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21. 00:41ㆍ길따라 바람따라/해파랑길
주상절리와 읍천벽화마을의 이색적인 풍경 속으로..
해파랑길
10코스
정자항-강동화암주상절리-관성해변-양남주상절리-읍천항벽화마을-나아해변
14.1km / 10:30~18:00 (유유자적, 6:00)
2019. 7. 12(금) 구름많음, 27℃
오늘은 정자항에서 나아해변까지다
울산을 상징하는 귀신고래 한 쌍이 등대가 되어
불을 밝히는 정자항에서 출발하여, 정자해변과 강동화암주상절리를
거쳐 신명항에 이른다. 신명항을 지나면 울주군 서생면에서부터
계속 이어오던 울산구간과 작별하고, 경북 경주 구간으로 들어선다.
이후 관성해변, 수렴항, 하서해안공원을 거쳐 유명한 양남주상절리,
벽화로 유명한 읍천항을 지나 이번 구간의 종착점 나아해변에 이른다.
10코스는 주상절리와 벽화마을의 풍경이 이색적이고
그동안 이어오던 울산과 작별하는 구간이다.
지난 번 무심코 지나쳤던 안내판이
정자항 입구에 서 있다.
울산을 상징하는 귀신고래 등대 한 쌍이
바다를 밝히는 정자항(亭子港)
오래전 마을 가운데 24그루의 느티나무와
정자가 있어서 정자(亭子)라는 지명을 얻게 되었다는 어항.
주요 어종은 문어와 가자미. 최근 수온 변화로 울진, 영덕의 중심
어종이었던 대게를 정자 앞바다에서도 잡을 수 있게 되면서 대게로
유명하게 되었다. 정자항은 선사시대부터 고래가 회유했던 곳으로
고래잡이의 전진기지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정자항 북쪽 방향
가까이로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산하지구,
정자해변, 멀리 양남주상절리 전망대까지
가물가물하게 보인다.
왜구들 쳐들어오기만 해 봐라.
8코스 대왕암에는 왜구들이 얼마나 설쳤으면
문무대왕의 왕비까지도 동해를 지키는 용이 되겠다고
대왕암에 묻히기를 유언했을까,
역사를 살펴보면,
왜국은 이미 기원전 50년부터 신라를 침범하기 시작하여
서기 14년 병선 백여 척을 몰고 와 신라의 바닷가 민가를 노략질한 것을
비롯하여 수도 없이 쳐들어왔고,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800년 전인
서기 762년에는 왜놈 후지와라노 나카마로가 500척의 전함을 만들며
신라 정벌 준비를 끝냈다는 역사도 기록되어 있다.
왜놈들은 시도 때도 없이 한국을 노려왔다.
동쪽으로 향하고 있는 대포가 상징하듯,
아무리 일본이 침략하려 하고, 일본의 앞잡이들이 국내에서
준동한다고 해도 이제는 일본에 당하지 않을 것이며
기필코 우리는 일본을 이겨낼 것이다.
찰리 채플린이 그랬다고 하지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고
이 바다가 정말 그렇다. 멀리서 보면 정말 아름다운데
자세히 보면 이렇게 지저분하다니..
요즘은 사진찍기가 조심스럽다.
그물 손질하는 모습을 보고 '얼굴 안 나오게
한 장 찍어도 되겠습니까?' 하니 얼굴 나와도 괜찮아요.
잘 나오게 찍어 주세요.라고 했지만 얼굴이 안 나오게 찍혔다.
그렇다고 뙤약볕 아래서 수고하시는 분들께
포즈까지 취해 달라고는 할 수 없었다.
목재 더미 같은 모습의 강동화암주상절리
내(川)가 바다를 만났다.
계곡의 가는 물줄기는 바다가 꿈일 것이다
바다는 그렇게 먼 길 나선 냇물을
거리낌 없이, 반갑게 맞아 주는 것 같다.
다니다 보니 정말 쓰레기가 많다.
특히 음식물 관련 쓰레기들이 너무 많다.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을 몰라서일까
아니면 몰래 버리는 악취미 때문일까?
제발 쓰레기는 되가져 갑시다!
해변풍경 둘
지경항에서 계단을 타고 오른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젊은 해파랑꾼
여기까지 오는 동안 처음으로 만난 반가운 동지들..
25일 계획으로 왔다고 한다. 하루에 평균 2코스를 걸어야 하는데
상당한 강행군을 작정한 모양이다. 방학 때 편하게 즐길 거리도
많을 텐데 힘든 길을 택한 젊은 친구들이 대견하게 여겨진다.
