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능선을 오르고 또 오르면 장관의 해넘이를..
2012. 2. 27. 00:57ㆍ山情無限/영남알프스
삼봉능선을 오르고 또 오르면 장관의 해넘이를..
(범봉에서 고리뫼 산우들을 만나다)
○ 2012. 2.18 15:00~20:30 / 몹시 춥고, 바람심함
○ 건암사 - 삼봉능선 - 신불평원 - 신불재 - 건암사
○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 일원
늦은 아침을 먹고는 잠시 쉬었다 산에 간다는게..
오늘도 정상적인 산행은 안될 것 같지만 날씨도 좋으니
가지산을 한 바퀴를 둘러 볼까했는데 시간상 이번에도
가장 짧은 코스인 삼봉능선으로 올라 신불재로 내려와야겠다.
야영을 한다고 하니 얼굴도 볼겸.. 겸사겸사..
전화위복이랄까 오히려 가지산으로 가지 않은게
잘된 것 같기도 하다.
(명선도 일출)
오메가를 만날 수 있을까하여
근래 토요일 새벽마다 계속 명선도를 찾고 있지만
오늘도 오메가는 없었다.
(들머리)
(갈림길, 직진하면 신불재, 삼봉능선은 좌측)
(잠시 숨을 돌리며, 하늘을 본다)
(능선에 우뚝한 3봉과 2봉, 그리고 신불산이 품고있는 ?골)
(3봉 뒤로 얼굴을 내미는 2봉)
(고사목 뒤로 보이는 신불공룡능선)
(3봉 아래서)
(능선에 올라서면 조망이 좋다)
유장하기도 하고, 급하기도 하고..
(바위에 붙은 소나무, 이슬만 먹고 자라는지..)
(3봉을 지나서..)
(잡목 사이로 2봉이 나타났다)
(2봉도 지나고..)
사실 3봉까지 오르기가 힘들지
3봉에서 2봉까지는 잠깐이면 오를 수 있다.
2봉까지 오르면 주변 조망도 좋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잠깐이다.
(?능선과 그 뒤 영축산에서 흘러내리는 낙동정맥)
(2봉.. 그 뒤로 보이는 가천.. 그 뒤로 보이는 문수산과 남암산)
(2봉을 지나니 눈이 비치기 시작하더니..)
정상이 가까워지자 얼긴 했지만 제법 눈길 걷는 기분이 난다.
(여기는 제법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낼 정도로..)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2월 / 오세영
(고리뫼 야영팀들은 헬기장에 마을을 만들어 놓았다..)
내일은 여기서 고리뫼 산방 시산제를 하는데
야영팀은 여기서 야영하고, 당일팀이 내일 합류하기로
했는데 내일 시산제 참석할 수 없어 오늘 얼굴이나
한 번 볼겸.. 지난 선자령 설박과 지리산 설박,
시산제까지 줄줄이 빠져 미안하기만 하다.
(신불산 방향(위)과 영축산 방향(아래).. 좋다!)
(자리를 잡았다. 영축산이 잘 보이는 여기가 좋겠다)
신불평원 지나 보이는 영축산은
경남 양산시 하북면과 원동면,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과
상북면에 걸쳐 있는 높이는 1059m의 산으로 영남 알프스에 속해 있다.
천화연, 신불산, 간월산에 걸친 산지괴의 총칭으로 보기도 하지만
옛 문헌에는 언양현 남쪽 12리와 고을 북쪽 30리에 있다는 기록이 있다.
등산에는 여러 코스가 있다. 정상에 오르면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재약산 등 영남 알프스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양산시는
그동안 '영축산'과 '영취산', '취서산(鷲棲山)'과 '축서산' 등
4가지로 쓰여 혼선을 빚어왔던 산 명칭을 2001년 1월
양산시지명위원회에서 영축산으로 통일하기로 하여
영축산으로 지명이 변경되어 사용되고 있다.
(자리를 잡았다)
바람이 자고 영축산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해가 넘어 가기를 기다리는데 일몰까지는 30분 가량 남은 시간..
