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9구간 (終 윗배다리에서 장명산까지)

2010. 10. 14. 19:58山情無限/한북정맥(完)

 
 
 
한북정맥 장명산에서 1대간9정맥을 졸업하다
 
 
 

 


한북정맥 9구간 (終 윗배다리에서 장명산까지)




○ 산행일자 : 2010. 10. 9(토) 07:40~17:05
○ 산행날씨 : 쾌청, 오후에는 더움
○ 참석인원 : 아내와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24.3km         누적거리 : 181.7km
○ 산행코스 : 윗배다리-견달산-고봉산-108봉-일산가구단지사거리-목동삼거리-56번국도-장명산
○ 소 재 지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일산동구, 일산서구 / 파주시 교하읍, 탄현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6:50~08:40   이동 / 승용차(고양시청~윗배다리)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7:40         윗배다리 출발

08:56         견달산(현달산 / 138.7m)

10:48~58      고봉산(208.8m)

11:20         108봉

11:51         (황룡산 / 134.5m, 알바)

12:36~13:06   일산가구단지사거리

14:21         목동삼거리

14:48         56번국도

16:12~17:05   장명산(102m)

17:17~25      곡릉천(공릉천)

③ 복귀

17:30~19:30   이동 / 승용차(곡릉천~파주), 식사

19:30~        이동 / 승용차(파주출발~)





지난 구간 노고산을 내려선 이후로 최종 목적지
장명산까지는 산다운 산이 없이 낮은 구릉성 줄기를 타면서
군부대 철조망과 도로, 아파트단지, 공사현장을 지나가야 하는데
곳곳에 마루금이 잘려 나갔거나 가로막는다. 특히, 고양시 일산지구는
아직도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마루금을 뭉개고 있어 공사현장을 헤집거나
도로를 따라가야 하니 길거리 정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구간에서 만나는 견달산이 138m, 그나마 200m를 겨우 넘긴 208m의
고봉산 마저도 정상에는 군부대가 점령하고 있어 오르지 못하고,
최종 목적지 장명산도 겨우 102m 밖에 되지 않는다.

1대간9정맥의 종착점으로 잡은 한북정맥의 장명산!
만 5년동안 대장정의 화룡점정을 위해 졸업식장 장명산으로
향하는 길은 산정에 취해 걸을 수 있는 길도, 정상에서 산정무한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도 못되지만 이것이 정맥길에 나선 정맥꾼이기에
통과해야 하는 숙명이겠거니 하고 아파트 숲과 고속도로같이 뚫린
아스팔트 길 걸을 각오를 하지만 설레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하룻밤 신세를 진 24시 사우나를 나와 아침을 먹고, 백장미님과
만나기로 한 고양시청으로 가서 조금 있으니 백장미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시나브로의 1대간9정맥 졸업을 축하해 주기 위해 울산에서 밤을 밝히며
차를 몰고 여기까지 와서 또 마지막 구간을 함께 걸어 주려는 것이다.
사실,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1대간9정맥을 다 걷기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접근거리가 멀고 힘든 곳이 울산 아닐까!
동남쪽 끝 울산에서 서북쪽 끝인 고양까지 천리가 훨씬 넘는 길을
밤새 달려온 하늘의백장미님. 고맙고 감사한 마음 이를데 없다.







(고양시청 모습과 시청 화단에 있는 도로원표)





(오늘은 날씨까지 참 좋을 것 같다)

여태 마루금을 참 행복하게 걸었는데..
오늘은 아내도 동행하고, 1대간9정맥 선답자인 하늘의백장미님과
함께 걸을 수 있으니 더 행복한 마무리가 될 것 같다.
날씨까지 이렇게 쾌청하니..





(긴 그림자를 따라 윗배다리 출발)

363번 도로가 지나는 윗배다리에서 내려
군부대로 통하는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간다.





(배다리라는 지명.. 혹시 곡릉천과 관계가 있는지?)





(아스팔트 도로를 쭈~욱 따라가면 부대정문이 나오고.. 그 앞에서 우측으로..)





