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8구간 (솔고개에서 윗배다리까지)

2010. 10. 6. 19:40山情無限/한북정맥(完)

 

 


한북정맥 8구간 (솔고개에서 윗배다리까지)




○ 산행일자 : 2010. 9. 25(토)
○ 산행날씨 : 맑음, 산행하기 좋은 날씨
○ 참석인원 : 홀로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18.9km         누적거리 : 157.4km
○ 산행코스 : 솔고개-354봉-노고산-336봉-371지방도-숫돌고개-농협대학-윗배다리
○ 소 재 지 :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 고양시 덕양구 / 서울 은평구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6:50~07:23   이동 / 버스(34번, 서부터미널~솔고개)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7:30         솔고개 출발

08:01         354봉

08:54         노고산

09:26         336봉

10:53         371지방도 / 매내미고개

11:54         숫돌고개

13:16         농협대학

13:40~14:14   ?식당 / 점심

14:43         윗배다리 / 363번 도로

③ 복귀

14:50~55      이동 / 버스(?번, 윗배다리~고양시청)

15:10~30      이동 / 버스(567번, 고양시청~서부터미널)





어제는 산에 갔다 와서는 잠깐 씻고 곧바로 집을 나가
여동생과 매제를 만나 저녁먹고 늦게 집에 들어 왔는데..
오늘도 새벽같이 차려주신 아침을 먹고 사흘을 연달아 한북정맥 잇느라
출근(?)하듯 집을 나서야 하니 좀 심하다 싶긴하지만 나서기 힘든 길..
온 김에 조금만 더 하다보니 명절에 처가에 왔다가 산만 타게 된꼴로
완전히 주객이 전도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장인 장모님은
오늘 산에 갔다가 푹 쉬었다 내일 내려 가라고 하시지만 내일은
또 아침 일찍 교회에 갔다가 결혼식에도 참석해야 되기 때문에
오늘 꼭 내려 가야 된다고 하니 걱정이 되시는 것 같으시다.
와이프는 3일 연달아 산에 가기 힘든듯 오늘 집에서 쉬겠다하니
오히려 잘 되었다. 혼자 좀 부지런히 걷고 일찍 돌아와 잠깐
쉬었다가 저녁먹고 출발할 요량으로 집을 나선다.

기세등등하던 한북정맥도 오늘 오르는 노고산 이후로
종착점 장명산까지는 구릉성 줄기로 야산, 인가와 도로,
심지어는 시가지를 지나며 아파트 단지로 들기도 하고,
많은 부분을 군부대 철조망과 골프장 철조망을 따르며
명맥만 겨우 이어가는 분수령을 걷는다.





(솔고개 버스정류장에서)





(솔고개 모습)

달현, 다리고개라고도 하는 솔고개는 고갯마루에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양주시 교현리와 고양시 효자동의 경계로
6차선 도로가 지나는데 34번과 704번 버스가 다닌다.





(군부대 담장을 좌측으로 끼고 아스팔트로 포장된 좁은 도로를 따라..)

노고산 오르는 길은 노고산 전위봉인 354봉도
곧장 오르는 것이 아니라 북쪽으로 한참을 에둘러 오른다.
부대 담벼락을 따라 마을쪽으로 들어간다.





(들머리 찾느라 왔다리 갔다리..)

처음 만난 길로 들려고 하니 산보 나오신 동네 어른께서
'거기가 아니고 저 앞쪽 집 지나서 올라가는 길이 있다'면서
앞쪽을 가르키신다. 하여 그 쪽으로 갔는데 길을 찾지 못해
집 사이로 나 있는 길인가 하여 다시 돌아 나오니 그 때까지
지켜보고 계시던 어르신께서 또 그쪽이 아니라면서
조금 더 가라고 하신다.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들머리 앞에서 시그널이 반긴다.







(한참을 에둘러.. 30여 분만에 오른 354봉, 삼각점)

들머리에 들어서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길로 가려다 직진했더니 개울을 건넌 후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능선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어차피
마루금을 에둘러 가는 길.. 정맥 시그널도 보이지 않고
제대로 가는가 의심도 되지만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방향을
확인하기로 하고 치고 오르니 정맥 시그널 하나가 보인다.
354봉에 오르니 군부대 철조망이 앞을 막고, 나무에는
시그널이 많이 달려있다. 철조망을 우측으로 돌아
남쪽방향으로 비탈을 내려선다.





(철조망 우측으로 돌아..)





(시멘트 임도가 지나는 고개, 왠)

354봉에서 철망 갓길을 따라 10분 정도 내려오니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나오는데 우측에 '청룡사' 간판이 보인다.





