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산행, 적대봉에서 새 봄을 맞이하다

2012. 4. 6. 01:04山情無限/산행기(일반)

 
 
 

 
봄맞이 산행, 적대봉에서 새 봄을 맞이하다 
(거금도의 봄, 양지바른 곳엔 양지꽃이 피고..)




○ 2012. 3.31(토) 09:05 ~ 15:35(후미기준) 날씨 / 박무, 맑음
○ 전남 고흥군 금산면 소재 거금도 적대봉 (592m)
○ 울산 다물종주클럽 32명



 

 



 

3월 마지막 주는 시간이 날 것같아 산행공지를
찾는데 다물종주산악회에 거금도 적대봉 산행이 떴다.
그렇찮아도 봄마중을 가려던 참이었는데 잘 되었다.
근래 유래없이.. 일찌감치 꼬리를 달아 놓았다.

사실, 전국 국립공원이나 유명산이 산방기간에 들어 가는
이 기간에는 산행지 찾기가 쉽지않지만 섬 쪽으로 눈을
돌리면 의외로 멋진 산들이 나타난다. 남해 설흘산이 그렇고,
망산이 그렇다. 그리고 적대봉이 있다. 특히 적대봉은 27번 도로가
소록대교와 작년에 개통된 거금대교까지 연결되어 거금도까지
자동차로 바로 갈 수 있어 시간도 많이 단축되고 편리해져
근래 찾는 사람이 많은 산행명소가 되고 있다.

이번 산행코스는 종주산악회답게 거금도를 가로지르는
오천교회~적대봉~마당목치~파성재~용두봉~평지마을 김일기념관까지
산행거리 14km에 약 6시간을 예상한다. 아무리 연륙교가 개통되어
자동차로 바로 갈 수 있다고 하여도 울산에서는 먼길..
새벽 4시에 출발이다. 실로 얼마만인가?
오랫만에 새벽에 일어나 신복로타리로 가는데
감회가 새롭다. 이전엔 거의 일상사였는데..







(고흥군 금산면 오천리)

거금도(居金島)는 고흥반도 도양읍에서 남쪽으로 2.3km 떨어진
해상에 있는 면적 62.08㎢, 인구 4,720명(2001), 해안선 길이 54㎞의
소록도 바로 아래 위치한 섬으로 조선시대에는 도양목장에 속한 마목장의
하나로 절리도라 불렸다. 그 후 강진군에 편입되었다가 1897년 돌산군
금산면에 속하였으며 1914년 행정구역개편 때 고흥군 금산면이 되었다.
큰 금맥이 있어 거억금도라고 불렀다는 기록도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오천교회 옆 담장을 따라 적대봉으로..)

산행채비하고, 간단하게 자기소개 하고,
오천교회 옆 담장을 따라 입산, 오늘 참석인원은 32명..





(입산하자 활짝핀 진달래가 화사한 모습으로 맞는다)







(조망터에서 보는 오천리 앞바다)







(오천리 앞 바다풍경, 목가적인 어촌풍경)









(발걸음을 자꾸 붙잡는 풍경들..)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무릎을 꿇으면 보여준다.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이름을 불러주면 의미가 된다.









(어디 조망되는 곳만 있으면 올라가서..)

오늘 풍속 7m 이상의 바람 불 것이라 하여
강풍준비를 하여 왔는데 바다가 잠잠하다.
잔잔한 바다위로 햇살이 부서져 은빛 물결을 만든다







(노루귀와 개별꽃)





(오천리에서 3.5km 진행, 적대봉까지 2.5km)





(적대봉이 시야에 들어왔다)







(홍련마을(?) 방향과 적대봉 능선)





(호젓한 길을 걷는다. 길섶의 야생화도 찾아야 하고..)

현호색과 개별꽃이 가끔씩 눈에 띄지만
카메라에 담아 데리고 올 녀석을 찾느라 바쁘다.







(전망대에서 물만내, 오천제, 오천마을도 당겨보고..)

아래 오천천이 흐르는 물만내는
폭 5~10m, 길이 500m의 암반위로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르면서
깊은 웅덩이와 아름다운 폭포를 이루고 주변경관이 아름다워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 받는 곳이라고 한다.

잠시 휴식하며 물만내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씩 담는다.





