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12구간 (무르티고개에서 수량재까지)

2010. 5. 7. 08:03山情無限/금북정맥(完)

 

 

 

금북정맥 12구간 (무르티고개에서 수량재까지)







○ 산행일자 : 2010. 4. 16(금) 07:05 ~ 17:05 (10시간 00분)
○ 산행날씨 : 맑음, 쌀쌀함
○ 참석인원 : 홀로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25.2km         누적거리 : 245.95km
○ 산행코스 : 무르티고개-은봉산-나분들고개-양대산-모가울고개-성왕산-비룡산-금강산-수량재
○ 소 재 지 : 충남 서산시 운산면, 음암면, 성연면, 팔봉면, 인지면 / 당진군 정미면


구간 진행시간

① 접근

07:20~40      이동 (서산-무르티고개) / 시내버스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7:05         무르티고개(82번 도로) 출발

07:51         은봉산 (285m)

08:23         나분들고개

08:35~42      양대산 팔각정 (175.5m)

10:08         모가울고개

11:33         성왕산 (252.3m)

13:26         윗갈치고개

15:03         비룡산 (292m)

15:38         집뿌리재

16:05         금강산 (316.1m)

17:05         수량재(82번 도로)

③ 복귀

15:47~16:05   이동 (수량재-서산공용터미널) / 시내버스




오늘 들머리 무르티 고개에서 금북정맥 종착점 안흥진까지는
도상거리 약 75km. 지난 구간에서 조금씩 더 진행하고 2구간으로
마무리해 볼까하고 욕심도 내어 보았지만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을 것같아
3구간으로 진행하기로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한발 비껴나 조금만 욕심을
줄이면 이렇게 쉽게 풀리는데.. 그렇다고 금북정맥이 어디가는 것도 아니고..
오늘 구간은 무르티고개에서 첫봉우리 은봉산을 오른 후 간대산이라고도
부르는 양대산을 지나 성왕산과 금강산을 지나 수량재까지 약 25km를 진행하는
동안 은봉산에서 양대산까지 잠시 당진과 이웃하다 끝날 때까지 상서로운 산,
서산(瑞山)을 동에서 서로 가로 지르며 진행한다. 구간 최고봉이 316.1m의
금강산일 정도로 고도차가 크지않은 순탄하고 능선길이다.

저녁을 먹으며 서산에서 제일 깨끗한 24시간 사우나를 물었더니
역시 지난 구간 이용한 금강산 보석사우나를 소개 해 준다. 늦게 사우나에
간 바람에 수면실에 자리가 없어 한참 기다리다 한 자리잡고 잠이 들었는데..
새벽녘 왠 술취한 무례한(?)이 옆 사람과의 사이로 비집고 들어 오더니 자기
것인양 덮고있는 이불(?)을 확 낚아챈다. 뒤질세라 이불을 다시 빼앗아 오니
서로 빼앗기지 않으려고 줄다리기를 하는데 잠꼬댄지 술주정인지 거친 소리를
내 뱉는다. 잠이 확 달아나 버렸다. 참 이럴 때 난감하다. 조금 더 진전되면
불한당같은 주정꾼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더 큰 낭패를 당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렇다고 맞서 싸울 수도 없고.. 시계를 보니 3시 막 지난 시간.
그냥 양보하고 수면실을 나왔지만 더 자기도 그렇고 마땅히 할 것도 없고..
시간을 보내다 첫차를 탈거라고 터미널로 일찍 나왔는데 무르티재까지 가는
첫차는 6시 45분.. 이 시간 이런 차림으로 버스를 타는 사람이 흔치않은듯
터미널 매점 아저씨가 어느 산을 가느냐며 말을 걸어 온다. 하필이면 다른 곳도
아닌 서산에서.. 우리야 금북정맥길을 간다지만 청양 백월산 이후로는 금강과는
별 상관도 없어 금북정맥을 간다면 더 이해하기 어려울 것 아닌가?
40여 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무르티재로 향한다.






