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을 찾아나선 여행(3/3)

2009. 7. 12. 20:22여행/여행기



 



아내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을 찾아나선 여행(3/3)
(중국 호남성 장가계 천자산에서 안휘성 황산까지)






         ○ 여행지 : 중국 장가계시 천자산(무릉원), 천문산 / 황산시 황산
         ○ 일  정 : 2007.7.29 ~ 8.4 (6박7일)
            1. 07.7.29 (일) / 떠나는 날 : 울산 - 김해공항 - 상해 - 장가계
            2.    7.30 (월) / 둘째날    : 장가계 천자산 십리화랑, 금편계곡, 원가계
            3.    7.31 (화) / 셋째날    : 장가계 천문산
            4.    8. 1 (수) / 넷째날    : 장가계 보봉호, 옥룡동굴. 상해에서 항주로 이동
            5.    8. 2 (목) / 다섯째날  : 항주 - 황산시 - 황산 산행
            6.    8. 3 (금) / 여섯째날  : 황산시 황산, 옛거리 관광
            7.    8. 4 (토) / 돌아오는 날 : 상해 - 김해공항 - 울산





8. 2(목) / 다섯째날, 항주에서 황산으로, 황산산행


이번 여행중 오늘 오후 산행이 하일라이트다.
오전내내 항주에서 황산으로 이동한 다음 점심을 먹고 황산에 올라
신선들이 산다는 서해대협곡을 만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마음은 천길 낭떠러지에 달린 계단들이 눈에 어른거린다.





(현지시간 2:50, 항주 GRAND ZENITE 호텔 도착)

씻고나니 3:30, 아침식사 7:30, 호텔출발 08:30
어제 오후는 시간이 남아 돈 바람에 신이 난 것은 가이드
예정에도 없던 쇼핑점 한 곳이라도 더 데리고 갈 수 있으니 좋아라 한다.
무박으로 백두대간 가는 것 보다야 낫지만 아무리 중국식이라해도
스케듈이 늘어진 곳은 오뉴월 엿가락 늘어지듯 한없이 늘어지고
모자라는 곳은 잠잘 시간도 모자라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
그나마 항공기가 제시간에 뜨고 내리니 다행이지만.




(항주 시가지 주택가. 지붕위 솔라셀이 부럽다)




(3시간 남짓 눈만 붙이고 아침먹고 나온 항주 GRAND ZENITA 호텔)




(항주는 중국에서도 돈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한다)




(대로를 질주하는 자랑스런 북경현대의 NF소나타)




(어디 기름값이 우리나라하고야 비교가 되겠냐만...)

경유 1리터에 4.72元(위엔)
우리 돈으로 채 600원도 안된다.
물론 휘발유도 싸긴 마찬가지. 1리터에 5元(위엔),
우리나라는 서민이 봉인 게 분명하다.
국영으로 운영되는 주유소는 같은 값인데 흐름한 주유소를 찾는 것이
이상해 물어보니, 이곳이 리베이트가 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드디어 황산이다!


중국의 산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산이 황산이다.
황산은 중국 10대 관광지중 하나로 꼽히며, 황하강, 장강, 만리장성과
어깨를 견줄 만한 이름난 관광지로 꼽힌다. 황산은 빼어난 산수를 자랑하여,
1990년 12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자연유산으로 인정받았다.

황산은 72개의 봉우리들이 제 각각의 수려한 자태를 과시하며,
소나무와 운해가 이루는 절경은 "인간선경"이라 불리우며,
기묘한 송백, 기암과 괴석, 구름바다, 온천을 "황산4절"로도 유명하다.
중국 명대의 지리학자이자 여행가였던 쉬샤커(徐霞客)는 30년동안 중국의 산하를
두루 여행한 후 "사람이 오악(泰山, 華山, 嵩山, 衡山, 恒山)을 보고난 후에는
다른 산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황산을 보고 나면 오악이 눈에 차지
않는다"라고 했다고 한다. 이 말은 황산이 얼마나 아름다운 산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광각 케이블카 역 입구)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케이블카 타는 곳이 나온다.
몇 시간씩 기다린다는 황산 케이블카도 10여분 기다려 탔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케이블카는 계곡을 따라 옥병까지 오른다. 케이블카 옆으로 펼쳐지는 광경이 좋다)




(황산 옥병으로 오르는 케이블카에서)




(황산 산수화에 꼭 등장하는 그 유명한 영객송)




(산에서 도중에 내려간다는 것은 다시 그 이상 올라야 한다는 의미)




(백보운제(百步雲梯, one Hundred Ladders))

연화봉을 오르는 도중 힘드는 곳중의 하나가 백보운제인데,
절벽 바위를 깎아 만든 돌계단이 100여 개나 이어져 있다.




