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11구간 (45번도로(나본들)에서 무르티고개까지)

2010. 4. 23. 06:18山情無限/금북정맥(完)

 

 

 

금북정맥 11구간 (45번도로(나본들)에서 무르티고개까지)







○ 산행일자 : 2009. 4. 3(토) 07:05 ~ 15:45 (8시간 40분)
○ 산행날씨 : 맑음, 오전 쌀쌀했으나 오후 더움
○ 참석인원 : 홀로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21.6km         누적거리 : 220.75km
○ 산행코스 : 나본들-뒷산-가야산-석문봉-일락산-개심사갈림길-상왕산-서해안고속도로-무르티고개
○ 소 재 지 : 충남 예산군 덕산면 / 서산시 해미면, 운산면,

 


구간 진행시간

① 접근

06:20~07:00   이동 (서산-나본들) / 승용차, 아침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7:05         나본들(45번 도로) 출발

07:35         뒷산 (411m)

09:20~30      가야산 (677.6m)

10:20~35      석문봉 (653m)

11:10~20      일락산 (511m)

11:53         개심사삼거리

12:45~55      상왕산 (309m)

14:28         가루고개

15:03         모래고개

15:25         동암산 (176m)

15:45         무르티고개(32번 도로)

③ 복귀

15:46~16:05   이동 (무르티고개-서산공용터미널) / 시내버스

16:10~30      이동 (서산공용터미널-해미)       / 시내버스

17:05~20      이동 (해미-나본들)               / 시내버스

17:30~21:30   이동 (나본들-울산)               / 승용차



서산 보석사우나가 좋긴 좋았는데.. 2% 부족한 것이
있었으니 PC가 없는 것과 7시는 되어야 문을 연다는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 편한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한없이 편한 생각만 한다니까. 그래도 그게 어딘데.. 오늘도 아침은
들머리 나본들까지 가는 동안에 아침 일찍 문 연 식당이라도 만나면
아침을 먹고, 식당을 만나지 못하면 그냥 산에 들기로 했는데..
다행히 아침을 먹고 산에 들라는듯 해미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그래,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어제는 홍성의 백월산과 홍동산 덕숭산을 넘었고,
오늘은 예산과 서산의 경계를 타며 가야산, 석문봉, 일락산을 넘는데
어제와는 달리 일락산 이후 날머리 무르티고개까지는 고도차가 크게없는
평탄한 길과 조망도 좋은 광활한 목장길을 따라가니 후반부가 힘들지않아
좀 더 진행할 수 있겠는데 무르티재 이후 구간 끊기가 마땅하지 않아
더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뿐.. 오늘은 서산시에 입성하고
다음 구간에는 당진을 거쳐 드뎌 안흥진이 있는 태안에 들어서게 되니
지난해 늦가을 운무가 춤추는 속리산 천왕봉을 출발하여 장장 360km를
걸었다. 한남금북을 포함한 금북정맥도 8부능선을 넘어선 셈이다.
이제 넉넉잡고 3구간만 더 진행하면 금북도 졸업이다.






(해미를 지나자 가야산이 실루엣으로..)





(나본들(165m) 산행들머리)

식당 왼쪽 둑같은 언덕을 타고 뒷산으로 향하는데
뒷산 능선까지는 300여 m를 한꺼번에 높혀야 하는데 지난번
음성 반기문 총장 생가가 있는 행티에서 큰산 오를 때 느낌이다
가파른데다 워밍업도 없이 오르다 보니 힘이든다.





(뒷산 갈림길, 산행 시작부터 30분간 힘들게 오르느라 이마에는 땀이 맺혔다)

꾸역꾸역.. 쉬지않고 30여 분 오르니
예산군 덕산면과 서산시 해미면 경계가 되는
뒷산능선으로 여기서 만난 해미면은 예산군 덕산군과
서산시 운산면을 접하며 일락산까지 이어간다.

잡목 숲속 왼쪽으로 난 길은 뒷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마루금은 가야산이 보이는 방향으로 직진한다.




(가야할 방향, 멀시 가야산이 어서오라 손짓하는듯..)

마루금은 시작부터 힘들게 뒤산까지 높힌 고도를
제법 까먹으며 한티고개로 내려선다.