움직일 때는 그렇게 추운 줄 몰랐는데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으니 얼마나 추운지.. 두터운 우모복을 꺼내 입고
기다린다. 우모복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오늘
일몰시간까지 기다리지 못할뻔 했다.
(시살등 방향.. 쭈~욱 당겨본다)
날씨가 보통 추운게 아니다.
우모복 입고 핫팩으로 시린 손을 녹여가며
영축산에서 시살등 방향까지 당겼다 밀었다
시간을 보내며 해넘이를 기다린다.
(풍경 속에 사람이 있으면 그림이 살아나는데..)
기온도 차고, 바람도 불고.. 사람들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응달은 아직 눈이 그대로다)
(영축산 암벽.. 독수리 바위)
지금은 "영축산"으로 통일되었지만 전에는
"영취산"과 "취서산"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는데..
그 때 이름의 "취(鷲)"자가 독수리 "취"자로
저 바위를 독수리 바위라고도 부른다.
(52)
(억새밭 사이로 난 길..)
지난 봄부터 가을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길을 지나 갔을까?
(56)
(향로산을 넘어가는 태양)
향로산은 영남알프스 2대 조망처 중의 하나다.
주봉 가지산이 영알의 바깥부분을 조망할 수 있다면
향로산은 영알의 속살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영알의 멋진 해넘이를 잡기 위해서는..)
그 전에는 3번이나 연달아 구름이 너무 짙어 아예
해넘이를 보지도 못했는데.. 지난 주말과 오늘은
하늘이 너무 맑아 평범한 해넘이가 되고 말았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 때까지는 무거운
삼각대를 계속 지고 다녀야 할까 보다.
(66)
(향로봉 뒤로 숨는 태양)
(73)
(타프로 바람을 막았지만.. 날씨가 보통 날씨가 아니다)
날씨가 추워 텐트에서 나오지를 않더니
한 사람 두 사람 보온 채비를 하여 모여들고,
신불대피소 샘이 언 바람에 물 떠러 갔던 뽕스님은
어디까지 갔다 왔는지 1시간이 더 걸려 물을 떠 오고..
다 모였을 즈음 작별을 하고 하산준비를 하는데,
내려가는 길이 빙판이라고 조심하라고 한다.
(붉은 빛이 걷히면서 하늘은 푸른 빛이 내기 시작..)
(신불산대피소로 내려서면서..)
대피소 아래 데크에는 텐트 2동이 들어서 있고
인기척에 텐트에서 나온 야영객은 바로 아래 등로가 얼어
빙판이 되었는데 아이젠 없이 못내려 간다고 겁을 준다.
지난주 빙판길을 피해 내려 간 적이 있긴 하지만
그 이후 눈도 왔으니 혹시나 빙판 구간이 더 늘었는지..
또 밤이라 걱정이 되긴했지만 다른 방법도 없으니 조심해서
내려가는 수 밖에는.. 겨울산은 아이젠을 챙겨 다니는게
안전한데 아는 길이라 안이하게 생각한 면도 있긴하다.
무사히 빙판구간을 통과하고, 마지막 개울을 건너는데
도깨비같이 이마에 불을 켠 7~8명의 무리들이 나타났다.
신불산 야산을 가는 길이란다. 대단한 열정이다.
상단부 빙판길 피해가는 방법 알려주고..
(숲 사이로 날머리 불빛이..)
자투리 시간이라도 산에 가야겠다.
나태해지기 시작하면 끝없이 나태해지는 것 아닌가.
야간산행으로 신불산을 오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오늘같은 코스는 오름길 2시간 남짓에
능선에서 머뭇거리는 시간 1~2시간, 내림길 1시간 정도,
고작 5시간 정도니 산행이라기 보다는 해넘이 출사나온 기분..
그래도 출사를 평지로 가지않고 이마에 땀 흘리고
산으로 왔으니 그기에 의미를 둬야할듯..
올해는 숙제같은 인생을 살지 않으려 했는데..
일주일전 산행을 숙제로 만들어 이제야 한다.
사정이야 있었다. 주중에 출장에다 주말에는 행사,
그리고 곧바로 시골갔다 오느라 일주일이 훌쩍 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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