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트비체, 울창한 숲과 폭포와 호수와 하늘만 있는 곳

2017. 4. 8. 01:50여행/여행기






플리트비체, 울창한 숲과 폭포와 호수와 하늘만 있는 곳
(7개의 세계문화유산과 8개의 국립공원..)






아름다운 달마티아 지방,
그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도시 스플리트.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여생을 보내고자 했던 곳. 오늘은 황제가 사랑한 도시 스플리트에서
중세 고도 자다르를 거쳐, 플리트비체로 가는 여정.
아드리아 바다만 있어도 아름다운 나라에
빨간 기와지붕만 있어도 아름다운 나라에
울창한 숲과 폭포, 호수와 하늘만 있다는 곳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국립공원
플리트비체는 어떤 모습일까?









(아침 일찍 해변을 찾았다)

지난 밤 보름달이 휘영청 밝게 떠올랐던 해변을 찾았다.
저기가 지난 밤 불빛이 별같이 반짝였던 섬이구나.
달빛과 함께 일렁이던 보트도 보이고..







(이제 바다와 작별인사를 하고..)





(자주 보이는 유럽소나무(?))

소나무는 우리나라 일본, 중국, 시베리아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많은 종류의 소나무가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 소나무는 기온상승과 재선충으로 맥을 못 추는데
기온이 더 높은 유럽지역에선 문제 없는 듯.. 이탈리아
남부지방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어놨던데..











(플리트비체 가는 길에 들린 자다르(Zadar))

아드리아 해 연안에 있는 크로아티아 남부에 위치.
고대 로마제국 시대부터 문헌에 나오는 오래된 도시로 당시의
유적이 남아 있다. 중세에는 슬라브의 상업·문화의 중심지였으며,
달마티아의 主都였다. 사적이 많고, 고고학 박물관도 있다. 시가는
이탈리아 풍으로 13세기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와 9세기의
특이한 원형교회가 있다. 1920∼1940년은 이탈리아 영토였고,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완전히 파괴되었으나 다시 복구. 어업·
마라스키노酒 양조업 외에 담배·주트·유류 등의 산업이 성하다.
인구 7만 6000명. 관광 휴양지로 휴양객이 많이 찾는다.

구시가지 안내도. 바다 건너편은 신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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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인사(Greeting To The Sun))

여기서 생산한 전기는 가로등에 사용된다고..
유럽을 여행하다보면 대체에너지 개발이 활발한데
솔라 셀도 이런 식으로 하니 많이 친근한 느낌이다.
밤에는 색깔이 다채롭게 변한다고 한다.





(바다 오르간)

세계 유일의 바다가 연주하는 파이프 오르간.
신항구에 있으며 해변을 따라 산책로에 넓고 길게(75m) 계단식으로
되어있다. 계단 하단에 35개의 파이프가 작은 구멍 안에 설치되어 있다.
파도의 크기, 속도, 바람의 세기에 따라 바닷물이 공기를 밀어내며
구멍 사이로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가 파이프 오르간 소리와 비슷하다.
특히, 바다와 오르간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이 극찬한
자다르의 석양을 감상하며 바다가 연주하는 아름다운 오르간 소리를 들으며
낭만에 젖어 보고 싶지만 잠시 왔다 스치듯 지나가야 한다는 것.
지금은 자다르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는데 이 고장 출신인
니콜라 바시치 작품이라고 한다. 자신의 고향과
바다에 대한 엄청난 애정이 느껴진다.





(러시아 여성들과 함께 선 당찬 지은이)

집에서는 영국 어학연수를 원했는데
홀로 발칸 여행에 나섰다는 당찬 중3 여학생.
외국인과 같이 사진 찍기를 원하는 것 같아 도와줬더니
좋아라 한다. 메일주소까지 땄으니..
사진은 보내줬겠지..







(호젓한 해변 길)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가판대가 설치되고 있다.





(시로카 대로를 걷다보면 만나는 포룸과 성 도나트 성당(Church of St. Donat))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치세 때 세워진
자다르는 고대 로마시대의 시민광장 포룸과 바실리카, 신전, 극장,
시장 등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로마의 도시. 로마 제국이 쇠퇴하면서
기독교가 세력권이 되었고, 4세기에는 포룸이 있던 자리에 주교의 궁전이
세워졌다. 9세기에는 아드리아 해 연안에 있는 다른 도시와 도서(島嶼)들과
함께 동로마 제국의 '비잔틴 달마티아' 지방으로 편입된 반면, 자다르를 비롯,
스플리트와 두브로브니크 등의 해안 도시들이 서로마 교회의 관할 아래
놓이는 바람에 이 지방은 동방과 서방, 로마와 콘스탄티노플 사이의
이념적 단층선이 되어 건축물이 혁신되었다 한다.

