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율리안알프스의 축복, 녹색의 정원

2017. 4. 24. 01:38여행/여행기





슬로베니아, 율리안알프스의 축복 녹색의 정원
(발칸반도에도 진정한 평화가 찾아 오기를 기원하면서..)






발칸여행도 오늘이 마지막 날로,
일곱 번째 나라인 슬로베니아공화국에 들어선다.
슬로베니아는 우리에게 낯익은 나라가 아니어서 슬로바키아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슬로베니아는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나라이고,
슬로바키아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된 나라이다.
이 두 나라는 공교롭게도 헝가리와 국경을 이루는데, 슬로바키아는
헝가리 북쪽과 국경을 접하고, 슬로베니아는 헝가리의 남쪽과 국경을 맞댄다.
우리나라의 전라남도와 전라북도를 합한 정도의 작은 나라지만 율리안알프스 등
산악지형이 만든 빙하호와 동굴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발칸반도에서도 다른 나라들보다 전화(戰禍)가 덜하다니
좀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할 수 있으려나..







(국경을 넘는 줄도 모르게 슬로베니아로..)

E70 고속도로가 크로아티아 국경을 넘으면서
A2도로로 바뀌더니 슬로베니아의 북서방향을 가로지르며 달린다.
산이 많아 평균 해발 고도가 557m나 되는 슬로베니아는 국토의
절반 이상이 숲으로 덮혀있어 유럽 대륙에서 핀란드, 스웨덴에
이은 유럽 3대 숲 보유국 중 하나라고 한다.





(슬로베니아 지도와 국기)

슬로베니아(슬로베니아어: Republika Slovenija)는
중앙유럽과 남유럽에 위치하여 알프스 산맥 끝부분과 지중해와 접한다.
서쪽으로는 이탈리아, 서남쪽으로는 아드리아 해, 남동쪽은 크로아티아,
북동쪽은 헝가리, 북쪽은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수도는 류블랴나.
슬로베니아는 게르만, 라틴, 슬라브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어서
1000년 가까이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 주변국 영향을 받았다.
서기 1000년경부터 아드리아 해 연안을 통제해온 베네치아 공화국에 저항하기 위해
주변의 크로아티아·달마티아와 함께 1102년 헝가리왕을 군주로 받아들였다.
18c 말부터 계속 지배해 오던 오스트리아로부터1919년 독립,
이후 유고슬라비아에 편입되었으나 1992년에 독립했다.

슬로베니아 국토 면적은 20,273㎢.
알프스 산맥,
판노니아 평원이 있으며,가장 높은 산은 해발 2,864m의 트리글라브 산.
영토의 40% 가량은 산지나 고원 등 고지대로 내륙 지방에 자리 잡고 있다.
일부 지역만 아드리아 해에 접해 있다. 해안 지역은 지중해성기후가 어느 정도 나타나고
대륙 내부와 알프스 인근 지역에서는 여름에는 무덥고 겨울에는 추운 양상을 보인다.
평균 기온은 1월에 -2도, 7월에 영상 21도. 해안가의 평균 강수량은
1,000mm, 알프스 인근에는 3,500mm 이상의 비가 내린다.

인구는 2,067,804명(2015). 주민은 슬로베니아인이 89%,
남슬라브계(크로아티아인, 세르비아인, 보스니아인, 몬테네그로인, 마케도니아인 등)이 10%,
기타(헝가리인, 이탈리아인, 체코인, 알바니아인, 독일인 등). 슬로베니아어가 공용어이며
제 2 언어는 영어. 세르비아어, 크로아티아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헝가리어도 쓰인다.
종교는 로마 가톨릭이 대부분(58%). 약간의 개신교,
세르비아 정교회, 이슬람교, 유대교, 불교, 힌두교도 있다.
2004년 3월 29일에는 NATO에 가입했으며 2004년 5월 1일 EU에 가입,
2007년 1월 1일 유로(EUR)를 공식 통화로 지정했으며 솅겐 조약국.
국민소득은 20,732$(GNI, 2015 세계은행).





(블레드에 도착)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를 출발한 지 2시간 반 만에
슬로베니아의 북부 오스트리아 국경과 가까운 블레드에 도착했다.
블레드는 첫인상이 유명 관광지답지 않게 고즈넉하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높은 해발 2864m의 트리글라브 산기슭에
위치한 블레드에는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생긴 블레드 호수,
호수 안 섬에 있는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 그리고 호숫가
바위 절벽 위에 있는 블레드 성으로 유명하다.









