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40코스 (사천진해변~주문진해변) 주문진 어민시장, 주문진항은 어항이다.

2019. 12. 1. 23:59길따라 바람따라/해파랑길




주문진 어민시장, 주문진항은 어항이다. 

해파랑길

40코스

사천진해변-연곡해변-주문진항-주문진해변

18km / 10:10~15:00 (4:50)


2019. 11. 15(금) 비,구름, 13






해파랑길 40코스는

강릉 바우길 12구간으로 사천진 해변에서

연곡해변, 주문진항을 지나 주문진 해변에 이르는 길로,

군부대가 있던 자리를 산책과 공원으로 새롭게 꾸민

사천진리 해변공원, 어민들이 직접 바다에서 잡아 온

물고기만 거래하는 주문진 어민시장, 주문진 등대,

소돌항의 아들바위공원, 긴 백사장이 아름다운

주문진해변을 지난다.






사천진해변 일출, 행운이다.

새벽에 일어날 때만 해가 뜨는 걸 볼 수 있겠나 싶었는데

예상 밖의 오메가를 보여 주고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다.

오늘도 좋은 날, 좋은 일이 또 있을 것 같은 예감.






일출을 찍으려고 하룻밤 머문 사천진 해변

사천해변을 4000해변으로 표현한 구도물과 향나무로

동물형상으로 만든 포토존.. 조경솜씨가 보통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저 형상은 무슨 동물?





용이 승천했따는 전설의 교문암(蚊門岩)


옛날 교산의 구릉과 사천의 시내가 나란히
바다로 들어가는 백사장에 큰 바위가 있는데,
강이 무너질 때 늙은 교룡이 그 밑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그 교룡이 연산군 7년(1501년) 가을에 그 바위를 깨뜨리고
떠나는 바람에 두 동강이 나서 구멍이 뚫린 것이 문과 같이
되었으므로 후세 사람들이 교문암이라 불렀다.
-성소부부고, 문부4, 애일당기 中


교문암의 유래를 따서 허균은 문집에서
교산(蛟山)이라고 썼다. 교산이란 호는 이곳 지명에서
유래했으며, 이곳 사천은 또한 그의 태를 묻은
애일당 터가 있는 곳으로 지사촌(至沙村)이란
작품에서 보듯 그의 고향이자 터전이다.





여기는 가는 비가 흩날리는데

동남쪽 하늘은 불타고 있다.






사천진 해변길로 하평해변 가는 길..







도대체 이게 뭔가? 어쩌자는 건가?


강릉에 대한 실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강릉시 공무원들은 무슨 일을 잘할까? 제대로 하는 일이 무엇일까?

하긴 강릉시장과 부시장이 취약계층에 접종하는 독감 예방주사를

집무실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았다는 의혹(강릉타임즈 2019.11.27)이

보도되었던데 자고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것 아니겠는가!

평소 강릉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번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강릉의 일부분을 보았지만 정말 실망스런 모습 연속이다..

부산서 여기까지 700km 가까운 거리를 걸으면서 본 해파랑길 주변의

모습은 다른 지자체와 비교된다. 강릉은 천혜의 풍경과 빛나는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강릉 공무원들은 일을

제대로 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철지난 바다.. 서핑 보드는 다음 여름을 기다려야 할 듯..





비에 섞인 눈이 간간히 흩날린다.

백두대간은 구름속에 잠겼다.






쭉쭉 뻗은 적송들이 울창한 연곡해변

솔밭을 따라가다 동해안을 자전거로 종주 중인

사람들을 만났다. 자전거에 이상이 생긴 모양이다.

해파랑꾼들은 발바닥이 문제고, 자전거로 종주 중인

사람들은 자전거가 문제고.. 동병상련이다.

주문진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고 한다.





강릉 구간 해파랑 리본과 방향안내판은

정비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뻔한 길에

덕지덕지 부쳐 놓으면 이건 공해다. 안내표지 한 장,

리본 하나라도 꼭 필요한 곳, 있어야 할 곳에

신경 써서 달아 주었으면 좋겠다.





근래 강원도에서 난 큰 산불로 온 국민이

큰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 그런데도 숲 가까이에서

이렇게 위험하게 불을 피우는 것을 보니 한심스럽고 

또다시 그런 대형 산불이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

대형 화마가 휩쓸고 간 옥계의 시커멓게 벌거숭이가 된

산을 보고 온 터여서 이런 모습이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강릉의 이런 모습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이름도 좋은 연곡해변 솔향기 캠핑장인데

솔향은 고사하고 조금 전 쓰레기를 태우던 연기와

매연이 숲에 배여 매캐한 냄새가 묻어난다,






영진교를 건넌다.

연곡천은 바다로 바로 가지 못하고

호수같이 물이 고여있다.





직진하면 주문진항, 주문진항까지 3.5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길래 오늘 일찍 끝나겠다고

생각했는데.. 해파랑길은 좌측으로 꺾어

 연곡삼거리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가을겆이 끝난 양배추밭(?)을 지나

영진리 고분군 안내판이 있는 오른쪽 산길로 든다.

그럼 그렇지 아직 끝날 때가 아니지..








