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 키나발루에서의 하룻밤 이틀낮

2015. 4. 11. 01:34여행/여행기

 
 
 

 
코타 키나발루에서의 하룻밤 이틀낮


○ 2015. 3. 7 ~ 11 ( 9 ~ 10 )   날씨 : 쾌청
○ 코타키나발루, 마누칸 섬 & 시티투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달릴 때가 있으면 쉴 때가 있듯, 키나발루 등정은
강행군이었으나 하산을 하고 나니 정상 등정이라는 큰 과제를
무사히 끝낸 안도감에 마음도 풀리고, 이후 일정도 느긋하게 느껴진다.
빨리 하산한 덕분에 후미가 올 때까지 한 시간 정도 시간도 벌었으니
유유자적이다. 국립공원 본부 구역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후미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2시간 밖에 있는
코타 키나발루로 이동하여 숙소를 정하고 시내로 나가서
저녁먹고 야시장 갔다오면 오늘 일정이 끝난다.

다음날은 아름다운 마누칸 섬으로 가서 물고기들과 놀다가
오후에 나와 시내투어를 하고, 탄중아루 비치에서 일몰을 즐긴 다음
시푸드로 저녁을 먹고 공항가는 일정이다. 이제 힘들거나
바쁜 일은 없고 시간만 가면 저절로 하루가 가는 일정이다.
코타 키나발루, 마누칸 섬, 탄중아루 비치가 기대된다.





(저녁먹고 늦은 시간에 찾은 아피아피 야시장)

원래 코타 키나바루는 아피아피(Api Api = fire)라고
불리던 작은 마을이었는데, 해적들에 의해 자주 화염에
휩싸여 이렇게 이름이 지어졌다.







(시장은 크고 복잡했다)

말 그대로 농수산물 시장에 먹자골목까지 다 갖춰진..
생선과 어패류 굽는 냄새가 진동했다.







(바다에서 갓 잡아 온듯한 생선들도 많았다)





















(야시장의 트레이드 마크는?)

생선 구이.. 구이 냄새가 진동을 한다.
저녁을 그렇게 맛있게 먹었는데도 유혹한다.
호텔에 갖고 가서 먹을 구이도 챙기고..







(시장은 넓었다. 갓 잡은 생선부터 생선구이.. 농산물까지)









(저기 제일 작은 고추..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구경하고 있는데, "코리언?", "예스"
최고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더니..
손톱보다 작은 고추를 주면서 맛있다고 먹어 보라고 한다.
입에 넣고 깨 물었더나 처음에는 달짝지근한 것 같더니 조금 있으니
혓바닥에 불이 붙은듯 화끈거린다. 매워서 안절부절 못하니
재미있다고 포복졸도를 한다.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시내 풍경)

불이 켜지지 않은 집들도 있고..
도시가 화려하거나 휘황찬란하지는 않았다.





(하루를 묵은 호텔)

호텔에서 2차를 한다고 야시장에서 랍스타를 비롯하여
생선구이 등 먹거리를 많이 사 왔지만.. 피곤해서 호텔에 도착하자 마자
방으로 직행.. 그냥 꿈 나라로..





3/10 (4일째)

마누칸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아침 일찍 짐을 챙겨
Sutera Harbour Marina로 왔다











(Sutera Harbour Marina)

마누칸섬으로 가기 위해 보트를 타는 곳인데
엄청 비쌀 것 같은 고급 요트들이 즐비하게 정박되어 있다.
항구라기 보다는 요트들의 정박지 같았다.





(고기떼들.. 완전 물 반 고기 반)





(Magellan Sutera, Sutera Harbour Resort)











(마누칸섬(Manukan Island)으로 가는 길..)

마누칸섬은 보트로 10분 정도 달려간 것 같다.







(바다 가운데에 있는 보트 승하차용 나무데크)









(물고기들의 군무)

물빛도 곱고 맑다. 물속의 고기떼들의 군무가 환상적이다.
불꽃놀이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장관이다.













(바다 가운데서 길게 놓여진 나무덱을 걸어서)











(아지트를 찾아 가는 길)

코타 키나발루도 동남아 다른 도시들과 달리
관광객이 많이 붐비지 않고 도시가 화려하기 보다는 수수한 편..
관광지 특유의 상혼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곳 마누칸 섬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깨끗한 휴양지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오히려 한적하기까지 하다.





(웬 총을 든 군인들이..)











(BBQ, 음식은 잘 나왔다)

이 레스토랑은 우리 전용이었다. 테이블이 30석 정도 되었는데
우리만 사용했다. 다른 레스토랑도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일단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비치로 나가서 놀면 되고
식사는 2시간 동안 먹고 싶을 만큼 먹을 수 있는데 음식은
생각보다 잘 나왔다. 휴양지로는 조용하여 편하게
쉴 수 있는 이 곳 코타 키나발루가 좋을 것 같다.
여기도 많이 찾으면 혼잡해겠지만..



















