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12. 00:35ㆍ길따라 바람따라/해파랑길
염포산 숲길을 지나 대왕암공원을 거쳐 일산해변까지
해파랑길
8코스
염포삼거리-울산대교전망대-방어진항-대왕암공원-일산해변
12.5km / 14:20~19:20 (놀며 쉬며 5:00)
2019. 6. 28(금) 흐렸다 갬, 24℃
태화강변을 따르던 해파랑길은
성내삼거리 인근에서 잠시 바다를 만났다가
염포삼거리 SK주유소 부근에서 염포산으로 오른다.
솔마루길과 함께 울산 시민이 즐겨 찾는 염포산 숲속으로 든 길은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조망이 일품인 울산대교 전망대를 만난다.
산에서 내려온 해파랑길은 피난항으로 유명한 방어진항을 거쳐,
문무대왕의 왕비가 나라를 지키는 동해의 용이 되겠다고 하여
수장되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대왕암까지 이어간 후,
대왕암공원 산책로를 따라 일산해변에 내려서면
오늘 몫의 길은 끝이 난다.
마지막에 들리는 대왕암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세워졌다는 역사 깊은 울기등대와 15,000그루의
해송이 숲을 이루고 있다. 또한 해안침식 절벽의 전형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울산의 관광명소이다.
마음먹기 달린 것 같다.
높은 산이나 낮은 산이나 힘들기는 마찬가지니..
높은 산을 오를 적에는 마음도 미리 준비한다.
낮은 산을 오를 땐 마음도 미리 무장해제 된다.
해발 200m 산을 오르는 데도 힘이 든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더운데 길을 내는 분들이 고맙다.
물줄기가 제법 세지만
아쉽게도 비소가 초과검출되어 약수터를 폐쇄한다는
안내판이 서 있다. 손만 씻고 간다.
염포산을 오를 때만 땀이 나고 더웠지
산을 오르고부터는 서늘할 정도로 시원했다. 이전에
방어진에 살 적에는 여름에도 선풍기를 튼 날이 며칠 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게 보냈던 것 같다. 남목고개만 넘으면 시원한 기운이 느껴진다.
울산 도심보다는 3~5℃ 정도 기온이 낮은 것 같다.
염포산 능선에 오르면 거미줄 같은 등산로가 있는데
산악마라톤과 산악자전거 코스로도 유명하다.
울산대교전망대 직전 염포전망대에서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조망되는
울산대교와 대왕암 공원, 그리고 삼태지맥 무룡산 방향.
공단쪽은 사진 촬영금지인 데다 구름으로 조망이 별로다.
삼태지맥은
백두대간 매봉산에서 가지를 쳐 부산 몰운대를 향하여 남진하는 낙동정맥,
낙동정맥 울산 백운산에서 갈래를 쳐 포항 호미곶으로 달리는 호미지맥,
그 호미지맥 토함산에서 또 가지를 쳐 울산의 삼태봉, 동대산, 무룡산,
염포산을 거쳐 화암추로 향하는 기맥.
이전에 찍었던 공단과 울산대교 방향 모습.
멀리 간절곶도 보이고, 문수산과 남암산도 보인다.
울산대교(蔚山大橋)는 울산 남구 매암동에서 동구 일산동을 잇는
1,800m의 현수교로 2009.11.30에 착공해 2015. 6. 1에 개통했다.
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인 단경간이 1,150m인 현수교로, 단경간
1,400m로 최장인 중국 룬양대교, 1,300m인 장진대교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길다고 한다.
울산대교전망대 (해발 203m)
울산대교의 개통을 기념하여 세운 전망대로 울산대교와
울산의 3대 산업인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산업단지 및 울산 7대
명산을 조망 할 수 있어서 울산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염포산 중턱 해발 140m 지점에 63m 높이로 우뚝 서 있는 울산대교전망대는
매일 9시부터 21시까지 문을 열고, 매월 2회(둘째 넷째 월요일, 설·추석 당일)
휴무한다. 층별로는 4층은 옥외전망대, 3층은 일반 전망대이고
2층은 야외테라스, 1층에는 홍보관, 카페, 매점 등이 있다.
울산대교전망대에서 내려선 길은
넓은 길을 버리고 숲속으로 들어 화정천내봉수대로 향한다.
울산기념물 14호라는 화정천내봉수대. 안내판은 서 있지만
돌무더기 몇 개를 수풀이 무성하게 덮고 있었다.
조선 시대 봉수대에는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하여
연기나 횃불을 올리기 어려운 경우를 대비하여 보조 신호전달
비품을 갖추고 있었다. 주전(남목)봉수에서 발견된 봉수대 비치 품목을 보면
백기(白旗) 대기(大旗) 상방고초기(上方高超旗) 오색표기(五色表旗)
오방신기(五方神旗) 등의 각종 깃발과 북 징 꽹가리 나팔 등
각종 청각용 악기가 구비되어 있었다고 한다.
화정천내봉수대로 향했던 길은
밭길을 지나고 방어진 배수지 철망 울타리를 따라
내려가니 봉수로가 나왔다. 왜 이 길이 봉수로인가 했더니
화정천내봉수대가 있었기 때문.
방어진체육공원 입구 교차로로 내려선 길은
문현삼거리를 거쳐 문재사거리에서 문재로를 따라 방어진항으로
이어간다. 방어진제일교회는 '사랑의 원자탄'으로 유명한 손양원 목사가
2대 교역자로 시무한 교회. 손양원 목사는 여수 애양원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 소외당한 한센병 환자들에게 25년 동안 복음과 사랑을 전했으며,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굴복하지 않은 탓에 6년의 옥고를 치렀다.
여수·순천사건으로 두 아들(동인, 동신)을 잃었지만, 살인에 가담한
학생을 양아들로 삼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신 분이다.