크로아티아 해안의 9세기 교회 건물들은 대부분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데, 이들은 그 평면 설계나 형태가 모두
제각각인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볼트와 앱스, 돔 등을
벽과 이어 붙여 인공적인 지지부나 이음매를 찾아볼 수 없이 하나로
이어진 표면을 보여준다는 것. 성 도나트 성당은 이러한 교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로툰다는 지름이 23m, 높이가 20m에 이르며,
세 개의 앱스와 아치의 출입구를 로마 양식의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다.
이 기둥들은 아케이드를 이룬 앰뷸러토리의 일부로, 1층 전체를 에워싸고
2층은 벽돌로 만든 벽이 지지하고 있으며, 원래의 돔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목제 지붕이 그 위를 덮고 있다. 아치는 역시 9세기에 세워진 아헨 대성당의
팔라티노 예배당을 연상시킨다. 성 도나트의 가치는 무엇보다도 중세 초기,
정치적, 종교적 압력에 자다르가 얼마나 유연하게
적응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라 하겠다.











(나로드니 광장의 시계탑)

시간이 비껴간 듯..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건축물들..





(자다르가 술의 도시 아니랄까봐..)





(시메온 성당(Church of Simeon))





(석조 기둥 하나도 유적)

우리도 관광산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다른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조그만 유물 유적 하나도 소중히
여기며 그것을 관광 상품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부러운 생각과 안타까운 마음이 교차한다.
반만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지만 이전 역사는 제대로 찾지도 못하고 있고,
전통과 문화는 얼마나 이어가고 있는지?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 할 텐데 우리는 옛 것은 그저 불편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유물이든 유적이든 개발지상주의자는
부수고 새로 짓고 보는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새마을 운동하면서
우리 전통과 많은 유물이 사라지며 역사의 단절도 많이 되었을 것이다.
골목길과 초가집을 개량하면서 함께 사라진 소중한 것들..
디딜방아 돌확은 어딘가에 묻혀있을 것 같지만 다락에 있던
책들은 어디로 가고, 동네 어귀에 있던 고인돌은 어디로 가고
훈훈한 인정은 또 어디로 갔을까? 우리 것을 지키려는 마음 없이는
전통도 문화도 유물 유적도.. 역사마저도 사라져버릴 것.









(시메온 성당과 이어진 광장과 5개의 우물)

16세기 오스만투르크의 공격을 대비,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저수지를 만들고 5개의 우물을 팠다고 한다.









(지역 주민이든 여행객이든..)









(유럽 중세도시에서 만나는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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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면 신시가지)







(플리트비체 가는 길의 풍경)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남동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1949년에
크로아티아 최대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197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누구나 큰 힘들이지 않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산책할 수 있도록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는 여행객은 거의 들리는 곳.
울창한 숲을 이룬 플리트비체는 크게 상류와 하류로 나뉘며,
상류에서부터 오랜 기간에 걸쳐 물이 흐르면서 침전물이 쌓인 결과
상류에 12개, 하류에 4개의 호수가 생겨났다. 계단식의 지형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기도 하다. 산책로 따라가면 크고 작은
폭포들을 만나며 호수를 가로 지른다. 큰 폭포를 의미하는
Veliki Slap이 장관이며 플리트비체를 더 유명하게 만든 것 중
하나가 아름다운 색깔이 변하는 물빛이다.









(플리트비체 안내판, 마음 같아서는..)

2시간부터 8시간까지 형편에 따라
트래킹을 할 수 있는 8개의 루트가 있다. 그렇다고 정해진
루트로만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족한 것은 시간..
8시간 걸리는 풀코스를 걸어보고 싶지만 아쉽게도
3시간 정도 걸으며.. 맛만 본 것 같다.











(여기선 모든 것이 평화 & 자유(?))











(유람선으로 호수를 가로질러..)





(여기서는 빨리 걸어서는 안 될 듯..)







(이렇게 눈 맞춤하고는..)





(이정표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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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치는 물고기들과
바닥이 다 보일 정도로 투명한 호수,
울창한 숲, 크고 작은 폭포 등 자연이 주는 감동..
제대로 힐링하는 것 같다.