산길이 부드러워 좋은데 비까지 촉촉이 내려

운치가 있다. 우중 산행이랄 수는 없지만, 비를 맞으며

산길을 걷는 것도 산행의 별미다. 







다시 시멘트 포장된 산길을 걷다가 마을로

내려와 마을 길을 걷다가 영진해변으로 향하는데..

여기는 강아지 한 마리가 환영하는 듯 꼬리를 흔들며

다가온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개는 몇 10m 전부터

발소리만 듣고도 짖어댔는데.. 고마워






영진해변





산림청 특수진화대

강원산불진화 숨은 영웅들.. 특수진화대는 2016년 생긴

'전문 산불진화팀'으로 주로 깊은 산속의 불을 끈다고 한다.

이렇게 중요하고 위험한 일을 하는 특수진화대지만 일당

10만 원의 비정규직이라고 한다. 산림청은 현재 330명 규모인

특수진화대를 2배 이상 늘리고 지자체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지만, 아울러 고용 형태를 개선해야 할 것 같다.

그냥 지나치면 안 될 것 같아 수고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주문진 해변은 아직도 6.5km









영진해변을 따라 신리천 신리하교를 건너

주문진항 방향으로 진행한다.





교황삼거리, 주문진항 방향으로..






주문진항의 300m나 되는 긴 방파제.

긴 방파제로 인하여 1990년대 주문진항의 수질이

날로 악화되어 방파제 하부로 바닷물이 출입할 수 있게

군데군데 큰 구멍을 뚫은 일명 '해수교환방파제'를

설치하여 수질을 크게 개선했다고 한다.






담장 틈새로 본 강원조선소







주문진항 주변으로 쭉 늘어선 건어물 가게가 인상적이다.

주문진항은 강원도 내 항구 중에서 가장 유명한 수산항.

활어회시장부터 건어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대표 수산물은 오징어와 복어. 그래서 그런지

오징어와 복어 상징물들이..







80년 전통 주문진 수산시장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으러 골목으로 들어가 식당을 찾아보지만

딱히 먹을 것이 없다. 먹을 만 한 것은 거의 2인분 이상이다.

혼자 다니면 이런 것이 불편하다. 비도 내리고 날씨도

쌀쌀하여 복어탕을 시키려니 복어탕도 2인분이다.

돌아 나오려는데 1인분을 해 주겠다고 한다.

길다는 뜻을 가진 장치.. 처음 보는 고기다.

장치찜이 별미라는데 이것도 2인 이상이었다.

별미를 맛볼 기회가 없다.









주문진항은 1927년 6월에 개항한

영동지방에서는 상당히 큰 규모의 어항이다.













어민수산시장

장치, 해태, 또치.. 등 생소한 물고기 이름을 물어 보고

알긴 했는데 사전에도 안 나오는 이름들이다.







항구를 돌아 나가는데 특이한 상호를 가진

건물이 나왔다. 이름하여 방파제회센터. 꽤 큰데..

상호가 전부 전국의 지명이다. 충북·제천, 음성·괴산,

단양팔경, 여주·양평, 여주·원주, 용인·수지.. 등등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주문진 등대는 패스하고, 오리진항으로 향한다.








바다에 고개를 내민 바위의 모습이 특이하다.

석림같기도 하고, 물개 형상 같기도 하고..






소돌항, 화장실이 특이하다.

이번 해파랑길에서 느끼는 것 중 하나. 우리나라

화장실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것 같다.

소돌항 화장실은 제법 멋을 부렸다.





주문진항의 회센터 상호는 전부 지명이더니만

소돌항 횟집의 상호는 또 전부 인명 뒤에 접미사 -네를

붙였다. 철이네, 수희네, 민호네, 현철네, 광순네, 순돌네..

다양한 것 같으면서도 획일적인 것.

상호작명 사연이 궁금하다.







아들바위







주문진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진 소돌해변은

주문진해변과 접해있다. 마을 전체가 소가 누워있는

모양이라서 소돌(牛岩)이라는 지명이 붙었으며,
주변은 기암으로 덮여있고, 앞바다에 소를 닮은

바위가 있다. 소돌해안 산책로가 아들바위

주변으로 연결되어 있다.






소돌해안 산책로를 돌아 나오자

끝없이 활처럼 휜 주문진 해변이 나타났다.






필카를 가지고 사진을 찍고 있길래

"Are you a photographer?"

"아니요, 하비"

한 명은 우리말을 잘 하고 한 명은 서툴다.

"같이 한 장 찍어줄까?" 했더니..

옆 친구에게 "사진 같이 찍을래"로 통역을 한 모양이다.

얼싸. 이 친구 쿨하게 오케이 오케이하며 웃으며 옆에 선다. 

 그러자 통역한 친구, 내 카메라를 달라더니 찰칵찰칵..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필름이 몇 장 남지 않아서 그랬단다.

해방공간 군정청의 '통역정치'폐단을 봤지만

오늘 이 통역정치(?)는 유쾌하다.





저 끝에 튀어나온 곳이 하조대일 것 같은데..

다음에 오면 저기를 지나겠지..






해파랑길 종합안내판 옆에

완주 스탬프함이 있을 줄 알았는데..







주문진해변 버스정류장 노선버스 운행시간





해파랑길 40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