(천주교성지가 인근에 있어 유적들이 산재해 있는 한티고개(307m))

넓직한 안부로 내려서니 원두막같은 정자가 있고
천주교 상징물들도 보이고, 해미성지 팻말도 보인다.

한티고개는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1846년 병오박해, 1866년 병인박해 등 지속적인 조정의
천주교 박해기간 동안 내포지방에서 체포된 천주교 신자들이
해미군졸들에 의해 해미로 압송되어 가면서 넘던 고개로,
해미진영(지금의 해미읍성) 두 채의 큰 감옥에는 내포지방에
끌려온 천주학 죄인들이 항상 가득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박해기간 동안 상당 수의 천주교인이 처형되었다고 한다.





(태양석산, 이른 아침부터 산 까뭉개는 소리가 요란하다)







(한서대학을 알리는 등로 표지판을 지나면..)

한티고개를 지나 다시 가야산을 향해 잡목숲 오름길에 든다.
'←한서대학 1시간' 팻말이 걸려있는 뚜렷한 갈림길로 조금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한서대학교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나본들방향, 가운데 우뚝한 산이 덕숭산.. 오서산까지)

어제 두번이나 오른 덕숭산 뒤로 홍동산,
백월산이 보이고.. 멀리 오서산도 희미하게 보인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넘으며 점점 고도를 높혀가는데
뒷산에서부터 지나온 산줄기가 다 들어날 즈음 앞에 보이던
가야산이 숨어 버렸다. 잡목숲을 지나 봉우리를 몇 개를
더 넘어도 가야산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왼쪽이 한서대학, 우측 조금 먼 곳이 해미읍)





(숨박꼭질하듯하다.. 가야산이 성큼 다가섰지만..)





(정상 직전부터 암릉을 타는 등 등로가 많이 거칠다)





(가야산(677.6m) 정상을 정령하고 있는 송신탑들..)

문은 쇠줄로 칭칭 감아놓아 철조망 안으로는 통과할 수
없어 주변을 살펴보니 정상 양쪽으로 흐릿한 길이 나 있다.
길을 확인하고는 잠시 배낭을 내리고 물 한잔 마시며 휴식한다.

충남 예산과 서산의 경계에 있는 가야산은
인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으로 문화유적도 많이 간직하고 있어
연중 많은 산객이 찾는 명산이다. 주봉 가야산 정상이 통제되어
있지만 주봉을 중심으로 원효봉, 석문봉, 옥양봉, 일락산, 수정봉,
상왕산 등 크고 작은 봉우리들로 이루어져 있다. 가야산은
산이름을 합천의 가야산과 한자도 똑같은 伽倻山으로 쓰는데
여기도 옛 가야국과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것일까?





(가야산 정상(뒷쪽)에서 조망을 즐기며.. 가야할 방향)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는 마루금을 따르지 못하고 좌측
우횟길로 들었는데 잡목이 엉켜있는데다 길까지 거칠다.
그 정도야 참을 수 있겠는데 지나는 동안 철조망 안쪽에서
버린듯한 폐타이어를 비롯한 온갖 쓰레기들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지저분한 길을 통과하면서 지금도 머리위로
쓰레기들이 날아 들것만 같아 신경이 쓰인다.

지뢰밭 같은 우횟길로 뒷쪽 암릉을 타고 오르니
진행방향으로 석문봉과 그 우측에 옥양봉이 우뚝하다.
조망을 즐기는데 폼새가 대단한 여성 한 분이 나타났다.
이 시간 혼자 여기 오를 정도면 보통은 아닌듯하다.
혹시나 하여 정맥하시냐 했더니 아니라 한다.





(정상을 용도폐기된 군부대와 송신탑이 점령하고 있어도 이정표도 세워놓고..)

정상에서 로프를 타고 암릉을 내려서면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 안부가 나오는데 이정표의 '주차장' 방향은 덕산도립공원
상가리 주차장을 말한다. 마루금은 석문봉 방향으로 직진한다.