(블레드 성 오르는 길)

율리안알프스의 진주라 불리는 블레드 호숫가 절벽에
자리하고 있는 블레드 성은 슬로베니아가 독일왕국의 지배를 받던
1004년 독일황제 하인리히 2세(Heinrich Ⅱ)는 브릭센(Brixen)의 주교
알부인 1세(AlbuinⅠ)에게 블레드 지역을 봉토로 하사하였다.
당시 블레드 호수가의 130m 절벽 위에는 로마네스크양식의 탑만이 있었다.
중세 말에 성벽을 높이고 더 많은 탑이 건설되면서 요새의 모습을 갖췄다.
블레드 성은 1918년부터는 유고슬라비아 왕실의 여름별장이 되었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인 블레드 성은 지금은 박물관으로
꾸며져 이 지역에서 출토된 선사시대의 유물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유적들을 전시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버스를 내려 조금 올라가면
첫 번째 입구가 나온다. 아치로 된 바깥 성문을 통과하면
나무로 된 다리를 건너 완만한 경사를 오르면 또 문이 나온다.
입구는 허술해 보이지만 더 올라가면 넓은 광장이 나온다.
100m가 넘는 절벽 위에 높은 성에 입구 성문 하나만
지키면 어떤 공격도 막아낼 수 있는 철옹성이다.









(한 폭의 그림)

블레드 성에서 내려다 본 블레드 호수.
하늘빛을 머금은 듯한 물빛은 알프스 만년설이 녹은 물로
이루어진 빙하호다. 호수 한 가운데는 성모마리아 승천교회가
있는 블레드 섬은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자연 섬이라고 한다.
멀리 율리안알프스 산맥이 보인다.

호수는 길이가 제일 긴 곳이 2,120m,
제일 넓은 곳은 1,380m, 최저 수심은 30.6m나 되는데
호수 둘레를 산책할 수 있는 길이 나 있다.





(모녀가 어쩜.. 모델은 아니라고 했지만..)









(블레드 예배당)

성안에 들어서면 두 개의 마당을 거치게 된다.
마당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에는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과 예배당이 있다. 예배당은 1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벽면에 그려진
퇴색된 벽화를 볼 수 있다. 아래쪽 마당에서는 성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데,
블레드 호수에 떠 있는 블레드 섬이 손에 잡힐 듯하며, 그 왼쪽으로는
아름다운 블레드 시가지가 내려다보인다. 반대편으로는 알프스에 있는
국립공원 중 가장 넓은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래 마당에서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의 지하에는
대장간을 겸한 기념품 판매소가 있다.











(지하 대장간)





(25)











(조그만 박물관에는..)

박물관에는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적을
전시해 놓은 것으로 보아 이 지역도 오래 전부터 사람이
거주한 것으로 보인다. 윗 그림은 남쪽 창으로 본 성 광장
(블레드 호수)방향이고 아래 그림은 블레드 성 북쪽 방향으로
블레드 시가지 외곽의 동화같이 평화로운 모습.





(어린이들은 어디나 다)











(블레드 성 내려 가는 길)









(플레타나(pletana)를 타고 블레드 섬으로)

블레드 호수는 가운데에는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자연 섬인 블레드 섬이 있다. 블레드 섬에 가려면 플레타나라고 하는
전통 나룻배를 이용해야 한다. 이 나룻배의 뱃사공은 18세기 합스부르크가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때부터 이 지역 출신의 남성만 할 수 있도록 하고
배도 23척만 운행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뱃사공은 직계가족 아들
한 명에게만 물려줄 수 있는데, 수입도 좋고 시간적인 여유도 있어
직업으로 선망의 대상이라고 한다.







(섬의 뒤쪽 계단으로 올랐다)

선착장에서 내려 전면의 99계단을 오르지 않고
둘레길로 돌아 뒤쪽으로 올랐는데 여기도 가파른 계단이..











(블레드 섬에는 교회와 부속건물이..)

푸른 호수 위에 떠 있는 작은 블레드 섬은,
고요한 호수를 더욱 낭만적으로 만든다. 섬 안에는 성모 승천 교회가 있다.
교회가 세워지기 이전에는 슬라브 토속신앙에 등장하는 지바(Ziva) 여신을 모시는
제단이 있었으나 745년에 성모 마리아를 위한 성당으로 개종했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은 1465년 고딕양식으로 개축했고 이 때 52m의
종탑도 생겼다. 1509년 대지진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바로크 양식을 띠고 있다.
성당 내부에는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은 화려한 금박의 제단(1747년),
프레스코화, 파이프 오르간, 행복의 종이 주요 볼거리.







