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을 찾아나선 여행(2/3)

2009. 7. 12. 20:26여행/여행기



 


아내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을 찾아나선 여행(2/3)
(중국 호남성 장가계 천자산에서 안휘성 황산까지)






         ○ 여행지 : 중국 장가계시 천자산(무릉원), 천문산 / 황산시 황산
         ○ 일  정 : 2007.7.29 ~ 8.4 (6박7일)
            1. 07.7.29 (일) / 떠나는 날 : 울산 - 김해공항 - 상해 - 장가계
            2.    7.30 (월) / 둘째날    : 장가계 천자산 십리화랑, 금편계곡, 원가계
            3.    7.31 (화) / 셋째날    : 장가계 천문산
            4.    8. 1 (수) / 넷째날    : 장가계 보봉호, 옥룡동굴. 상해에서 항주로 이동
           
5.    8. 2 (목) / 다섯째날  : 항주 - 황산시 - 황산 산행
            6.    8. 3 (금) / 여섯째날  : 황산시 황산, 옛거리 관광
            7.    8. 4 (토) / 돌아오는 날 : 상해 - 김해공항 - 울산





오늘은 오전에 보봉호에 들렸다가 오후에 황룡동굴을 관광하고
밤 늦게 3일을 묵은 장가계를 떠나 상해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8. 1(수) / 넷째날, 장가계 보봉호, 황룡동굴 관광후 상해로 이동




(접촉사고가 난 모양이다)

여태까지 가이드가 중국인의 "만만디"를 소개하면서
몇 번이나 써 먹은 것 중의 하나가 자동차 접촉사고였다.
말 하기로는 "사고가 나면 일단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올 때까지
신문을 보면서 기다린다는 것이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
자기가 보던 신문을 다 보았으면 상대편 신문과 바꿔 본다"고 했는데,
별종인지 이 사람들은 제법 삿대질까지 하며 큰 소리로 싸운다.
산업화가 만만디의 중국도 변화 시키는 것 아닐까?




(어제 우리가 탔던 케이블카를 타려는 사람들, 오늘은 중국의 무슨 기념일이라고 한다)




(보봉호(寶峰湖) 가는 오름길에서 본 협곡의 모습)

산정호수인 보봉호에 오르는 길이 제법 가파르다.
산 허리를 뚫고 보봉호에서 뽑아 낸 물로 만들었다는
아침햇살을 받은 폭포에 무지개가 선다.




(내내 밝은 표정의 아내, 즐거운 여행에 상기된듯 하다)

삭계욕에서 남동쪽으로 2km쯤 떨어진 보봉산 옆의 보봉호는
장가계의 비취로 불리는데 무릉원관광구 수경(水景)의 백미로 꼽힌다.

비탈길을 오르던 길은 좌측 계단을 타고 올라
보봉호 나루터에 도착해 한참을 기다렸다가 배에 올랐다.
보봉호는 제일 좁은 계곡을 막아 만든 인공호수로
해발 430m 위에 있는 산정호수로서 폭이 가장 넓은 곳이 150m.
호수 평균 수심 72m, 최고 깊은 곳 119m,
배를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도는데 30여 분




(토가족 처녀의 가려린 청혼가를 들으며...)

거울같이 맑고 잔잔한 호수는 인공호수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져 있다.
주위의 봉우리와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선녀바위, 두꺼비바위 등이
호수와 조화를 이뤄 아름다움를 자랑하고 있다.

배를 타고 얼마나 갔을까 작은 배에서 토가족 처녀가 나와
손을 흔들며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데 청혼가라 한다.




(두꺼비 바위, 8월 보름날 보름달이 두꺼비 입속으로 솟는 풍경이 그렇게 유명하단다)




(반대편에는 또 토가족 총각이 웅렁찬 목소리로 청혼가를...)

호수를 돌아 나오니 먼젓번 처녀가 있던 반대편에서
또 토가족 총각이 청혼가를 부르는데, 처녀, 총각이 부르는
전통 청혼가 소리는 또 다른 기분을 느끼게 한다.

중국에서 소수민족이 중국 한족보다 많은 곳이
토가족이 원주민인 장가계가 유일하다고 한다.
토가족은 말은 있으나 글이 없어 청혼도 노래로 한다고 하는데
마음을 실어 부른 노래 3번쯤 오가면 결혼이 성사된다고 한다.







(과연 보봉호는 장가계의 비취라 부르는 것을 실감하겠다)

또 보봉호에는 식인어인 와우와우어가 살고 있는데
우는 소리가 마치 어린아이가 우는 소리와 같다하여 붙은 이름이란다.
이 고기는 특산물로 지정되어 보호어종인데 매운탕이 일품이라나.




(원래 물이 흐르던 계곡을 막은 쪽에 있는 내려가는 길)

나루터 승선지점과 조금 떨어진 곳으로 돌아나와
원래 물이 넘쳐 흐르던 계곡으로 하산하는데
계단길은 아래가 까마득하여 수심을 짐작할 수 있겠다




(폭포아래 무대에서는 토가족의 민속춤이 한창이고...)

산 중턱을 뚫어 호수의 물을 이용하여 만든 50여 m의 인공폭포가 장관이다.
또 폭포 아래쪽에는 이 물을 이용한 분수대가 물줄기를 뿜어 올리고 있다.
광장의 무대에서는 원주민 토가족의 민속공연이 한창이고...