(서산 공용버스터미널)

오늘과 내일은 서산을 베이스캠프 삼아
들머리, 날머리 오고 가는 교통편 모두가 대중교통으로 연결되어 좋다.





(무르티고개(73m)에 있는 주유소와 서해컨벤션웨딩홀)

지난 구간 무르티고개에 내려서자마자 서산가는 버스가 오는 바람에 고갯마루
구경도 못했는데.. 무르티는 무릉티(武陵峙)에서 변한 말이란다. 여기도 티(峙)에
고개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으니 '무르티'라고만 불러도 되는 것 아닌가?..





(70번 도로를 따라가다 32번도로 아래로하여 건넌다)

서해휴게소 앞을 지나는 32번 도로는 마루금을 완전히 잘라먹고
높은 절벽(절개지)을 만들어 놓아 한참 윗쪽으로 올라가서 32번 국도 굴다리를
통과한 후 돌아 내려와 길옆 과일노점이 있는 뒤로 나 있는 넓은 길로 든다.





(들머리의 꽃밭에선.. 무슨 꽃?)





(들머리부터 등로는 넓게 열리고 파릿한 진달래가 맞는다)





(길마가지나무꽃)





(첫봉 안산에서 은봉산 방향)

첫봉 안산 정상은 벌목을 하였는지 큰 나무가 가리지 않아 그런대로
조망은 트이지만 여름이 되면 잡풀과 넝쿨풀로 진행이 쉽지 않을듯하다.





(은봉산 / 285m)

언제부터 큰산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는지.. 은봉산에서 훤한 길로
직진하면 봉화산이고, 마루금은 왼쪽 거친 좁은 길로 내려선다.
오늘 은봉산에서부터 양대산까지 잠시 서산과 당진의 경계를 타는 것을
빼고는 종일 서산시를 동에서 서로 가로지르며 진행한다.





(서산 음암면 율목리 방향)





(호젓한 송림, 왼쪽 아래로 임도가 나타났다)

은봉산에서 내려서는 길이 거칠었는데 봉우리 하나를 지나니
길은 호젓하고 넓어졌다. 아래로는 임도가 지나고.. 지난 구간에는
후반에 발바닥이 아팠는데 오늘은 초반부터 새끼발가락이 끼는지
많이 아프다. 신발끈을 풀어도 마찬가지다. 깔창의 문젠가?





(햇살을 받은 진달래)





(야트막한 산봉우리를 차지한 무덤, 봉분이 산의 높이다)





(나분들 고개, 건너편 양대산 오르는 길엔 입산금지 현수막이..)

시멘트 포장된 길로 서산 음암면에서 당진 정미면으로 넘는 고개.
고갯마루에는 '정상1.2km' 이정표와 입산금지 현수막이 걸려있다.
양대산쪽으로는 넓은 길에 침목으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갈 길이 바빠다고 어찌 외면할 수 있겠는가!)

길이 좋아 속도를 내보려는데 빼꼼히 얼굴내밀고 윙크하며
발길을 잡는 녀석들.. 무릎꿇고 눈맞추며 카메라를 갖다대니
잠잠하던 바람이 시샘을 하는지 춤을 추기 시작한다.
꽃대가 튼실하여 그렇게 흔들릴 것 같지도 않았지만
한참을 씨름하다 겨우 담긴 담긴 담았는데 무슨 꽃?







(양대산(良垈山 175.5m △405복구)의 팔각정과 삼각점)





(잠시 조망좋은 팔각정에서 휴식하며..)

정자를 세우는 곳은 조망도 좋고 바람도 잘 통하는 곳 아닌가?
팔각정에 오르니 약간 흐릿하긴해도 음암면 일대가 잘 조망된다.









(지나온 은봉산 방향과 음암면 벌판)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진달래가 온 산에 불붙듯 번지고..)





(덕삼리 방향, 덕삼지도 보이고.. 뒷산은 함박산?)