(잔대)





(곧추선 일선천(一線天/A Gleam of Sky))

중국어 "줄 선"字가 나오지 않아 우리 한자로 표기해 본다.
바위를 깎아 만든 하늘로 곧추선 길이 하나의 줄같다는 뜻인가?
마치 하늘로 오르는 비행기 탑승장면 같다.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으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젊게 사시는 형님과 함께)




(황산백운(白雲) 호텔을 지나서 서해대협곡으로)




(바위를 떡 주무르듯... 바위를 깎아 만든 계단이 이채롭다)




(유일하게 함께 찍은 사진)




(가도 가도 끝없는 계단길...)




(말 그대로 한폭의 동양화다)




(서해대협곡이 시작되는 곳, 신선이 다닌다는 보선교)




("서해대협곡"의 남입구)

드디어 황산의 그랜드캐년이 시작된 것을 알린다.
여기서부터는 황산의 절경이 다 모인 곳으로 황산산행의 하일라이트다




(혹시 길이 꺼질새라 조심조심, 살금살금 걷는다)

서해대협곡은 황산의 24개 협곡 중에서 제일가는 절경을 자랑한다.
마치 꿈속에서나 보는 듯한 경치라는 뜻으로 몽환경구라고도 하는 곳.

"남녀노소 모두 황산을 보고 즐기게 하라"는 덩샤오핑의 지시로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개발하여 2001년에야 개방이 되었다고 한다.
수직절벽의 허리에 계단식으로 길을 냈는데 계단이 무려 14만여 개.
계단으로 만들어진 길은 마치 허공에 놓인 다리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다.
고소공포증이 있으면 벽쪽으로 바짝 붙어 걸어야 할 것같다.










(도대체 이런 곳에 길을 내려한 사람들이나 길을 낸 사람들이나...)













(기암과 소나무의 조화, 역시 기암도 소나무와 함께 해야)

- 黃山에서 -

검붉은 奇岩
푸른 소나무
저마다 姿態를 뽐내면서도
調化를 이루니
보는 곳마다
동양화가 한 폭

奇岩은 奇岩과 어울리는가
소나무가 奇岩과 어울리는가
앞에도 奇岩
옆에도 奇岩
뒤돌아 보아도 奇岩
기암에 붙은 소나무

黃山 天地
恍惚한 奇岩, 소나무
넋 잃고 바라보며
想像속의 그림 예 있구나!

2007. 8. 2. 황산 서해대협곡에서







(무딘 필설로 어떻게 황산의 귀경을 표현할 수 있으랴!)

진시황 전에 황산을 삼천자도(三天子都)라 했다고 한다.
진시황때 부터 당천보년(唐天寶年)까지는 의산(?山)이라 했는데
전설에 의하면, 중국인의 선조 헌원 황제가 이산에서 도를 닦고
황산의 기를 받아 신선이 되였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당명황(唐明皇)이 이산을 황산이라 고쳤고
그때부터 황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서해산장 가는 길에서 만난 배운정에서 잠시 휴식)




(황산 꼭대기에서의 1박, 서해산장(호텔) 침실)

1979년 7월 덩샤오핑(鄧小平)은 75세의 고령에 황산에 올라
황산의 풍취에 감탄하여 "남녀노소 모두 황산을 보고 즐기게 하라"는
지시로 황산의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어 서해대협곡이 열리고
산정에 이렇게 좋은 숙박시설이 들어서게 되었다니
역시 덩샤오핑이다는 생각이다

한편, 장쩌민(江澤民) 총서기도 2001년 5월에 황산에 올라
"요망천도 의객송(遙望天都倚客松), 차지몽필서기경(且持夢筆書奇景),
연화 시신 이비봉(蓮花始信兩飛峰), 일파운도 만리홍(日破雲濤萬里紅)."
이라는 시를 남겼다고 한다. 북해호텔 앞에 두 사람의 사진이 있다.



