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21구간 (접재에서 솔재까지)

2009. 10. 1. 21:43山情無限/호남정맥(完)


호남정맥 21구간 (접재에서 솔재까지)



○ 산행일자 : 2009. 9. 26(토) 08:25 ~ 18:00 (9시간 35분)
○ 산행날씨 : 짙은 안개 후 갬
○ 참석인원 : 울산원조산악회 호남정맥종주대 13명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21.6㎞         누적거리 : 320.7km (377.2km)
○ 산행코스 : 접재-오성산-유치고개-뱃바위-754봉-노고치-문유산-목장임도-바랑산-솔재(송치재)
○ 소 재 지 : 전남 순천시 주암면, 승주읍, 월등면, 서면 / 곡성군 목사동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5:15            신복로타리

08:45            접재 도착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8:25            접재(230m) 출발

09:00~10         오성산(606.2m)

10:43            유치산(530.5m)

10:57            유치고개(495m)

11:25~43         뱃바위(684m)

11:55~12:00      752봉

12:55~13:40      노고치(350m) / 점심

14:49            문유산(687.6m)

15:30~50         도목목장 임도

17:10~25         바랑산(618.9m)

18:00            솔재(송치, 280m)

③ 복귀

18:00~25         솔재 / 산행뒷풀이

21:30            울산 도착



단조로운 일상을 탈출하기위해 산에 드는데
결국 산행은 그 일상의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알려준다.
산행의 즐거움은 이마에 땀을 흘리며 힘들게 정상에 오른 후
느끼는 성취감, 보람.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조망의 즐거움이라도
만나면 더할나위 없고 순간 순간 만나는 자연의 멋진 풍경들,
길섶에서 반기는 야생화라도 만날 때면 카메라를 꺼내들고
셔트를 누르는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 되었다.

물론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같은 길을 가는 사랑하는 님들과의
만남이 반갑고 정겨워 좋다. 무엇보다도 산행을 하면서 때로는
참을 수 없는 순간까지 자신을 몰아 넣으며 그 상황을 극기하며
한계상황에서 자신의 깊은 곳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어 좋고, 대간과 정맥 완주라는 목표까지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하여 오늘도 신새벽을 깨우며 집을 나선다.






(호남기맥 망덕산, 11월 저 산만 넘으면 외망포구에서 호남기맥도 끝난다)





(호남종주대 전속사진사 팔도강산님의 카리스마)





(1년을 지나는 동안 대원이 너무 단촐해졌다)





(짙은 안개속으로...)








(풀숲을 지나 본격적으로 오르막을 오르는데 말벌집이...)





(오성산 정상 직전 암반지대)

순천시 승주읍과 주암면의 경계를 타고 오성산을 넘고 유치산까지
향한다. 유치산에서부터는 잠시 왼쪽으로 곡성군의 경계를 타고가다
752봉부터 다시 순천의 월등면과 승주읍 경계로 이어가는데

오늘은 시작하자마자 오성산까지 약 400m 가까이 고도를
높이지만 그래도 초반에 만나니 다행이다. 돌무더기와 나오길래
정상인가 했는데 오성산 정상은 한참 뒤에 나타났다.














(땀 흘리며 오른 수고를 보상이라도 하듯... 들꽃들이 반겨 맞는다)





(오성산(五聖山 606.2m △구례309) 깃대봉 오른 증명사진)

오똣한 오성산은 구름으로 사방이 막히고 정상의 산불초소만
보인다. 후미가 오기를 기다리며 정상석을 잡고 증명사진도 찍고
우리를 기다린듯 반갑게 맞는 야생화들과 눈맞춤도 해본다.





(가을은 물감처럼 번져가고...)








(잘록 안부(350m), 급하게 내려서더니 내려온 만큼 올라가려는듯...)

힘들여 오른 오성산 정상에서 급하게 내려선다.
호남길에서 자주 만나는 편백나무 숲을 지나면서
우측 승주읍 두월리에서 주암면 갈마리로 넘는 고개까지
고도를 거의 까먹으며 내려서더니 다시 고개를 쳐든다.











(물봉선, 산부추, 며느리밥풀꽃도 길섶에서 반긴다)





(무슨 사연이길래...)








(한방이재쯤 되나보다. 구름사이로 비친 햇살이 숲을 뚫고는 전등을 켜듯...)








