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산과 무학산을 두른 다물종주산악회 송년산행
2010. 12. 29. 01:14ㆍ山情無限/산행기(일반)
연화산과 무학산을 두른 다물종주산악회 송년산행
○ 2010. 12. 18(토) / 맑고 산행하기 좋은 날 다물종주산악회 산우들과
○ 암각화박물관-332봉-연화산-체육공원-임도갈림길-무학산-묘지(날머리) / 약 15km
○ 울산광역시 언양읍, 범서읍, 두동읍
대체적으로 울산의 산은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줄지어 선
영남알프스로 대변되지만 그 외에도 해발 400~700m대의 울산 시가지인근의
두동면에 걸쳐 있는 연화산(蓮花山·532m)을 거쳐 태화강을 사이에 두고
문수산과 마주 서 있는 전망대 무학산을 지나는 코스다.
특히, 들머리 부근 산자락에는 반구대암각화(盤龜臺岩刻畵,
국보 285호)와 천전리각석(川前里刻石,국보 147호) 등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 문화유산을 두 개나 품고 있고, 또 인근에는 신라 충신 박제상과
그의 부인간의 애절한 전설이 전해져 오는 치술령도 있다.
(울산암각화 박물관 입구에서 내려.. / 성천님 사진)
둘러서서 서로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울산암각화박물관을 관람한 후 산행 출발하기로 했다.
오늘은 느긋하다.
(울산암각화박물관, 내부 / 한길님 사진)
10여 분 기다렸다가 암각화박물관 관람..
지난 여름 중국에서 들어 오던 배에서 만난 스페인 친구를 집에
초대하여 울산 구경시켜주다 이곳을 소개시켜 준 적이 있는데..
그 친구들 대단한 유적이라고 호기심이 컸지만 정작 반구대암각화는
물에 잠겨 있어 보여줄 수 없어 안타까웠고.. 박물관에서도 문닫을
시간되었다고 나가라 하는 바람에 정말 아쉬웠던 생각이..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은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등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세계적인 유적지로 지난 1970년
(천전리각석)과 1971년(반구대암각화) 동국대 문명대 교수팀에 의해 발견된
이 희귀 유적들을 보존하려는 노력은 갑론을박에 그 자리에 맴돌고 있다.
이미 지난 1962년부터 조성공사가 시작된 사연호에 잠긴 반구대암각화의
운명은 그야말로 풍전등화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북쪽의 대곡호
조성 공사 때 천전리각석의 수몰만은 피했다는 것이다.
울산암각화박물관을 만들고 2008년 5월 30일 개관했다.
(반구대 암각화까지는 1.2km)
봄부터 늦가을까지 물속에 잠겨있던 암각화가 드러났는지 궁금하지만
오늘은 그 곳까지는 가지않는다. 국보라면서도 물속에 잠겨 부식.훼손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벌써 10년째 보존방안에 대해 갑론을박하고 있는데..
마치 로마군인들이 마라톤으로 작전회의하다 침략당한 꼴되지 않을지..
(산행시작.. 오늘은 참 반가운 얼굴들이 많다.)
잘 가다가 뒤돌아 서서 폼잡으니 한 장 찍어 줘야지..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 가는 길목 대곡천변에 자리잡은
울산암각화박물관에서 출발. 반구교를 건너 20m쯤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직진하면 반구대암각화 쪽으로 가는 길이고, 산행은 왼쪽으로 꺾어 비포장
임도 방향. 조금 걷다가 또 한번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천전리각석 가는
산으로 들면서 드디어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 가파른 길을
빨치산 산행하듯 능선을 향해 곧바로 치고 오른다.
(사연호 방향.. 셔트찬스를 놓쳤다)
(국가기준점?, 주위에 '국가기준점' 시그널이 달려있다)
비탈을 치고 올라 능선에 오르니 나목들 사이로 조망이 조금씩 트인다.
능선길이 이리저리 방향을 틀며 오르내리지만 아기자기한 길이 걷기 좋다.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를 만나고.. )
산으로 오르는 길도 시멘트..
여기서는 임도로 가도 다시 만나지만 능선길을 따른다.
(마루금을 따랐는데.. 다시 임도를 만나고.. 임도에는 차까지 버젓이..)
(KBS TVR 중계소를 지나..)
(김해김씨 묘터에서 점심, 점심먹고 단체로 한 장 / 성천님 사진)
평소같지 않게 오늘은 참 느긋한 것 같다.
오늘 코스가 6시간 거리라지만 제대로 걸으면 4시간 남짓이면 될터..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선두는 또 어디까지 가버렸는지..)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호젓한 마루금을 따르다 보니..)
(또 임도를 만나고.. 체육공원을 지나..)
김해 김씨묘와 산불감시초소를 거쳐 체육공원이 있는 임도삼거리까지
13분 정도 걸렸다. 은편리 허고개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왼편 내리막)과
범서읍 망성리 방향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데 이정표 기준 '범서 망성'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진행. 200m쯤 가다가 임도를 버리고
왼쪽 능선길로 접어든다.
(낙엽이 수북한 길)
20여 분 꾸준히 오르막을 타면 499봉 갈림길.