(성모 마리아 승천교회)

종탑에 올라가 종을 울리며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소원의 종을 울리게 된 것은 블레드 성에 살던
과부 플록세나의 전설과 관련이 있다. 남편이 도둑의 손에 죽은 것을
슬퍼하던 그녀는 블레드 섬에 있는 교회에 종을 헌정하기로 하였다.
종이 만들어지자 배에 싣고 섬으로 향했는데 갑자기 일어난 폭풍에
배가 뒤집히면서 종이 물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절망에 빠진 그녀는
로마로 가서 수녀가 되었고, 그녀가 죽은 뒤에 슬픈 사연을 듣게 된
교황이 종을 만들어 블레드 섬의 교회에 보내주었다는 것이다.
물론 종을 울리며 소원을 비는 것은 성모께 비는 것.





(기념품 숍과 카페..)





(99계단을 내려간다)

블레드 섬은 결혼식 장소로도 인기가 있다고 한다.
결혼식을 마치고 나면 결혼식 세레머니로 신랑이 신부를 안고
이 99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이 계단을 오를 동안 신부를
내려놓아서도 안 되고, 신부가 말을 해도 안 된다고 한다.
말을 하면 내려가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플레타나와 소형 보트들..)

블레드 호수에는 플레타나 나룻배뿐만 아니라
소형 보트로 호수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였다.





(절벽 위에 서 있는 블레드 성)

처음에는 블레드 호수가 130m 절벽 위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탑만이 있었다. 중세 말에 성벽을 높이고
더 많은 탑이 건설되면서 요새(要塞)의 모습이 갖추었다고 한다.
블레드 성은 1918년부터는 유고슬라비아 왕실의 여름별장이 되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꾸며져 이 지역에서 출토된 선사시대의
유물로부터 근대까지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플레타나 뱃사공도 베네치아 곤돌라 뱃사공 같이 장인)











(티토의 여름 별장이던 빌라 블레드)

블레드 섬에서 배를 타고 나오면서 보면
호숫가에 멋있는 건물이 서 있다. 호텔 빌라 블레드이다.
유고연방의 대통령을 지낸 티토가 여름별장으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지금은 호텔로 운영되고 있지만 내부에는 티토의 집무실 등이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유고슬라비아 왕족들이 블레드 지역에 별장을 두었던 것처럼
티토 역시 1947년에 이 별장을 지었다. 티토는 블레드의 여름 별장을
휴식 공간 또는 친교의 장소로 활용하였다고 한다. 중요한 손님이
유고슬라비아를 방문하면 이곳에서 영접했는데. 후세인 요르단 왕,
인디라 간디, 일본의 아키히토, 티토의 막역한 친구인 차우체스쿠
영국의 황태자 등도 이곳을 다녀갔다고 한다.

특히 빌리브란트(Willy Brand) 독일 총리는
'동방 정책(Ostpolitik)'의 집필을 이곳에서 마무리 하는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티토를 닮으려고 노력을 했던
김일성은 유고슬라비아 방문일정을 예정된 3일에서 14일로
늘려 이곳에서 머물렀다고 한다. 블레드 호수는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유고슬라비아(유고연방) 대통령 Josip Broz Tito)

요시프 브로즈 티토(Josip Broz Tito)는
1892년 5월 7일에 크로아티아의 쿰로베츠에서 크로아티아인 아버지와
슬로베니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 유고슬라비아의 독립운동가, 노동운동가,
공산주의 혁명가이며,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전 대통령이자 비동맹 운동의 전 의장.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고슬라비아는 나치 독일에 의해 분할 통치됐으나,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티토(Josip Broz Tito)가 왕정을 폐지하고 1945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등
6개 공화국으로 이루어진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유고연방)'을 수립하여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끌었다. 1946년 이후 소련과 미국 양 진영으로 대표되는
국가들 사이에서 균형 감각을 유지하면서 중립성을 확보하고자 했으며,
동시에 두 세력 사이에 대안으로 비동맹 국가들과 제3세계를 주창했다.
1974년 신헌법을 제정하여 종신 대통령이 되었다.
이후 국내 정치보다는 외교 활동에 치중했다.
1980년 1월 다리 동맥류를 치료하러 입원하였으나 이후
병세가 악화되어 5월 4일에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88세로 타계했다.
티토의 강력한 리더십에 의해 유지되던 유고연방은 1980년대 말 티토 사후
연방을 이끌 리더십의 부재와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로 동유럽 공산정권이
차례로 몰락하자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에 따라 1991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에 이어 1992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까지
분리 독립함으로써 유고연방은 사실상 해체되었다.