8. 3(금) / 여섯째날, 황산 하산. 상해로 이동




(황산일출을 담으려 시신봉(始信峰)에 올랐는데)




(중국 56민족이 한줄기에 붙어있다는 의미의 56가지를 가진 단결송)




(1박한 서해산장을 떠나기에 앞서)




(한꺼번에 100명을 태우고 오른다는 길이 3709m의 태평 케이블카)










(백아령, 여기서 2~3시간이면 하산할 수 있다. 길이 2804m의 케이블카로 8분 걸린다고 한다)







(황산 짐꾼, 산위 호텔 생필품 및 건축자재까지 짐꾼들이 져 올린다)

황산에서 제일 인상깊게 본 모습중의 하나다.
무려 무게가 100kg이나 되는 물품들을 어깨에 메고
오르는데 아무리 전문 짐꾼이라도 보통 기술이 아닌 것 같다.
일 삯을 알고싶어 물어 보지만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해 궁금하기만 하다.
어떤 사람은 한 번 짐을 지고 오르는데 1만元(위엔)이라기도 하고,
2만元(위엔)이라고도 하고, 가이드는 8만元(위엔)이라고도 한다.
한달에 15일 이상 일을 한다는데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가이드가 한 말은 현실과 거리가 먼 것 같다.




(무슨 꽃 ?)




(또 다른 황산의 짐꾼, 가방 운반해 주는 사람)

중국에서 본 짐꾼은 세 종류였는데
그 중, 첫째가 백두산에서도 본 본 가마꾼들...
그러나 황산에는 가마꾼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35,000원부터 부른 값을 10,000원까지 깎는다 해도 백아령에서
12,000원만 주면 케이블카로 8분만에 하산 할 수 있기 때문
물론, 내려오는 길에 다리라도 접질린다면 할 수없겠지만...

그리고, 두번째가 가방을 운반해 주는 짐꾼들...
가방 하나에 10,000원 ~ 5000원이라면 비싼 것 같다.
짐꾼들 중에서 그래도 형편이 좀 나아 보인다.

짐꾼 중 챔피언은 역시 백아령에서 하산하는 도중
만난, 끊임없이 생필품 져 올리는 짐꾼들일 것 같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쉽게 운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람이 흔한 중국에서는 어떻게 하든 사람들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주려는 정책이라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황산가는 길에 들러 짐을 맡겼던 상점 "제주도")

상점 '제주도' 옆 집에서 삼겹살과 함께 한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삼겹살 양이 얼마나 적은지 굽자 마자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하다.
더 시키니 추가비용을 내라고 한다. 거금 5,000원을 주고
한 접시를 더 시켜 먹으니 이제 기별이 가는 것 같다.
여행중에 먹는데는 돈을 아끼지 말라지만
이런 곳에서 생돈 5,000원을 써야 하다니

어제 짐 맡기려 들렸을 때, 지금 황산에는 비가 오고 있다고 하여
단체이다싶이 비닐우의를 1,000원씩 주고 구입했는데 어제 우리가
황산에 입산하기 전 비가 그치는 바람에 뜯어 보지도 않은 우의를
그대로 '제주도' 여주인에게 줬는데도 고마운 기색도 없다.







(황산시내 명, 청대 거리 '노가')

아직 오후 1시도 안된 시간, 밤 11시 비행기인데 벌써 일정이 끝났다.
물론 가이드는 시간이 많으니 쇼핑할 시간이 많아 머리를 굴리겠지만.
오는 길 비단집에 들렸는데 큰 매상을 올리지 못해서인지 가이드 표정이 어둡다.
또, 그림집에 들렸는데 여기서도 15만원짜리 한 건에 그쳤다.
시간은 남고..., 가이드는 계속 20,000원짜리 단체마사지 가자고 꼬신다.
기회를 보다 과감하게 NO 했다. 가이드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가이드는 마사지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은데 대세에 밀려
황산시내 명(明), 청(淸) 시대의 옛거리인 '노가(老街)'로 안내했다.
실제 우리가 보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은 이런 곳 아닌가?
가이드야 이런 곳은 실적에도 관계가 없으니 기분이 좋을리가 없다.
패키지 여행상품이 편리한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이 많다.




