다. 길가에도 밤이 떨어져 있다.
임자가 있기는 할텐데...손이 모자라 거두지를 못하는지,
밤나무 밭을 지나 397봉을 내려서자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이란..

완전 묘지 강산이다. 골프장공화국이다.
이 나라 장묘문화를 심도깊게 고민하고 방안을 찾아야 할 것같다.
이러다간 머지않아 전 국토가 묘지강산이 되고 말 것 같다.
살아서 그만큼 줄 섰으면 됐지...죽어서도 이게 뭐람
낙원공원묘지는 271.9봉을 절반이나 날려버려
큰 바람이라도 불면 금새라도 무너져 내릴것만 같다.

공원묘지 관리사무소 앞 덩쿨나무 아래서 잠시 휴식을 하고
마지막 봉우리 금음산(376.1m)를 오른다.
지나온 402봉은 이름도 없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이름있는 봉우리다.



(금음산/376m, 덕암공원묘원 가는 길)



(덕암공원묘원을 지나서)

오늘은 공동묘지 순례를 한 것 같다.
처음만난 상리고개 왼쪽의 김해공원묘지를 비롯하여 낙원공원묘지.
또 어마어마한 덕암공원묘지까지...온통 공원묘지만 본 것 같다.
덕암공원묘지 한 켠에는 김해 장유택지조성사업하면서 무연고 묘를 임시이장하여
문패만 세워 놓은 모습이 초라하다. 이장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무연고라면...
언제까지 저런 모습으로 있어야 할까?



(산행뒷풀이, 2구간에는 39명 참석했다)



(병동방향, 황금벌판이 풍요롭다)

이번 구간은 마치 훼파되고 오염되어 가는 현장을 본 것같아 마음이 무겁다.
들머리 영운리 고개는 가야CC가 산줄기를 깔아 뭉갠 바람에 들머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상리고개 왼쪽에 있는 김해공원묘지를 비롯하여,
397봉 아래 낙원공원묘지, 금음산 지나 덕암공원묘지 등
마치 공원묘지 답사를 나온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우리나라 장묘문화를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금수강산이 아니라 묘지강산이라해야 할듯하다.

특히,
나전고개는 채석장이 정맥 줄기에 있던 산봉우리 하나를 몽땅 덜어내어
흉측스럽게 지형까지 바꾸어 놓은 모습하며, 한림면 신천리 고개에는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정맥 줄기를 동강낸 모습들...

자연은 자연 그대로 일때가 가장 아름다우며,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눈앞의 얼마만큼의 유익을 취했을지 몰라도
자연을 훼손한 댓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할퀴고 잘리고 황폐해진 길을 가야할지 두렵다.
낙남 2구간길을 가면서 안타깝고 가슴답답한 기분을 느낀
사람이 어찌 나 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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