덕산면 상가리 오얏골에 이대천자지지(二代天子之地)라는
흥선 대원군의 부친인 남연군 이구의 묘가 있다. 대원군이 부친의
묘를 경기도 연천에서 이곳으로 이장한 후 두 아들이 왕이 되었다는
이야기인즉, 흥선은 무너져 가는 왕권을 회복시키기 위한 방법을
명당에서 찾기로 하고, 10여 년간 전국의 명산을 찾아다니다가
지관인 정만인을 만나게 되고, 정만인에게 명당자리를 부탁하니
그가 "덕산 가야산 동쪽에 2대에 걸쳐 왕이 나오는 자리가 있으니
이대천자지지(二代天子之地)이고, 광천 오서산에 만대에 걸친
영화를 누리는 만대영화지지(萬代榮華之地)가 있으니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느냐" 하니 흥선은 이대천자지지를 선택한다.

흥선은 경기도 연천에 있는 남연군의 묘를 이장하기에 이른다.
연천에서 상여가 운구되어 오는데 상여가 도착하는 마을마다 주민들이
동원되었고 마지막으로 상여를 내린 마을이 광천리 남은들 마을이다.
이대천자지지(二代天子之地)라는 명당에 남연군의 묘까지 이장한 후
고종의 뒤를 이어 순종까지 보위에 오르게 되니 남연군의 묘터가
예언대로 이대천자지지임에는 확실한 것 같으나 대원군의 야망과
두 왕들의 일생과 함께한 이 나라의 운명은..





(석문봉은 큰 바위를 우회하여 가다가)





(다시 로프를 잡고 암벽을 타고 오른다)





(석문봉 가다가 뒤돌아 본 모습.. 가야산 송신탑도 한발 물러서 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석문봉 정상에 10여 명의 산객들이 보인다)





(석문봉 직전에 나타난 암릉, 우측으로 돌아 오르면 된다)







(석문봉(石門峰 653m) 정상, 증명사진도 한 장 남기고..)

정상이 왁자지껄하다. 이틀동안 한 사람 만나기도
어려운 정맥이 명산을 지나니 무리지은 산객들도 만난다.
아이스케키 장사도 보인다. 여기까지 무거운 짐을 지고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온 수고를 생각해 아이스케키도 사 먹고
덕분에 어제에 이어 오늘도 증명사진 한 장 남긴다.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는 석문봉은 가야산 보다는 키가
낮지만 그래도 정상에 오를 수 없는 가야산을 대신하고 있다.
'가야산 석문봉' 정상석 뒷면에도 낮익은 문맥..
"내포의 정기 이곳에서 발원하다"가 새겨져 있다.

내포(內浦)는, 충남 아산에서 태안까지의 평야 지대를
일컫는 지명으로, 삽교천(揷橋川)과 무한천(無限川)의 물줄기가
흐르는 충남 중서부 지역을 총칭한다. 내포는 이중환의 '택리지'에
언급된 용어로 서산, 당진, 홍성, 예산, 아산, 청양 지역을
말하며 이 지역에서 태동한 문화를 '내포문화'라고 하는데,
조선후기의 서경덕 이지함 홍가신 등 많은 실학자를 배출했고,
천주교 성지 또한 이곳에 집중된 것 또한 이 지역 사람들의
경직되지 않고 진취적인 사상을 말하는 것이라 한다.





(석문봉에서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





(해미산악회에서 백두대간종주 기념으로 만든 돌탑)





(준.희님의 석문지맥분기를 알리는 명패)

'석문지맥'은 여기서 정맥과 갈라져 옥양봉을 거쳐
예산과 서산의 경계를 이루다 삽교천까지 가는 48.3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정맥은 왼쪽 일락사 방향이다.





(벌써 얼었던 땅이 녹아 질척이기 시작한다)





(석문봉 일락산 분기점 이정표)





(정체불명의 빨간 리본들..)

10m도 채 안되는 간격으로 수 없이 달려있는 빨간 리본들..
이 리본을 달면서 시그널을 다 떼어 버린 모양이다.
덕분에 지도에 콤파스를 대어 보면서 길을 간다.





(샛고개 / 425m, 소나무 그늘진 곳에 놓여있는 벤치.. )

그 뒤로 보이는 임도가 용현계곡에서 올라와
일락사로 넘어가는 임도다.







(임도에 서 있는 일락산과 용현계곡을 알리는 이정표)

샛고개에는 이정표가 2개나 서 있다.
새로 세운듯한 이정표에 거리 표시를 했더라면 더 좋았을걸..
오래된 이정표는 글씨를 알아 보기도 힘들다.