(황금빛으로 물든 나락, 풍년이 들면 농심도 기쁨이 넘쳐야 할텐데..)







(오늘 1+9 졸업을 축하하는듯.. 이슬로 깨끗이 세수를 하고..)









(서로 찍어 달라고.. 발길을 붙잡는다)





(좋다! 졸업구간이라고 '하늘의백장미'님이 동행해 주었으니..)







(이중으로 쳐진 철조망 사이로..)

새로 설치한 철조망과 낡은 철조망이 이중으로 쳐져 있고,
마루금은 그 사이로 이어간다.







(심통이 난듯한 산부추도 찍고.. 구절초는 또 찍고..)







(꽃이나 인간이나 눈은 부셔도 태양이 좋다)





(마루금은 부대가 점령하고, 정맥꾼은 철조망 옆 산사면을 타고..)







(야생화 한송이, 풀 한포기도 이렇게 주위를 아름답게 장식하거늘..)





(역시.. 꿀벌은 이른 아침부터 바빴다)

토봉벌은 애벌레가 죽는 전염병이 들어 벌통
대부분을 소각하게 되어 농가의 피해가 막심하다는데..
여기는 괜찮은가.. 벌통 가까이가서 보니 꿀벌들이 바쁘다.
과연 꿀벌은 슬퍼할 사이도 없는 것 같다.





(산 높이만큼이나 높게 세운 철탑이 있는 고당산도 조망해 보고..)





(2차선 아스팔트 도로를 건너고..)

군부대 철조망과 작별하고나니 곧이어 벌통을 양쪽으로 줄지어 놓은
수렛길이 나오고.. 수렛길을 따라가니 고개로 자동차들이 올라온다.





(오른쪽은 광목장(光牧場), 마루금은 오던 길에서 직진)





('사격시입산금지'.. 오늘은 사격을 않겠지..)

'사격시입산금지' 경고판이 서 있는 옆길로 들어가면
오른쪽은 넓은 목장이 보이고, 전면으로 견달산이 나타난다.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부드러운 마루금을 따라 10여 분 오르니..)







(견달산(見達山 / 138.7m, △서울 407), 정상엔 왠 삼각점이 3개나..)

산경표에 견달산(見達山)으로 되어있고 '사람과산' 지형도에도
견달산으로 되어 있는데 언제부터 현달산으로 부르고 있는지..?
정상석도 없는 곳에 산 이름표를 달아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산이름의 정확성도 기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산이름의 유래는 중국의 황제가 세숫대야에 비춰져 그 기운이
중국에까지 도달했다고 하여 견달산으로 불린다는데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서 그런지 산의 낮지만 고양에서는 유명한 것 같다.

견달산 정상에서 좌측으로 꺾어 내려서야 하는데 직진하는 바람에
한북길에서는 알바를 안했다 했는데 보기 좋게 알바.. 잘못된 줄도
모르고 가파르게 내려서서 보니 산줄기의 흐름이 이상하여 다시 돌아
올라오니 정상에서 견달산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에 시그널이 달려
있는 것 아닌가! 여기도 곧바로 정상에 오르면 알바하기 쉽상이다.
정상에 오르기 직전 필히 좌측길을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알바를 한 덕분에 만난 북한산.. 여기서도 북한산은 참 멋있다)





(문봉동재에서 도로를 건너 동국대 방향으로 따라가면..)

다시 견달산으로 돌아와서 마루금에 붙으니 잠시 후
문봉동재로 내려서고.. 도로를 건너 군부대 담벼락을 돌아가는
2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마루금인데.. 좁은 길에 대형덤프차가 많이
다녀 위험하다. 길섶으로 비껴나와 계속 걸어가면 타워골프클럽연습장이
나오고, 폐기물 처리공장인듯한 '친환경우수기업 인선이엔티'를 지난후,
종로애드 간판과 안골마을 입구도 지나면..





(전면에 예빛교회 대형 입간판이 나오고..)







(잠시 숲길을 가다 다시 마을안 길로 들어 섰다가..)

예빛교회 간판이 나오고 예빛교회 간판을 지나 우측으로 열린
안산길 수레길로 들면 오솔길인가 싶었는데.. 왠 쓰레기 냄새가..