(적대봉 직전, 능선에 올랐다)

세상이 참 좁다는 생각이다.
오늘 남추님 게스트로 세 분이 왔는데 그 중 한 분은
처음부터 종주산행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물어 보았더니
오늘 2~3시간 거리의 산행을 하는줄 알고 왔다며 속았단다(?)
힘들어 하길래 후미에서 같이 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산길은 잘 못가지만 평길은 큰 배낭을 짊어지고도 잘 간다면서
남편과 사막여행하며 낙타 탄 이야기, 인도, 시베리아 등
오지여행한 이야기를 쏟아 놓는데 이야기가 점입가경이다.
이야기를 들을수록 꼭 내가 알고 있는 사람 같아 물어보니
남편이 오지 여행가 최해동씨라는 것 아닌가!









(적대봉(積臺峰, 592m), 봉화대)

적대봉은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에 우뚝 솟아 있는
마치 바다에 떠 있는 고래등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산.
섬안에 큰 금맥이 뻗어 있어 거금도라 불린다는 이 섬은
조선중기의 문헌에는 "거억금도"라고 기록되어 있다.

섬 산이면서도 고흥군에서는 팔영산(608.6m)
다음으로 높으며 펑퍼짐한 산세와 달리 전망이 매우 뛰어나다.
북쪽으로 천등산 마복산, 서쪽으로는 장흥 천관산(723m)과 마주한다.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 완도, 남쪽으로 거문도, 동쪽으로
여수 일원의 바다와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올 뿐만 아니라
날씨가 좋으면 멀리 제주도가 바라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다고.

정상에는 조선조 초기부터 전국 직봉경로
제5거 돌산 당답진을 거점으로 남서 해안을 경유,
한성을 잇는 요충지 지봉으로 봉화대가 있다.





(저 아래가 오천리)

일반적으로 산행코스는 신평항에서 적대봉으로 올라
오천리를 날머리로 잡고 오른쪽 능선으로 내려서는데
우리는 종주산악회답게 제일 긴코스를 잡느라고 오천교회를
들머리로 하여 적대봉-파성재-용두봉 거쳐 대흥리 김일기념관까지
간다. 그래봤자 널널한 6시간 코스. 이런 곳에 와서까지
쫓기듯 내달릴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적대봉 정상 이정표)

제일 긴코스가 우리가 올라 온 청석, 오천방향 6km





(금산면장의 굴욕)

"접근금지, 금산면장"이라는 경고(?)문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봉수대 위로 올라간다.
이럴 바엔 아예 제대로 만들어 올라가게 만드는 것이 옳은 것 아닌가!
한 산객은, 다 올라갈줄 알면서도 "접근금지"라고 해 놓은 것은
나중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책임지지 않으려는 꼼수라 한다.
한편으로 생각하니 그럴 것 같기도 하다. 어쨌거나 적대봉
정상까지 오른 사람들이 봉수대에 올라가 보고 싶어하는 것은
不問可知, 봉수대에 올라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옳을듯..

어떤 사람은 화단을 가로 질러 간다고 울타리를 치고,
어떤 사람은 화단 가운데로 길을 내어 주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현명한 답을 찾은 것일까?





(적대봉에서.. 거금대교와 소록도)







(마당목재 가는 길)

파성재로 내려설 수도 있고..
능선의 기차바위를 타고 오천리로 내려 설 수도 있다.







(마당목재, 마당목재 이정표)

가려는 방향 파성재까지는 1.6km







(파성재, 도로가 올라온다.)

코스를 짧게 잡으려면 파성재에서 시작하면 된다.

파성재에서 어전리로 내려서는 산 기슭에는
조선시대에 목장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금도는 이웃한 소록도 절제도 시산도 나로도와 함께
도양목장에 속한 속장의 하나였으며 이 산을 중심으로
성을 쌓아 말 116마리를 키웠던 세납 목장이 있었다.
거금도 남북을 가로질러 석정리와 어전리를 잇는
임도 곳곳에는 아직도 목장성 흔적이 남아 있다.





(파성재에서..)





(거금도 산미나리..)

노지에서 자란 것이라며 자랑이 대단하더니만 안 사고 그냥가니..





(275봉 오르다 전망대에서..)

전방으로 계속 거금대교와 소록도가 나타난다.







(양지꽃, 남산제비꽃)





(송광암의 느티나무)









(지고 있는 매화라도 담아 보려고..)





(50)





(호젓한 길에.. 야생화까지 반겨주니..)







(생강나무꽃과 현호색)







(용두봉 가는 길.. 다시 오름길)

분명 여기 이정표도 용두봉까지 0.3km
적대봉 직전 능선에 올라설 때도 적대봉까지 0.3km
우리의 후미대표는 적대봉 올라설때 0.3km를 생각하고
쉽게 생각했다가 가파른데다 나타나지않는 용두봉을
보고는 또 속았다는 생각.. 이정표의 거리표시..
이왕 돈들여 할거라면 정확하게 해야겠죠.





