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22구간 (솔재에서 미사재까지)

2009. 10. 23. 19:12山情無限/호남정맥(完)


호남정맥 22구간 (솔재에서 미사재까지)



○ 산행일자 : 2009. 10. 10(토) 09:28 ~ 15:38 (6시간 10분)
○ 산행날씨 : 맑고 시원한 날씨
○ 참석인원 : 울산원조산악회 호남정맥종주대 14명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12.1km + 3㎞         누적거리 : 332.1km (389.3km)
○ 산행코스 : 솔재-(병풍바위)-농암산-죽청재-갈매봉-마당재-갓거리봉-쉰질바위-미사치(-심원마을)
○ 소 재 지 : 전남 순천시 월등면, 서면, 황전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6:15            신복로타리

09:15            솔재 도착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9:28            솔재(280m) 출발

10:09            병풍산(499.8m)

10:29            병풍산 분기봉

10:58            농암산(476.2m)

12:04            죽청치(385m)

12:20~13:05      갈매봉(508.2m) / 점심

13:15            마당재

13:45            440봉

14:11~27         갓걸이봉(689m)

15:01            쉰질바위

15:16            미사치(445m)

15:39            심원마을 840도로

③ 복귀

15:55~17:15      서면 청소리소재 삼박골가든 / 식사

20:40            울산 도착



이번 구간은 6시 출발이란다.
사람마음이란 참 편리한 것이어서 5시에 출발할 때는
그 시간에 맞춰 잘 일어났는데 한시간을 늦게 출발한다고
밤 늦게까지 여유부리다 잠은 오히려 더 적게 잤다.

이미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 마치 지각이라도 한듯
마음 바쁘게 신복로타리로 나가니 반가운 얼굴들이
보이는데 보여야 할 얼굴이 또 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다행히 25인승 버스가 오는 바람에 대원이 줄어도
오히려 차는 꽉찬 기분으로 덜 허전하다. 차는 그대로 두고
사람을 채워야지.. 방법도 여러가지다. 물안개 피어 오르는
남강휴게소에서 김밥에 켄터키 치킨을 곁들여 아침을 먹고는
섬진강을 지나면서 호남정맥(기맥) 종착점 섬진강변
외망나루도 보고 망덕산도 보며 설레임을 안고
오늘 들머리 순천시 서면 솔재로 향한다.








(호남정맥종주대, 인원이 단촐하여 사진사까지 다 넣어본다)





(산돌수양관이 있는 솔재(송치, 280m))

호남정맥 농암산(410.5m)과 바랑산(619.6m)사이의 송치는
순천에서 구례로 넘어가는 17번 국도의 길목인 중요한 고개.
지금은 송치터널이 뚫려 쉽게 지나갈 수 있지만 예전에는
제법 험한 고갯길이었다고 한다. 우리말로 "솔재"라 부르고
이를 한자로 표기할 때는 송현(松峴), 송치(松峙)가 된다.





(마루금에서 1km 가량 벗어나 있는 병풍산)

수양관 우측으로 난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좌측으로 빠져
병풍산 분기봉을 향하여 가파르게 오른다. 오늘은 병풍산을
다녀 올 요량으로 선두에 따라 붙어본다.





(병풍산 분기봉, 道표시 경계석이..)

산행하기 좋은 날씨이나
급한 오름길을 치고 오르다보니 이마에 땀이 맺힌다.
오르막을 다 오르니 "道"라 새긴 부러진 돌기둥이 포개져
정상석처럼 서 있다. 병풍산 분기봉은 순천시 서면과 황전면,
월등면의 3면봉이 되는데 여기서 약 1km 가량 비껴나 있는
병풍산 능선길이 월등면과 황전면의 경계가 된다.
마루금은 갈매봉까지는 거의 동진한다.





(병풍산 갔다오기도 바쁜데 빨간 단풍잎이 발길을 붙든다)





(병풍산(△499.8) 정상에서... 오늘 들머리 솔재 방향)





(산돌배나무, 팔도강산과 산돌배를 제법 많이 땄다)









(닭의장풀, 쑥부쟁이, 빨간 단풍잎 모두 자신을 뽐내느라...)





