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속 영남알프스 신불산을 거닐며...

2009. 4. 7. 01:37山情無限/영남알프스

 

 


구름 속 영남알프스 신불산을 거닐며...


(등억 주차장-홍류폭포-공룡능선-신불산정상-간월재-임도-등억 주차장)
일시 : 2006. 7.14 (토)
날씨 : 짙은 안개, 소나기






에위니아 태풍 영향으로 얼마 전에는 남부지방이 물바다였는데
이제는 장마비가 중부지방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울산지역은 소강상태다.
궂은 날씨지만 오랫동안 들리지 못했던 신불산으로 향했다.




등억입구에 이르자 신불산은 구름속에 잠겨 있었다




홍류폭포는 수량이 제법 늘었다.
몇 일전 신불산에 장대비가 쏟아졌을때는 정말 장관을 이뤘을 것이다.
잔뜩 찌푸리고 있던 하늘에서 갑자기 우두둑 소나기가 쏟아진다.

신불산을 오르려던 사람들중 일부는 그냥 발길을 돌린다.



 
공룡능선에 초입에 들어서자 안개속에 선등자가 나타났다.
안개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멋있다.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중간쯤 진행했을때 칼날능선 꼭대기를 걷고 있는 두 사람.
그들은 부부같았는데 정말 대단하다. 이런 날 신불산을 찾다니...
마치 하늘로 통하는 것 같다.
 



 
눈 앞에 갑자기 암봉이 다가선다
또 비가 뿌린다. 저 암봉을 넘을 것인가 우회할 것인가?
마침 바람은 심하지않아 암봉을 타고 오르기로 했다.
구름속을 거니는 기분은 산행의 또 다른 맛이다.
 



 
앞에 갑자기 검은 산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제법 시야가 트이지만 여전히 구름속, 안개속이다.
 



 



 
돌양지꽃,
이렇게 척박한 환경에서도 이쁜 꽃을 피우다니...
바위를 타고 오르는데 바로 눈앞에 노란 돌양지꽃이 웃으며 반긴다.
신불산 거친 바위틈새에 노란 돌양지 꽃이 만발해 있다
 



 
그래도 오늘 산행중 몇 사람을 만날 수 있어 반갑다.
 



 
신불산 정상,
정상에 오르자 바람이 심하게 분다.
구름이 빠른 속도로 날린다.
정상은 두터운 구름에 쌓여 주위를 조망하기 어렵다.
 



 
신불평원,
푸른 초원이 일렁이며 춤을 춘다.
머지않아 억새가  만발하여 은빛 세상으로 물들이겠지...
 



 
얼마전 신불산 등로를 정비하면서 이정표를 새로 세웠다.
간월재는 우측방향이다.
 



 

영남알프스에 핀 노란 원추리




 
까치수영
 



 
산수국
 



 
물레나물
 



 
?
 



 
간월재, 구름이 바쁘게 움직이더니 오락가락하던 비가 장대비로 바뀐다.
간월리지로 하산하려던 계획을 바꿔 임도로 하산하기로 결정.
이대로 30분만 쏟아져도 계곡을 건너기 힘들것 같다.
마음이 바빠진다.
 



 
다행이다, 빗줄기가 약해지더니 이내 그쳤다.
임도에 들어서자 아니나 다를까 임도가 완전히 폐허가 되어 있었다.
간월재 임도는 처음 길을 내려할 때부터 반대가 심했다.

임도 낸 이후로 해마다 산이 무너져 내린다.
땜질을 하고 있지만 갈수록 크게 무너져 내린다.

이곳에 임도를 내자고 한 사람이 누구인가?
누가 감독하고 설계하고 시행했는가?
이렇게 산이 무너져 내려도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번 비로 임도 30여곳 이상이나 무너져 있었다.
가파른 골짝 생땅을 파헤치고 물길을 건드리는 바람에 생기는 일이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어야 한다.

그런데 이곳에 케이블카를 놓겠단다.
인간은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자연을 마음대로 훼파해도 되는줄 알지만
그것은 머지않아 재앙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올것이다.

오늘 오랫만에 신불산에 올라 구름속을 걷던 기분도 잠시,
간월재 임도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자
마음도 무너져 내린다.

* * * * * * *

우리는 자연을 훼손할 아무런 권리가 없다.
잠시 빌려쓰고 그대로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흠짐 내지않고 잘 보존하여 자연 그대로
다음 세대에 물려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