Y자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다 좌측 철조망으로 붙었는데
희미하게 가던 길은 이내 사라지고.. 할 수 없이 밭둑을 따라
마을로 들어오니 정면이 트이며 마을 뒤로 고봉산 철탑이 보이는데
개들이 짖어대어 마을길 걷기가 미안할 정도..
'신용사'를 지나 좌측으로 돌아가면..





(마을에서 돌아 나오니 군부대 정문(?) 위병소인듯..)

바리케이트에는 "思之思之 天神通知"란 문구와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해결방안을 하늘이 알려준다).
"밝은마음. 웃는얼굴. 활기찬모습"이 쓰여 있다.

우측 군부대 담장을 따르다가 고봉산을 오르기 위해
시그널이 달려 있는 곳에서 철조망 옆으로 올라 산으로 든다.
길을 따라 곧장가도 고봉산으로 연결될 것 같긴하다.





(구절초가 군락을 이뤘는데 유난히 노란 금마타리가..)









(귀공자 같이 이쁜 가을꽃 구절초)

편한 길을 버리고 비탈진 철조망 곁길을 따라 가니
고생한다고 위로라도 하는듯 뽀얀 구절초가 무리지어 반긴다.
영남알프스에 핀 구절초가 참 곱고 이쁜데.. 이곳 구절초도
한 인물하는 것 같다. 아! 이쁘게 반겨주어 좋다!





(끝까지 갈 것 같던 군부대 철조망도 끝나고..)

호젓한 송림길로 들어섰는데..
오늘 운악산 구간을 걷고 계시는 심선생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마 47번 지방도 방향으로 내려서지 못하고 아기봉 방향으로
진행하신 것 같다. 이정표 있는 곳까지 돌아 나와서 47번 국도
방향으로 내려 서시라고 말씀드렸다. 심선생님은 정말 존경스런 분이시다.
한남정맥 들머리 칠장사에서 만난 심선생님은 연세가 예순 중반이신데도
얼마나 건강하시고 걸음이 빠르신지 젊은 사람도 따라 가기가 힘들 정도..
이전에 암벽을 타셨는데 친구분이 인수봉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시는
바람에 암벽을 접고 예순이 넘어서 백두대간을 시작하여 완주하시고
지금은 1대간9정맥 완주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걷고 계신다.
그 이후 동행하지는 못했지만 동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 여름에는 키나발루를 다녀오셨다고 한다. 산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같이 늘 건강하시고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기를..







(성동고개, 도로를 건너 만경사 방향으로..)





(47)







(만경사를 지나 고봉산으로.. 느티나무 수령이 대단히 오래된 것 같다)





(고봉산(高峰山 / 208.8m) 정상은 출입통제. 벤치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

만경사를 옆길 구불거리는 오르막을 올라 능선에 올라서니
정상으로 가는 길은 바리케이트로 막아 놓았다. 좌측으로 영천사
가는 길이 있고 그 위로 장사바위 가는 길이 나 있다.
윗배다리를 출발하고 처음으로 휴식하며 간식을 먹는다.
시계를 보니 아직 10km도 못 걸었는데 벌써 3시간이
경과되고 있어 좀 빨리 걸어야 될 것 같다.









(맨발로 다녀도 될 정도로 길이 반질반질하다)





(고봉정, 팔각정자가 나타났지만.. 시간이 지체되어 그냥 통과)





(98번 국도가 지나는 고봉산 삼거리(중산고개)..)

고봉정을 그대로 통과하여 내려서니 4차선의 98번 국도가 지나는
'고봉산삼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면 좌측이 금정굴 입구다.







(분단된 민족 비극의 현장, 6.25때 부역자 색출한다고 양민을 무참히..)

동족상잔 6.25의 상흔은 아직도 치유가 되지않은
비극의 현장. 제주나 거창 등과 같은 양민학살 현장인 것 같다.
진실을 규명해 달라는 안내문을 읽으면서 답답함을 느낀다.







(산자들이여 우리 이름을 기억하라!)