(후미가 되는 바람에 갈길이 바쁜데 자꾸 발걸음을 붙잡는 풍경들...)







(농암산(476.5m △구례464), 정상에서...)

몇 번을 오르내린 후 삼각점과 명패가 달려있는
특색없는 농암산에 이르러 일행들과 합류한다.







(꽃이 진 바위채송화와 한창 몸을 불사르는 나뭇잎)







(가을걷이 끝난 밤나무밭을 지나면서...)





(곧 본색을 드러낼테지...)





(호남길에서 편백나무 숲길을 자주 지난다)





(440봉에서, 일진으로 가느냐 이진으로 가느냐? 목하고민중)

막 출발하려니 후미가 도착했다.
선두는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수리봉에 갔다오자며
출발하는데... 같이 갈까말까하다가 후미에 붙기로 했다.
시작하자마자 병풍산 갔다오느라 힘 한번 뺏으면 됐지
후미는 여유도 있고 푸짐한게 많아서 좋다.





(앞에 보이는 갈매봉, 죽청치까지 내려섰다가 올라야 한다)







(죽청치(385m))

왼쪽 아랫마을이 죽청리라 죽청치가 된듯...
오른쪽 서면에도 죽청제(저수지)와 죽청마을 이름이 있다.
잔자갈이 깔린 깨끗한 임도 죽청치 잔디밭에서 점심을 먹을까
했는데 갈매봉 정상에서 먹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갈미봉이라고도 하는 갈매봉(508.2m, △구례468) 정상)





(후미의 점심준비... 별미)

벌써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는 회무침, 비빕밥
후미에 붙기 잘했지...ㅋㅋㅋ 산에 맞이하는 진수성찬이다.
이렇게 먹고서야 칼로리 소모는 커녕 몸이 더 붇겠다.









(산비장이, 청미래덩굴열매, 누리장나무열매)





(마당재로 내려가는 잡목숲)





(마당재(427m), 우측으로 청소리로 내려설 수 있다)

편백나무 숲이 어우러진 넓은 안부로 펑퍼짐하여
마당재라는 이름이 된듯하다. 우측으로 서면 청소리 하산길이
있는데 한자로 청소리(淸所里)는 '맑은 곳'이라는 뜻





(이 곱고 화려한 색은 바람에 실려왔을까 비를 타고 왔을까?)









(참취, 산부추, ?)





(630봉, 헬기장)





(가을이 지나가는 길, 軌跡...)









(용담, 벌개등골, 꽃향유... 가을꽃들이 저마다 뽐 자랑하느라)





(벌떡 일어서는 갓걸이봉(갓꼬리봉)과 갓머리봉)







(무슨꽃, 열매?)





(와글와글... 50대 여인들의 수다처럼)









(45)





(가을은 개옻나무 단풍들듯 그렇게 온다)







(가을엔 꽃은 열매로, 잎은 잎대로...)









(참취와 ? ?)





(갓거리봉 오르는 암릉, 로프도 쳐져있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구절초도 가는 계절이 버거운지...)





(갓거리봉 정상 이정표)







(갓거리봉/갓꼬리봉(687.6m, △구례313) 정상에서...)

뒤돌아 보며 로프 걸린 암릉을 타고 오른다.
산정상부 숲속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데 초소라지만
조망이 가려 감시가 제대로 될 것같지 않다.
우측으로 조금 나가니 갓거리봉 정상석이 있고
앞이 훤히 조망되는 바위지대가 나왔다.





(갓거리봉? 갓꼬리봉?)

갓꼬리봉으로 표기한 지도도 있고 명패도 갓꼬리봉으로
되어 있으나 정상석은 갓거리봉으로 되어 있다. 어느게 맞는지?
산불감시초소 벽에도 백계남씨가 의견을 적어 놓았는데
계관산에서 보듯 갓걸이봉이 맞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북쪽 건너편 봉우리(×706)를 갓머리봉으로 부르기도
한다니, 갓머리봉과 연결하면 갓꼬리라 할 수도 있겠다.




