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 속의 주인공이라도 된듯..

2015. 7. 1. 00:01山情無限/영남알프스


 

 
수묵화 속의 주인공이라도 된듯 몽환적인 산길을 걷다
(쥐바위능선-영축산, 영알의 숨겨진 비경을 즐기며..)



○ 2015. 6. 25    날씨 : 흐림
○ 지산리-쥐바위능선-함박등-영축산-전망바위-지산리
○ 악남악녀산악회 11명




두 가지를 겸할 수 없어
그동안 가고 싶은 산행 공지가 계속 올라 왔지만
이 일 저 일과 겹쳐 나서지를 못하다가 방학이 되니 여유가 생겼다.
제일 먼저 해 보고 싶은 것은 산행, 그중에서도 지리산 주능선을
걸어보는 것인데 막상 가려니 몸이 말을 안듣는다. 이런 상태로
지리산에 드는 것은 무리도 무리려니와 산에 대한 예의도 아닐듯 하다.
사흘 전에는 박짐 가득지고 이틀동안 영알을 걸어 보니 꼭 공부안하고
성적표 받는 기분. 그동안 방치했던 몸이 어디 몸이 거짓말 하겠는가!
마음은 원이로되 몸은 쉽게 산에 적응되지 않았다. 오히려 문제가 없었다면
그게 문제였겠지.. 마침, 영알 지산리-쥐바위-영축산 산행 공지가 떴다.
가 보고 싶은 코스다. 영축산의 진가를 오롯이 느끼며 즐길 수 있는 코스,
지리산 종주를 하기위한 워밍업 차원에서도 좋을듯하다.
산행은 지산리에서 쥐바위 능선으로 올라 쥐바위에서
영축지맥 주능선을 따라 영축산까지 갔다가 반야암 능선으로
내려 지산마을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인원은 단촐한 11명,
09:00 승용차 2대에 나누어 타고 지산리로 향한다.







(개구멍(?)으로..)

지산 안길로 들어가야 하는데 초소에서 통제를 한다.
영축산 등산로 들머리로 들어 돌아 나오려고 들머리로 가니
철망으로 울을 쳐 막아 놓았다. 등로 들머리까지 막다니..
조금 올라가니 대숲사이로 흔적이 보인다. 개구멍같은
길로 들어가니 이전 등로들과 연결된다.









(한참을 에둘러 초소 안길로 내려서서..)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들판 길을 걷는데 전방으로
영축지맥과 올라야 할 쥐바위 능선이 펼쳐져 보인다.







(등산로가 복잡한데.. 우리가 오를 길은?)





(양산에서 왔다는 분들이 합류)

원래 지산에서 영축산만 갔다 오려했는데
우리를 따라 붙기로 했다고 한다.





(산이 좋고, 신록이 좋다.)

아~ 맑고 상쾌한 이 기운.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귐까지 한층 기분을 좋게 한다.









(도중에 두어 번 숨을 고르고 오르니..)

암릉구간이 나오고.. 세월 시그널이 달려있다.
세월님들을 만난듯 반갑다. 세월이 흘러 이전의 세월님들은
많이 떠나고 새로운 휀님들로 제2의 부흥이 일고 있다는 소식인데
당체 주일날만 산행만 하니 일정이 맞지않아서.. 아쉽다.









(암벽을 타고 오른다.)

벌써 꼭대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는 다짱대장









(과연 쥐같이 생겼다하여 쥐바위)







(조망이 좋다. 한 마리 새라도 된듯..)





(올라야 할 암릉들..)

1034봉(전망바위)을 지나 죽바우등-채이등-함박등을 거쳐
영축지맥 주능선으로 영축산까지 이어간다.





(단체사진 한 장 남기고..)







(오봉산 방향 마루금과 머리만 보이는 쥐바위)





(점심 먹고 죽바우으로..)

스산한 바람이 몰고 온 구름이 빗방울을 떨어 뜨리더니
이내 멈춘다. 산행하기는 좋은 날씨다.







(죽바우등)







(구름이 조망을 가리지만, 오히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날이 맑으면 맑은 대로 좋고, 비 오는 날 우중산행도 좋다.
구름에 갇히니 산수화 속의 주인공이라도 된듯하다.
자연이 사람에게 내미는 초대장인 山!!





(잠시 후에 채이등이 나타날 것을 예고하는 이정표)





(연잎꿩의다리)







(거친 암릉구간에도 호젓한 길이 숨겨져 있다.)





