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스런 얼레지를 찾아 떠난 천성산

2009. 4. 7. 01:21山情無限/영남알프스

 

 

 

 

매혹스런 얼레지를 찾아 떠난 천성산

 

 

 



   ○ 일시 : 2006. 3. 25(토)  09:10 ~ 15:30 
   ○ 코스 : 홍룡사주차장-홍룡폭포-천성산1봉밑-온수고개-천성산2봉-집북재-공룡능선-주차장    
   ○ 참석 : 세월산방 29명

   ○ 구간별 소요시간
             09:10        홍룡사 주차장 출발
             09:25        홍류폭포
             09:50        중간 바위
             10:20~25     능선
             10:53        천성산 아래 갈림길
             11:12        온수고개
             11:30~40     천성산 2봉
             11:40~12:15  안부, 점심        
             12:50        집북재
             13:30        휴식(바위)             
             14:20~25     얼레지,진달래 군락지
             14:30        휴식(바위)
             14:35~40     암벽, 자일
             15:15~25     공룡능선 입구, 개울
             15:30        주차장





3월초에 가려던 천성산 코스를 마지막 주로 옮긴 이유는 천성산 화엄늪의 매혹스런 얼레지를 만나기 위해서다. 코스도 홍룡사 방향에서 화엄늪, 천성산 2봉, 집북재를 거쳐 공룡능선을 타기로 했으니 이번 산행은 화엄늪의 황금 억새밭과 야생화, 특히 매혹스런 얼레지, 그리고 공룡능선까지 탈 수 있으니 산행의 묘미가 배가될 것 같다. 그기에다 세월산방 산객들과 함께하는 산행이니 더할 나위없이 좋다.




홍룡폭포와 원효암으로 갈리는 곳에 있는 주차장이 산행들머리다


 

가파른 비탈길을 1시간여 오르니 화엄늪 능선이 나타났다.
황금빛 억새가 신불평원 억새와 자웅을 겨룬다.
멀리 천성산(1봉)이 보이지만 군사통제구역이어서 오르지 못하고
천성산아래 허릿길로 진행해야 한다. 장쾌한 능선길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천성산 아래 허릿길,
날이 풀려 얼었던 등로가 질척이지만
끝없이 펼쳐진 억새밭은 마치 가을 황금들판 같이 풍요롭기까지 하다


 

낭만대장의 해박한 설명,
저 산은 정족산이고.., 저 봉우리는...
영남알프스 산길과 역사에 대해서는 과히 백과사전 수준이다
그기에다 인품과 여유로움까지 더하고 있으니



 

온수고개(735m)
천성산(920.7m)에서 2봉 가는 길 잘록한 고개
흔히, 은수고개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알고 있는데
새로 생긴 이정표에는 온수고개라고 적혀있다.
정확한 이름을 한번 알아봐야겠다.


 

천성산 2봉(849m)
천성산(920.7m)이 군사시설로 접근 금지구역이다보니
산행시 천성산 정상같이 통하지만, 천성산을 오른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상을 오르고 싶은 마음은 한결같은 아쉬움이다.


 

집북재
여기서 계곡방향으로 갈 것인지...
공룡능선을 탈 것인지 결정을 해야한다.
점심먹고 출발할 적엔 계곡방향 희망자가 제법되었는데
대세가 공룡능선쪽으로 기운 것같다.
역시 산행의 묘미는 공룡능이니까


 

공룡능은 로프를 잡고 오르내리는 묘미도 있지만
뾰족한 몇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 고행도 따르기에 찾는 이는 찾는가 보다




산행들머리에 살짝 피기시작한 진달래가 반겼는데
집북재를 지나 산 봉우리를 넘고나니
양지바른 곳에 진달래가 무리지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왜 이 순간 유년시절 뒷산 진달래가 생각날까?




얼레지
화엄늪에서 보지 못했던 얼레지를 여기서 볼 수 있다니...
이번 산행의 테마는 얼레지 맞이 산행이 아니었던가
아직 채비도 못한 얼레지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에
다시 찾을 것을 작정하고 산행의 묘미라도 즐기려고
이 곳 공룡능으로 발 길을 돌렸는데...

여기서 얼레지를 만나다니...
집북재에서도 몇 송이를 보기는 했지만
그 매혹적인 얼레지의 자태라 하기엔 뭔가 부족하지 않았던가




왜 꽃말이 그런지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의미를 곧 알 수 있었다


꽃말이
"바람난 여자" 인지를...




산행을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놀랄 때가 있다
어떻게 저 산들을 지나왔는가?

산세가 급하다, 절벽도 직벽이다
고도 300m 이상을 바로 낮추어야 한다




절벽에 붙어 선 소나무를 찍다가 밍크님 카메라에 잡혔다


 



로프타지 않고 내리는 바윗길...
앞 서 가던 노부부 산객을 만났다
이 길로 하산하는 사람은 만나기 힘든데...
차림새도 산행을 많이 한 사람들 같지 않아 의아하다




직벽, 로프타고 내려가는 구간
밍크님이 유격조교같이 멋진 폼으로 내려간다

마지막으로 로프를 잡고 내려갔는데
조금 전에 만났던 노부부가 내려 올 엄두를 못내고 있다
가려던 길을 돌아서서 다시 올라가
노부부를 안내하면서 내려왔다

두 분은 우리를 만나 천만다행이다 하면서
연신 미안할 정도로 감사하다고 인사한다

연유는 이렇다
노부부가 천성산을 오르려고 모 지방지 산행지도를 참고하여
가장 쉬운 코스로 택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산을 올랐다고 한다
그런데 갈림길에서 당연히 있어야 할 이정표가 없어
노적암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길을 잘못 들어
공룡능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한참 후에 알았지만
다시 그 길을 되돌아 갈 수 없어 계속 내려오는 길이라고 한다
갈수록 길이 험하여져 불안하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마침 우리를 만나게 되어 천만다행이었다는 것이다

산행경험이 없는 사람은 꼭 경험자와 같이 산행을 하여야 하고
가보지 않은 산은 피해야 한다. 아는 산도 변화가 많은데,
그리고 안내 지도도 100%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참고용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1/25,000 지형도에도 오기가 있는데...

천성산은 이정표 정비를 하여야 할 부분이 많았다
입장료까지 받으면서... 산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최소한의 서비스는 하여야 하는 것 아닌가

 


 

공룡능선 들머리,
역방향으로 산행을 하는 바람에 이곳으로 내려왔다




상리천,
계속 올라가면 오른쪽이 산하동계곡이다


 

천성산 2봉 오르는 성불암 계곡,
공룡능선은 올라가다 왼쪽으로 난 다리를 건너자 마자
오른쪽 가파른 암릉길로 오르면 된다.






오늘 산행은 원효늪 황금억새 벌판을 거쳐
공룡능선을 타면서 산행의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했고,
피 빛으로 산을 붉히는 진달래와,
매혹스런 자태로 유혹하는 얼레지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세월산방 산객들과 함께한 산행이어서 더 좋았음은 두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