(마루금은 왼쪽방향, 간대산(?) 이정표는 직진)

이정표는 왼쪽으로 문양2리를 가르키고 직진방향으로
'간대산 0.2km'를 가르키고 있다. 마루금은 왼쪽 방향이다.

양대산(175.5m)은 '사람과산' 금북정맥 지도에도
'간대산'으로 표기되어 있긴 하지만 고시지명은 양대산이다.
옮겨 적는 과정에서 비슷한 글자 '좋을 양(良)'자를 '어긋날 간(艮)'자로
잘못 옮겨적어 산이름이 바뀐 것 아닐까? 산경표의 호남금남 *3정맥 분기봉
'주줄산(珠山)"의 '높을 줄()'을 '빛날 화(華)'로 잘못 옮겨적는 바람에
'주화산(珠華山)이 된 것같이.., 얼마전 지나온 금남정맥의 성정산(城頂山)도
'정수리 정(頂)'을 '목 항(項)'으로 잘못 옮겨적어 성항산(城項山)으로
바뀐 것과 같은 類가 아닐까 싶다.

* 물론, 호남금남 3정맥 분기봉을 주화산이 아닌 주줄산으로
바로 잡는다 해도 주줄산을 3정맥 분기봉으로 보기는 어렵다.
산경표와 대동여지도를 살펴보면 주줄산은 오히려 지금의 '운장산'쯤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고, 3정맥 분기봉은 조약봉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호남정맥 4구간'과 '금남정맥 1구간' 참조





(간대산(?) 정상에서의 조망)

간대산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정상에 올라가 보지만
정상은 삼각점도 정상석도 없고 정맥꾼들이 많이 다녀갔는지
낯익은 시그널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두견새가 울 때마다 한 송이씩 떨어진다는 슬픈 꽃 두견화, 진달래)





(능선에서 내려서니 고도를 낮춘 마루금은 산책길로 바뀌고..)





(마루금은 마을로 내려와 시멘트 포장길로 이어가다)





(고도를 완전히 낮춰 율목리 마을길로 간다)





(척박한 땅에서 밟히고 밟혀도.. 질긴 민초들 같은 )





(바닥까지 내려앉았지만 양쪽으로 물길을 가르는 분수령은 분수령)





(도로를 따르던 마루금은 다시 샛길로 들고..)





(율목리 풍경)





(마을길과 마루금은 고도차 10m나 되려나..)







(길섶에 핀 냉이꽃과 양지바른 비탈에 핀 양지꽃)

묵묵히 자기 몫을 다하며 주변을 밝혀주니 이 지구가 아름답지..

 





(금북정맥을 따르는 송전탑)





(서산 음암면과 성연면의 경계, 649번 지방도가 지나는 모가울고개)





(모가울 방향.. 당산목인듯한 느티나무)





(길 건너 빽빽한 대나무 숲 오른쪽 시멘트길로..)





(왠 원두막(?).. 오른쪽에서는 개가 정적을 깨뜨리고..)





(여름철에는 통과하기 어려울듯한 덩쿨과 잡목이 뒤엉킨 구간)





(홍성교도소 서산구치소)

앞에 나타난 분위가 사뭇 다른 서산구치소 철조망.
높은 담장이 없어 구치소 안마당까지 훤히 들여다 보이는 풍경은
정적만 감도는데 저 곳은 이곳과 단절된 또 다른 세상이겠지?





(마루금은 진달래 핀 철조망을 따라..)

마루금은 계속 구치소 철조망을 따라 가는데 중간중간에 서 있는
초소가 신경쓰이지만 낮이어서 그런지 초병은 보이지 않는다.







(성연고개)

희미한 고개를 지나 다시 봉우리를 올랐다가
내려서니 성연고개, 왼쪽으로 내려서서 맞은편 들머리를 찾느라
고개 오른쪽으로도 가보지만 지형상 왼쪽이 마루금같다.
절개지에는 아직 개나리가 샛노랗게 피어 있다.





(송아지만 개가 덤빌듯 길을 지키는 찜질방(?) 입구쪽으로)





(절개지를 타고 올라와서 보니 마루금은 도로가 잘라먹고.. 건물이 들어서고..)