(채이등 표식을 하고 있는 친절한 만두님)







(아찔한 수십 길 바위절벽은 산행에 스릴을 더한다)

같은 산이면서 언제와도 다른 모습!!
골짜기마다, 능선마다 암릉과 다양한 풀과 나무가
색다른 산세를 꾸며내고 있다. 그기에 오늘은
구름까지 분위기를 더한다.









(백운암 갈림길, 우리는 함박등으로..)







(유난히 붉은 산나리꽃)

가늘게 서 있는 꽃대에 피어 난 피빛 산나리 꽃.
꽃말은 깨끗한 마음. 눈 속에 피어나는 에델바이스가
영원한고귀함이라면 여름 숲에 피어나는 산나리꽃은
순수하게 사랑하는 깨끗한 마음 아닐까?









(좋다! 동양화 한 폭 같은 산길을 간다)

영남알프스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절에 관계없이 찾을 수 있는 인기있는 산행지다.
준봉들이 기암절벽이나 넉넉한 조망 같은 나름의 특색을 뽐내고
많은 골짜기들이 독특한 비경을 숨기고 있어서 언제 나서더라도
산객들에게 큰 즐거움과 산행의 감동을 안겨준다.





(미역줄나무)







(내리막을 더 조심.. 인생이나 산이나..)





(이정표가 많이 정확해졌다. 특히 119 표지는.)

조금 전에 만난 이정표는 영축산까지 1.0km라 했는데
여기 119이정표는 1.3km를 가르키고 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지자체는 산봉우리마다 수십톤 짜리 정상석 세우고, 수백만원 들여
케룬 쌓고, 멀쩡한 산에 케이블카 놓을 궁리만 하지말고..
그에 앞서 잘못된 이정표부터 정비함이 순서아닐까?







(모두들.. 암릉도 잘 오른다)









(1986년에 세운 고 김성국 추모비를 지나..)

요즘 영알 곳곳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추모비들..
산행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어야 한다.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변수가 많은 산행이기에
한 순간의 방심이 있어서도 안되겠다.





(비로암 갈림길, 영축산이 바로 위다)











(영축산(1081m)에서..)





(오늘 산행을 안내한 다짱 산행대장)





(산악회 하이암 회장)





(암만봐도 부자연스럽다.)

이전에 세워져 있던 정상석이 오히려
주변과 더 잘 어울리고 정감있었던 것 같다.







(암릉지대를 지나니 키만한 산죽숲이..)







(유난히 노란 영알의 원추리와 꿀풀)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향기로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내 가슴속에
이미 피어 있기 때문이다

나의 꽃 / 한상경





(증명사진 한 장 남기고..)











(영알의 숨겨진 비경)

산이 높고 골이 깊어 곳곳에 이런 비경을 숨겨두고 있다.
이런 비경은 산에 오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
지리의 육중한 육산의 정취도 느낄 수 있고
설악 골산의 멋도 느낄 수 있는 영남알프스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 절벽이 장관이다.






(이런 석주(石柱)까지.. 풍치를 더한다.)





(호젓한 능선길로 내려서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이 펼쳐 보이는 특급전망대)

신선이 있다면 이런 곳에 머물지 않을까.
한 사나흘간 머물다 갔으면 좋겠다.
산은 이렇게 느긋하게 즐겨야 제맛이지





(84)







(육산이 좋다.)

아무 생각없이 걷다 보니 반야암쪽이다.
조금 위쪽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꺾어야 하는데
직진하는 바람에.. 조금 둘러 가야할 것 같다.











(들길을 걷다 뒤돌아 본 영축지맥 전경)

영축지맥은 능선 곳곳의 암봉과 전망대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이제는 雲雨之情을 나누는듯..





(먼저 내려와 기다리고 있는 선두)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20분 정도 늦은 것 같다.
동네뒷산에서 길 잃기 쉽듯 영축산 주변은 등로가 복잡하여
길 잃기 쉽상이다. 이 인근은 좀 더 신경 써서 걸어야 한다.
그러나 어쩌랴 인생이 계획한 대로만 살 수 없듯
알바도 산행의 일부인 것을..







(신평터미널-지산리간 마을버스 정류장, 버스시간표)





(산행코스)

녹색이 원래코스, 황색은 후미가 둘러 온 길

산에만 들면 이렇게 좋은 것을..
오늘은 특히, 영축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코스여서
더 좋았다. 아름다운 산길을 멋진분들과 동행하여 좋았고,
날씨까지 도와 감사하다. 오늘 좋은 코스를 안내한 산행대장,
회장님,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다음에도 좋은 산길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