(물밑에는 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이..)

물고기들과 친구가 되어 노느라 신났다.
스노클링은 물고기가 많아서 시간 가는줄 몰랐다.
보트 데크있는 쪽에는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니는 모습이 장관이다.
어떤 녀석들은 제법 따끔거릴 정도로 세게 다리를 쪼아댄다.
떼지어 다니는 물고기들이 손에 잡힐 듯 말듯.. 잡았다 싶으면
아슬아슬하게 빠져 나간다. 점심을 먹고는 백산님과 본격적으로
고기를 잡아 보려고 애쓴 결과 한참만에 한 마리를 포획했는데..
감격하여 탄성을 너무 크게 지르는 바람에 들켜서 보는데서
풀어 줬다. 그렇챦아도 놓아줄 참이었데..









(아름다운 해변 나무 그늘 아래서..)

일행들은 거의 모두 패러세일링 하러 가고
우리는 유유자적.. 망중한을 즐긴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섬을 돌아 보기도 하고..)













(75)







(81)







(마누칸섬 이름의 유래는..)

마누칸 섬의 이름은 남중국해협에 서식하는
물고기인 '마누칸'에서 유래됐다는데 바로 오른쪽에
노란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있는 이 녀석..





(여기도 2차대전의 상흔이..)

제2차대전 때는 말레이시아도 일본군의 침공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일본 상품이 판을 치고 있다.
자동차 가전제품 등등..






 


(떠나오기전 친절하고 깜찍한 레스토랑 종업원과 한 컷)







(말레이시아는 영어와 흡사하다)







(92)













(마누칸섬에서 나가는 길...)

보트가 얼마나 속력을 내었는지..
도중에 몇 번이나 물벼락을 맞았다.







(Sutera Harbour Marina에 정박중인 요트들..)









(Tun Mustapha Tower, Sabah & Jabatan Ketua Menteri)

툰 무스타파 타워는 1977년에 지어진
보르네오섬에서 2번째로 높은 30층 유리건물로 높이가 122m.
한쪽으로 약간 기울어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시내투어 중.. 이슬람 사원에도 가 보고..)













(아름다운 꽃들이 많이 피어 있지만..)

이름을 불러줄 수가 없어 미안하기만..
첫번째는 ?? 두번째는 극락조, 네번째는 플루메리아,
마지막은 말레이시아 국화 '하이비스커스'













(거리모습, 교회도 보인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을 국교로 하지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한다. 2010년 현재, 인구의 61.3%가 이슬람교를 믿으며,
19.8%가 불교, 9.2%가 기독교, 6.3%가 힌두교, 1.3%가 유교, 도교 등의
전통 중국 종교를 믿는다. 0.7%가 무교이며, 1.4%가 다른 종교를 믿거나
자신의 종교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수니파와 샤피파가
말레이시아 이슬람의 지배적인 세력이다.





(TANJUNG ARU BEACH 입구)











(시간을 잘 맞춰 온 것 같다)

장엄한 적도의 일몰을 바라지만, 하늘이 너무 맑다.
구름이 약간 있어야 석양이 멋진데..
그래도 이게 어딘가..











(태양은 하나지만 각자의 모습으로..)













(歸天)

귀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태양 가지고 놀기)









(장렬하게 불타는 적도의 석양은 아니었어도..)

우리를 맞아 주고 노을을 붉게 태워줘서 감사하다.
맨날 불타는 석양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걸 바라면 그게 욕심이지..





(지는 태양이 아쉬운 사람들도 있지만)











(내일 다시 떠오르기 위해 이제는 집으로..)









(우리도 이제는 떠나가야 할 시간)

드론이 축하비행을 하는듯..



(탄중아루 비치에서 나와 저녁 먹으러..)













(마지막 만찬을 한 식당 '북경')

대단히 큰 식당이었는데 손님도 만원이었다.
식당 분위기도 한 몫하는듯..



















(검은별님 생일 축하 빵빠레도 울리고..)

마지막 날 만찬..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여행의 멋을 더하긴 하지만 분위기에 취해 포식을 했다.
이번 여행에서도 소모한 칼로리보다 섭취한 칼로리가
훨씬 높을듯.. 이래서는 안되는데..







(마사지도 받고 나오니 휘영청 달이..)

적도에서는 달 모양은 우리와 달랐다.









(하늘에서 맞는 일출)

짧았던 여정이 더 짧게 여겨진다. 서울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시간은 상대적인 것.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빌리지 않더라도,
인터스텔라에서 1시간이 지구의 7년인 행성에 가 보지 않았더라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힘들고 고통스러울 시간은
거북이 보다 더 꾸물대는 것이 시간 아니던가. 오죽하면 詩經에서
사무치는 그리움을 一日如三秋 같다고 했을까.
짧게 느껴질수록 여정이 즐거웠다는 반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