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14구간 (終 : 쉰고개에서 안흥진까지)

2010. 6. 4. 22:59山情無限/금북정맥(完)

 

 

 

금북정맥 14구간 (終 : 쉰고개에서 안흥진까지)







○ 산행일자 : 2010. 5. 15(토) 07:53 ~ 15:40 (7시간 47분)
○ 산행날씨 : 황사가 끼었으나 바람불어 산행하기 좋은 날씨
○ 참석인원 : 와이프와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22.8km         누적거리 : 295.45km
○ 산행코스 : 쉰고개-매봉산-후동고개-근흥중고-도황리 안부-죽림고개-지령산-안흥
○ 소 재 지 : 충남 태안군 소원면, 근흥면


구간 진행시간

① 접근

07:30~50      이동 (서산터미널-쉰재) / 버스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7:53         쉰재(32번 도로) 출발

08:57         매봉산 (101.6m)

09:41         후동고개

10:15         근흥중교(32번 도로)

11:46         도황리 안부

12:51         죽림고개

13:42         지령산 (218.2m)

14:38         143봉

15:11         길음해수욕장

15:40         안흥진(종착점)

③ 복귀

15:55~16:13   이동 (안흥진-안흥버스정류장) / 도보

16:20~40      이동 (안흥-태안버스터미널)   / 시내버스

16:50~17:10   이동 (태안버스터미널-만리포) / 승용차

19:50~22:45   이동 (만리포-서울)           / 승용차



금북 마지막 1구간을 남겨두고 나름대로 고심을 해보지만 요즘은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장인어른 생신연 가는 길에 와이프와 함께
마지막 구간을 마치고 서울로 가기로 했다. 1대간 9정맥을 금북정맥에서
끝내는 '하늘의백장미'님과 동행하며 축하해 주고 싶었는데..
종점까지 거의 일정도 맞추었는데 아쉽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또
세월산방에서 '영남알프스 대종주'를 하는 잔칫날 아닌가? 이래저래
맘이 무겁다. 그동안 정맥에 매달리느라 얼굴도 잊을 것 같은데..
이럴 때라도 한번 참석해야 하는데..

드디어 금북졸업하는 날.. 지난해 늦가을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을
출발하여 안성 칠장산까지 이어온 한남금북정맥을 거쳐 금북정맥을 걷는 동안
하얀 겨울을 충청도 산길에서 보내고 충청도 산길에서 신록의 봄을 맞았다.
S자 형태로 충청도를 곳곳을 지나며 도상거리만 장장 1100리가 넘는 길을
걸어 종착점 턱밑까지 와서 끝내려 한다. 날머리 안흥진에 도착하려 한다.

산경표상의 날머리 '안흥진(安興鎭)'은 조선시대에 각 도의 군사 거점에
설치된 군사진영 중의 하나로 안흥이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
태안지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군사적 요충지뿐
아니라, 중국과 가까운 안흥항은 교역이 활발하여 문물을 받아 들이기
쉬워 백제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운 창구로써의 역할을 했던 곳이다.







(태안시외버스터미널 모습과 시간표, 만리포 가는 버스가 들어왔다)





(쉰고개, 장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만리포방향 32번 국도를 따라 조금 걷다가..)





(마루금은 도로 왼쪽 만수가든 옆 꽃이 만발한 수렛길을 따른다)







(조금 진행하면 감시카메라 녹화중이라는 인삼밭 옆길을 따라)





(이동통신 기지국)

만수가든 옆 꽃길과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면 인삼밭과
이동통신 기지국을 지나 계속 임도를 따른다.





(벌목을 했는지.. )





(미금리 도로로 내려선 마루금은 한참동안 아스팔트 도로를 따른다)





(길가에는 훌훌털어 버린 민들레가 )





(수룡저수지 풍경)





(서산에서 태안 오는 동안 마늘밭을 많이 만났다)





(일편단심 민들레야)

한참동안 아스팔트 길을 따르던 마루금은 우측 보리밭으로 이어지지만
밭을 지날 수 없어 에둘러 가는데 길가에 백발 성성한 민들레가 만발해 있다.
시멘트길을 제법 돌아 보리밭 윗쪽에서 마루금을 따라 산으로 든다.