송아지만 개가 눈을 부라리며 으르렁거리는 사선을 넘어
가정집 마당을 거쳐 찜질방(?) 옆 절개지를 타고 능선에 올랐지만
길이 없어 잡목과 덤불을 헤치며 조금 더 진행하니 희미한 길이 나온다.
성연고개 절개지와 저 아래 건물이 들어서면서 마루금이 끊겨
정맥꾼들은 각개전투를 하여 여기까지 오른 것 같다.





(임도)

'성왕산산길조성공사' 표지석이 있는 임도 삼거리를 지나
성왕산으로 향하는데 길은 수렛길같이 넓고 중간중간에 놓여있는 벤치가
쉬어가라고 유혹하지만 곧 성왕산이 나타날 것 같아 발길을 재촉한다.





(음암면 부산리 방향, 뒤에 보이는 저수지는 잠홍저수지)









(산자고 / 개별꽃 / 남산제비꽃)





(마루금은 전망대 방향이 아니다)







(성왕산(聖王山 △252.3m))

돌무더기를 쌓아놓은 봉우리를 지나니 산불감시카메라 보호철망에
명패가 3개가 달려있다. 산경표에는 성국산(聖國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성왕산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있지만 글씨를 알아볼 수 없다.
들머리부터 함께 왔던 음암면은 서산읍으로 바톤을 넘긴다.









(성왕산에서 우측길로 400m가량 진행했는데.. 저 앞으로 흐르는 능선이..)

아뿔싸! 생각없이 걷다가 어문 길을 한참동안 가고 말았다.
좋은 길도 한몫했다. 인생사같이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것이
산행 아닌가? 살면서 실수하고 잘못했을 때 그것을 인지한 즉시
턴하여 원위치로 돌아와야하는 것. 인생이나 산행이나..





(성왕산 정상 바로 아래 안부에서 산허릿길로..)





(흉물스런 개사육장)

다시 되돌아와 안부에서 완만한 길로 내려서니
이전에 개사육장이었던듯한 곳이 나타나는데 을씨년스럽다.
등산로 정비는 하면서 흉물스런 개장은 왜 그냥 뒀는지?





(내동고개)





(호젓한 숲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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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능선 위로 팔봉산이 고개를 내밀고..)







(서산VIP 골프연습장)

송전탑도 정맥을 타는지 정맥길에서 송전탑을 참 많이 만난다.
넓은 길을 따르니 송전탑 뒤로 골프연습장 그물 철기둥이 보인다.
골프연습장을 향해 가다가 왼쪽 숲으로 든 시그널을 따랐더니
길은 숲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다시 돌아나와 골프연습장 쪽으로
나오니 그물망 옆으로 길이 열려있는 것 아닌가!





(서산에서 대산가는 29번 도로가 지나는 윗갈치고개)

길이 넓고 차량통행이 많은데다 건널목에 신호등도 있어
신호가 바뀌기를 한참 기다려도 신호가 바뀌지않아 자세히 보니
버튼을 눌러야 신호가 들어오게 되어 있는 것 아닌가.
버튼을 누르려는데 지나가는 차가 잠잠하여 재빨리 건넌다.

'윗갈치고개'란 '상갈치(上葛峙)'로 갈치마을 중 윗마을이란 뜻.
그냥 '윗갈치'라고만 해도 될 것 같다. '치(峙)'가 고개니까





(瑞寧亭은 서산궁도장을 말한다)

도로를 건너면 키 큰 '서녕정' 표지석이 있고 그 옆으로 난
아스팔트 길을 따라 올라가면 서산궁도장과 사격장이 나온다.
마루금은 '사격장' 앞마당을 거쳐 건물 옆 산으로 오른다.





