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9. 01:53ㆍ여행/여행기
카를다리(카렐교)는 보행자 전용 다리로 항상 사람들이 붐빈다.
14세기 카를 4세가 블타바 강에 놓은 다리로 너비 10m, 길이 520m.
16개 아치가 떠받치고 있는 다리로 유럽 중세 건축의 걸작으로 꼽힌다.
다리 양끝의 탑(Bridge Tower)은 소지구(Mala Strana) 방향 탑과 구시가
(Stare Mesto) 방향 탑이 있는데 본래 통행료를 받기 위해 세운 것이라는데..
지금은 블타바 강과 시내, 프라하 성을 조망할 수 있는 특급 전망대.
17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제작된 30개 성인상도 볼거리로
다리 양옆에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일렬로 늘어서 있는데,
성 얀 네포무츠키, 성 루이트가르트, 성 비투스 등
체코의 유명한 성인 조각상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구시가 광장에서 성 미쿨라쉬 성당을 곱게 물들인 노을을
보고 한참 후에 카를교로 갔는데 아직도 붉은 빛이 돌고 있다.
오늘 카를교에서는 노을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였을까?
카를교 입구 화약탑이 육중하게 버티고 서 있다.
이제 카를다리(카렐교) 가로등에도 불이 들어 오기 시작한다.
어스름녘 카를교 풍경
이 시간 사진을 잘 담으면 멋진데.. 제대로 담기가 어렵다.
이제 불이 켜지기 시작하면서
야경이 멋있어 지려는데 호텔로 이동해야 한단다.
조금만 더 머물다 가지.. 아쉬워라!
사실, 아름다운 프라하 야경을 멋지게 담아보려고
무거운 삼각대까지 챙겨오면서 한껏 기대에 부풀었는데..
인천공항에서 카메라에 퀵슈가 달여있지 않은 것을 확인한 순간 낭패당한
기분이란..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인천공항에서 구해보려 했지만 허사,
여행중에 구할 수 있겠지 했는데 프라하에 올 때까지 끝내 구할 수가 없었다.
삼각대가 없어도 아쉬운대로 야경을 찍을 수야 있겠지만 이제 막 꽃몽우리가
펼쳐지듯 프라하 야경이 멋있어 지려는데 호텔로 이동해야 한다니..
카를교를 떠나서야 카를교 야경을 어떻게 찍냐?
일단 호텔에 갔다가 야경을 담으러 다시 나오려 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호텔은 나올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어
포기할 수 밖에.. 이번 여행에서 프라하 야경은 기회가 닿지 않는 것 같다.
어쩜 다시 한 번 더 오라는 뜻인 것 같기도 하고..
육중한 화약탑에도 불이 켜지는데
호텔로 가기 위해 무거운 발길을 옮긴다.
화약탑은 1957년 러시아아 전쟁 때 화약창고로 사용되어
개축된 후부터 화약탑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갤러리로 사용되고 있으며 구시가로 들어가는 문으로
카를 4세 동상 오른쪽에 성문지기가 있다.
다음날, 오전에 프라하 성에 들렸다가
체스키크롬로프로 가기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다리' 카를다리를 다시 찾았다.
구시가쪽 다리가 시작되는 오른쪽
카를 4세 동상이 있는 광장에서 프라하 성 방향
예수 수난 십자가상은 다리 위에 세워진
조각상 중 17세기에 최초로 세워졌다고 한다.
카를다리 풍경
구시가와 프라하성을 연결하여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는데다 노점상까지 가세하여 늘 번잡한 분위기지만
해질 무렵 풍경만큼은 아주 로맨틱하다고 한다.
현존하는 석교 중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카를교는
오랜 역사만큼 사연도 깊은 다리라고 한다. 다리 난간을 따라
30개의 성인 조각상이 세워져 있는데, 폭군 바츨라프 4세에 의해
블타바 강으로 던져진 '성 얀 네포무츠키(Jan Nepomucky/
성 요한 네포무크)'의 청동상이 중심인데 작품성 높은 가장 인기있는
조각상이다. 동상 아래 부조에는 왕이 바람을 피운 왕비의 고해성사
내용을 밝히라 했지만 끝까지 비밀을 밝히지 않아 혀를 잘린 채
강물에 던져지는 '성 얀 네포무츠키' 신부의 모습이 묘사돼 있다.
이 동상 밑 동판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행운이
깃든다는 전설 때문에 그 부분만 반질반질하다.
다리 아래도..