(매봉산(△101.6m), 산 같은 산을 만났는데.. 고도는 고작 101.6m)

보리밭(목장초지) 윗쪽 시멘트길에서
5분 정도 비탈을 치고 오르니 배봉산이다.
매봉산 정상에서는 바로 왼쪽로 꺾어 내려선다.





(오늘은 제비꽃이 제일 마중을 많이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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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본 시그널들 하고는 좀.. 느낌이 다른 시그널)





(성황당 고개)

마루금은 마을로 내려와 밭고랑을 지나 내려서면
밤고개가 나오고 다시 밤고개에서 5분가량 지나면
시멘트 포장된 길 고갯마루에 '성황당고개' 팻말이 걸려있다.





(여기도, 저기도 제비꽃)





(무슨 꽃1)





(정맥을 잠식한 마늘밭, 저 앞 하늘금이 마루금인데..)





(고령화 사회, 백발성성한 할미꽃들만..)





(트인 숲 사이로 보이는 갯다리염전)







(시멘트 포장길이 지나는 후동고개와 들머리)

맞은 편 등산로 입구에 이정표가 가르키는 쪽 침목계단이 깔린 길로 든다.





(오늘은 유난히 제비꽃이.. 그냥 갈 수 없어서..)







(73.2봉 / △근흥409)

얼마 오르지 않아 근흥 409 삼각점이 있는 73.2봉을 지나,
좌우로 바다가 보이는 능선길로 근흥면 소재지와 염전들도 보이고,
벤취와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서 좌측 근흥중학교 쪽으로 내려선다.





(무슨 꽃2)





(근흥중학교 내려서는 길의 울타리..)







(뒷산에서 근흥중학교로 들어와.. 꽃밭에는 튜울립과 이름모르는 꽃들이..)

오른쪽학교 울타리를 따라 내려가다 울타리 열린 곳으로 들어가면 학교 운동장.
마루금이 운동장을 지나는 근흥중학교는 남녀공학으로 4학급이 전부인 미니 학교.
다에서 그물로 쓰던 밧줄임을 알 수 있다. 바닷가 마을의 특색이 묻어있다.





(마루금을 따라가며 만나는 마을들은 온통 꽃동산이다)

꽃이 만발한 정문을 내려서면 603번 도로가 나오고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다 좌측으로 꺾어 용신2리 마을회관앞에서
다시 우측으로 꺾어 약 15분 정도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간다.





(개소리 요란한 지역을 지나 뒤돌아 보니..)

도황1리 버스정류장에서 우측으로 꺾어 '채석포교회' 옆으로
난 길로 들면 개 사육장이 나오고 그 옆으로 난 길로 숲으로 든다.





(딸랑 NO 1 이라는 정체도 알 수 없는 삼각점을 만나고..)





(국립공원을 알리는 표지석)

국립공원 지역이어서 그런지 하늘이 안보일 만큼 잘 자란 소나무 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호젓한 길에산책로를 알리는 팻말이 걸려있고 내리막에
쳐져 있는 로프에는 어촌답게 그물의 부이들이 매듭같이 달려있다.





(동네 뒷산같이 부드러운 길, 송림이 좋다)





(산만 보면 오르고 싶듯, 높은 곳만 만나면 오르려는 담쟁이도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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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색)











(?, 어름꽃, 쥐오줌풀, ?)





(숲길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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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네잎 클로버는 행운, 세잎클로버는 행복.. 어느게 좋은 걸까?)





(마늘밭에서 마늘쫑을 따는 아주머니들)







(큰개불알꽃과 민들레)





(채석포교회에서 산에 들어 거의 1시간만에 603번 도로로 내려서니 연포교회가..)





(연포해수욕장 가는 603번 도로에 내려서서..)