(마루금은 거친 소나무 숲길을 좌우로 방향전환을 하며 이어간다)

숲이 거칠고 조망은 없지만 호젓하다 생각했는데
우측에서 돌깨는 소리가 요란하다. 산 하나를 다 까뭉갤 모양이다







(숲을 뚫고.. 진달래 꽃잎에 내려앉은 햇살이 곱다)





(망일지맥 갈림길)

가끔씩 고개를 숙이며 걸어야 하지만 호젓한 숲길이 좋지만
발가락이 많이 아파 신발을 벗어보니 왼쪽 새끼발가락에 물집이 생겼다.
오늘은 거의 끝나가지만 내일도 한 구간을 더 이어야 하는데..





(비룡산(飛龍山 292))

우측으로 연화산 가는 길은 북진하고 마루금은
남진하며 읍내동과 팔봉면 인지면이 만나는 삼면봉 비룡산이다.
비룡산에서 마루금은 서쪽의 금강산을 향해 진행하는데 조금 전
연화산 갈림길에서 팔봉면으로 바톤을 넘긴 성연면에 이어
읍내동도 팔봉면과 인지면으로 바톤을 넘긴다.





(숲 사이로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던 팔봉산.. 이제 많이 가까워졌다)





(저 앞쪽에 보이는 것이 태안앞바다인지.. 부남호인지..?)







(집뿌리재 (171m))

인지면 성리에서 팔봉면 금학리로 넘는 시멘트 포장된 넓은 고갯길로
고갯마루 절개지 비탈위에 큰 느티나무 한그루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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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가는 길에 만나는 집채만한 바윗덩이들)







(오늘 구간 최고봉 금강산(316.1m △서산27))

멀리서는 팔봉산이 금강산인줄 알았다.
금강산에 올라보니 어떻게 금강산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
이해가지 않을 정도, 나무숲에 쌓여 조망도 없고 특징도 없는 산.
정상에는 2등삼각점이 박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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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팔봉지맥(?))

팔봉지맥은 박성태님의 신산경표에서 처음 사용한 산줄기로
백두대간 속리산에서 시작한 한남금북정맥이 삼정맥 분기점 칠장산으로
이어가다 쌍암재로 내려서기 전 직전 삼면경계 489봉 에서 서쪽으로
또 하나의 산줄기가 분기하여 파반령(674m) ,봉화봉(220m ), 용덕산(243m),
팔봉산(292m), 은적산(206m), 망덕산(170m), 출동산(148m), 황우산(193m)을
거쳐 금강과 미호천 우측 두물머리 충남 연기군 금남면에서 맥을 다하는
47.4km의 산줄기를 팔봉지맥(八峰枝脈)이라 하는데..

금북정맥의 팔봉지맥(?)은 이곳 형제봉에서 북서쪽 팔봉산으로
이어가는 능선이라 여기도 팔봉지맥이라 이름붙힌 것 같은데
팔봉산 정상까지는 고작 3km 남짓.
팔봉산은 직진하고 마루금은 왼쪽으로 꺾어 내린다.





(마치 숲길을 밝히는 등불같이..)





(송림 숲길로 이어가던 마루금은)

팔봉지맥 분기봉(?)인 형제봉(120m)에서 잠시 내려섰다가
부드러운 송림길을 지나 왼쪽으로 꺾어 급하게 내려선다.







(급비탈을 내려서기 직전 차리방향과 장군봉 조망)

팔봉면과 인지면 경계를 타던 마루금은
팔봉면을 버리고 수량재를 향하여 인지면으로 들어서는데
오늘 구간중 제일 가파른 비탈로 내려선다.
내려서기 직전 한 컷.







(수량재 예비군훈련장 입구와 '차1리' 정류장 버스시간표)

비탈을 내려서 창고같은 건물을 지나니 왼쪽 아래로
예비군 훈련장 올라가는 도로가 나타났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드디어 오늘 날머리 수량재. 32번 도로에는 자동차들이 질주하여
무단횡단을 포기하고 한참 올라가 굴다리로 길을 건넌다.





