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단풍길을 쫓아 가지북릉으로 올라 쌍두봉으로

2010. 10. 28. 00:45山情無限/영남알프스

 

 


영남알프스 단풍길을 쫓아 가지북릉으로 올라 쌍두봉으로 




○ 언제 : 2010. 10. 23(토) (09:35 ~ 16:35)
○ 날씨는 : 흐림, 산행하기 좋은 날씨
○ 누구와 : 세월산방 / 태풍, 여의주, 달빛소리, 한백, 두메산골, 시나브로
○ 어디로 : 천문사-배넘이고개-가지북릉-가지산-상운산-쌍두봉-천문사(km)
○ 위치는 : 경북 청도군 운문면 /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지난 2007년 낙남정맥 무학산, 광려산 지나 한치에서 피치못할
사정으로 작별하고, 2008년 영알대종주 때 잠깐 만난 이후로 실로 오랫만에
세월산방과의 동행인데 꼬리를 다는 사람이 적어 보고 싶은 님들을 많이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그동안 내 페이스대로 산행을 하다가
제대로 세월의 보조를 맞출 수 있을까 신경도 쓰인다.
도솔산인님을 비롯한 대전 비박꾼들이 지난밤 영알에 들었을텐데..
애마를 궁근정리에 주차해 두고 중간에서 합류할까 하다가
8시 반 문수고 앞에서 만나서 함께오다 가지산온천 주차장에
주차를 해 놓고 합류했다. 정말 오랫만에 만난 반가운 분들
태풍, 한백님이 반갑고 두메대장, 여의주님이 반갑고,
초면인 달빛소리님도 반갑다. 속닥하게 6명..

오늘은 삼계리 천문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배너미고개를 넘어 학심이골과 심심이골 합수부에서 가지산 북릉 길로 들어
가지산을 오른 후, 상운산, 쌍두봉을 거쳐 천문사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영알의 속살을 품고있는 가파른 만큼 조망도 좋고,
깎아지른 바위를 타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북릉.
영알의 비경을 즐기며 단풍도 만날 수 있는 멋진 코스..





(등산로 표시가 있는 들머리)





(배바위, 배바위가 넘어질까봐 나무가지로 괴어 놓았는지..)





(10월의 어느 멋진 날, 반가운 님들과 이렇게 좋은 길을..)

천문사쪽에서 워밍업하듯 오르다보면 배넘이고개.
고개를 내려서는 길이 오름길보다 더 가파르지만 그것도 잠깐..
이내 평탄하고 호젓한 참나무 숲길로 이어간다





(배넘이골, 계곡에 단풍이 들긴 했어도 아직은 조금 이른듯..)





(배넘이골과 학심이골 합수부를 지나.. 심심이계곡으로)

심심이계곡을 쭈욱 따라 올라가면 아랫재가 나오는데
아랫재에서 좌측으로 가면 가지산, 우측으로 가면 운문산을
오를 수 있다. 계속 직진하면, 하양, 중양, 상양마을로 이뤄진
삼양리와 24번 구도로가 지나는 남명으로 연결된다.





(잡목 덮힌 숲 터널이 가도가도 끝이 없다는 심심이골)







(가지산 북릉을 오르다가 뒤돌아 본 모습)





(가을색으로 물든 호젓한 길을 따르니)







(여름 그 무성하던 잎들은 대세에 밀려 벌써 가을에 투항한듯..)





(가을의 한가운데로 뚜벅뚜벅 걸어가니..)







(점입가경(漸入佳境))

과연 가지산북릉의 단풍이로다.





(키 작은 산죽도 정겹고..)





(거칠기로야 영알의 능선들중에 둘째가라면 서러워하겠지.. 왼쪽은 학심이골)





(놀라 도망가던 고라니마냥 우뚝한데서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





(천상의 화원인듯.. 저 앞에 우뚝한 봉우리가 문복산)





(운문산과 아랫재 방향, 그 사이로 빼꼼이 고개 내미는 향로산..)





(천천히 가면 사진도 좀 찍어 줄 수 있겠거마는)

그렇찮아도 준족들 따라가느라 바쁜데
멋진 풍경 지나칠 수 없어 한 컷 찍고 나면 따라잡는 것은 역부족..
잠시 쉬고 있으면 그 때가 기회, 뒤따라가서 겨우..