'산자들이여 우리를 기억하라'는 문구가 가슴에 와 꽂힌다.
가건물인 양민희생자유족사무실 벽에는 발굴된 유골 및 유물의 사진이
게시되어 있고, 지금도 발굴중인듯 천막과 비닐이 덮혀 있다.
스텐 간판에는 진실규명결정요지까지 걸려 있는데..
왜 아직까지도 진실이 규명되지 않는지..? 빨리 명예가 회복되었으면..
국가는 억울한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할 의무가 있다.











(마음도 바쁘고, 길도 좋아 속도를 내었더니 그만 황룡산까지 와 버렸다)

길 좋다고 내달리다 그만 갈림길을 지나치고 말았다.
나름대로는 이쯤부터 좌측으로 꺾이는 길을 찾으면 되겠다 싶어
백장미님이 갈림길을 지나친 것 아닌가 하는데도 조금 더 조금만 더
하면서 걷다보니 황룡산까지 와 버리고 말았다. 되돌아와서 보니
오른쪽 철조망을 따라 간 것이 화근.. 벌써 2번째 마루금을 놓쳤다.
오늘은 마음이 들떠 나도 모르게 서두르느라 그런 것 아닐지?





(황룡산에서의 조망, 전면에 보여야 할 '큰마을아파트'가 왼쪽에 보인다)







(되돌아 오니 삼각점에는 알지못할 숫자가 적혀있는 108봉 / △B-7846)





(108봉에는 샌드백과 펀치볼(?)도 달려 있는데..)

내려가는 방향으로 길도 뚜렸하고 시그널도 달려 있어
내려섰더니 능선에 묘지들이 들어서 있는데 길이 사라져 버려
길 찾느라 왔다리 갔다리.. 묘소에 온 사람에게 물어보니
계곡쪽으로 내려가면 길이 있다고 하여 내려섰더니
개울을 넘어 왼쪽 능선으로 넘어가니 시그널이 주렁주렁.
왼쪽 능선이 마루금일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확인하니
역시 마루금은 108봉에서 30m 정도 돌아나와야 했던 것.







(탄현고개로 내려서는데.. 밭에는 알지못하는 이쁜 꽃이..)

탄현고개로 내려서니 정면에 '큰마을아파트'가 나타나고,
아스팔트 길을 건너 호곡초등학교 담장따라 아파트 안으로 들어간다.
여기서부터 한동안은 아파트 단지와 공사장을 통과해야 한다.





(평화로운 풍경, 파란 하늘엔 뭉게구름이.. )







(큰마을 아파트단지에 들어서면 전면에 ?마트가 보이고..)

탄현고개에 내려 건너편 SM마트를 향하여 횡단보도를 건넌 다음
왼쪽 길로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탄현동성당이 나타나고..
전면 저 앞에 보이는 '큰마을마트'까지 쭈욱 내려가서 다시 좌측으로 꺾어
대림아파트 정문으로 나간 후, 다시 우측으로 꺾어 큰 도로를 따라
'탄현큰마을교'를 지나면 그 아래로 경의선이 지나는게 보인다.





(일산가구단지 사거리(송산고개), 359번 도로를 건너..)







(점심 때도 지나.. 시원한 냉면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고..)

송산고개, 359번 4차선 도로 횡단보도를 건너
일산가구공단 제1문 골목쪽으로 향하면서 민생고 해결할 식당을 찾고
있는데 아내가 '저기 냉면집' 한다. 그렇찮아도 시원한 냉콩국수나
냉면을 먹고 싶었는데 잘 되었다. 정맥꾼이야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남들이
가지않는 도심을 걸으면서 훼손된 마루금에 마음이 상하기도 하지만
시가지를 통과하면 좋은 것 하나가 있으니 물 걱정과 점심걱정은 안해도
되는 것.. 물도 실컷 마시고 땀도 씻고.. 그래,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듯
어차피 도심을 통과해야 한다면 이용할 건 이용해야지..





(샛길과 공사장 옹벽을 지나 아파트 공사 현장을 지나)





('아미가 골프연습장'을 우측으로 끼고 돌아..)







