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20구간 (석거리재에서 접재까지)
2009. 9. 17. 01:11ㆍ山情無限/호남정맥(完)
호남정맥 20구간 (석거리재에서 접재까지)
○ 산행일자 : 2009. 9. 12(토) 08:55 ~ 16:20 (7시간 25분)
○ 산행날씨 : 흐렸다 비, 오후에 갬, 바람
○ 참석인원 : 울산원조산악회 호남정맥종주대 14명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17.8㎞ 누적거리 : 302.1km (358.7km)
○ 산행코스 : 석거리재-백이산-빈계재-510.5봉-고동재-고동산-705.7봉-큰굴목재-조계산-접재(두월육교)
○ 소 재 지 : 전남 보성군 벌교읍 / 순천시 외서면, 낙안면, 송광면, 주암면, 승주읍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5:15 신복로타리
08:45 석거리재 도착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8:55 석거리재(240m) 출발
09:45~10:00 백이산(584m)
10:20 빈계재(330m)
12:00 고동재(584m)
12:18~50 고동산(709.4m) / 점심
13:44 700.8봉
14:19 큰굴목재(623m)
14:39 작은굴목재(647m)
15:05~20 조계산 장군봉(884m)
16:20 접재(259m,두월육교)
③ 복귀
16:20~17:50 잡재 / 산행뒷풀이
21:30 울산 도착
오늘 구간의 최고봉 조계산에서는 지리산과 50여 km
앞으로 다가온 호남정맥의 끝 백운산도 조망되니 기대가 크다.
뱀이 또아리 틀듯한 호남정맥은 가던 길이 수시로 방향을 바꾸어
가끔 북쪽으로 진행하기는 했지만 오늘은 종일 정북진이다.
여느 때와 같이 새벽 5시 신복로타리에서 차에 오르니
날씨탓만도 아닌데 차 안이 썰렁하다. 언양 톨게이트에서
4명을 태우고도 게스트 3명 포함해서 모두 14명. 오늘 인원이
제일 적은 것 같다. 이번주는 벌초시즌 영향도 있겠지만
막바지가 되니 사정이 많이 생기나 보다. 조금 힘들더라도
끝까지 완주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좋겠다.
(섬진강휴게소에서...)
올핸 단풍이 예년보다 더 고울거라는데
단풍나무는 계절을 잊었는가? 주객이 전도된듯 그 사이
XX나무는 벌써 가을옷으로 갈아입고 가을마중을 나서려는듯...
단풍나무가 따로 있겠냐 울긋불긋 아름다운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가을을 즐기면 단풍나무지
(주유소와 휴게소가 있는 석거리재는 벌교읍과 주암면을 잇는 15번 도로가 지난다)
석거리재에서 백이산정상까지 3.5km, 고도차 340여 m.
초반부터 부담스럽지만 중간 360봉에서 한숨 돌릴 수 있어
다행이다. 습도는 높지만 산행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겠다.
비가 오려나? 낮게 깔려있던 구름이 점점 낮아진다.
(가을로 가는 나뭇잎은 빗방울을 보석같이 받아안고...)
(길이 좋다. 고사리밭)
(금마타리와 ?)
(생태파괴의 현장 절개지)
조그만 봉우리 하나를 오르더니 다시 내려서는데
우축 숲 너머에서 돌깨는 요란한 굉음이 들린다.
이러다가 호남정맥도 잘라먹는 것 아닌지?
(참취)
(지난구간 존제산은 구름속에 묻혀있고)
(한참을 치고 오르니 고래등같은 능선이 나오고 백이산은 한걸음 물러선다)
(13)
(백이산(伯夷山 584.3m, △순천13) 정상에서)
360봉에서 고래등같은 능선을 타다가 내려서는가 했는데
구름속에서 산 하나가 벌떡 일어선다. 가파른 비탈을 오르느라
이마에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힐즈음 낮아진 구름은 때 맞춰
소나기 한줄기 뿌리며 땀을 식혀준다. 나무 한거루 없는
안개가 자욱한 정상에서 후미가 올 때까지 15분 여 기다렸다가
오랫만에 산 정상에서 단체사진을 한장을 남긴다.