(유치산 / 酉峙山 530.5m △구례 453)

오르막을 조금 올라서니 사방이 잡목으로 둘러싸인
봉우리에는 '준.희'의 정상표지기와 시그널들이 반기지만
협소하다. 삼각점을 찍고 가려는데 뒤 따라온 설여사님을
기다렸다 사진한 장 찍어드리고는 일행을 쫓아 걸음을
재촉하는데 길섶의 야생화가 발길을 붙잡는다.

유치산은 순천시 주암면과 승주읍,
곡성군 목사동면이 만나는 삼면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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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숲 사이로 보이는 뱃바위와 752봉)

이제 조망도 조금 트이고 숲사이로 진행방향의
산들도 보이는데 앞쪽에 뽀족하게 솟은 뱃바위와
752봉인듯한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산비장이와 빨갛게 익은 찔레열매)





(이곳의 가을은 담쟁이 옷을 갈이입히며 오고 있었다)





(유치(닭재 / 495m)에 있는 이정표)

이정표가 있는 유치(닭재) 왼쪽은 곡성군 유치마을,
오른쪽은 순천군 유치마을이 있다. 곡성 유치마을에서
유치를 넘어 순천 유치마을로 가는 고개..
유치면 유치지 유치고개는 또 뭔가?





(뱃바위 오르는 길, 풀숲에서 좌측으로 빠져야 하지만 길찾기가 만만찮다)








(?와 구절초)





(뱃바위 오르는 가파른 길에 쳐져 있는 로프)





(웬 유치산... 유치산은 지나왔고, 지형도에는 뱃바위로 되어있는데...)

힘들여 올랐는데 왠 유치산 정상석이 서 있는지?
해발은 530m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손목의 고도계는 685m를
가르키고 있다. 그렇다면 한시간 지나온 유치산으로 가야할
정상석이 이곳으로 잘못 와 있는 것 같다.





(조망좋은 뱃바위에서 쉬고 있는 사이 후미도 도착하고...)

바위 위에 올라서니 그야말로 뱃머리에 올라선 듯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오고 망망대해를 바라보는듯 조망이 좋다.
조계산에서 오성산을 넘어 이어져 온 능선과 유치산에서 갈라진
능선들이 모두 발 아래로 펼쳐진다. 가슴까지 시원하다.
얼마나 지났을까 풀숲에서 직진하느라 옆길로 갔던
대원들도 도착하고.. 후미도 도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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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H)봉에서, 최사장님과 옆지기 설여사님)

최사장님은 노고치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님만나러
유치까지 왔다가 다시 노고치까지 동행하는 길이다.
752봉에 헬기장이 있고 그 너머 희아산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이곳 역시 3면봉이 되는데 유치산부터 여기까지 잠시 곡성군과 접했다.
752봉까지 거의 북진하던 마루금은 이제 방향을 급격히 틀어 거의
남진하는데 이제부터 마루금은 심하게 방향을 틀면서 요동치는데
752봉에 헬기장이 있어서 그런지 길은 잘 정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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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봉을 지나면서 갑자기 길이 좋아졌다)





(이름없는 봉우리에 있는 삼각점을 지나고...)

들머리에서 곧장 북진하던 등로는 752봉에서
남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U자형으로 차밭을
한바퀴 빙돌아 내려오면서 배틀재를 지난다.

무명봉에서 마루금은 다시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삼각점이 있는 413.2봉을 지나 오늘 구간의
중간지점 노고치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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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치 건너 넘어야 할 산들... 뒤에 보이는 산이 문유산인가?)





(구절초가 단체로 마중나온듯...)





(저 아래 노고치(350m)를 넘는 2차선 아스팔트 857번 지방도로)





(노고치까지 내려왔다가 점심먹으로 다시 숲으로...)

522봉쯤에서 점심을 먹었으면 했는데 노고치까지
얼마 안되니 차가 있는 노고치에서 먹자고 하여 나섰는데
1시간이나 걸리는 바람에 늦은 점심을 먹는다.

노고치에 내려서니 내려왔던 편백나무숲에서 점심을
먹자며 올라 오라고 한다. 차에서 시원한 태화루도 조달되고
천사님이 회를 준비하여 와서 즉석에서 회무침을 하는데
먹음직스러워 몇 숫갈 먹었다. 아직까지 빵으로 점심을
해결하는데 오늘은 점심을 제대로 먹은 것 같다.