(앞서 가던 차가 오토바이를 넘어 뜨리고 그냥 가 버린다)




(아! 발해, 중국 땅에서 보는 발해라는 단어에 가슴이 뛴다.)

점심은 우리 동포가 경영하는 발해호텔의 발해관에서 한식으로 하였다.
동북공정을 앞세워 역사왜곡을 심화시키는 중국의 저의가 들어나는 이 때.
동포가 우리의 자랑스럽지만 잃어버린 역사 "발해" 라는 이름으로
호텔과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고맙고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발해관 정원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




(황룡동굴 가는 길, 과연 햇살이 따갑다.)

여행기간중 기후가 주요변수가 될 때가 많다.
오는 날부터 4일차인 오늘까지 날씨가 참 좋다. 장가계의 날씨는
1년중 2/3는 흐리고 궂은 날씨라는데 그동안 날씨가 좋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오늘도 못 알아듣는 중국 TV로 본 일기예보는 날씨가 좋고 기온은 36도 예상.
그러나 중국에서 믿어서는 안되는 것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기상대 예보라고 한다.
이유인즉, 노동법(?)에 섭씨 38도가 넘으면 노동자에게 일을 시키지 못하게
되어 있어 수은주가 40도를 넘어도 37.8도를 넘는 일이 절대 없다고 한다.
몇 번 중국 여행했다고 얼마나 알 수 있을까만 중국은 알면 알 수록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은 나라다.
지금 기온은 40도 전후가 될 것 같은데...
빨리 시원한 동굴에 들어가 피서를 해야겠다.




(장가계에서 제일 끈질기게 따라 붙는다는 어린애들도 뙤약볕이 쫓았는지...)







(황룡동 입구)

무릉원의 제일 동쪽에 있는 삭계곡의 북단으로 7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곳은 1983년에 발견된 곳으로, 지각운동으로 이루어진 석회암 용암동굴로서
중국 10대 용암동 중 하나다. "중화 최대의 아름다운 저택", "중국의 국실(國室)",
"종유동 중의 최고"라는 이름들이 따라 다닐 정도로
그 아름다움이 곳곳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 중에서 정해신침(定海神針)이라는 곳은 황룡동에서
가장 기이한 풍경을 가진 곳으로 유명한데, 종유석의 높이가 27m에 달한다.
이곳은 1998년 중국 평안보험공사라는 보험회사에 1억元(위엔)의
보험을 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이곳 외에 미궁, 용궁 등
기이하고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동굴 안에서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장가계의 아름다운 용암동, 황룡동굴(黃龍洞)의 석순, 석주)

황룡동은 상하 총 4층으로 되어 있으며 총 면적은 618ha,
동굴을 지탱하고 있는 종유기둥의 길이를 모두 합한 것이 14,000m 에
달하는 규모를 가지고 있다. 동굴 내에는 1곳의 물구덩이와 2곳의 하류,
3곳의 폭포, 4곳의 연못, 13개의 궁정, 96개의 길이 있고
각각 석유, 석주, 석화, 석복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굴에서도 사진이 잘 나와 좋다)




(백장협(百杖峽))

차창밖으로 토가족들이 관병들과 백번 싸웠다는 백장협이 보인다.
산적들과 100번 이상 싸웠던 협곡이라 백장협이라 한다고도 하고,
백장이 넘는 낭떠러지가 병풍처럼 있는 협곡이라 백장협이라 한단다.

백장협은 삭계욕자연보호구(삭계욕풍경구)에 있는 고대 전쟁터로
반마춘(磐馬椿), 마도석(磨刀石) 등은 그 중에서도 잘 알려진 곳이며,
특히 우뚝한 파기봉은 승리하면 깃발을 꽂았던 봉우리라서 인지
그 위용이 대단하다. 원래는 이곳도 산행하기로 하였는데
어느새 슬그머니 일정에서 빠져 버렸다.

이곳 토가족 사람들은 특히 기암절벽을 잘 탄다고 한다.
감히 보기도 아찔한 오르지 못할 절벽에 벌통을 놓고
벌을 치기도 하는데 원래는 산적들이어서 용맹하다고 한다.
많이 순화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사나운 편이라고 한다.




(연탄(12공탄)을 끌고가는 연탄 배달부)




(4일을 보낸 장가계 떠나는 길이 힘들것이라는 것을 예고라도 하는듯?)

공항가는 길, 한참을 달리는데 뭔가 이상하다.
그렇다. 길 끝부분에서 도로를 포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럼 길 입구에 바리케이트를 쳐 놓던지, 안내판이라도 세워놓지 더 이상
갈 수가 없어 한참을 후진해 나와 공항에 도착하긴 하였는데...





(장가계공항 탑승 대기실)

탑승 대기실은 앉을 자리는 고사하고 제대로 서 있기도 비좁은데
의자를 통째로 전세라도 낸듯 누워있는 사람들 때문에 더 덥게 느껴진다.
정말 더운 날씨에다 사람들로 북새통이어서 완전히 찜통이다.
그런데 에어콘은 바로 앞에 서 봐도 찬바람은 커녕 선풍기 수준이다.
탑승수속을 빨리한 탓에 장장 2시간 넘게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장가계 공항은 시간이 왜 그렇게 느리게 가는지?




(야심한 밤에 상해에서 다시 항주로 이동)

장가계에서 2시간을 날아 밤 11시 50분에 상하이 푸동공항에 내려
길고 긴 통로를 따라 짐을 찾고 대기한 버스에 탑승하니 12시 15분
다시 3시간 거리에 있는 항주로 이동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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