티토는 옛 유고연방의 적통을 잇고 있다는 세르비아와
출생지인 크로아티아, 어머니의 나라인 슬로베니아 간에
서로 자국 출신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나, 발칸반도에서
 티토를 빼고 그냥 갈 수 없기에 끝내기 전 여기서 잠깐 살펴본다.
세르비아에는 발칸의 도살자 밀로셰비치가 있었다.
   여긴 티토 별장도 있고 하여..







(잘 꾸며진 구 티토의 별장 정원)

절묘한 숫자의 배열
옛 유고연방의 특수성을 '1234567'로 설명할 수 있다.
1개의 국가 안에,
2개의 문자(키릴문자와 러시아문자),
3개의 종교(그리스 정교, 가톨릭, 이슬람교),
4개의 언어(세르비아어, 크로아티아어, 슬로베니아어, 마케도니아어),
5개의 민족(세르비아인, 크로아티아인, 슬로베니아인, 마케도니아인, 몬테네그로인),
6개의 공화국(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7개 국가에 둘러싸여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2016.12.9)은 '123456789'
1명 불참, 234명 찬성, 56명 반대, 7명 무효, 8일 발의, 9일 표결.











(슬로베니아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관광지이자 휴양지)

빙하 활동으로 형성된 블레드 호수는
'율리안알프스의 진주', '율리안알프스의 축복,
녹색의 정원' 등으로 불릴 만큼 천혜의 조건을 갖춘 휴양지로
슬로베니아인들 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에서 즐겨 찾는 곳.
시간이 멈춘 듯 바라보기만 해도 감탄이 쏟아지는 절경, 이곳을
즐기는 사람들도 각양각색..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소형 보트를 즐기는 사람들, 패들보드를 타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동화속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블레드 호수를 여유롭게 즐긴다.













(블레드 시가지와 호수 주변 풍경)





(처음엔 바위가 노출된 것인가 했는데.)

깊이 뿌리 내리지 못한 나무는
필사적으로 뿌리 내릴 곳을 찾는 것 같다.
생명은 아름답고 처절하도록 눈물겹다!





(남쪽 방향에서 보는 블레드 성)







(웨일즈에서 온 Mr. Gwynedd 부부)

잉글랜드인이냐 물었더니.. 영국이 아니고 웨일즈인이라고 한다.
우리는 일글랜드를 편하게 영국이라 하기 쉬운데 자기들은 철저하게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로 민족적인 정체성이
확실한 것 같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영국의 정식 명칭은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으로
'대브리튼 섬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이다.
내가 코리언이라고 하니 잘 몰라 'HYUNDAI'라고 하니
그때서야 서울? 하더니 삼성 로고가 선명한 폰을 보여준다.
아직도 한국은 정부나 외교관보다 기업이 나라를
알리는데 더 큰 기여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기업들의 좋은 이미지도 중요한 것 같고..





(이 아가씨들은 잉글랜드에서 왔다고..)











(블레드 시가지 식당에서)







(애 태우는 아버지..)







(포스토이나 동굴)

블레드에서 남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포스토이나는
인구 9,000명의 작은 도시이나 연간 6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그것은 순전히 세계에서 2번째로 길다는
포스토이나 동굴을 보려고 모여 드는 것.





(입구에서 카메라 세례를 받고..)







(동굴 여행은 동굴열차를 타고 진입한다.)

200만 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만든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을 만나러 가기 위해서 동굴 열차에 탑승한다.
동굴열차는 약 2km 정도 들어가는데 속도를 내며 달려서
어떤 곳에서는 천장과 벽에 부딪힐 것 같아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은은한 조명으로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져
마치 지하 마법 세계로 이끌려 가는 듯하다.















(동굴열차가 달릴 때 벽과 머리 위 종유석에 부딪힐 듯..)

세계에서 2번째로 긴 20,570m의 카르스트 동굴
피사의 사탑도 보인다. 물방울의 향연이 만들어 낸
형형색색의 위대한 자연유산을 만나러 가는 길..
벌써 피사의 사탑도 지나갔다.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

정말 신비롭다. 연신 감탄사를 날리며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종잇장이 삐쳐 나온 것 같기도 하고..)













