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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 최호일
스위치 / 최호일 어린 나비 한 마리가 바위의 가슴에 앉는 찰나 바위는 금이 갔다 찬란한 생성의 힘 어둠의 몸통이 흰 뼈를 내보이며 망설이고 있다 천년의 침묵은 보람도 없이 쩡 깨져 버린다 금의 틈새에 마악 도착한 햇빛이 묻고 이제 싹 틔울 씨앗 하나 즐겁게 접속된다 꽃이 피고 그것은 언제나 환한 중심이 되었다 꽃의 얼굴은 늘상 개폐의 원리를 따른다 신나게도 그리움의 회로를 타고 와 내 안에 불이 켜지는 그 최호일 시인 충남 서천 출생 2009년 월간 《현대시학》 신인상을 통해 등단 시집 『바나나의 웃음』 문예중앙, 2014
2019.10.12 -
해파랑길 24코스 (후포항~기성터미널) 관동팔경 월송정에서 시인.묵객의 흥취를 느끼며..
관동팔경 월송정에서 시인.묵객의 흥취를 느끼며.. 해파랑길 24코스 후포항-등기산공원-울진대게유래비-월송정-대풍헌-기성버스터미널 18.1km / 08:30~13:20 (널널 4:50) 2019. 9. 25(수) 맑음, 27℃ 이번 24코스는 울진 구간으로 울진군 후포면에서 기성면을 잇는 구간으로 후포항에서 출발하여 기성..
2019.10.04 -
달맞이 고개
달맞이 고개는 허연 전설 속 이야기 아폴로 11호가 쫓아버린 토끼는 어느 별로 갔을까 터 좋다 들어선 카페, 카페들, 떼지어 오르는 자동차와 달보다 더 빛나는 신호등과 카페 불빛이 점령한 고개 제기랄 터줏대감 이름까지 강탈하겠다는 문탠로드 죄 지은 듯 고개 내미는 풀죽은 보름달
2019.10.03 -
다시 본 하늘
문제를 직면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직면하지 않고서 해결되는 문제는 없다. - 제임스 볼드윈
2019.10.01 -
해파랑길 23코스 (고래불해변~후포) 백석 해변에서 백석 시인을 떠올리다.
통영이 아닌 백석 해변에서 백석 시인을 떠올리다 해파랑길 23코스 고래불해변-병곡휴게소-금곡교-백암휴게소-후포항 11.9km / 13:50~16:10 (2:30) 2019. 9. 24(화) 맑음, 27℃ 이번 23코스는 오전에 걸은 22코스에 이어 걷는 코스. 영덕 병곡면 고래불 해변에서 출발하여 백석리 해변과 금곡교, 백암휴..
2019.09.30 -
사막, 별, 바다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사막 / 오스텅 블루
2019.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