(코스모스도 하늘거리고, 단풍나무도 옷갈아 입는다고 분주한 노고치)





(여기가 마루금인데 출입을 금지시켜 놓으면...)





(마땅한 길도 없어 마루금을 타는데 아니나 다를까 주인이...)

사방을 둘러봐도 달리 오를길이 없다.
별도리가 없어 일단 부딪혀보자며 출입금지판을 지나
농장길로 들어섰는데 인기척이 없어 농장사이로 난 마루금을
따라 오르는데 저쪽에서 주인이 농장이라며 돌아가라고
고함을 친다. 이 길이 마루금인데... 돌아갈 수도 없고...
농장에 피해주기 않고 조용히 지나가겠다며 사정하여 오른다.
그늘도 없는 농장가운데로 난 오르막길 뙤약볕도 따가운데
태화루 2컵에 다리가 풀려 얼마나 힘들게 올랐는지...





(문유산 이정표, 문유산은 마루금에서 비껴나 있는데...)





(문유산 갈림길, 문유산에 갔다오고 싶지만 아직도 다리가 풀려서...)





(도목목장 임도, 잔자갈도 깔려있고... 제법 길이 넓다)





(쉴때는 제일 편한 자세로... 하늘엔 뭉게 구름이 떠가고... 좋다!)





(멈출수 없는 발길, 마지막 고지 바랑산으로...)

이제는 3.7km밖에 있는 마지막 봉우리 바랑산을
향하여 산길에 드는데 먼저 500봉을 넘어야 한다.
여기서 곧장 치고 오르면 좋으련만 500봉을 오른 후
오른 것보다 더 내려가서 그제서야 바랑산을 향해
오름짓을 하며 고도를 높혀야 한다.





(성질급한 녀석들은 벌써 가을옷으로 갈아 입었다)





(500봉을 내려서면서 만난 반가운 '세월'시그널)





(올라갔던 것보다 더 내려서니 월내마을로 내려가는 임도가...)

도목목장에서 올라왔던 임도가 방금 올랐던
500봉 산허리를 돌아 다시 우측 월내마을로 내려가고
우리는 바랑산을 향해 올라간다.





(지천이더니..., 이제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참취를 담아본다)





(어릴 때 구찌뽕이라며 맛있게 따먹던 꾸지뽕나무 빨간 열매가..)

꾸지뽕나무는 뽕나무과에 딸린 작은 키나무로
뽕나무를 닮았다하여 꾸지뽕나무라 불리는데 줄기에 길고
날카로운 가시가 있고 가을철에 오디를 닮은 열매가 빨갛게
익는데 맛이 매우 좋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돌많고
메마른 땅에서 무리지어 자란다. 한자로는 자목이라 쓰고
돌뽕나무 활뽕나무 가시뽕나무 등으로도 부른다.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꾸지뽕나무는 뽕나무과에 딸린 나무이기는 하지만
일반 뽕나무와는 달라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으며
잎모양도 다르게 생겼다. 꾸지뽕나무로도 누에를 치는데
꾸지뽕잎을 먹인 누에가 만든 실은 몹시 질기고 품질이
뛰어나서 최고급 거문고의 줄은 반드시 꾸지뽕나무로
기른 누에에서 뽑은 명주실을 쓴다고 한다.

꾸지뽕나무는 여성병에 효과가 커 여성들의 질병에
성약이라 할 만하고, 항암효과가 매우 높아 식도암
위암 결장암 직장암같은 소화기관의 암에 주로 쓰고
폐암이나 간암환자에게도 쓴다고 한다. 항암제나 방사선요법을
쓸 수 없는 환자들에게서 많은 효과를 본다는데 꾸지뽕나무는
암세포를 더 자라지 못하게 하거나 줄어들게 할 뿐만 아니라
통증을 가볍게 하고 밥맛을 좋게 하여 몸무게를 늘려주고
오줌을 잘나가게하여 복수를 없애주는 작용이 있다.
또 말기 암환자의 저항력을 키워주어 스스로 병을
이겨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꾸지뽕나무는 부작용이
없어 암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는 식물이라고 한다.

산행기를 정리하면서 인터넷에서 검색한 내용인데..
그런줄 알았더라면.. 많이 아쉬운 생각이 든다.