구시가지 건너편에 있는 소지구(Mala Strana) 방향 탑은
유디트(Judith) 다리(1170년 건설)의 일부가 남은 것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의 조각이 있는 작은 탑과, 고딕 양식으로
조각이 없는 큰 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1464년 건축.
카를다리와 이 길은 구 시가지에서 프라하 성으로 가는 길목
그림과 사진, 악세사리를 판매하는 노점상은 노점상대로..
악사들은 악사들대로 아름다운 연주를 하며 카를다리를 멋지게 한다.
어른들 아이들 할 것없이 카를다리를 걸으며 즐긴다
카를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블타바 강
전장 약 435km. 독일 명칭으로는 몰다우강이라고 한다.
1,300m 내외의 보헤미아 산맥고지에서 발원하여 남동쪽으로
흐르다가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므로 보헤미아 분지가 생긴다.
프라하 시가를 관통하고, 그 북쪽 30km 지점에서 엘베강과 합류한다.
강 연변은 주로 농업지대와 임업지대를 이루고 있으나,
역사적으로 홍수범람의 폐해가 심했다고 한다.
강을 통한 화물수송은 하구(河口)에서 프라하까지 가능하고,
상류에는 댐과 휴양지가 많다고 한다.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몰다우'는 이 강의 아름다운 흐름을 묘사한 작품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카를다리, 동쪽 탑
야경을 못 담은 것과 말라스트라나쪽(동쪽) 탑위에 올라가
카를다리와 예쁜 지붕의 집을 배경으로 프라하 성을 담지 못한 것.
카를다리에 가시는 분들은 꼭 이 탑위에 올라 가 보시길..
입장료는 일반인 75Kc(코루나) 약 4300원, 학생 50Kc
구시가 방향 탑은 구시가 쪽에서 카를교로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진 고딕 양식의 탑으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탑 중의 하나로 1648년 스웨덴군의 공격을 격퇴한 것을 기념하는
조각품(1950년)이 탑 벽면에 있으며, 블타바(Vltava) 강 방향 쪽에는
1층 중앙에 성인 비투스(Saint Vitus), 오른쪽에 카를 4세(Karl IV),
왼쪽에 카를 4세의 아들인 바츨라프 4세(Vaclav IV)의 조각상이 있으며,
2층에는 보헤미아의 두 성자인 아달베르트(Adalbert)와 프로코피우스(Procopius)의
조각상이 있다. 과거에는 채무자를 위한 감옥으로 사용된 적도 있고 가끔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기도 하며, 138계단을 통해 탑 위에 올라가서 보면
카를교는 오랜 세월만큼이나 진한 풍류를 선사한다.
다리 건너편으로는 짙고 깊은 블타바 강과 주황색 지붕들,
프라하 성의 모습이 가지런하게 배열되고 교각 위를 빼곡하게 채운
여행객, 구경꾼들.. 다리 위에서 공연을 펼치는 중년의 악단이나
거리의 화가들.. 카를교의 한 단면을 볼 수있다.
카를 4세 동상, 구시가지 쪽에서 카를다리 입구
오른쪽 작은 광장에 있는 동상으로 1848년 카를대학 설립
500주년을 기념하여 세운 것이라고 한다.
다시, 보헤미아 숲속의 숨겨진 보석
체스키크롬로프로 가기 위해 걸음을 재촉한다.
제일 기대했던 곳. 카를교와 프라하성 야경을
멋지게 한 장 담고 싶었는데..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발걸음을 옮긴다. 사진을 젤 못찍은 곳이 공교롭게도
카를다리와 소금광산이 되다니..
가져 온 카를교의 아름다운 모습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펼쳐집니다.
중세의 다리는
성과 마을뿐 아니라 삶과 세월을 잇는 소통로다.
카를교(카렐교)는 보헤미안의 애환과 600년을 함께 했다.
어느 계절, 어느 시간에 몸을 기대던 다리 위에서는
보헤미안들의 애환이 녹아든 랩소디가 울려 퍼진다.
체코의 유명한 영화감독 카렐 바섹(Karel Vacek)이
"프라하 성과도 바꿀 수 없다"고 칭송한 다리.
카를교는 겉과 속이 다르다.
블타바 강변에서 바라보는 카를교는 조연에 가깝다.
최고의 야경으로 일컬어지는 프라하의 야경을 추억할 때
카를교와 블타바 강은 프라하성의 버팀목이자 배경이다.
여행자들에게는 프라하 성으로 향하는 관문이 되고,
소설가 카프카를 되새기며
다시 구시가로 돌아오는 길에는
사색의 연결로가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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