(왕복 10차선 도로에 내려섰는데.. 길찾기가 만만찮다)





(경기인력개발원이 왼쪽에 나타났다)

'아미가 골프연습장' 직전에서 고양시에서 장명산이 있는 파주시
교하읍으로 들어선듯.. 골프연습장을 좌측으로 돌아 큰 도로를 따라
가는데 여기서부터 '생명의교회'까지는 계속 도로를 따라 가야할듯..
가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주변의 도로나 건물을
물으면 답을 해 주는 사람이 없다. 정말 몰라서 그러는지..
심지어는 다음 정류장 부근에 있는 학교를 물어도 거의 모른단다.
진행방향만 잡고 길을 따르는데 왼쪽에 경기인력개발원이 나타나고,
계속 도로를 따르니 '월드메르디앙 아파트'가 보인다.





(월드메르디앙을 지나 '생명의교회' 못미쳐 옆길로 들면..)

드디어 도심구간을 벗어난다. 정말이지 이런 길 걷는게 마음
내키는 일 아니지만.. 국토대종주하는 것도 아닌데 등산차림으로
터벅터벅 시내 대로를 걷는 모습이 이상하게 보이겠지?





(숲으로 들기전 우측의 아파트 단지를 돌아보니 과연 상전벽해..)





(시멘트길은 곧 오솔길로 바뀌고..)

마루금은 '생명의교회' 못미쳐 우측 시멘트 길로 이어가는데
숲이 입구에 '교하읍 산림욕장 안내도'가 서 있고 오솔길이 열린다.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이라지만 이럴 때 샛길로 가지말라는
뜻은 아니겠지? 왼쪽으로 난 샛길로 드니 시그널이 반긴다.





(들꽃 어린이집을 지나 숲길을 조금 더 진행하면..)

이름같이 아담하고 수수한 '들꽃 어린이집'을 지나 56번 국도로
내려서려고 시그널이 달려있는 뚜렷한 길을 따라 우측으로 갔더니..
길이 계속 절개지를 따라가고 있어 다시 돌아 나오는데 아이들과
함께 우리를 뒤따라 오던 일행이 낭패스런 표정을 짓는다.





(56번 국도를 무단횡단하기는 위험하여 지하통로로 왔는데..)

좌측으로 돌아 내려와 도로를 건너기가 위험하여 굴다리로 통과하려니
공사중. 다시 도로로 올라가서 위험을 무릅쓰고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를 무단횡단해야 하나 했는데 다행히 받침대 사이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도록 해 놓아 조심하여 도로밑 통로로 통과..







(56번 국도, 마루금은 파평윤씨.. 팻말을 따라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길로..)

56번 국도를 통과한 마루금은 파평윤씨교하 종중묘역 팻말과
성재암 팻말이 가르키는 방향을 따르면 우측 아래로 성재암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한시간 정도면 장명산에 이르겠다 생각했는데..





(마루금은 다시 숲 속 길로 이어가다..)







('당하리 지석묘' 고인돌을 지나서..)





(교하중학교 담장을 따라 가다가..)

담장너머로 보이는 교하중학교 운동장에는 야구시합중인듯..







(이어 나타난 부대 담장을 따라 내려서면..)





(오도1리 버스정류장이 있는 핑고개)

도로 안내판에는 '교하중학교 앞'으로 되어 있고
고갯마루 버스정류장은 '오도1리'로 되어 있다.





(좁은 샛길이어서 교행하기도 위험한데 자동차가 자주 지나간다)





(어느 봉우리가 장명산인지?)

길을 건너 우측으로 들어서니 공장지대가 보이고
그 뒤편으로 나즈막한 봉우리 두 개가 보이는데 미처
그 방향에 장명산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물론 장명산은 그 뒤쪽에 있어 보이지 않았지만..
장명산이 전면 왼쪽에 있는줄 알았으니..







(담장을 타고 오르니 큰 길이 나오고.. )

임도에서 샛길로 들어 한참을 오르다 보니 뭔가 이상하긴 한데
여태 보이지 않던 정맥시그널이 심심찮게 보여 계속 따라갔더니
아뿔싸! 여태 올라가던 등로가 내려서고 있는 것 아닌가!
갑자기.. 하산을 하면서 시그널을 단 것 같다는 예감이..





