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산, 능선이 거칠수록 산은 아름답다

2014. 11. 18. 00:39山情無限/영남알프스

 


운문산, 능선이 거칠수록 산은 아름답다
(만추의 운문산 비로능선으로 올라 운문서릉으로)



○ 2014. 11. 15    날씨 : 산행하기 좋은 날씨
○ 석골사-비로능선-운문산-함화산-운문산 서릉-석골사 원점회기
○ 산마거사, 한길, 성천, 세인, 가을사랑, 비비,
시골공주, is인이, 소나무, 시나브로




 

산을 가려니 산악회는 거의 주일날 산행을 하여
참석이 어려운데다 어쩌다가 토요산행이 있어도 종주산행이니
걸음이 딸려 자신이 없다. 거의 1년 동안 산에 든 것이라고는
손 꼽을 정도니 그럴만도 하다. 시간나면 영알 자락이라도
유유자적 걸어야겠다고 생각해 보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는데..
운문산을 비로능선으로 올라 운문서능으로 내려오는 토요일 산행
공지가 떴다. 따라 붙을까 말까 망서리다 마지막에 꼬리를 잡았다.
이번에 가지 않으면 올해는 한번도 동행을 못할 것 같았기에..
문수고로 나가니 반가운 얼굴들이 벌써 나와있다. 이 얼마만인가?
10명이 승용차 2대에 분승하여 들머리 석골사로 향한다.
오늘은 날씨까지 좋다.







(화사한 모습으로 맞아주는 들머리)

석골사 부근은 아직도 화사한 단풍들이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며 환영하는듯 마치
장기결석한 학생을 맞는듯..











(만추의 숲길.. 아! 좋다.)





(계곡으로 들어서니 치마바위가 맞아주고..)







(바위에 붙어..)

상운암-딱발재 갈림길에서 딱발재 쪽으로
조금 오르다 우측 비로능선 쪽으로 붙었다.
철난간을 지나 조금 오르니 암릉이다.

인생에서도 평탄한 길보다는 때로는 긴장도 필요하다.
마치 산행에서 암벽에 붙을 때와 같이..







(11)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산은 거칠수록 아름답고,
산행이 힘들수록 희열은 더하다.
비로능선의 암릉이 위용을 드러낸다.
긴장과 스릴이 즐거움을 더한다.

마치 한마리 새라도 된듯..





(다들 암릉을 잘 타고 오른다. 비비님 작품)







(깊은 골 밖에는 고깔같은 산내 곤지봉도 보인다)







(소나무야! 이게 얼마만이야..)





(겨울채비에 들어간 나목.., 북풍한설과 맞서기 위해)

사람은 추우면 옷을 더 껴입지만
나무는 겨울이 오기 전에 옷을 다 벗어 버린다.
북풍한설과 맞서기 위해..

나도 이 겨울에 옷은 못벗더라도
마음 비우는 연습은 좀 해야겠다.
먼길을 가기 위해서는 짐이 가벼워야 한다.





(정겨운 산죽 길)

나무들은 이미 잎을 다 떨궈 황량한 모습인데
늘푸른 산죽이 정겨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
겨울산을 지키는 것은 산죽..







(산행의 또다른 즐거움.. 조망)





(누가 누굴 찍는지, 찍고 찍히고..)







(가끔 인생을 뒤돌아 보듯..)





(천문지골.. 천문지골 중앙능선)









(아쉬운 리지..)







(저기가 어디.. 상운암이 코 앞)







(고슴도치가 털을 세운듯..)









(운문북능, 독수리바위, 가지산)





(운문산-억산, 그리고 석골사 내려가는 삼거리 이정표)







(남명리와 도래재.. 우측이 구천산(영산))

반짝이는 것은 별이 아니다.
편리하기야 하겠지만 참 비닐을 많이 쓰기는 쓴다.
온 논과 밭을 덮은 저 비닐을 얼마나 회수를 할까?
농경지에 버려진 영농폐기물은 토양을 오염시키고 주변 환경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집중수거를 해야한다. 수거를 한다고 하지만
얼마나 회수가 될까. 회수한 폐비닐은 또 얼마나 재활용될까?
이 지구별은 우리가 후손들에게 빌려 쓰고 있는 것인데
너무 파괴하고 오염시키고 있는 것 아닌가?





