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몽환적인 분위기 속의 송년산행

2012. 12. 26. 00:38山情無限/영남알프스

 
 
 

 

천성산,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속의 송년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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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12. 15 10:20 ~ 16:00 / 온난하고 짙은 안개
○ 천성산 일원
○ 경남 양산시 웅상읍 / 하북면





송년산행으로 천성산을 가게 되었다.
가지산에서 신불산 영축산을 거쳐 낙동정맥이 지나는
천성산은 가지산 도립공원에 속하는 명산. 봄철엔 철쭉,
가을엔 억새가 일품이며 풍광이 아름답고 야영하기도
좋은 곳이지만 근래 천성산을 찾지 못했는데 잘 되었다.
오늘 산행코스는 양산시 웅상읍 덕계리 덕계시장 앞 정류소에서
덕계시장을 거쳐 내연식당-449m봉-은수고개-천성산-화엄벌-
지프네골 갈림길-용소골 거쳐 용소마을로 내려오는 코스.
산행후에는 송년회도 마련되어 있다.





(웅상읍 덕계리 버스종점)





(7분 정도 올라와 포장도로를 건너 산으로 든다)

산행 들머리는 버스종점에서 도로 맞은 편 덕계시장 진입로
안쪽으로 열려있다. 파란색 지붕의 작은 공장 우측에 있는 들머리에는
'천성산등산로 출발점'이라는 간판이 서 있다.









(산불지역을 지나고..)

들머리에 들어서니 제법 넓은 산책길이 나오는데
큰 산불이 났는지 벌목을 하여 오른쪽 사면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치고 오르는데 등로가 질척거리고

겨울속 봄날같이 기온이 높아 벌써 송알송알
이마에 땀이 맺힌다.







(아직도 가을분위기가 남아있는 억새와 낙엽길을 따라)







(첫번째 봉우리 등잔산에서 잠시 휴식, 단체사진도 한 장 찍고..)

돌탑이 인상적인 449m봉은 좋은 조망처일 것 같은데
안개로 조망이 없다. 지역 주민들에 의해 등잔산으로도 불리고 있는
이 봉우리는 체육시설을 통과,길 오른쪽 경주손씨 무덤을 지나자마자
임도길을 버리고 오른쪽 오솔길을 50m쯤 올라 길 건너 보이는
다른 무덤 앞에서 오른쪽으로 올라 능선길로 연결된다.













(점점 구름속으로..)

449m봉을 내려서면 간이의자와 체육시설이 나오고
등로는 이곳에서 시설 안내판 왼쪽 길로 이어진다.
높낮이가 거의 없는 임도로 20여 분쯤 가면
장흥저수지 쪽으로 이어지는 오솔길로 바뀐다.

조금 오르면 은수고개로 오르는 길이 흐릿하지만
이정표가 서 있어 길 잃을 걱정은 없다.





(마틸다님)







(뚜벅 뚜벅 구름속으로)















(암릉지대, 멋진 조망은 구름이 가리웠지만..)





(바위굴 옆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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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고개 방향으로..)





(아름다운 자연가운데 어울리지 않는 인공구조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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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은 은수고개, 원적산까지 갔다온 선두조)

오른쪽 원적산 방향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 선두가 은수고개로 가지않고 길을 잘못 들은듯 하다.
은수고개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선두조가 도착했다.
은수고개에서 등로는 왼쪽으로 열려 있다.
여기서부터는 천성산 주능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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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늪 습지보호지역 안내판과 군사시설 보호지역 철조망)







(휴전선도 아닌데.. 내년에는 철조망을 걷으려나..)

가시거리 50m 정도 되는 안개속에서 화엄벌은 군기지가 있는
천성산 상봉쪽으로 오르다가 군부대 철조망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
사면을 통해 10분쯤 돌아가면 광활한 억새평원이 나타난다.













(광활한 천성산 화엄벌 억새밭)

원효대사가 1천명의 제자들을 모아놓고 화엄경을
설파했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화엄벌은 지난 99년에
습지가 발견돼 습지보존지역으로 지정된 산지평원으로
봄엔 철쭉이 장관을 이루고 가을엔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지금은 꽃술을 다 날린 억새가 짙은 안개속에서
넓은 평원을 지키고 있다.





(화엄늪 슾지보호지역 안내판)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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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는 사위를 둘러싸고 몽환적인 모습을..)

먹물의 농담을 능숙하게 펼친
한폭의 수묵화 같은 몽환적인 안개속으로 걸어간다.
안개가 가둔 산, 안개에 갇힌 내가 하나가 되어
그 환상 속으로 뚜벅 뚜벅 걸어간다.







(용주사 방향으로..)





(겨울나무)

설렘으로 벅찬 푸른 시절 있었지
과욕, 자만, 허영은 부질없었다.
현실의 생에 급급하고 말았던 게야
아마 젊음에 마냥 머물러 있으리라
속 얕은 생각으로 착각했던 게지
겨울은 아주 멀리 떠나 있었어

명위식 시인의 '겨울나무' 중











(용주사 방향으로..)







(계곡을 건너 임도길을 따라가다..)









(다시 가을에 걸으면 더 운치있을 길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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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지대와 돌탑지대를 지나..)







(용소골은 수량이 불어 폭포도 이루고..)







(날머리 부근의 음식점과 펜션들..)







(날머리)

용소마을 앞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
국도 맞은 편 신전정류소에서 버스를 탈 수 있다.
산행에 참여하지 못한 신임 덤바꾸 회장님과 천지님은
날머리로 마중나오고.. 





(송년회 장소 "토진")











(송년회, 신구 운영진 교체식도 가지고..)

 

 

 

(산행코스)

 



오늘 코스는 날머리가 낙동정맥을 넘어
반대방향에 위치하지만 대중교통으로 잘 연결이 되니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니 좋다. 오늘은 안개속에서
조망의 즐거움은 없었지만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산행 
또한 별미. 
내년 가을 억새가 만발할 때쯤 꼭 한번 걸어봐야겠다.

송년회를 겸하여 신구 운영진 교체식도 가졌다.
그동안 수고하고 애쓴 운영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새로 선임된 운영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내년엔
더 멋진 산악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다물종주클럽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