(다시 돌아나와 보니 장명산은 우측.. 저 건너편에..)

실망스럽게도 앞의 흙더미와 키가 같아 보이는 장명산!
그러나 어쩌랴! 에베레스트 최고봉을 목표로 한 것도 아니고
저 낮디낮은 봉우리를 목표로 삼은 것 아니었던가!







(공사장으로 내려가 절개지 풀밭을 헤치고 힘들게 올랐는데..)

오늘 마지막 날, 삼 세번의 알바를 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돌아나와 다시 골재채취장으로 내려가니 덤프트럭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낮디낮아 실망스런 장명산.. 오르는 길이 보이지 않아 저정도면 어딘들
못 오르겠냐 싶어 절개지 직벽를 타고 오르는데 사위질빵 덩굴이 팔과
목을 휘감는다. 가파른데다 풀숲이 엉겨 한발 한발 내딛기도 힘들고
미끄럽기까지 하다. 나는 그런대로 오르겠다만 아내가 올라올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모험을 해본다. 다행히 아내도 따라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정상이 가까워졌다 싶었는데.. 절개지 윗쪽에 2m가 훨씬 넘는
철망 울타리가 빙둘러 쳐져 있는 것 아닌가! 아내가 넘기는 너무 높은
것 같아 난감한 상황.. 이리저리 넘을 곳이 있나 찾고 있는데 우측으로
돌아 먼저 올라간 백장미님이 조금만 더 옆으로 나오면 철조망 터진 곳이
있다고 알려주어 옆으로 나가니 넘어 갈 수 있게 철망이 눞혀져 있다.
우리 말고도 이리로 올라오는 정맥꾼들이 있기는 있는듯..
사위질빵 덩굴 가시로 긁히고 먼지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온몸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 과연 1+9 졸업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었다.
장명산이 낮다고 실망했던 생각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드디어 3,600km를 걸어 도착한 장명산(長命山 / 102m))

드디어 장명산 정상!
정상에 걸려 있는 종을 쇠망치로 힘차게 "땡~ 땡~ 땡~"
두드리며 한북정맥 졸업과 동시에 1대간9정맥 졸업을 알린다.
만 5년에 걸쳐 걸은 거리가 무려 3,600km(2,800km/도상거리 * 1.3)
3,600km를 걷기 위해 이동한 거리가 92,000km나 되니 둘레가
4만km인 지구를 2바퀴 반 가까이 돌아 여기에 섰다는 말이다.
5년 동안의 수많은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이름이 심상치않은 장명산을 일명 약산이라고도 한다.
고양의 고봉산에서 서북쪽으로 맥을 이어와 끝머리 벌판 가운데
솟아 있는 이 산은 산 아래로 곡릉천이 흘러 경관이 아름다우며
주민들이 이 산 주위에 자생하는 구절초를 많이 복용하여
수명이 연장되었다 하여 長命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전문산꾼답게 음식을 준비해 와서 예를 갖추는 하늘의백장미님)





(백장미님이 준비한 축하 꽃다발도 받고..)





(현수막을 펼치고 1대간9정맥 완주 인증샷..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그동안 이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준 아내와..)





(오늘 이렇게 함께 걸으며 축하해 준 백장님과도 )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장명산 정상에 '세월시그널' 하나 달았다)

그동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그널 하나를 달았다.
잠깐인 것 같았는데 1시간 가까이 정상에 머물렀다.







(좋은 계절.. 장명산에서 1대간9정맥을 마무리 하다)





(내림길은 교통호를 따라.. 이렇게 쉬운 길을 두고..)

1시간 가까이 정상에 머물다 북쪽으로 달려있는
시그널을 따라 내려서니 교통호로 연결되는데
이렇게 좋을 길이 있을 줄이야..