(운문산 / 1195m)

영남알프스에서 가지산 다음으로 높은 산.
청도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은 해발 1188m로 표시되어 있지만,
2001년 이후 지형도는 1195m로 수정되었으니 정상석도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 운문산은 높이 만큼이나 정상에서의 조망이 가히 일품이다.
동쪽의 가지산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과
남쪽의 천화산 재약산 능선, 백운산에서 서쪽의 범봉 억산 인재 구만산
육화산으로 이어가는 운문지맥, 천문지골 각호산(지룡산) 문복산 쌍두봉에
이르기까지 막힘이 없다. 북쪽으로는 팔공산이 손에 잡힐듯 하고
서쪽으로는 지리산과 백운산까지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구름의 문, 운문산(雲門山)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내달리던 구름도 거대한 산봉우리에 걸려
넘어가지 못하고 운문산의 '옆구리' 양쪽 고갯길로 겨우 길을 열어
흘러갔을 것만 같은 산. 그래서 산 이름도 운문산이라 하였을까?
그러나, 운문산 산이름은 운문사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560년(진흥왕 21)에 창건된 운문사는 원래 작갑사(鵲岬寺)라 하였으나
고려 937년(태조 20)에 태조가 운문선사(雲門禪寺)라는 사액을 내려
운문사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청도군 청도향토문화백과 참조).
운문산 또한 원래 이름은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같다하여
호거산(虎踞山), 또는 함화산으로 불렸는데 운문사에서 이름을
따서 운문산으로도 불리게 된 것이라고고 한다.







(단체사진 한 장 남기고..)





(저기 구름위에 섬같이 떠 있는 산은..)

지리산이 아니고 방위각이 280도 정도 나오니
백두대간 백운산인듯.. 260도 방향이 지리산!







(은빛억새가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거나)

꽃술을 날려 보내기 시작하면 가을이 가고 있다는 증거..





(함화산, 서러운 이정표)

제자리를 뺏긴듯.. 1978년에 발간된 밀양지 문화재사적편에는
"운문산을 함화산이라고 부른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산이 높아 꽃봉오리가
피기전에 시든다."해서 화망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지금도 운문산 자락의
남명리 마을 주민들은 함화산(含花山)이라고 한다. 아마 이전에는 지금의
운문산을 함화산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보인다. 자료를 찾아봐야 할듯..
어쨌거나 지금 이정표가 있는 곳은 산이라고 이름하기에는 부적당한 위치.
왜냐면 대동여지도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산(山)은 높낮이와
관계없이 독립된 봉우리를 가르키므로 현재 운문산과 독립된
지형(봉우리)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남명리와 도래재, 우측이 구천산(영산), 억산 방향)









(거대기암, 전망바위..)

일급 조망처, 꼭 비행기 타고 아래를 보는 느낌..
아랫쪽에서 보면 꼭 앞니 빠진 모습.











(잠시 멋진 조망터에서 휴식을 마치고..)





(가파른 길에 낙엽까지 쌓였으니.. 조심 조심)

낙엽 쌓인 비탈길은 얼음만큼이나 미끄럽다.
한 동안은 급경사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했다.
난코스, 로프가 처져 있는데도 미끄럼을 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소리가..)







(올라갔던 비로능선 암릉이 제대로 조망된다.)

석골사를 기점하는 하는 코스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기암과 암릉, 계곡 등 비경을 품고 있는 고산들로 둘러싸여 있어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원시림이 우거진 상운암계곡 딱밭골 청도쪽
천문지골 등 여러 개의 계곡과 아름다운 폭포를 거느리고 있어
강원도의 심산같은 비경을 품고 있다. 사방 거칠 것 없는 정상부의
조망은 영남알프스 산군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는다.
능선이 험할수록 산은 아름답다.







(뒤돌아 보니 그렇게 험해 보이지 않건만..)

다.





(석골 폭포 위에서..)

계곡에는 아직도 가을이 머물고 있었다.





(걸었던 길, 녹색선)

함께하여 더 즐겁고 행복했던 산길
다음에 또 좋은 산길 함께 걸을 수 있길 바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늘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길..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