(오랜 세월에 자연이 빚어낸 예술품)

1년에 겨우 0.1mm, 100년이 되어야 1cm가 자란다는
종유석, 석순, 석주가 늘어 선 동굴 내부는 경이롭고 장엄하다.
기다림의 미학이랄까! 우리의 시계와 우리의 시간으로는
측정할 수도 없는 기다림이지만.. 볼수록 놀랍고 신기하여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저 석주는 높이가 16m로 아파트
5층 높이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다는 것인가!

















(천장 가득 국수 가락 같은 모습도..)

포스토이나 동굴은 일반인에게 개방한 지
54년 후인 1872년. 2km의 철도가 놓이면서 본격적인
투어 시작점까지는 다소 편안하게 들어갈 수 있다.
석회암이 용해되어 나타나는 카르스트 지형은 유독 슬로베니아
크라스트 지방에 발달해서 고유 명사가 되었다. 이런 크고
작은 동굴이 슬로베니아에만 수백 개가 산재해 있다는데 그 중
포스토이나 동굴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포스토이나 동굴은 17세기에 처음으로 알려졌으나 구석기 시대의
많은 유물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이
정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일반인의 관람코스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5.4km로 Great Mountain, Russian Bridge.
Beautiful Cave, Diamond Hall, Human ash, Concert Hall을
둘러보는데도 1시간이 걸렸다.











(콘서트홀은 10,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투어 마지막엔 은은한 분위기를 조성하던 조명이
갑자기 꺼지며 사방은 암흑에 덮인다. 이는 아주 오래전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과 이곳을 처음 발견했을 당시, 동굴 내부가 얼마나
어두웠는지를 알려줌과 동시에 자연의 경이로움을 눈으로 보느라
놓치고 있던 동굴 속 소리를 귀담아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빛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고요한 적막을 깨는
물방울 소리는 더욱 신비롭게 들린다.







(마지막 밤은 코페르 Safir Hotel에서)

내일 베네치아 공항으로 가기 위해 슬로베니아
서쪽 끝 코페르 외곽 이탈리아 접경까지 왔다. 이번에도
참 많은 거리를 이동한 것 같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로 들어와서
불가리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까지
발칸의 7나라를 거치는 장장 3,200km의 대장정이었으니 말이다.
내일이 귀국이라고 생각하니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심전심일까 연출가이신 이 선생님이
마지막 밤인데 아쉽지 않느냐며 한 잔 하자고 하신다.
술은 못하지만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내서는 안 될 것 같아 그러자며
숙소에 들렸다가 내려가니 이 선생님을 비롯하여 Actress이신 김 교수님,
배 선생님, 그리고 나 이렇게 4명. 자기 소개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세상사 전반으로까지 번져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벌써 문 닫을 시간.
이 선생님 방으로 옮겨 다시 불을 붙였는데 천일야화라도 될량 끝날
기미가 없다. 여태 말하지 않고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이야기들..
진지하게 들어주고 맞장구치며 공감하니 말이 살아서 펄떡인다.
밤을 새워도 끝날 것 같지 않은 이야기. 서울서 다시 만나자며
마지막 밤을 겨우 진정시켰다.







(베네치아 가는 길의 들판)

군데군데 버드나무(?)로 조림을 한 숲들이 보이고,
노란 해바라기가 웃으며 마지막이라고 배웅하는 듯..









(베네치아 근교에 위치한 노벤타 아울렛(Noventa Outlet))

명품 아울렛에서 똑같은 시간이었지만
어떤 사람은 시간이 모자랐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 시간이 지겨웠다고 했다.











(길 위의 모습들..)







(Venezia Marco Polo 공항)