(일락산을 오르는데 왼쪽으로 조망이 트이면서 서산시가 훤히 보인다)





(일락산(日樂山 521m))

샛고개에서 일락산으로 오를 때 몇 사람이 내려오면서
'안녕하세요?' 하며 먼저 인사를 한다. 소나무 숲길을
기분좋게 오르니 벤치와 사각 정자가 있는 일락산 정상이다.
정자에 누워 본다. 한 숨 자고 갔으면 좋겠다만..
오늘 뒷산에서부터 해미면 경계를 타던 마루금은
여기서부터 해미면과 작별하고 운산면으로 들어간다.





(일락산 정상에서... 전방을 지나가는 석문지맥)





(일락산 정상의 사각정자)





(일락산을 내려서니 길이 고속도로가 되어 버렸다)

정말 부담없이 걷기 좋은 길이 나왔다.
이런 길은 얼마든지 걸을 수 있겠다 생각하면서도
가끔씩 정맥길이 아닌가 싶어 콤파스를 대어보면서 걷는다.
이렇게 부드러운 길로 10리도 더 가는 것 같다.





(다시 임도를 만나고.. 여기는 차까지 올라와 있다)





(개심사 갈림길, 어제 구간을 여기까지 와서 끊을까도 했었다)





(오리나무)





(산책길 같던 마루금이 숲을 나오자 훤한 목장지대가 펼쳐진다.)

우측으로는 용현계곡의 깊숙한 골짜기를 이어가고,
전방 왼쪽으로는 파릇파릇하게 채색되어 가는 목초지가 펼쳐진다.
마루금은 목장 울타리 안길로 이어간다.









(목장풍경, 그 너머로 보이는 서산시내)





(한 겨울 눈이라도 내리면 제법 멋있을 것 같은 풍경)





(마치 제주도 오름이라도 된냥..)





(목장 울타리를 넘어 빽빽한 숲길로 들기도 하지만..)





(우측 숲사이로 보이는 운산면 고풍리 고풍저수지)







(상왕산(象王山 309m 당진28))

잠깐 쉬고 있는데 반대방향에서 한 무리의 산객들이
왁자지껄이며 들어 닥친다. 단체사진을 찍으려는데 역시나
DSLR을 든 멋진 카메라맨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병상련이랄까 사진을 찍어주니 고마워하던 산객들을
먼저 보내고 등산화도 벗고 한참을 휴식한다.

象王山, 가야산까지도 가야봉이라고 부르는 판에
309m의 별 특징없는 봉우리를 '임금왕(王)'자까지 붙혀
이름 지은 것을 보니 보통산은 아닌 것 같아 확인해보니
상왕산이 조선시대 12대 진산중 하나였다는데..





(서로 갈 길이 따로 있으니..)





(저수지가 상당히 큰 것 같다)





(전기없이 살 수없는 세상이라지만 송전철탑의 횡포는 너무하다)





(다시 나타나는 목장지대, 이번엔 삼화목장)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김종필 목장으로 더 잘 알려진 삼화목장,
일인지하 만인지상이었던 전 국무총리는 난데없는 목장개발계획을
들고 나와 조선시대 12진산(鎭山)의 하나였던 상왕산의 울창하던
숲을 베어내고 638만 평의 이 나라 최대의 목장을 만들었다.

그 후 삼화목장은 전두환 정권때 부정축재재산으로 환수당해
농협소유의 한우개량사업소가 되었다. 현재는 국내 한우의 품종개선과
품질향상을 위한 연구를 하는 곳으로 구제역 여파로 목장을 개방하지
않는데다 규제도 심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종우가
여러마리 있는데, 한 마리의 가격이 1억이 넘는다고 한다.





(계속 우측을 끼고 따라오던 고풍저수지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56)





(철문은 잠겨있고.. 출입금지 안내문도 달려있어)





(잠시 거친 잡목숲에 들어가서..)

목장길을 내려서니 시멘트길이 지나가는 고개가 나왔지만
높은 철망문이 닫혀있는데다 출입금지 팻말을 달아 놓았다.
할 수없이 두엄무더기가 있는 바깥쪽 길을 따르는데 한발 한발
내딛기 어려울 정도로 가시덤불이 길을 막는다. 악전고투하여
올라서니 왼쪽으로 트였다. 더 이상 가시밭길을 갈 자신도
없고하여 기웃거리다 다시 목장안으로 들어섰다.