(한 고비를 치고 오른 북릉, 이제 반은 더 오른 것 같다)







(태풍님과 여의주님)





(장미에 가시가 있듯 북릉도 이름값하는 암릉들이 몇 군데있다)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을 오르는 북릉 코스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찾는 사람이 거의없는 미답의 길이었다.
배넘이고개나 아랫재를 넘거나, 운문사 방향에서 접근하여
심심이골과 학심이골의 합수지점에서 시작하여 가지산의
북쪽 능선을 타고 가지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영남알프스 최대의 난코스'라 할 수 있겠다.

4km 가까운 거리를 거의 오르막으로 일관하여 체력소모도
심하고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거친 암릉지대를 지나는데
산행이 험난하고 힘든 반면 장쾌한 조망이 펼쳐져 북릉을 찾은
산객들에게는 새로운 산행의 묘미를 안겨준다.
특히, 한겨울 눈이라도 내리면 과히 절경이다.





(드디어.. 한 시반 방향으로 보이는 가지산)





(북릉(북봉)을 내려서면서.. 북서릉 방향의 암봉도 보이고..)





(사진 한 장 찍는 사이 일행은 벌써 저만치.. 참 잘 간다)

2진이 있으면 좀 여유로울 것 같건만..
뒤쳐져도 사진은 찍어야 겠고.. 하여 마음도 바쁘다.





(다시 아랫재 방향, 운문산의 위용이 대단하다)





(가지산 정상부에 있는 가지산대피소)

북릉 암봉을 내려서서 산죽숲을 지나니 가지산 정상쪽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곧바로 가지산 대피소가 나타났다







(낙동정맥이 지나는 영남알프스의 주봉 가지산(1241m))

영남알프스의 주봉,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과
경남 밀양시 산내면, 경북 청도군 운문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주위의 운문산(1190m), 재약산(1189m), 신불산(1159m), 간월산(1083m), 고헌산(l033m)
등과 더불어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며 이들 가운데 가장 높으며
또한 낙동정맥중 가장 높은 산이기도다.

밀양강의 지류인 산내천(山內川), 무적천(舞笛川)의 발원지다.
정상 부근에는 바위 능선이 많고 나무가 거의 없는 대신 사방이 탁트여
가을이면 곳곳이 억새밭과 단풍으로 장관을 이룬다.
인근의 영축산(1081m), 천성산(812m) 등과 함께
1979년 11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잠깐사이 가지산 정상을 뒤덮는 구름, 바람이 차다)





(진행방향, 쌀바위 너머 상운산도 보이고..)





(쌀바위 가는 주능선.. 벌써 낙엽이 다졌구나 했는데..)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오늘 참 잘 온 것같다)







(산에 들 때마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맞아주니 좋다)

그러고 보니 단풍든 가을에 이렇게 멋진 길을 걸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가지산 단풍은 요즘이 절정.. 다음주는 늦을듯..)







(쌀바위의 위용)





(가지산으로 이어가는 하늘금.. 그 아래는 단풍이 한창)





(쌀바위 대피소(매점))





(산도 울긋불긋.. 단풍에 취한 산객의 얼굴도 불그락)







(좋다!)





(뒤돌아 본 모습, 우뚝한 쌀바위와 구름이 노니는 가지산 정상)





(55)





(불 난듯.. 상운산 옆길로 빠졌드니 여기도 마지막 정념을 태우는듯..)





(57)





(58)







(운문산 휴양림쪽.. )

이 능선은 배너미고개를 지나 823봉을 거쳐 지룡산으로 향하지만
헬기장에서 오른쪽으로 갈래를 친 줄기는 쌍두봉을 지나 천문사쪽으로 자세를 낮춘다.





(단풍잎)

1
취객 한 사람이
산으로 걸어 들어간다
온통 산이
술에 취한 듯 붉게 물들었다

2
현상수배된 방화범이
일년 만에 체포 되었다
가을 산도 아름답군
불지르면 붙잡히리에서

3
색동저고리 입은 아낙이
낭창낭창 걸어가고 있다
저고리를 벗겨보니
빨갛고 노란 물감이 뚝뚝 떨어진다

가을단풍 / 반기룡





(왼쪽은 옹강산, 오른쪽은 문복산)





(잎이 지니 가지북릉도 모습을 드러내고..)