도로로 내려선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 장승 두 기가 서 있는 곳까지 올라가
장승 뒤로 난 길로 다시 숲으로 들어가면 또 호젓한 산길이 이어진다.
채석포 교회 직전 산길로 들기전 우리를 보았다는 학생들을 만났는데
반가운듯 어디까지 가느냐?며 말을 건넨다. 충북 보은 속리산 천왕봉에서
안흥까지 간다고 하니까 믿기는 않는듯 놀라는 눈치다.
학생들의 인사를 받으며 또 산으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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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길을 20분이나 에둘러 도착한 죽림고개, 또 절개지를 타고 올라..)

죽림고개 내려서기전 산 사면으로 흐르던 길이 넓직한 임도를 만나
아래로 내려서길래 아무 생각없이 그 길을 따랐더니.. 내려가서 보니
죽림고개가 아니고 정죽리쪽으로 내려서고 있는 것 아닌가?
혼자 같으면 되돌아 갔을텐데 그럴수도 없고 할 수없이 603번 도로를 따라
죽림고개로 향한다. 우리뿐만 아닌듯 시그널들도 몇 보였다.





(공사장을 지나..)

죽림고개에서는.. 가파른 절개지를 타고 오르니
정맥꾼 중에서도 고집스런 몇몇 마루금파만 지나간듯 길도 흐릿하다.
조금 진행하니 무슨 공산지 한창 콘크리트 구조물 공사중이고
그 너머로 지령산 국가시설물 오르는 아스팔트길이 보인다.




(무슨 꽃3)

아마 많은 사람들은 죽림고개에서 지령산 오르는 아스팔트 길로 오른듯..
햇살도 따갑고 하여 잠깐 쉬며 간식을 먹는데 처음보는 파란 이쁜 꽃이..





(아스팔트길을 따르다 숲으로 드니 바위위에 삼각점이)





(여우섬 방향.. )





(다시 능선에서 내려와 지령산 국가시설물 오르는 도로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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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시설물 오르는 아스팔트길)

2차선 아스팔트 길을 따라 오르는데 '출입금지' 경고판이 서 있다.
그렇다고 시설물이 점령하고 있는 지령산 정상을 지나지 못하는 것도
아쉬운데 이 길마저 에둘러 갈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지령산 (智靈山 △218.2m), 마루금은 국가시설물 정문에서 좌측 철조망을 타고..)

아스팔트 길은 굳게 닫힌 국가시설물 정문으로 들어가고..
근무자가 보이지 않는 것 같더니만 '그기 사진 찍으면 안됩니다'.
'아~ 네 시설물 사진은 안찍습니다.'하고는 지령산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시설물 왼쪽으로 2중으로 쳐놓은 철조망을 따라 간다.







(조망)

철조망을 따라 너덜 길을 따라가면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
내리지만 전면에 우뚝한 바위가 조망이 좋을 것 같아 철망을 타고
오르니 신진도와 안흥과 신진도를 연결하는 신진대교가 훤히 보인다.
여태 지고 다니느라 힘들었던 큰 카메라로 바꾸고 사진을 찍으려니
안흥과 신진도는 물론 마지막 두 봉우리 사이 갈음이해수욕장과
바로 아래 군부대까지 훤히 보이는 것 아닌가?
군부대를 피해 찍으려니 그림이 제대로 나오지 않지만..





(이번에는 왼쪽에 철조망을 끼고..)

다시 돌아나와 너덜지대를 내려서니 이번에는
아래에 있던 군부대 왼쪽으로 쳐진 철조망을 따라간다.





(군부대 철조망 지대를 지나 5분 정도 진행하면 나오는 갈음이고개)







(143봉 정상, 143봉 내려서다 조망바위에서..)





(길음리해수욕장과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 127봉)

숲사이로 조망이 조금이 삐쳐 보이더니 조금더 내려서니
등로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멋진 조망바위 하나가 나오고..
조망바위에 올라서니 앞쪽(서쪽)으로는 파란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진행방향으로 길음리해수욕장과 127봉이 훤히 보이는 것 아닌가!





(좌측에 골프장이 들어서는 바람에 마루금은 길음리 해수욕장을 지나고..)