(빨래, 때가 빨릴까 더 물들까 그것이 궁금하다)




(여기는 노인들이..., 생수 페트병 하나에 떨어진다)




(중국에서 처음 본 교회건물, 삼자교회인지 제법 규모가 크다)




(01:25 황산공항, 들어오는 비행기가 2시간 이상 연착하여 이제사 탑승수속)

밖에는 번쩍 번쩍하는 번개와 천둥소리가 요란하더니
비가 퍼붓는다. 이러다가 오늘 상해로 넘어가기는 갈 수 있으려나?
오늘은 우리가 황산에서 내려온 다음 얼마안있어 번개가 치고
천둥이 치며 비를 쏟아부었다고 하니 얼마나 감사한지...

황산에서 일찍 내려온 탓에 오후시간 보내기가 정말 지겹다.
시내에 있으면 온갖 쇼핑을 다 시킬 것같아 공항으로 가자고 했는데
공항에서 꼬빡 3시간을 기다려 줄을 서길래 탑승수속인줄 알았더니
2시간 연착되었다며 빵과 음료수를 나눠준다.

그저께 장가계공항은 탑승대기실은 북새통에다 에어콘에서 선풍기
바람이 나왔는데, 오늘 황산공항은 사람도 적은데다 에어콘이 너무 세다.
에어콘을 좀 약하게 해 달라니까 중앙집중식이어서 조절이 안된단다.
귀국하면 곧바로 차를 몰고 시골가야 하기에 토막잠이라도 자려고
담요를 덮고 누웠는데 한기가 든다. 일어나니 목이 칼칼하다.




8. 4(토) / 마지막날, 상해에서 김해공항으로, 김해에서 집으로




(공항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아룡호텔, 잠잘 수 있는 시간은 1시간 남짓)

2시간 반이나 늦은 1시 40분 황산공항을 출발하여 2시 40분 상해 푸동공항 도착,
짐찾아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 아룡호텔에 도착하니 이미 새벽 4시가 다된 시간,
짐 정리하고 샤워하고 나니 4시반, 5시 반부터 식사. 6시 다시 상해 푸동공항으로 출발.
이럴 바에야 아예 상해 푸동공항에서 죽치고 밤을 새우는게 낫지 않을까?




(난전에서 한 끼를 때우는 사람들)




(다시 상해푸동공항)

9시 5분 항공편인데 왜 그렇게 이른 시간에 공항으로 출발하나 했더니
오는 길 가이드가 참깨 가게에 들려 마지막 남은 돈까지 다 쓰게 만들었다.

7시20분 상해공항 도착.
화물 탁송하고 출국수속 끝내자 마자 곧바로 탑승.
조금 지나니 정겨운 부산 상공.




(드디어 김해공항)

김해공항에 내려 버스에 오르니 이미 집에 다 온 느낌이다.
여행이 좋아도 집 떠나면 고생이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기다리는
돌아갈 가정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한 일인가?
이렇게 6박7일간의 중국 여행은 막을 내린다.

평면적인 사진과 무딘 글로
그 때 그 감흥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크다.
원시림에서 쏟아내는 상쾌한 공기와 산새들의 노래, 야생화의 반김.
눈 앞에 펼쳐지는 기암 괴석의 감탄스럽고 장관인 파노라마들...
트래킹이든 여행이든 한번은 가 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번 여행은 아내와 함께하여 더 좋았고,
또 중국 세계문화유산에 속하는 장가계 무릉원과 황산까지 다녀왔으니
소주 졸정원부터 시작한 중국 세계문화유산 탐방이 30곳 중 8곳으로 늘어났다.
10곳을 채우려면 태산(泰山)과 구채구(九寨溝)도 갔다와야 할 것 같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雲河 - 등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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