(울창한 숲을 베어내고 목장을 만들었다니..)





(무슨 새? 하여간 장관이다. 더 당겨지지않는 것이 아쉽다)







(가루고개로 내려섰다)

목장안 시멘트 길을 따르다 닫혀있는 문을 옆으로 빠져나와
내려서니 2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지나는 가루고개다. 고갯마루에는
소중1리를 알리는 표지석과 버스정류장이 있다. 진행방향에도
초지가 조성되어 있다. 초지 옆 시멘트 길을 따라 올라가니
능선너머에 고속도로가 나타나고 차소리 요란스럽다.





(앞에 보이는 산을 넘으면 모래고개..)





(지나온 능선.. 목장지대는 마치 제주도 오름같아 보인다)





(음암면 방향, 차소리가 제법 크게 들린다)





(15번 서해안고속도로)





(탑곡리 방향, 바로 아래로 서해안 고속도로가 지난다)





(모래고개)

마루금은 절개지를 따라 내려서다 고속도로 아래로 난
통로를 따라 서해안 고속도로를 건너 이제 마지막 봉우리
동암산을 향해 맞은편 산으로 든다.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소리가 거의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로 들린다.
나도 저렇게 달릴것 아닌가 생각하니 아찔하다.





(절개지를 올라서니 산길은 평탄하고 수더분한 길이 열린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동암산(銅岩山 △176.3m ))

곧 나올 것 같던 동암산이 나오지 않는다.
혹시 길을 잘못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여 콤파스를
놓아보니 진행 방향이 맞다. 한참만에 나온 정상에는
오래된 삼각점이 있는 동암산은 고작 176m 밖에 안되지만
이름으로 보아 주변에 광산이 있는 것 아닐까?





(웬 마루금을 막고 서 있는 철구조물)





(부드러운 송림길을 내려서니 날머리를 지나가는 32번 도로가..)





(갈산1리 무르티고개)

갈산1리 버스정류장이 있는 오늘 날머리 무르티 고개.
고갯마루에는 주유소가 있고 뒷편에 서해컨벤션웨딩홀이 있다.
차 시간을 확인하려는데 버스가 바로 앞에 나타나는 것 아닌가!
날머리에 무르티고개에 내려선지 채 1분도 안되는 시간. 갈산1리
버스정류장 사진은 한 장 찍었으니 다행.. 절묘한 타이밍이다.
마치 차가 기다리고 있다가 태워가는 상황이랄까..
대중교통 연결이 20분 이내에만 되어도 준수한건데..
헐레벌떡 버스를 타고 서산버스터미널로 간다.





(서산공용버스터미널)

서산공용터미널에서도 기다릴 시간이 없다.
서산에서 나본들가는 버스는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해미가는 버스는 곧 출발하려 하여 터미널버스시간표도
찍지 못하고 버스를 탔다. 기다렸다는듯 또 곧바로 출발한다.
오늘은 톱니바퀴 돌듯 대중교통 연결이 되어 시간이 많이
단축되어 집에 자정전에는 도착할 것 같다. 서산은
다음 구간에 시간갖고 찬찬히 살펴보기로 하고.







(해미로 와서 나본들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해미에서 나본들가는 버스는 35분 정도 시간이 있다.
지난번 해미읍성을 밤에 들린 바람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지만
해미읍성에 들리기에는 부족하고, 차 오기만을 기다리기엔 긴 시간
하여 해미읍내를 한 바퀴 돌고나니 버스 도착할 시간..




(아침에 출발했던 나본들로 돌아왔다)

오늘은 산행코스도 좋았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도
교통편 연결이 톱니바퀴 맞물려 돌듯 잘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다음 구간은 서산을 베이스캠프(?)로 이용하면 대중교통으로도
들머리 날머리 이동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이번 구간도 자정을 넘겨 집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버스를
3번이나 타면서도 애마를 회수하는데 1시간 반밖에 안 걸렸다.
그것도 해미읍에서 구경을 30분이나 했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1100리 금북정맥도 종착점
안흥진 턱밑까지 왔으니 이제 1대간9정맥도 한남한북만
남게되어 전체적으로도 9부능선을 넘어서게 되는 것 같다.
마지막 한북정맥 파주 장명산을 넘어 한강지류
곡릉천에 발을 담글 때까지 무사완주를 바라면서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