백사장에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지대를 지나면 백사장을 건너
127봉으로 오른다. 마루금이 백사장을 지나는 것은 좌측에 골프장이 들어선
이유도 있지만.. 날머리 안흥을 가려면 도황리에서 지령산쪽 산줄기를
타는게 아니라 안흥성이 있는 산줄기를 타야 안흥진에 도착한다.
하여간 낙동정맥이나 금북정맥이나 마지막에 백사장을 지난다.





(127봉 오르는 길목에 정겨운 시그널들이 반긴다)





(폐건물 뒤 풀밭에 핀 민들레)





(무슨 꽃5)





(괜찬뉴님의 "종주를 축하합니다" 팻말을 보니 드디어 종착점이구나 싶어 감회가..)

마지막 127봉에서 날머리를 향하여 급하게 내려서면
서산 괜차뉴님의 '종주를 축하합니다'라는 팻말이 반갑게 맞는다.
드디어 금북정맥이 끝나는 순간이다.





(금북정맥 마지막 구간을 동행한 와이프)

오늘은 길도 순한데다 날씨도 좋고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지나왔는데
조망까지 좋아 다행이다. 같이 하려고 지난 구간에서 조금 더 걸으며 구간 거리를
단축시켜 놓았다. 오늘 산행을 마치고 내일 장인어른 생신연에 참석할 수 있어
겸사겸사 잘된 것 같다. 늘 고마운 맘이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함이..





(금남정맥은 여기서 바다로 스며든다)









(금북정맥 날머리에서..)

지난 가을 구름이 요동치는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을 홀로 출발하여
한남금북을 거쳐 도상거리 458.2km를 걸어 태안 안흥에서 금북정맥을 끝낸다.
그동안 충청도 땅 구석구석을 지나오는 동안 앞으로 좋은 추억이 될 일들도
많이 만들었고 특별한 인연도 만들며 때를 따라돕는 은혜에 고마움과
감사할 일도 많았는데 그 때 진 신세는 또어떻게 다 갚아야 할지..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힘들어도 불만도 하소연도 할 수 없는 일.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듯 닥치는 고통과 외로움도 즐길 수 있었다.
살아가면서 이뤄야 할 목표가 있다는 것 또한 생의 활력소 아닌가!
이제 남은 한남정맥과 한북정맥은 접근거리가 멀어 힘들기도 하겠지만
지금까지 잘 이어왔듯 마지막 임진강이 한강에 합류되는 종착점에
닿을 때까지 무사 종주할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금북정맥을 졸업한다.






(금강의 수계, 그리고 금남정맥과 금북정맥)

지도의 청색선(산줄기)이 금강수계를 이루는 분수령이나,
금남정맥은 대둔산, 계룡산, 부여 부소산을 거쳐 구드레나루로 향하지만,
전북 완주군 동상면과 운주면, 진안 주천면의 3면 경계봉인 금만봉, 즉,
작은싸리재 내려서기 직전 750봉에서 좌측으로 뻗어가는 산줄기가
산자분수령에 따른 금강의 물길을 모으는 남쪽 울타리가 되고..

금북정맥은 홍성의 일월산, 서산의 가야산을 거쳐 태안 앞바다로 향하지만
충남 청양 백월산에서 남으로 뻗어 서천군 성태산(623.7m)을 지나
금강 하구둑이 있는 서천의 용당정까지 70km를 이어가는 '월명지맥'으로
불리는 산줄기가 금강의 북쪽 울타리가 된다.

일단은 산경표상의 산줄기인 금북정맥을 따라 걸어 보았으니,
시간내어 실질적인 금강의 수계를 이루며 금강하구 군산 장계산으로
향하는 대동 금남정맥과 백월산에서 서천 서대산을 지나 서해바다와
금강이 맞닿는 월명지맥을 따라가 봐야할 것 같다.







(만리포에서..)

이후, 골프장 옆 방파제를 따라 나와 닫힌 철문을 넘고 안흥버스정류장으로 가니
곧 도착한 버스로 태안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애마를 회수하고는 만리포에 가서
만리포 바닷가가 보이는 근사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황홀한 서해낙조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멋지게... 금북정맥 졸업기념을 하고는 서울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