백이산 남동쪽의 뚜렷한 능선이 보성군과 순천시의 경계,
호남정맥은 북동쪽 능선, 순천시 외서면과 낙안면의 경계로
이어간다. 지난 ?월 ?차 산행에서 만났던 보성과 ?개월만인
여기서 아쉬운 작별을 하고 이제 순천땅을 내달리는데
고동재까지 거의 정북방향으로 진행한다.
(준.희의 표지기는 이제 산꾼들에게는 산에서 등대와 같은 존재다)
봉우리나 중요지점마다 달려 있는 표지기가 정말 도움된다.
(한줄기 소나기가 지나가고 이제는 안개비가 촉촉히 내린다)
(철없는 녀석, 철모르는 녀석)
(청미래덩굴 열매가 얼굴을 붉히자 잔대와 물봉선은 수줍은듯...)
(빈계재 / 분계재(330m))
이정표에는 빈계재로 쓰여 있지만,
산경표와 대동여지도에는 분계치(分界峙)로 되어있다.
도로 건너편 개울에는 물이 졸졸 흘러내리는데 물이 맑다.
조금 올라가니 등로에 밤송이와 알밤이 많이 떨어져 있어
한참동안 알밤줍고, 밤송이 잡고 밤까느라 여념없다.
(무슨꽃?)
(무슨 열매?)
(끝없이 이어지는 오른쪽의 편백나무숲, 왼쪽은 철망 울타리)
왼쪽 철망 울타리를 따라 계속 오른다.
편백나무가 등로 양쪽으로 숲을 이루고 있는데
우측은 손을 대지 않은 것 같고 왼쪽은 제대로 가꾼 것같다.
(어수리(?)와 고마리)
(꿈도 제대로 피우지 못한 잎들이 낙엽이되어 길을 덮고 있다)
(뚝갈과 산비장이)
(511.2봉, △ 순천405) )
편백나무숲을 가로 질러 한참만에 오른 봉우리 같지않는
봉우리에서 잠시 휴식한다. 고동재 직전의 마루금 좌측이
외서면에서 송광면으로 바뀌는 삼면봉. 우측은 낙안면 경계.
이후 사면의 묵은 임도를 따라 고동재까지 진행한다.
(때죽나무 열매)
(구름이 트인 틈으로 빼꼼히 모습을 드러낸 순천 외서면 금성리 일대)
(임도를 낸다고 무지막지하게 밀어붙히는게 얄밉기도 하고...)
(고동재 / 584m, 여기까지 오는동안 제일 높았던 백이산과 고도가 같다)
(물매화, 다소곳한 모습을 찍으러 카메라를 갖다대니 춤을 춘다)
(춤추는 물매화와 씨름하고 나니 일행은 벌써...)
(언제나 반가운 모습으로 맞는 노란 '세월' 시그널)
(고동산(高東山 709.4m) 정상에서)
꼭 버짐먹은 것 같이 흉물스런 임도로 20여 분 오르니
산불감시초소와 KTF기지국이 자리하고 있는 고동산 정상.
사방 막힘없는 좋은 조망처인데 북쪽을 제외한 3방향은
구름이 낮게 깔려 조망의 즐거움을 반감시킨다.
산불감시초소 옆에 앉아 점심상을 펼쳤는데
난 아직까지 빵으로 점심을 때운다.
(우측 뾰족한 봉우리가 조계산 장군봉이다)
(가을의 진객 억새밭을 가로질러)
억새밭을 가로질러 가는데 키가 얼마나 큰지
앞서간 사람도 금새 보이지 않을 정도다.
억새가 활짝 피면 멋있겠다.
(지난구간 혹독한 훈련을 하였건만... )
청미래 덩굴과 딸기나무 가시덩굴까지 얽힌 풀 숲.
어휴~ 힘들어 생각도 하기싫을 정도로. 지난구간 존제산
철쭉군락지를 오를 때는 기다시피 하여 산 하나를 넘었는데...
여기는 가시덩굴이 팔과 목을 휘감으니 생채기가 심하다.
바지 가랑이에 뭐가 걸려 힘이 주이는가 싶었는데 아뿔싸!
나중에 보니 바지가 한뼘이나 찟어져 있는 게 아닌가?
정맥길이 그냥 정맥길이 아니고
호남길이 그냥 호남길이 아닌걸 실감한다.