 


(다음달에 만날 백운산도 보이고, 우뚝한 억불봉이 보인다)





(지나온 길도 조망해 보고... 거리는 짧아도 호남길은 역시 호남길이다)





(갓머리봉을 내려서는 호남종주대의 대단한 여전사들...)

우측으로 깎아지른 절벽에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을 보며 걷는다. 아래 심원마을쪽 도로가 보이는데
840번 지방도로 미사치 아래로 황전터널이 통과한다.
갓거리봉보다 조금 더 높은 갓머리봉에 올라선다.
해발은 더 높지만 조망은 별로다.

갓머리봉(706m)에서 10여분 가량 내려서면
북으로 훤히 트인 신선바위 조망이 일품이다.
신선바위 지나면 급비탈로 내리꽂는다.





(64)





(신선바위에서, 황전면 회룡리 방향의 조망)





(구례-광양간 840번 도로)





(쉰질바위에서... 조망이 좋다)





(덕림리 벌판을 다시한번 쫘~악 당겨본다)





(미사치(445m)에서, 벤치에 앉아 마지막 휴식)

미사치(美莎峙),
미사(美莎)의 '莎'자는 '향부자 사'로
향부자는 약용으로 쓰는 사초과의 식물(풀)로
해변이나 물이 많은 곳에 자라는 식물과
산길 고개와는 무슨 연관이 있는지?

마루금은 직진하여 깃대봉으로 오르고,
계족산은 오른쪽으로 남진한다. 고갯마루에는
벤치와 운동시설까지 있고, 계족산 등산로와 이정표가
서 있는데, 계족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보인다.





(미사치 이정표, 날머리 오른쪽 심원마을까지는 1.7km)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가진 물봉선)







(먼길 떠나기 전 감추어 두었던 고운 옷 차려입고..)







(청소리 심원 등산로 입구 이정표와 구례-광양간 840번 도로)





(들국화, 하늘을 향해 이 가을을 찬양하는듯...)







(황전터널, 구례-광양간 도로, 올해 12월에 개통될 예정이라고 한다)





(달맞이꽃)





(청소리 삼박골 가든에서 )

날머리에서 하산주를 하면서 산행을 마무리한줄 알았는데
삼박골 가든에서 2차까지 하고서야 마무리가 되었다.





(다음달 호남정맥과 기맥의 종지부를 찍을 광양 섬진강 외망나루)

섬진강 휴게소에서 잠깐 정차해 있는 동안
다음달 호남정맥과 기맥의 종지부를 찍을 광양 외망나루를
가보려 고속도로 갓길로 나섰는데 망덕산이 사진에 잡히는
위치까지 가려니 생각보다 멀다. 다시 돌아갈까 하다가도
바닷가까지 가서 몇 컷을 담았다. 때 되면 갈텐데...

오늘은 중간에 마루금에서 벗어난 병풍산을 들리고,
마루금에서 날머리까지도 접속거리가 있기는 했지만
마루금을 이은 거리는 정맥종주라 하기엔 거리가 짧았다.
오늘같이 6시에 출발하여 짧은 거리를 걸으니 부담없어
좋았는데 이렇게 여유있게 걸을 수 있는 구간도
이제 호남구간 3구간 밖에 남지않은 것 같다.
때로는 지겹게까지 여긴 호남정맥도 종착점을
코 앞에 둔 이 싯점에서는 아쉬운 생각마저 든다.
일 년에 한두번 들리기도 쉽지 않았던 호남땅을
일 년 넘는동안 한달에 2~3번 그것도 산마루길로
걸었으니 이도 호남정맥 덕분이 아니겠는가?

함께 출발했던 많은 동지들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중도에 하차하기도 하였지만 남은 대원 모두 마지막까지
무사 완주할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구간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