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38코스 (오독떼기전수관~솔바람다리) 좋은 길, 이미지 먹칠하는 안내표시

2019. 11. 26. 23:43길따라 바람따라/해파랑길



좋은 길, 이미지를 먹칠하는 안내표시 

해파랑길

38코스

오독떼기전수관-구정면사무소-모산봉-중앙시장-솔바람다리


18.4km (4:45) /  11.13 (수) 14:35~15:10 (구름/12℃)

                              14 (목) 08:50~13:00 (맑음/6





이번 38코스는 강릉 구간으로

바우길 6구간. 강릉지역 전통 무형문화재를 보존하고

기리는 오독떼기전수관에서 출발해서 구정면사무소, 모산봉,

강릉 단오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강릉단오문화관을 거쳐

맛집과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강릉 관광의 1번지 중앙시장을

 둘러보면서, 남항진과 안목을 잇는 인도교로 야경이 아름다운

솔바람다리까지 이어가는 길이다. 강릉의 전형적인 농촌

마을과 전통시장, 낙락장송 산책길로 내륙을 관통한다.






37코스는 '학산오독떼기전수관'에서 끝났지만

38코스 시작을 여기서 하려니 대중교통이 잘 연결되지

않아 구정면사무소 앞에서 끊기로 했다. 조금 더 걸을 수

있겠지만, 다음은 모산봉을 넘어 시내까지 가야 한다.

그러려면 약 8km를 더 걸어야 한다.







굴산교를 건너 어단천 둑길을 걷는다.

널찍한 정원을 잘 꾸며놓은 레스토랑 5월의 정원을

지나니 곶감이 감나무에 달린 감과 함께 가을 분위기

물씬한 집도 나온다.







남부 지방에서는 보기 어려운 ㅁ자형 한옥

강릉 만성 고택도 들어가 본다. 영동지방의 전형적인

ㅁ자형 주택이다, 대문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사랑채,

왼쪽에는 부속채 그리고 맞은편에는

안채가 배치되어 있다.





이해할 수 없는 강릉시의 해파랑길과 안내표시..

심석천을 건너야 하는데 길은 내를 가로지른 시멘트 보다.

이 정도 수량에도 물이 발목까지 차는데 비라도 오면

어디로 가란 말인가? 양말을 벗고 건너기가 귀찮아

보 아래로 건너려고 낭떠러지를 타고 내려왔다.





심석천을 건너 마을 길로 들어오니 구정면사무소다.

오늘은 여기까지.. 현재 시각 15:10, 여기까지 오는 동안

식당을 하나도 만나지 못했다.





면사무소 맞은편에 식당이 하나 있었는데

보리밥집이다. 영양을 보충하려 했더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오늘 5시 반에 아침을 먹고 10시간 만에

먹는 점심인데.. 오는 도중 간식도 먹고, 덕현마을에서

인정많은 어머님이 억지로 떠맡기시다시피 챙겨주신 

감으로 허기를 채우며 여기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다.

감사한 일이다.





오전에는 렌즈구름이 호위해 주더니

버스를 환승하려고 남대천정류소에서 기다리는데

또 이런 구름이 떴다. 오늘은 신기한 구름을 다 본다.

오래 기다리는 바람에 멋진 구름을 보기는 했지만

16:00 구정면사무소 앞에서 버스를 타고,

남대천정류소에서 환승하여 애마가 있는

안인해변에 도착하니 17:20







차를 몰아 강릉항으로 갔는데

날도 너무 저물고 텐트를 칠 곳도 없어 솔바람다리

야경도 몇 컷 찍고, 차박을 하기로 했다. 유리창을

조금 열어두었는데 그 사이로 얼마나 찬바람이 들어오는지..

아침에 일출을 찍으려 완전무장을 하고 나갔지만

손이시려 셔트를 누르기도 힘들었다.

주변에는 얼음이.. 벌써 한겨울 느낌이다.






강릉항에서 아침을 먹고 오늘 출발지

구정면사무소로 향한다. 왜 갑자기 이렇게 수은주가

곤두박질쳤나 했더니 오늘이 수능일이었던 것..







구정면사무소 앞에 애마를 주차하고

잠깐 도로변을 따르다 심석천 둑길로

장현저수지로 향한다.





새벽에 그렇게 춥더니..







이 철없는 코스모스들은 어쩌려고..

탐스럽게 잘 익은 사과를 따는 손길이 바쁘다.

강릉에서도 사과 농사가 잘되는 것 같다.








기온이 싸아한 데 걸으면서 몸에 열이 나니

오히려 상쾌하여 좋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똑같이

해파랑 리본과 방향안내판은 속을 섞이지만 산길은

정말 좋다. 산길을 등한히 한다고 이렇게 좋은

산길로 유혹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누가 이렇게 했을까?

한두 곳이 아니다.

이렇게 해도 되는 줄 알까?






아프리카돼지열병 경고 현수막이 걸린

내리막길로 내려서서 모산초등학교 정류장이 있는

도로를 건넌 후 모산봉으로 향한다.







모산봉 오르는 길..

길이 너무 좋아 신이 났다.

이어폰 낀 사람들은 제외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산길이 정말 좋습니다.'하고 인사하면 자랑스럽다는 듯

'네, 좋지요'하고 화답한다.







모산봉 정상 (104m)


우람한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모산봉은

일명 문필봉이라고도 하는데.. 일찍부터 수많은

문사들이 배출되었다고 한다.