(쌍두봉까지는 1km, 갈림길 헬기장 직전)





(나뭇잎마저 떨어지기 전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물들이는데..)





(헬기장에서 본 가지산 북릉, 우뚝한 봉)

가지북릉과 상운산에서 지룡산으로 향하는 산줄기가 만드는 골짜기가
영남알프스의 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학심이골





(헬기장에서 조금 내려서니 쌍두봉이 모습을 드러냈다)







(情炎! 그래, 태울려면 저 정도는 되어야..)







(71)







(쌍두상봉 내려서는 길.. 아래가 가맣다)

쌍두봉 주변이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여 산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쌍두상봉에서 내려서는 직벽에 가까운 암릉길은
아래로 내려다 볼 때 짜릿한 흥분을 느낄 정도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다니..)

안개구름이 쌍두봉 허리를 휘감기라도 하면
한 폭의 동양화가 따로 없고, 정상에서의 조망 또한
호방하기 그지없다. 지룡산을 비롯해 가지산, 운문산, 억산,
옹강산, 문복산이 모두 한 품으로 안기는 곳!
발 아래 신원천 일대의 그림도 빼 놓을 수 없지만
오늘은 암벽과 어울리는 단풍이 절경이다.







(암릉과 소나무와 단풍의 조화.. 한폭의 풍경화를 보는듯..)





(쌍두하봉에서 바라보는 상봉)





(쌍두상봉을 당겨보면.. )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에 위치해 있는 쌍두봉(910m)은
가지산과 운문령 사이에 있는 상운산(1114m)에서 북서쪽
지룡산 방향으로 분기한 짧은 곁가지에 우뚝하게 솟은 바위봉으로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한 지도에는 봉우리 이름이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삼계리에서 올려다 볼 때 뾰족한 두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있는 모습으로 보여 쌍두봉이라 부른다.





(상봉 그 뒤로 백운산도 보이고..)





(아직 다 보여주지 못한듯.. 발길을 잡지만..)





(좌측은.. 배너미고개에서 가파르게 올라야 하는 823봉)





(반면, 가을은 때로는 쓸쓸하고.. 외롭기까지..)







(삼계리로 내려서는 길)





(단풍사이로 보이는 삼계리)





(원점회귀, 오른쪽 길로 갔다가 왼쪽 길로 내려오다)





(날머리)





(삼계리식당 앞에서 보는 쌍두봉)





(산행코스)

과연 세월답게.. 오늘 코스를 7시간 잡았는데 정확하게 7시간만에
산행을 마치고 원점회귀했다. 뒤에서 땀 뻘뻘흘리며 따라간다고 힘들었지만
북릉과 쌍두봉을 거닐며 영알의 멋진 단풍길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오늘 멋진 길을 함께 하며 드디어 세월에 합류했다. 앞으로 좀 더 많은 인원이
함께하면 2진으로 가면서 좀 여유나 부려볼까보다. 보고싶은 분들도 많은데..
오랜 시간이 흘렀으니.. 또 새로운 분들도 많겠지..

태풍님이 막걸리가 특별히 맛있다는 칠성슈퍼(윗집)에 들려 간단한
산행뒷풀이를 하고.. 파전과 막걸리 한 병을 사서 도솔산인님을 만나러
간월재로 가기 위해 애마가 있는 가지산 온천에서 내려 작별했다.

산방의 분위기가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듯 하지만 고향을 찾은듯..
그동안 대간과 정맥길 가느라 세월의 산행에 참여를 못했지만 떠나 있어도
마음을 함께하고 있었기에 누가 물으면 서슴없이 세월의 일원이라고 말했고,
그것이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세월은 온라인 산악회에 처음 등록한 곳으로
산방 이름에 철학이 깃들어 있어 좋았고.. 산방에 들리면 야생화와 아름다운 사진,
글쟁이들의 주옥같은 글을 만날 수 있었고.. 영알 구석구석의 산행 자료들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열정도 대단했고 소문난 빡신산행을 하면서도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낭만이 있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세월".
오늘 이렇게 합류할 수 있어 감사하고, 좋은 코스
그림같은 풍경 속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