(친절한 부대장 명의의 '노고산 솔고개 안내문')

시멘트 임도에서 맞은편 비탈로 올라가면 다시 철조망을 만나고..
마루금에 쳐져 있던 철조망은 조금 후에 좌측으로 비켜 내려가고
정맥은 직진한다. 이제 제대로 된 길에 들어선 것 같다.





(한북 마루금에서 가끔 만나는 굴뚝(?). 모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노고산 이정표, 임도를 따라 노고산 정상으로..)

솔고개를 출발한지 거의 1시간 만에
노고산 정상에 있는 군부대로 올라가는 비포장도로로 내려섰다.





(가을꽃 구절초)





(우측으로는.. 어제 두고 온 북한산이 위용을 드러낸다.)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노고산)





(노고산 정상을 점령하고 있는 부대 정문에서.. )

초병들이 주시하고 있어 사진은 찍지 못하고, 정문에서 좌측으로
철조망을 따라 가려고 들어 섰는데.. 아이구 깜짝이야?
개 2마리가 심하게 짖어대며 달려들듯 발광한다.







('장미와 철조망'이 아니라 '철조망과 들국화')





(헬기장에 내려서니 전방으로 시야가 트이며 고양시가지가..)





(가을의 진객 억새 너머.. 골격미가 대단한 북한산이..)







(진행방향과 뒤돌아 본 노고산(老姑山 487m) 정상 모습)





(노고산 명패는.. 부대 안에 정상석이 있으려나..)





(교통호 위에는 다리(?)가 놓여있고..)





(이고들빼기)





(상흔! 지난번 태풍으로 찢기 모습이 안타깝다.)





(수더분한 소나무 숲길이 좋다)





(!)





(40)





(41)





(42)





(쉬어 가라는듯.. 힘들지는 않지만 앉아서 물 한모금 마시고..)





(도비탄.. 경고문, 좋은 한글두고 참 어려운 말이다)

이 지역은 사격훈련장으로서 사격훈련시 도비탄에
의한 사고 위험이 있는 곳으로 우회하거나 출입을 금지..
"도비탄"은 포탄이 튕겨서 날아가는 것을 말하는데..
좋은 우리말 한글은 외래어에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어려운 한자에 밀리고..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지하에서 통탄하고 계시지나 않을지..





(그러나 마루금은 사격장 방향으로..)

오히려 사격장을 가르키는 길이 더 뚜렷이 열려있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곶 됴코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마래 아니 그츨쌔, 내히 이러 바라래 가나니."





(일부러 파손한듯한 삼각점)





(숲 속 헬기장..)

구릉성 야산을 이어가는 마루금은 어디가 어딘지
제대로 분간하기도 어려운데 숲속에 조그만 헬기장이 나오는
것을 보니 조금만 더 가면 고양땅으로 들어 설 것 같다.





(길 좋다고 앞만보고 직진하다 10분만에 다시 되돌아 나와 왼쪽으로..)





(돌무더기가 있는 안부)

안부로 내려서니 작은 돌무더기 있는 고개가 나왔는데
우측은 삼막골, 좌측은 북한산 온천을 가르키고 있다.
마루금은 옥녀봉을 향해 오른다.







(204.6봉, 시그널을 참 많이도 달아 놓았다)

옥녀봉 팻말이 있는 고개에서 5분 가량 비탈을 치고 오르니
철조망이 가로 막고 철조망 안쪽에는 초병 2명 총을 들고 근무중.
이제 371지방도가 지나는 매내미고개가 지척이다.





(또 나타난 헬기장을 지나..)

204.6봉에서 급비탈로 바닥까지 치고 내려가서
다시 앞에 나타난 야트막한 봉우리를 치고 오른다.
고작 30 ~ 50m 정도의 고도차밖에 나지 않지만 산은 산이다.
봉우리 왼쪽으로 약간 비껴 나가니 헬기장이 나왔다.





(잠깐 간식먹으며 휴식하는 사이 모기들 포식시켜 주고..)

371번 지방도가 지나는 매너미고개가 보이는 곳에 있는
콘크리트로 수로가 앉기 좋을 것 같아 자리잡고 잠깐 쉬는데
그 사이 온 산의 모기가 다 모여든듯 새까맣다.
맨살은 물론이고 옷 위에서도 마구 침을 찌른다.







(371지방도 / 매내미고개, 마루금은 길을 건너 좌측으로..)





(등산로 안내도까지 있는데..)

도로에서 왼쪽 풀밭으로 올라서니 시그널이 달려 있고
곧 왼쪽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는데 등산로 표시를 해
놓았다만 등산은 무슨 등산.. 산보하기 딱 좋은 길이다.
벤치에 누워 하늘 한번 보고 타이어 자국도 있고,
MTB 바퀴 흔적도 있는 평탄한 길로..