해외여행에서 생명 다음으로 중요하다는
여권을 잃어버린 낭패를 극적으로 모면한 해프닝.
티켓팅 하고 출국심사장 앞에서 줄을 섰는데 아뿔싸!
50여 m 걸어오는 사이 여권을 잃어 버렸다. 처음에는 혼비백산하여
왔던 길을 왔다 갔다 하며 찾아보지만 여권이 그대로 바닥에 누워서 기다리겠는가.
인포메이션에 물어봐도 모른다고 한다. 이탈리아에 며칠 더 머물다 가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려 하지만 잘 안 된다. 여권 분실신고를 하러
공항경찰서에
  갔는데 앞 사람이 시간을 많이 끈다. 부친 캐리어도 빨리 내려야 하는데 이게 뭐람.. 
차례가 되어 조급한 마음으로 이름을 말하니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이름을 확인하고는 1층 분실물 센터로 가 보라고 한다.
Grazie! Thank You!
기적은 멀리 있지 않았다!
여권은 도난 대상 1순위인데.. 사람들의 왕래가 많고 복잡한
공항에서 흘린 여권이 분실물 센터로 돌아온 것도 기적이거니와
경찰서에서 시간을 끈 분도 여권이 분실물 센터에 도착하는 시간을 벌어 주려고
그랬던 것 같다. 주워서 신고한 사람과 시간을 끌었던 사람 모두 천사인 것 같다.
그 때 조금만 어긋났어도 경찰서에서 분실신고만 하고 밀라노 영사관이나
로마에 있는 대사관으로 가서 임시여권을 발급받았겠지!
지옥과 천당을 오간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공항과
이번 발칸여행은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카타르 도하공항을 거쳐..)

발칸반도 하면 '유럽의 화약고'라는 이미지가
떠 올랐는데 그 현장을 확인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전쟁의 참혹한 상흔을 보면서 발칸반도에도 평화가 깃들기 소망해 본다.
발칸반도는 다양한 민족과 종교가 혼재하고, 지정학적으로도 동부 유럽과
중남부 유럽, 중동과 아시아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어 그리스 로마시대 이래
수많은 나라와 민족이 이 지역의 지배권을 차지하기 위해 쟁탈전을 벌려왔다.
20세기에 들어서만 보더라도, 1912년 발칸동맹 회원국(불가리아, 세르비아,
그리스, 몬테네그로)들과 오스만 제국 사이에 제1차 발칸전쟁이 발발하여,
오스만 제국이 유럽에 보유하고 있던 대부분의 영토를 빼앗았으나,
발칸 전쟁에서 획득한 영토의 분할을 놓고 동맹국 사이에 갈등이 생겨
1913년에는 세르비아와 그리스, 루마니아가  불가리아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다.
1914년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도 이곳에서 1년 전 일어난 분쟁에서 비롯되었으며,
1990년 이후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해체되면서 보스니아 내전(1992~1995),
코소보 사태(1993~1999) 등이 일어났으며 아직도 갈등과 분쟁의 여지가
많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 같다.
발칸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올 수 있을까?

대선정국이라 하더라도 
말들이 너무 무책임하다. 섬뜩하다. 말은 씨가 된다.
전쟁을 너무 쉽게 함부로 말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평화를 말하고, 통일을 이루어 갈 방법을 말하고, 희망을 말해야 한다. 
이때다 싶어 선제타격 운운하지만 선제타격이 가져올 결과를 생각해 봤는가?
재앙이 될 전쟁을 선동하지 말고 평화를 이루고, 통일의 방법을 이야기 하라.
지금까지 남북간의 긴장완화와 평화를 위해 어떤 실천을 해 왔는가?
평화를 위한 노력은 안 하고 안보장사나 하며 THAAD 배치만이 살 길이다며
선제타격과 전쟁을 선동하면 전쟁광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모르면 공부하고, 알았으면 솔직하게 사실대로 말하라!
THAAD가 북한의 핵공격을 막기 위해 배치되는 것인가?
THAAD는 미국의 MD(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의 일환이고,
전진배치시 중국의 거의 모든 지역이 레이더 탐지범위에 들어가니까
중국이 (미국에게 말 못하고) 대한민국에 보복하고 있는 있는 것 아닌가?
우리는 우리의 국익과 평화통일을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
미국이, 일본, 중국, 러시아가 우리의 국익을 챙겨주겠는가?
미국이, 일본, 중국, 러시아가 남북한의 통일을 원하겠는가!
입만 열면 국민 국민하는 남.북한의 정치모리배들이 통일을 원하겠는가?
불행하게도 그들은 원하지 않지만 평화통일만이 이 민족, 이 나라가 살 길이다.
통일의 기운이 일자 통일반대 세력들이 통일비용을 내세우며 국민들에게
반통일정서를 부추기지만 통일편익은 통일비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정치꾼들이여 당신들이 진정으로 국익을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면
평화를 이야기하고 통일을 이야기하라!
전쟁을 노래하면 전쟁이 일어나고
평화를 노래하면 평화가 이룩되고
통일을 노래하면 통일이 되리라!!

발칸반도도 대한민국도 전쟁의 위험이
사라지고 자유와 평화가 넘치기를
세계의 화약고 발칸반도 여행을 마치며
가져보는 간절한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