무사 완주를 기원한다.
지경항에서 31번 국도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니 관성해수욕장.. 오랜만에 왔는데
정말 많이 변했다. 이렇게 멋있는 펜션까지..
수렴쪽에서 뒤돌아 본 관성해수욕장
등잔불 켜지듯이 능소화는 피고 /
꽃지는 그늘에서 / 꽃빛깔이 고와서 울던 친구는 가고 없다 /
우기지 말 것을 / 싸웠어도 내가 먼저 말을 걸 것을 /
여름이 익어갈수록 후회가 깊어 / 장마 빗소리는 능소화 울타리 아래 /
연기처럼 자욱하다 / 텃밭의 상추 아욱 녹아버리고 /
떨어진 꽃 빛깔도 희미해지겠구나 / 탈없이 살고 있는지 몰라 /
여름 그늘 울울한데 / 능소화 필 때마다 어김없이 그는 오고 /
흘러가면 그뿐 돌아오지 않는단 말 /
강물이야 그러겠지 /
나는 믿지 않는다 //
능소화 편지 / 이향아
얼마나 불편한지.. 치아 없는 노인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다.
매운탕 하는 식당을 겨우 찾아 매운탕을 시켰는데 배보다
배꼽이 큰 격.. 치아가 정상이 아닌데 생선회가 따라 나왔다.
'이렇게 해서 남는 것 있느냐?' 했더니
'장사는 남을 때도 있고 손해 볼 때도 있다'는 대답.
남기기 미안해서 점심을 1시간 동안 먹었다.
이전엔 '섬' 이었던 곳이
지금은 '이 곳, 그 곳'
몇 년 전만 해도 테트라포드가 콘크리트 방파제
가까이 있었는데 그사이 바다 쪽으로 쓸려 내려갔다.
앞쪽 부분을 보면 지형이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얼마나 떠내려갈까?
인도교로 하서천을 건너 하서항으로..
양심은 여기에 버려두고
몸뚱이만 가지고 간 모양?
정자에 좀 쉬어갈까 하고 갔더니 세상에..
'진리부락 야외경로당' 그 밑에 '외부인 사용금지'라고..
정말 희한한 정자 다 보겠다.
양남주상절리 가는 길
전망대에서 보는 주상절리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천연기념물 제536호)
지금으로부터 약 2,000만 년 전(신생대 마이오세) 이 지역
일대에 현무함질의 용암이 흐르고 식으면서 다양한 모양과 방향으로
주상절리가 발달한 암석이 형성되었다. 대부분의 주상절리가 수직
또는 경사된 방향으로 발달한 것과는 달리 이곳에는 수평 방향의
주상절리가 흔히 발달하여 있으며, 일부에서 부채꼴 형태의 주상절리가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세 방향의 주상절리가 서로
만나면서 같은 곳에 발달한 것 또한 드문 기록이다.
양남주상절리군은
용암의 냉각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뛰어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동해의 형성과정을 해석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귀중한 우리의 자연유산으로
국내의 다른 지역과 뚜렷한 차별성을 가지는
주상절리의 야외박물관으로 불린다.
지질에 대해 공부도 조금 하고..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시 한번 돌아보고..
출렁다리를 건너 읍천항으로..
읍천항
읍천항은 일출명소, 벽화마을로 사진가들에게
인기 있었던 곳.. 근래는 좀 시들해 진 듯..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읍천항은 벽화마을로 유명했는데..
공원을 만든다고 밀어 버렸지만 허름한 창고에 그려 놓았던
일출 그림은 읍천항의 랜드마크였는데.. 사람만 늙고 죽는 게 아니라
읍천항 벽화도 많이 사라지고 퇴색했다.
저 앞에 월성원자력발전소가 나타났다.
사람이 죽을 때까지 살아있듯, 기업은 망할 때까지 이어간다.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다줄지도 모르는 핵발전소도 많은 사람은
가장 훌륭한 발전방식이라고 헛소리를 한다. 그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정말 만약에 불행하게도 문제가 생긴다면 지금 목소리 높여
찬핵을 외치는사람들.. 무슨 책임을 질 수 있을까.
유사시에 저 시멘트 돔이 아무 힘도 발휘하지 못하듯
그 말도 허망하리라.
오늘은 여기까지..
해파랑 안내판이 소나무에 가려있다.
해파랑길 10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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