(버스정류장에서.. 내일 이어갈 물레산 방향)

조금 기다리니 도착한 태안서 서산가는 버스를 타고 서산터미널로 향한다.
서산까지 17분 가량 소요된 것 같고, 요금은 1,100원,





(서산 관아문)

서산으로 돌아와 애마를 회수하고 일단은 시청으로 가니
번듯한 대도시 시청부근과는 달리 아늑한고 조용했다. 주변에 정원을
잘 꾸며 놓았지만 관아문과 외동헌, 귀부석 등이 눈에 띄었다.

관아(官衙)는 객관(客館). 동헌(東軒). 누정(樓亭)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현재는 관아의 문루(門褸)와 외동헌(外東軒)만이 남아 있다.
관아문(官衙門)에는 '서령군문(瑞寧郡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으며,
풍악루(豊樂褸)라고도 불리었다. 1867년(고종4년)에 당시 서산군수로 있던
오병선이 건립하였다. 관아문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기둥 모양의
주춧돌을 배치하였으며, 아래층 내부에는 가운데 기둥에 각각 대문을
달아서 통행로로 사용하고 있다. 1959년 한 차례 수리하였으며,
1979년에 완전히 해체하여 다시 복원하였다.





(읍내동 귀부석 / 邑內洞 龜趺石)

문화재자료 제204호인 읍내동 귀부석은 화강암제 조각으로
서령군문(瑞寧郡門)의 정면 좌.우측에 2구가 놓여져 있다.
거북의 등 위에 비석을 세울 수 있는 홈이 파져 있었던 것을
시멘트로 메운 흔적이 있는데 원래 용도는 비석의 받침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조각수법으로 보아 근래의 것으로 추정된다.

양쪽의 귀부석은 규모는 같으나 모양은 다르게 조각 되었다.
서쪽의 귀부석은 눈.귀가 둥글게 표현되었으며 코는 납작하면서도
입체감이 있어 얼굴표정이 해학적으로 보인다. 동쪽의 귀부석은
서쪽의 것과 대체로 비슷하지만 얼굴의 양 눈썹 사이가 좁고, 눈은
옆으로 긴 타원형. 입은 양 끝만 또렷하게 표현되었다. 등에는
6각형 모양이 이어져 있으며, 다리는 서쪽의 귀부석이 길다.

(안내문 인용)





(외동헌)

외동헌(外東軒)은 공적인 일을 처리하던 곳으로 정면에
서령관(瑞寧館)이라고 쓴 현판이 걸려있다. 정면 5칸, 측면 2칸인
익공계(翼工系) 단층건물이다. 동쪽 한칸에는 기둥모양의 높은
주춧돌을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부분은 기단 위에 네모난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둥근 기둥을 세워 놓았다. <서산군지>에 의하면 동헌은 35칸으로
1870년(고종 7년)에 오병선이 고쳐 지었다고 한다.

저녁을 먹고 PC방에 들렸다가 다시 '금강산보석사우나'로 간다.
왜 '금강산 사우나'인가 했는데 오늘 금강산을 만났으니 그 금강산과
연관이 있겠구나 싶기는 한데 아직도 어떻게 금강산이라 부르게 되었는지
에 대한 의문은 가시지 않는다. 서산 금강산사우나는 지난번과 어제 저녁,
오늘 밤, 이렇게 세 번이나 들리게 되었는데 지난번 천안시 인근을 지날 때
천안 '허브시티사우나'를 세 번 들린 것과 함께 특별한 인연이다.

거의 3주만에 정리하는 산행기. 산행기를 정리해야 산행이 마무리가 되는 
것인데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산행기를 정리하지 못해 숙제가 되어
늘 신경쓰였는데 산길을 누가 대신 가줄 수 없듯 산행기 또한 누가 대신
써줄 수 없기에 바쁘더라도 미루지 말고 제 때 제 때 정리해야겠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금북 13구간과 지난주 첫발을 디딘 한남 1,2구간이
남아있으니.., 철지난 그림이 빛이 바래듯 그 때 그 느낌과 감정이 많이
표백되긴했지만 메모한 내용과 사진들을 보니 그 당시 상황들을 
조금이나마 되살려 정리할 수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