(삼송역 방향으로..)

군데 군데 체육시설과 쉬어갈 수 있는 정자도 있고
도중에 볼록 솟아오른 벙커가 있는 봉우리 앞에서 길이 갈리지만
봉우리를 내려오면 왼쪽에서 오던 길과 만나 평지길을 이어간다.
갈림길에는 이정표도가 있는데 마루금은 삼송역방향이다.





(벤치가 있는 곳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길을 막고 드러누운 나무들.. 잘라서 길을 틔워놓은 곳도..)





(민가 뒷쪽으로도 오르고)





(들국화가 흐드러지게 핀 풀숲을 가로질러..)







(1번 도로가 지나는 숫돌고개)

1번 국도는 전남 목포시에서 평북 신의주시에 이르는
498.7㎞의 일반국도로 금남정맥, 금북정맥, 한남정맥,
한북정맥 등 서쪽으로 향하는 정맥은 모두 다 가로지른다.
군부대가 있는 숫돌고개는 솔고개와 비슷한 분위기다.





(군부대 왼쪽 길에 들어서니 입구에..)

입구에 부대장 명의로 등산로가 아니라며
우회하라는 안내판을 세워놓았는데.. 마루금을 점령하고 있는
군부대로 인하여 철조망을 따라가야 그나마 마루금 가깝게
지날 것 같아 안내판 뒤도 올라선다.







(철조망 옆 좁을 길을 따라 가다보면..)

중간에 원형 철조망을 풀어놓아 계속 따르기도 힘들지만
이제 돌아갈 수도 없는 일, 등로와 연결되는 길이 나오기를
기대해 보지만 길은 점점 험해지고..






(좌측아래로 등로가 나타나고..)

한참을 더 진행하니 철조망은 우측으로 꺾이는데
더 이상 철조망을 갓길을 따르기가 힘들다 싶어 아랫쪽을
보니 고양중학교 쪽에서 올라 온듯한 넓은 길이 보인다.
숲을 헤치고 넓은 길로 내려서니 완전 산책로 수준.





(갈림길에서 어느 쪽인가 잠시 멈칫, 마루금은 직진)





(마루금을 두부모 자르듯 싹뚝잘라.. )

대규모 공사를 하는데 도대체 무슨 공사인지..







(분묘이장안내판을 세워놓은 제법 잘 꾸며놓은 무덤도 만나고..)





(숲길로 들면 잠시 후에 뉴코리아컨트리클럽 옆으로 지나고..)

분묘이장안내판 뒤로 난 길에 마루금에 붙으니
조금 후 우측으로 철조망이 쳐져있고 그 안쪽은 골프장이다.
계속 골프장 철조망 옆길을 따르는데 골프치는 사람들이
뭔 좋은 일이 있는지 제법 깔깔댄다.





(컨트리클럽 상단의 등로는 농협대학장님이 철조망으로 막아놓아..)

지형도에 나와있는 마루금은 이쪽으로 이어가는데
철조망을 넘고 가기도 그렇다. 출입을 통제하는 이유가
뭐 나무도 도난당하고..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정맥꾼이 나무 훔쳐 갈 사람은 없지 않을까!





(그렇찮아도 흐릿한 마루금을 타고 있는데..)

그 마루금 마저도 출입을 저지당하고.. 골을 건너 우회해야 하니..





(한참을 돌아 내려오니 천일가든.. 가든 앞 마당을 지나..)





(농협대학 정문, 참 한북정맥 바람에 농협대학도..)

가든 앞 시멘트 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으면 앞쪽을
지나는 도로와 만나고 도로를 우측으로 꺾어 따라가면
농협대학 정문. 정문 조금 지난 고갯마루에서 정맥은
왼쪽으로 이어갈 것 같은데 계속 길을 따르며 내려선다.
왼쪽에 들어선 골프장을 피해 가는 모양이다.





(왼쪽 숲으로 들어서야 할 것 같은데.. 길을 따라..)





(허브랜드 앞에서 좌측 샛길로 따라..)

지루한 아스팔트길을 가는데..
자동차가 얼마나 지나가는지 좁은 길 옆으로
비켜서기도 불편한데 차 타고 가는 사람들..
이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들을 할까?