(갈잎을 비집고 노루귀가 방긋..)





(다시 거금대교와 소록도)







(전망바위에서 후미조 단체사진)





(봄은 봄이다. 녹색으로 번져가고 있는 석정리 들판)









(용두봉(龍頭峰, 419m) 삼각점(△거금 11)과 돌탑, 이정표)

이제 평지마을까지는 2.0km, 거의 다왔다.





(거금대교, 소록도 지나 녹동항 방향)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과 비슷하다 해서 불리는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아직도 약 700여 명의 한센병 환자들과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이 살아가는
생활공간이라 여느 관광지의 흥겨움이나 소란스러움은 어울리지 않는 곳,
녹동항에서 바라보면 마치 손에 잡힐 듯 가까운 1㎞ 거리에 있다.
4.4㎢의 작은 섬이지만 울창한 송림과 깨끗한 백사장이 아름다운
소록도해수욕장과 일제 시대 강제수용되었던 한센병 환자들이 손수
가꾼 것으로 알려진 중앙공원 등 볼거리가 많은 아름다운 섬.






(눈 앞에 펼쳐지는 바다, 종일 바다위를 걷는듯..)





(뒤돌아 본 용두봉)





(여기는 후미그룹 오버!)

선두는 이미 도착했을 시간.. 중간 그룹도 보이지 않고..









(줄지어 가는 모습이 멋있다!)





(이슬을 먹고 자랄 것 같은 바위에 붙은 소나무)









(춘덕이굴, 굴 안에는 공룡 알(?)이..)





(이제 후미와도 점점 멀어지는데..)





(길섶에는 파릇파릇 풀들이 돋아 나고..)





(산자고)







(수직굴을 내려서다)





(무슨 꽃? 1)









(마지막 조망터에서 한 컷!)

이제 능선에서 산허리를 타고 내려선다.
날머리를 코앞에 둔 내리막길도 힘이 많이 드는듯..
그렇다고 되돌아 갈 수는 없는 일이니
있는 힘 다해 걸어야지 뭐







(무슨 꽃? 2)

빨간 열매는 경상도에서는 망개라 하는 청미래덩굴 열매, 맹감





(하산완료.., 역주행.. 입구로 나왔다)

게스트로 세 사람이 만났다. 모두 힘든 산행을 한 모양.
오늘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 밑을 지나..)





(마늘밭, 양파밭도 많았다)







(프로레슬러 김일이 태어난 마을, 아래는 김일 기념관)

후미로 오는 바람에 김일 기념관 내부는 들어가 보지 못했다.







(거금대교)

거금대교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리(소록도)와 금산면
대흥리(거금도)를 연결한 다리로 총연장 2028m로 국내 해상
교량가운데 최초로 자전거 보행자 도로(1층) 차도(2층)를 도입한
복층교량 방식. 중앙부근에 167.5m에 이르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주탑 2개가 케이블로 주빔을 지탱하도록 설계된 사장교 형식이며
보행자 도로를 못 걸어본 것이 아쉬운 고흥의 명소.







(잔뜩 기대하고 갔는데.. 기대가 너무 컸을까!)







(녹동항에서.. 우리의 찍사 스카이님은..)




(산행지도)

봄이 오는 다도해 푸른 바다 위를 걸었다.
봄마중을 가야겠는데.. 그렇찮아도 어디로 갈까 하였는데
봄이 오는 길목 남쪽바다 고흥 거금도 적대봉, 용두봉을
걸으며 남풍에 실려오는 풋풋한 봄 내음을 맡으며 양지꽃,
제비꽃, 개별꽃, 현호색, 노루귀와 산자고까지 만났으니
봄을 제대로 마중한듯하여 올 봄은.. 봄에게
기본적인 예는 갖춘듯하여 얼마나 다행인가.

새벽 4시에 출발하여 밤 10시 울산에 도착하였으니
시간을 정확하게 맞추긴 했지만.. 후미가 늦어
거금대교를 걸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
그래도 모두가 최선을 다하여 한 사람도 낙오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가!
오늘 처음 장거리(?) 산행을 하며 종주산악회의 신고식을
톡톡히 치룬 게스트님들 겁먹고 다시 오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한결같이 힘은 들었지만 좋은 추억이 되었다고 하였으니
더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찾으시길 바라며..

거금도의 아름다운 산길만큼이나 오늘 산행
또한 멋진 추억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겠지요.
함께한 모든 분들 수고많았습니다.
함께하여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