방어진 항
한반도의 동남부에 위치하고 있어 일찍부터 피난항이자,
동아시아로 뻗어 나가는 관문 구실을 하던 울산의 대표적인 어항.
한때는 방어진-부산 간 여객선 운항을 계획하면서 현대중공업에서
여객선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여객선을 건조하기도 했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사업이 도중 하차했다.
슬도(瑟島)
방어진 항구 입구에 있는 슬도는
파도가 칠 때 거문고 타는 소리가 난다고 하여 '슬도' 라 하였으며,
시루를 엎어놓은 것 같다고 하여 '시루섬' 이라 하기도 하고,
거북이 모양이다고 하여 '구룡도' 라고도 한다.
드라마를 찍을 정도로 매력 있는 관광명소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그냥 통과
슬도 입구에 위치한 카페 같은 소리체험관
관람료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아이들과 같이 들어가면 좋을 듯..
전망도 좋다.
성끝마을 풍경
소리체험관을 지난 해파랑길은 성끝마을에서
더할 나위 없이 전망 좋은 카페와 벽화와 키 작은 담장이
잘 가꾼 정원과 꽃을 보여주는 골목을 따라
파도 소리 들으며 이어간다.
대왕암공원으로 가는 길
대왕암 오토캠핑장 캐러밴캠핑장에는 17채나 되는..
이전에 철조망으로 닫혀있던 해안선이
이제 거의 열렸다. 완전한 평화는 총칼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통일로 이루는 것.
대왕암공원 오토캠핑장
오토캠핑장 중에서도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주변 풍치와 시설, 산책길 등 모든 것이 잘 갖춰진 캠핑장.
엉겁결에 두어 번 왔다 갔는데 왜 오토캠핑의 진가를 느낀 곳.
몇 번 더 오면 무거운 배낭 지고 산을 오르고 싶지 않을 것 같아
자주는 오지 않으려 하는 곳
파도에 쓸려 짜르르 구르는 몽돌 소리,
상쾌한 바닷바람, 바람과 솔잎이 들려주는 이야기
솔바람 소리 들으며 자연과 벗하며 걷는 길.
저 앞으로 대왕암이 보인다.
울산 대왕암도,
경주 대왕암에 수장된 문무대왕과 같이
왕비도 죽어서 나라를 지키는 동해의 용이 되겠다며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곳. 부산 오륙도처럼 육지에서 가까운
바다에 떨어진 섬이었는데 오래전에 설치하였던 낡은 다리를
2015년 철교로 교체 설치하고 대왕교라 부르고 있다.
다리 위에는 해풍이 정말 세니 모자조심!
저 멀리 두고 온 슬도도 보이고
앞쪽으로 빽빽한 해송으로 숲을 이룬 대왕암 공원에 우뚝한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106호로 지정된 울기등대 등탑도 보인다.
울기등대는
1906년 3월 26일, 일제가 동해와 대한해협의 해상을
장악하기 위해 처음 지었으며, 그 후 동해 남부 연안을 지나는
선박들의 안전을 지키는 등대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울기등대를 처음 지었을 때는 높이가 6m인 등탑이었으나,
주위 소나무가 자라서 1972년 3m를 증축하였고, 계속 소나무가
자라자 등대 기능이 제한을 받게 되어 구 등탑을 증축하는 대신
1987년 새로운 등탑을 건설하고 구 등탑은
현재 기능이 정지된 상태로 남아 있다.
파라솔이 펼쳐지면 그림이 더 좋을 것 같은데..
바위 구석구석에 고양이들도 자주 보이고
꽃들도 보이고, 눈을 들면 현대중공업이 보인다.
울산에서 현대중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동구는 특히 더 그렇다. 그런 현대중공업이 이제
물적분할로 한국조선해양을 모기업으로 하는 신설회사가 되어
울산시와 노동자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전에는 울기등대가 있어 울기공원이라고 불리다가
2004년 대왕암공원으로 이름표를 바꿔 달았다. 대왕암공원은
약 93만㎡의 면적에 수령 100년이 넘는 15,000그루의 아름드리
해송이 어우러져 울산을 상징하는 쉼터 구실을 하고 있다.
특히 용추암 또는 댕바위라고도 불리는
대왕암은 신라 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호국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 하여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있다. 육지에 있는 바위와 대왕암은 대왕교로 연결된다.
진입로부터 펼쳐진 해송림과 고래 턱뼈 조형물로 유명하며,
바닷가에는 대왕암 외에도 남근바위·탕건바위·처녀봉·용굴 등
기암들이 즐비하다. 옛 선비들이 해금강이라
일컬었을 정도로 경치가 아름답다.
조선 시대에는 목장으로 쓰였던 곳.
송림 사이로 보이는 일산해변과 일산해변으로
내려가는 데크. 평소에는 차를 타고 입구로만 다녔던 탓에
이 길은 처음이다.
일몰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성끝마을까지 보통 걸음으로 왔는데도 일찍 도착한 것 같다.
대왕암에서부터는 일몰 시각을 맞추느라 걷다 쉬다 하며 공원
산책길을 걸었다. 그렇게 일산해수욕장 맞은편까지 갔으나
아직도 일몰 20분 전. 해 떨어지기를 그렇게 기다렸는데..
오늘도 역시다. 이제 집으로 갈 일만 남았다.
일산해수욕장을 지나올 때는 개장 준비로
한창이었다. (해수욕장은 7월 3일 개장을 했다.)
울산해양조선축제 현수막이 걸리는 등 아직은 한산한
이 해수욕장도 얼마지 않아 타오르는 태양만큼이나
많은 인파가 붐비며 뜨거워 지겠지..
해파랑길 8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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