(좌측은 한양컨트리클럽, 우측은 가축개량사업소와 서삼릉)

햇살은 따갑게 내리쬐고, 점심 때도 지나..
그 유명한 보리밥집에 가서 점심을 해결할까 하는데
냉콩국수 한다는 집 안내깃발이 눈을 번쩍 뜨게하여..
보리밥집을 지나고 열무국수집도 지나 일편단심
냉국수 한다는 집을 찾아가는데 계속 진행하는
방향에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서삼릉이란 한때 이곳에 있었던 중종(中宗)의
정릉(靖陵)을 중심으로 희릉(禧陵)·효릉(孝陵)이 있는데,
그 근처에 왕실 묘지가 이루어져 명종(明宗)·숙종(肅宗) 이후
한말까지 역대의 후궁·대군·군·공주·옹주의 묘가 만들어졌고,
고종(高宗) 원년에 예릉(睿陵)이 들어서면서,
효릉·희릉·예릉의 3능을 일컬어서 서삼릉이라 하였다.





(한국스카우트연맹 중앙훈련원 왼쪽길로..)





(냉콩국수 먹으러 찾아간 식당은..)

안내깃발을 보고 냉콩국수 먹으러 일부러 찾아 왔건만..
냉콩국수를 안한단다. 오는 길에 다른 국수집도 있었는데..
어이가 없어 주인에게 따졌더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냉콩국수 안하면 그 안내깃발 빨리 회수하라 했다.
마지막 집에서 이렇게 되다보니 다른 식당 찾아 갈
마음도 없어 청국장을 시켰는데.. 맛도 별로..





(사람이 다녀야 길이지..)

식당 앞에서 고지식하게 마루금을 따른다고
숲으로 들었는데 길은 사람이 다니지 않아 많이
풀숲에 덮히고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들은
그나마 흐릿하게 보이던 길마저 막아버렸다.





(잠깐 거친 숲에 들었던 마루금은 이쪽으로 내려섰는데..)

이 길은 여기서 조금전 식당에서 오던 길과 만난다.





(저 앞에 보이는 100번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 굴다리 밑으로..)





(셀프사진 한 장 남기고..)

찍어 줄 사람도 없어 반사경에 비친 모습을 한장 찍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굴다리를 아래로 진행하니
바로 앞을 지나는 4차선의 39번 국도가 나타났다.







(4차선인 39번 도로는 중앙분리대로 있고.. )

교통량이 많은데다 자동차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여
횡단보도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 올라와 샛길을 따라..





(샛길을 따라가면 밭이 나오고 밭을 지나..)

우측으로 돌아 나가면 기찻길을 만난다.







(서울교외선 철로를 따라.. )

내려서서 철로를 따라 걷다가 건너편 비탈을 오르니
363번 도로가 나오는데 여기가 오늘 날머리 윗배다리다.
현대오일뱅크 주유소가 있고 길 건너편에 부대가 있다.
왼쪽으로 문산, 오른쪽은 벽제로 통한다.





(절개지를 오르면 363번 도로가 지나는 윗배다리)





(길을 건너 다음구간 들머리를 확인하고..)





(윗배다리 부대앞 버스정류장을 지나는 버스노선표)

부대 앞에서 버스를 타고, 고양시청 앞 정류장에
내려서 567번으로 환승하여 서부터미널로 가면 된다.







(고양시청/덕양보건소 정류장 버스노선표)

부대앞에서 급하게 타느라 타고온 버스번호는 모르겠다만
친절한 여자 기사님이었다. 가까운 전철역에 내려달라고 했더니
"어디 갈거냐?"고 하여 "불광동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하니
시청앞에 내려 567번을 타면 바로 갈 수 있다며 시청앞에서 내려주셔서
덕분에 쉽게 집으로 올 수 있었다. 친절한 기사님께 감사드린다.

3일 연달아 한북길을 이었다.
명절에 처가에 와서 산만 실컷 타고 가게되어 면목없지만
다음 주나 그 다음 주에 또 마무리를 하러 와야할 것 같다.
내년 추석에는 하루만 북한산에 갔다 와야할 것 같다.
장인 장모님 내내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어제 사패산을 올라 신선대에서 일망무제로 펼쳐 보인 풍경과
상장능선을 걸으며 지척에서 바라본 오봉과 북한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은 오늘 구간을 가는데 힘을 실어준 것이 분명한 것 같다.
장명산에 이를때까지 산다운 산으로는 유일한 노고산마저도 한참을 에둘러
354봉을 오른 후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가지만 정작 정상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철조망 옆길로 산사면을 타고 내려와 이후로는 계속 구릉성 산줄기를 이어가며 야산과
인가와 도로를 건넜는데 그마저도 상당부분은 군부대 철조망과 골프장 철조망을 따랐다.
정맥꾼이기에 산이 아니라도 분수령을 따라간다는 뚝심과 인내로 이어가지만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질 풍전등화같은 한북정맥 마루금을 보면서 그나마
희미한 흔적이라도 있을 때 걷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할지..
3일동안 무사히 한북길을 이어 놓은 덕분에 이제 다음에 오면
1대간9정맥도 졸업이니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