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 데이비드 디옵(David Diop)

2018. 10. 1. 00:57시,좋은글/詩








/ 데이비드 디옵



아프리카, 나의 아프리카!


대대로 물려받은 대초원에서 당당하던 무사들의 아프리카
나의 할머니가 머나먼 강둑에 앉아 노래한 아프리카,
나는 그대를 결코 알지 못하지만
내 얼굴은 그대로 피로 가득하다.
들판을 적시는 그대의 아름다운 검은 피, 그대가 흘린 땀의 피,
노동의 땀, 노예 생활의 노동, 그대 아이들의 노예 생활
아프리카, 말해 보라 아프리카 이것이 당신인가,
휘어진 이 등이 찌는 듯한 길바닥에서 채찍마다 예예 굽실대는
붉은 상처들로 떨고 있는 얼룩무늬의 이 등이?
그대 묵직한 목소리가 대답한다.
- 성급한 아들아, 이 젊고 튼튼한 나무
창백하게 시든 꽃들 가운데 눈부신 외로움으로 서 있는
바로 이 나무, 이것이 아프리카다. 새싹을 내미는
끈기 있게 고집스럽게 다시 일어서는
그리고 그 열매에 자유의 쓰라린 맛이
서서히 배어드는 이 나무가.




Africa / David Diop


Africa my Africa


Africa of proud warriors in ancestral savannahs
Africa of whom my grandmother sings
On the banks of the distant river.
I have never known you
But your blood flows in my veins.
Your beautiful black blood that irrigates the fields
The blood of your sweat
The sweat of your work
The work of your slavery
Africa, tell me Africa
Is this your back that is bent
This back that never breaks under the weight of
humiliation
This back trembling with red scars
And saying no to the whip under the midday sun
But a grave voice answers me
Impetuous child that tree, young and strong
That tree over there
Splendidly alone amidst white and faded flowers
That is your Africa springing up anew
springing up patiently, obstinately
Whose fruit bit by bit acquires
The bitter taste of liberty.


시집 『Coups de pilon』(1956)





David Diop(1927. 7. 9~1960. 8.29)

세네갈 시인, 프랑스 보르도에서 출생.

아버지는 세네갈 출신이고 어머니는 카메룬 출신이다.
세네갈에서 초등 교육을 받았다.  학교에 다니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고,

15살에 시를 발표했다. 몇 편은 레오폴트 셍 고르의 유명한 선집에 실렸다.
20대에 프랑스 치하 서아프리카 출신 시인들 중 가장 뛰어난 작가라는 평을 들었다.

Négritude 문학 운동에 기여하였으며 과거 백인들의 아프리카 식민 정책은

흑인들로 하여금 자기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 일으켰고,

아프리카 흑인들의 문학 작품을 통해서도 구현되었다. 그의 시는

반 식민지 입장과 독립 아프리카에 대한 그의 희망을 반영하고 있다.
1960년 세네갈 다카르 인근 대서양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시집 『coups de pilon(절구질)』(1956)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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