(곡릉천과 한강, 그리고 오두산, 오두산 전망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바로 아래로 흐르는 곡릉천과 황금벌판 너머로
한강이 보이고 오두산과 오두산 통일전망대도 보인다.
시간내어 한강봉 이후 갈림길에서 오두산으로 향한
줄기도 한번 따라와 봐야할 것 같다.





(곡릉천(曲陵川), 한북정맥이 맥을 다하는 곳..)

백두대간 추가령에서 갈래를 쳐 서남쪽으로 내달리며
한강물과 임진강물을 나누던 한북정맥이 맥을 다하는 곳.
물가에 내려서니 나도 이제사 정말 끝난 기분이다.
강변에는 낚시꾼들이 몇 명 보인다.


6년전인 2005년 10월 14일 밤 10시 설레는 마음으로
백두대간종주회 버스에 올라 다음날 새벽 지리산 천왕봉을 출발하여
꼭 5년만인 2010년 10월 9일 16시 10분 한북정맥이 그 맥을 다하는
장명산에 무사히 도착함으로 1대간9정맥의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백두대간을 걸어보고 싶다고 출발한 그 첫걸음이 발전하여 급기야는
정맥에까지 발길을 내딛게 하여 5년동안을 꼼짝없이 한 길로 매진하게 했다.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데 특히 이 길을 가게 단초를 마련해 준
백두대간종주회 김영진대장과 이택명사무국장, 정말 수고를 많이한
배종균씨, 김명호씨, 윤종하.. 등등 모든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고맙고 감사하다.

그동안 자신과의 싸움에 최선을 다했기에 보람을 느낀다.
기나긴 여정중에 만난 이 땅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으나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후손에게 빌려쓰는 아름다운 자연을 마구 훼파하는 모습에
가슴아팠고 금과옥조로 알아왔던 태백 소백 노령 차령산맥 등 등의
소위 산맥들이 얼마나 허구에 찬 일제의 민족정기 말살정책의
일환인가도 직접 걸으며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여태 몰랐던 곳,
가기 힘든 곳도 가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백두대간을 종주하지
않았으면 금강산이 지척으로 보이는 향로봉은 어떻게 가 보았겠으며,
한남금북이 아니었으면 증평이 있는 줄이나 알았겠으며, 광혜원을
가볼 일이 있었겠는가? 또 할아비강 조강은 어떻게 알았겠으며..
또한 인천도심을 걷고 일산시가지를 걸을 일은 정맥꾼의 오기와
뚝심이 아니면 정말 가기 어려운 중요한 분수령 아닌가?

힘들 때 마주친 야생화 한송이도 힘이 되었고, 중간 중간에 만난
고마운 인연들도 이 길을 가는데 큰 힘이 되었지만 그동안 모임에도
많이 빠지고, 만나지 못한 친구들.. 지인들의 경조사에 제대로 예를
다하지 못한 점은 이 자리를 빌어 혜량하시기만을 바랄뿐이다.

열정이 사그러드는 인생의 중반기에 무모한 도전을 했고
그 도전이 오늘 이렇게 열매를 맺을 수 있게되어 정말 감사하다.
그동안 성원해 주고 응원해 주고 지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특히 먼길을 달려와 함께 걸으며 축하해 주신 하늘의백장미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가족들과 이 길을 갈 수 있도록 밀어준
아내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남은 숙제 :

일단은 여기서 1+9를 마무리 하지만 산에 올라야 산너머 산이 보이듯..
1+9를 진행하는 동안 새로운 숙제도 생겼다. 산경표상의 마루금을 따라 걸었지만
낙남정맥을 동신어산에서 출발하는 바람에 창원 용지봉까지는 산경표상의
마루금과 다른 길을 걸었으니 우선, 산경표상의 마루금을 찾아 나서봐야겠고,
금남정맥, 금북정맥은 실질적인 금강의 남쪽과 북쪽의 울타리가 되는
마루금을 따라가 봐야 할 것 같다. 또 한북정맥도 한강봉 이후 갈려
오두산으로 향하는 산줄기도 따라가 봐야겠고..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뒷산으로 지나는 진양기맥도 걸어보고 싶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새로운 길이 열리듯 새로운 산사랑을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 이제 좀 더 느긋하게 산을 즐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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