(식생이 우리와 비슷한 듯..)









(여긴 옥색 물빛, 옥색 물결)

플리트비체의 물빛은 물속의 석회침전물로 인해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여름에는 파란빛을 띠고
겨울에는 연한 초록빛으로 변한다고 한다. 보는 위치에 따라,
해가 비치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하지만
본래의 물빛은 맑은 터기 옥빛이란다.









(물고기와도 눈 맞춤하고 다시 걷는다)







(작은 폭포들도 분주하다)







(이곳에선..)

나도 당신도 모두..
호수의 빛깔에 물들고, 나무의 빛깔에 물들고,
호수가 받아 머금은 하늘빛에 물든다.







(때로는 우윳빛이었다가, 아롱거리기도 하고..)





(입구에서 만났던 꼬마친구, 정들자 이별..)







(폭포의 물보라를 맞으며 두어 컷)









(큰 폭포를 의미하는 Veliki Slap)

용이 승천하는 형상의 높이 78m의 큰 폭포









(곳곳의 물빛이 다르다)

플리트비체를 더 특별하게 하는 것은 호수의 물빛.
호수의 색깔은 물에 포함된 성분에 따라, 날씨에 따라,
빛의 굴절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고..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가는 길에서 본 큰 폭포)





(플리트비체의 아름다운 모습, 빌려 온 사진)

남미여행을 할 때 동행했던 사진작가 분이
이구아수 폭포의 웅장한 장관을 담으려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있는 나에게 하는 말. 아무리 잘 찍으려 해도 사진으로 본 모습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 작품들은 전문가들이 계절과 날씨와 시간을
맞춰 며칠씩 기다리면서 찍은 수 백 수천 장 중의 한 장일 테니까..
멋지게 담아보려 애썼는데.. 아름다운 플리트비체의 아름다운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해 아쉽다. 그 감동 가슴에
담아 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버스를 기다리는 여행객들..)

플리트비체 공원이 위치하는 지역에는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다고 한다. 16-17세기 무렵 이 지역 부근에서
국경을 맞대게 된 오스만제국과 오스트리아제국이 국경을 정하기 위하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접근하기가 어려워 '악마의 정원'이라고 불리며 전설이 많이 전해지는 곳.
1991년 3월 31일, 크라지나(Krajina)의 세르비아 극단주의자들이 이곳을
점령하면서 국립공원의 경찰관을 살해하면서 유고슬라비아 내전이
사실상 시작된 곳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수도 자그레브 가는 길의 풍경)

슬로베니아로 넘어 가기 전 카르로바크에서
묵기로 되어 있었는데 수도 자그레브까지 이동했다.
수도 자그레브는 잠만 자고 지나쳤으니 별 이야기거리는 없지만
특별하게 마신 커피는 추억이 될 것 같다. 희안한 커피숍에 들어간 바람에
선생님들은 커피숍에 인질로 잡혀 있고, 커피 값 구한다고 동분서주했으니
말이다. 커피를 이리 별나게 마실 일이 또 있을까 싶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커피를 마시러 인근 커피 숍에 들렸다. 커피 주문을 하면서 지불방법을 물었더니
카드와 유로화는 안 되고 자국통화인 Kuna만 된다고 하여 쿠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어 그러면 안 되겠다며 커피를 취소시켰는데 커피가 나왔다.
카드로 결재를 해 주려나보다 했는데 왠걸, Kuna로 계산하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환전소를 수소문하여 Kuna로 환전하여 커피 값을 치루고
인질구출! 별 유쾌한 추억은 아니지만 그런 일도..

남한의 반이 조금 넘는 영토에 인구는 1/10 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 이 작은 나라에서 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동방견문록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마르코 폴로,
만년필과 샤프를 발명한 에두아르드 펜칼라, '드리나 강의 다리'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보 안드리치, 교류전기의 창시자 니콜라 테슬라가
태어난 나라. 만년필과 함께 낙하산, 넥타이를 제일 먼저 만든 나라..
7개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보유하여 역사의 보물창고로도 불리는 나라.
고대로부터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으며 오랜 기간 동안 순탄하지만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고유의 문화를 창조한 결과 오늘날도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이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는 크로아티아!
그래서 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고 한다.
크로아티아에서 최남단 두브로브니크로 들어가 3일을
머물렀지만 수도 자그레브도 들리지 못하고 슬로베니아로
이동한다. 아쉽게 떠나면서 한 마디 남긴다면
'크로아티아!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