직진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꺾으니 가파른 내리막길인데
낙엽까지 쌓여 미끄럽다.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다시 임도.
이때부터는 한참동안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499봉을 내려선 이후로는 계속 임도를 따른다, 왼쪽은 석산)
(범서옛길 탐방로, 이정표)
임도를 계속 따르다 무학산으로 산길 초입에서 임도가 갈라진다.
갈림길에서 왼쪽 옥곡마을과 오른쪽 임도길을 두고 설왕설래하다
조망좋은 무학산을 오르기 위해서 직진하여 능선길로 오른다.
(무학산 / 344m)
(무학산에서 다음 무학산 가는 길은 왼쪽)
(치술령 방향, 가운데 보이는 산이 치술령(765.4m), 클릭하시면 펼쳐짐)
치술령 앞에 보이는 산이 국수봉(604m), 바로 앞 산촌이 옥곡마을.
경북 경주시와 경남 울산시의 경계선상에 위치한
치술령은 망부석(望夫石)설화의 현장이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조망도 빼어난데다 남북으로 뻗은 능선의 좌우로 아름다운 산하가
펼쳐지고, 정상주변에서는 삼태봉 너머로 손에 잡힐 듯 들어오는
푸른 동해바다의 싱그러움이 닫힌 마음을 열어준다.
치술령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신라 충신 박제상과
그의 부인에 관한 애절한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박제상은
눌지왕 즉위 후 고구려와 일본에 볼모로 잡혀 있던 두 왕제를 구출코자,
먼저 고구려에 가 있는 복호를 구출해 귀국시킨 후, 일본으로 건너가 미사흔을
구출해 내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일본에 잡혀 심한 고문 끝에 소사 당했다.
이 때 박제상의 김씨부인은 두 딸을 데리고 치술령에 올라 일본에 간
남편을 기다리다 죽으니 그 몸은 돌로 변하여 망부석이 되고,
그 영혼은 날아가 숨었는데 그 곳을 은을암이라 한다.
그 후 왕은 박제상의 딸을 미해공의 부인으로 삼고 박제상에게
대아찬으로 관위를 높혀주고, 김씨부인은 국대부인에 추봉하였으며,
사당을 짓고 제를 봉행토록 한 곳을 치산서원이라 한다.
(무학산 만디 / 342.9m)
(일급 조망처 무학산. 맞은편 문수산과는 또다른 조망)
(구영리, 천상, 멀리 굴하, 무거동까지..)
(산불감시초소에 올라..)
(조망이 좋은데 높다란 망대가 서있으니.. 산불감시초소로는 명당)
무학산 만디 조망도 좋지만 조망좋은 곳에 우뚝한 산불감시초소
망대가 서 있으니.. 그 망대에서의 조망이 좋을 것 같아 망대로 올라가니
산불감시원 아저씨가 반갑게 맞아 주신다. 사진을 몇 컷 찍고 일마치고
가실 때 송년회장소 가마정에 들렸다 가시라고 인사를 하고 무학산을
거의 다 내려갔는데 뭔가 허전하여 살펴보니.. 아차.. 장갑! 어디서 흘렸지..
딱히 어디서 흘린 기억은 없고.. 아마 산불감시초소에서 사진 찍으면서
벗어두고 온 것 같아 가파른 산을 다시 오른다. 하긴.. 오늘 산행하면서
땀도 제대로 안흘렸다니깐.. 배낭과 카메라를 벗어놓고 산악마라톤하듯
뛰어 올라가니 그렇찮아도 가마정에 연락을 해놓았다며
뭐하러 힘든데 일부러 올라 오냐 하신다.
(조망, 선바위 구영리 방향)
(날머리 직전 무덤가 솔밭)
(산행날머리)
(태화강)
(송년회 장소 가마정 가든)
(하늘에는 임무교대하려는 달이 벌써..)
(태화강변의 석양)
(가마정에서 보는 석양)
(송년산행후 송년회.. 2차로 노래방까지 가서야..)
(만나뵙고 싶었던 일구 선배님)
닉까지도 1대간 9정맥을 의미하는 일구로 지으신
이렇게 만나뵐 수 있어서 정말 잘 된것 같다. 울산에도 1대간 9정맥을
마친 산꾼들이 10여 명 정도 파악되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서로 인사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봐야겠다.
(오늘의 산행 코스, 클릭하면 펼쳐짐)
송년산행답게 한 해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오늘 유서깊은 지역 야트막한 야산을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산우들과 호젓한 길을 여유롭게 걸으며 산정을 나눌 수 있어 좋았고,
1대간 9정맥 선답자이신 일구 선배님을 뵐 수 있어서 좋았다.
한해 동안의 산행을 아무 사고없이 잘 마무리 할 수 있어 감사하고
특히, 올해는 5년간 자신과 치열하게 싸우며 이어오던
그저 산이 좋았고, 그 좋은 산을 통해 만난 고운인연들 또한
산을 좋아한 덕분이 아닐런지.. 이제 새해에는 좀 느긋하게
산정을 느끼며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우고 싶다.
과정이야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았지만
지나고 보면 모두가 감사한 일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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