정월 초하루 모산봉 정상에서 일출을

본다기에 이런 숲속에서 무슨 일출을? 했는데 보니

키 작은 나무 위로 바다가 얼굴을 조금 내민다.

저리로 해가 뜬단 말인가?






갈림길에는 리본이나 방향안내판이

하나도 없더니 이런 굴다리 입구에는 리본과

방향안내판, 인식패널, 심지어 이정표까지..

세트로 붙어 있다.

.







노암동 안길로 오르다 보면 언덕바지 꽃밭에

의자가 놓여있다. 배낭을 내려 놓고 잠깐 쉬려는데

맞은편에 전축박물관이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경포중학교와 노암초등학교 사잇길로 가면

노암육교가 나오는데.. 노암육교를 건너라는 건지

아래로 내려가라는지 안내표시가 없다.






추측컨데 강릉지역 해파랑 안내표식 부착은

초등학생들한데 아르바이트를 시키고, 담당 공무원은

현장에 한 번도 안 나와봤을 것 같다. 부착방법도

부산방향(역방향)으로 가면서 붙인 것 같고..






강릉교육지원청을 지나 깨끗하고 조용한

주택가를 지나는데 어디서 섹스폰 소리가 크게 들린다.

창에 다가가서 보니 중년 여인이 열심히 불고 있는데

소리가 덜 새어 나오도록 하고 했으면 좋겠다.

동네가 조용하다보니 더 크게 들린다.








만추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단오공원과

강릉단오제 전수교육관 사이로 빠져 강변로 아래로 난

굴다리로 나가면 강릉 남대천변이다.





한번 보고 싶은 극이다.

강릉 관노가면극은 강릉지방에 전승하는

가면극으로 관청에 딸린 노비들이 놀잇꾼을 하였으므로

강릉관노가면극, 강릉관노탈놀이, 강릉관노가면희, 관노가면극,

관노탈놀이라고도 한다. 강릉단오제 때 놀았던 가면극으로서

산대도감 갈래의 가면극과는 다른 서낭제 가면극이다.

한국의 가면극 가운데 유일하게 대사가 없이 춤과

몸짓으로만 연희되는 무언극인 점이 특징이다.







해파랑길은 강릉 중앙시장으로 들어간다.

오뎅도 먹고 이것 저것 구경도 하면서..







할머니들은 사진을 찍으려 하면 거 머하려고

하시며 손사레 하지만, 또 이렇게 이쁘게 찍으달라며

포즈를 취해 주시는 분도 있다.






어제 버스를 환승하느라 1시간 가까이

기다린 남대천 버스정류소를 지나 강릉교를

건넌 후 강변을 따른다.






입암금호어울림 아파트 옆 길을 따르다 도로를 건너





샛길로 들었는데..

여기서 직진인지, 오른쪽 길인지 방향표시가 없다.

정말 해도 너무한다. 어떤 해파랑꾼은 지금까지

해파랑길을 잘 왔는데 강릉에 들어서면서 안내가

너무 엉망이어서 GPX 트랙을 깔았다던데..

리본과 방향안내판을 왜 다는지?





조금 전 갈림길에는 리본이 없더니

여기는 정방향에서는 리본이 보이지 않지만

전봇대 뒤쪽에 리본이 달려 있다.

갈림길은 갈림길 직전 전면에서 방향 확인이

되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지 지나가서 뒤돌아

봐야 보인다면 무슨 쓸모가 있는가?







양지바른 곳 마을이 포근해 보인다.





숲속 아스팔트길을 따른다.

드라이브 하는 차들이 많이 보인다.






조금 전 갈림길에는 리본이 없더니

여기는 정방향에서는 리본이 보이지 않지만

전봇대 뒤쪽에 리본이 달려 있다.

갈림길은 갈림길 직전 전면에서 방향 확인이

되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지 지나가서 뒤돌아

봐야 보인다면 무슨 쓸모가 있는가?





하늘에 솔개 한마리가 먹잇감을 찾는지

유유히 정찰비행을 하고 있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하고 있는 한옥 대장골집.

고택을 리모델링하여 펜션으로 운영하는 모양이다.







산으로 오를 줄 알았는데 산허리를 돌아 나간다.

추수 마친 벌판이 황량하다. 멀리 관제탐도 보인다.

큰 건물이 나타났는데 강원도교육연수원이다.

연수원을 돌아 나온 길은 이후 심석천 제방 길을 따른다.





웅덩이에서 규사를 채취하고 있는 중이라 한다.






환하게 반기는 갈대..

억새가 아닌 갈대가 이렇게 하얗게 핀 것은

오랜만에 보는 모습읻.







드디어 남항진 해변이다.






13:00, 38코스 종착점 솔바람다리


딱히 뭣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강릉에 대한 인상은 좋았다. 그러나,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강릉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

첫 번째는 강릉 땅에 첫발을 디디면서 실망했다.

34코스 옥계로 오기 위해 웃재를 넘어서면서 일반인들이

다닐 수 없는 전혀 관리되지 않은 길이 실망하게 했고,

다음은 무성의한 길 안내표시는 셀 수 없을 정도고,

다음은 구정면사무소 앞 심석천은 신발 벗고 건너야 하고,

다음은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당했는데 음식점 간판에는

대표 음식같이 써 붙여놓고 막상 들어가면 그 음식은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토종닭 삼계탕집이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갔는데 토종닭은 고사하고 삼계탕도 하지 않는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는데 강릉시

과연 제대로 돌아가는 곳일까?





해파랑길 38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