(저 아래 보이는 마을이 월등면 군장마을)





(구절초)

구절초는 여느 들국화보다 큼직한 꽃을 피운다.
우리나라와 만주 어디에서나 가을이 무르익을 즈음 꽃을 피우므로
통일의 염원을 일깨우는 듯하다, 음력 9월 9일이면 아홉마디가 되는데
이 때 잘라서 말려 약재로 쓴다고 해서 구절초란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약으로는 부인병을 다스리는데 쓰고, 술 담글 때 꽃을 넣어
향료로도 쓴다고 한다. 어린 순은 나물로도 무쳐먹고,
백설기를 찔 때 위에 얹어 향과 색을 더할 때도 쓴다.





(바랑산에 올라...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원래 있었던 산불감시초소는 폐허가 되었고
그 뒤에 높다란 망루형 초소를 새로 만든 것 같다.
어린애 키만한 사각 돌기둥 정상석과 2등삼각점이 있는
바랑산 정상은 산 높이에 비해 조망이 좋다.
탁트인 조망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힘들여
올라온 수고를 한 순간에 보상해 주고도 남는다.





(바랑산 정상에 올랐으니 기념으로...)





(바랑산 / 618.9m, △구례28)

정상에서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조망의 즐거움을 가진다.
호남의 종점 백운산은 저 방향인데.. 백리 주능선은 저기고..
다음 구간 이어갈 능선은 저기고.. 오늘은 저기까지
북쪽으로 가다가 동쪽으로 90도 꺾어 가야하고..,
이제 날머리 솔재까지는 2km 정도에 내리막 길이니
40분이면 가겠구나하고 나서려는데 파란 하늘을
수놓고 있는 구름이 또 발목을 잡는다.


 





(오전에 안개로 커턴치고 이런 하늘을 준비해 놓았구나)





(호남정맥 종점 백운산 방향의 산너울)





(지리산 백리 주능선도 희미하게 보인다)





(조망좋은 바랑산도 마루금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다)

오른쪽 샛길이 호남정맥 마루금, 여기서 급하게 내려선다.





(언제 쉽게 길을 내어주더냐? 막판에 또 키를 넘는 풀숲을 헤치며...)

바랑산 정상에서 급하게 내려서면서 북으로 향하던
마루금은 펑퍼짐한 안부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간다.
안부에서 조그만 오름을 치고 오르려는데 왼쪽 길섶에
돌배가 지천으로 떨어져 있어 하늘을 쳐다보니 높다란
돌배나무에 돌배도 아직 주렁주렁 달려있고..
하나를 주워 껍질을 벗기고 맛을 보니 맛있다.
느림보님은 술 담는다고 주섬주섬 돌배를 줍고..
안부에서 조그만 봉우리를 넘고 진행하면 상좌봉으로
이어지나 90도로 꺾어가는 호남길은 길이 뚜렷해
길잃을 염려는 없겠다 싶었는데...
마지막에 장애물 통과를 해야했다.





(가지(새끼)를 많이 친 키 큰 느티나무(?)를 지나..)





(높아진 하늘까지 닿으려는 듯... 가을하늘은 더 높다)





(왠 진지? 야산 꼭대기에는 참호와 이동통로가 어지럽다)





(다음구간 이어갈 마루금...)





(날머리 솔재 / 280m)





(조촐하게 호남정맥 출정 1주년을 기념하며..)

출발할 때에 비해 너무 단촐해진 모습이 아쉽지만..
이제 4구간 남은 호남정맥(기맥) 완주를 위하여!
안전하고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위하여!
간단하게 1주년을 기념한다.





(솔재 / 송치재 표지석)

'송치'면 '송치'지 '송치재'는 또 뭔가?
송치, 송치재, 솔재로 불리는 오늘 구간의 날머리.
순천시 월등면과 서면의 경계인 고갯마루로 오르던
17번 도로는 아래로 턴널이 뚫리는 바람에 이 고개를
넘던 길은 정맥꾼이나 건너갈 길이 될 것 같다

오늘은 호남정맥 출정 1주년되는 날인데 공교롭게도
이런 저런 사정으로 제일 적은 인원이 참여하여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갈 대원 끝까지 가지 않겠는가?
호남도 끝자락에 이르니 이제 접근거리도 확연히 짧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제 2구간만 더 가면 호남정맥 종점인
백운산에 당도하고, 백운산에서 2구간을 더 가면 호남기맥이
망덕산을 넘어 숨을 다하는 광양만 외망포구에서 닿는다.
완주의 그날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함께하여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호남정맥종주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