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느낌" 展

2009. 7. 12. 21:16여백/살아가는이야기


제 4 회
느    낌




< 소금창고  53 x 33 cm  watercolor  2007 >




월곶,소금창고


소금이 온다.
소금이 온다.
깊고 고요한 불볕아래
달고 향기로운 내음으로
소금이 온다.
고래심줄같은 결장지 바닥
서걱거리며
멀리서 찾아드는 피붙이처럼
소금이 온다.
절은 무처럼 늙어 가는 소금쟁이
비로소
햇볕을 풀어 내려놓는다.

바람이 분다.
쓰러질 듯한 소금창고에
바람이 분다.
소금쟁이 스산한 한 생이
무너져내린다.
갈꽃만이 무성하다.
뭍이 되어버린 폐염전 멀찍이
쾌락의 모래성 월곶
시커먼 몸뚱아리
바람에 흔들려온다.

철새떼 한 무리 노을 속으로 사라진다.





제 4 회 느 낌 展

일시 : 2007년 2월 23일 ~ 2월 28일
장소 : 광명 시민회관 전시실(7호선 철산역 3번 출구)

*   *   *   *   *   *   *


광성초등학교 동우회전으로
신현태 교수(홍익대 겸임교수)의 지도를 받는
수채화 동호회 "느낌"에서 활동 중인 12분 선생님들의 작품 전시회다.






(지독한 사랑 / 홍솔 시집, 2005.10. 30  문학의 전당)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지만

정작 자기 딸, 아들도 
제대로 교육할 수 없는 바쁜 시간 속에
조각난 시간을 모아 또 일을 벌렸구나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는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아무렴!
가르치려면 배우고 또 공부 해야지
학생들한테 배우고, 선생님한테 배우고


시집 낸다고 기뻐하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이번엔 또 수채화 전시회를 한다고
즐거워하며 상기된 모습이 꼭 어릴 때 
깜짝 놀랄 일을 저질러 놓고 즐거워하던 그 모습이구나

뭐가 그리 바쁜지
자랑스런 동생의 못난 오빠는
초청장을 받고도 서울 길 멀다는 핑계로
그것도 인터넷으로 우체국 축전 한 통으로
형식을 갖췄다고 위안을 해 본다.

축하하고 축하한다!

글이든, 그림이든
세상 살며 부닥치는 어떤 일이라도
열정적인 그런 모습 이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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