(47)
(49)
(50)
(호젓한 잡목숲길을 지나)
(큰굴목재(선암굴목재, 623m)에서 아이스케기를 사먹고)
인기척이 들리는가 했더니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이어지는
고갯길 큰굴목재다. 재에는 서너명의 산객이 벤치에 앉아있고
그 앞의 아이스케키 장사가 반겨 맞는다. 날씨야 덥지 않지만
기념으로 아이스케키를 사 먹고 조계산으로 향한다.
이정표에는 ←송광사4.4km, 선암사2.2km→로 되어있고,
선암사의 '살아있는 보물 홍매화' '굴맥이재의 이름과 전설'
설명문이 걸려 있는데 이런 안내판은 계속된다.
(조계산 오르는 길이어서 그런지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다)
(작은굴곡재(647m),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조계산으로 오른다)
조계산 일반 등산로여서 등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부드러운 흙길이 반질반질하다. 이따금 등산객들을 만나면서
작은 둔덕 하나를 넘으니 여기는 또 작은굴목재다.
잡목숲 가시밭길을 헤집고 다니다 보너스로 고속도로 같은
등로에 들어섰건만 정맥길같이 여겨지지 않으니...
(조계산을 오르다 만난 배바위)
이산 저산 다니다 보면 물과 관련된 지명이 참 많다.
이전에는 산봉우리까지 물이 찾다는 것인지...
배가 다니던 곳이 솟아 올랐다는 것인지...
신화없는 역사가 초라하듯 전설은 전설.
(배바위에 올라 지나온 길도 뒤돌아 보고...)
(드디어 오늘의 최고봉 조계산 장군봉(884m /△순천11))
조계산 장군봉도 제법 이름값을 했다.
배바위에서도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제법 힘들여 올라
바위 위에 얹어놓은 정상석을 앞세우고 증명사진을 남긴다.
오늘 구간의 최고봉, 좋은 조망처인데 낮은 구름으로
무등산도 지리산도 보이지 않아 아쉽다.
구름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형체가 50km 앞으로 다가선
호남정맥의 종점 백운산 같긴한데 그마저도 흐릿하여 제대로
확인이 안된다. 고동산은 조계산에서 보던만큼 물러나 있다.
정상석에서 조금 비껴나 있는 바위에서 여태 지고 다니던
과일을 꺼내먹고 1시간 남짓남은 길을 마저가기 위해..
(조계산을 내려서니 장박골 몬당 흙길이 참 부드럽고 좋다)
조계산에서 내려서서 북북서로 가던 정맥길은
연산봉 갈림길(869봉)에서 북쪽으로 직진한다.
'몬당'은 경상도 말로 '만디이', 뜻은 '마루'
조그만 나라에서 말이 어렵다. 아는 길도 물어가라고..
연산봉 갈림길에서 정맥길로 들어섰는데 시그널도 없고 하여
잘못든 길은 아니지만 확인한다고 같이 가던 사람에게 물었더니
발음이 시원찮아서 그런지 소통이 잘 안된다.
(산죽 우거진 운치있는 길로 이어가다가 급경사로 내리꽂는다)
(드디어 오늘 날머리 접치(259m)로 내려선다)
접치면 접치고, 접재면 접재지... 접치재는 또 뭔가?
(버스는 보이지 않고...)
두월육교, 제법 길이 복잡하다.
호남고속도로와 22번 국도가 2층으로 교차하는 접치다.
육교 위에는 산꾼들이 대놓은 듯한 차량이 여러대 주차해 있고
순천 시내버스(11번)가 막 지나간다. 육교 아래로는
호남고속도로 순천터널을 지난 차들이 쌩쌩 달린다.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고추잠자리도 어김없이 찾아오고..)
(사진빨 잘받는 개망초와 ?와 꽃향유)
(대형반사경을 이용하여 셀프로 한 장 )
(엷어지는 구름위로 코발트빛 하늘이 조금씩 드러난다)
오늘은 컨디션도 많이 회복된데다 날씨도 도와준 것 같다.
거의 2/3 지점까지는 선두와 동행했고 그 이후로도 광마님과
같이 걸었는데 후미는 또 중간에서 나를 만나기를 기대(?)했다나
다음 구간은 호남정맥종주대가 출정한지 1주년이 된다.
조촐한 행사도 가질 계획인 모양인데 다음 구간에는 더 많은
대원들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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