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12. 17:28ㆍ山情無限/낙남정맥(完)
낙남정맥 종주 (9구간 : 배치고개에서 추계재까지)
○ 일 시 : 2007. 10. 6 (토) (맑음, 박무)
○ 참 석 : 홀로
○ 코 스 : 배치고개-성지산-장밭고개-백운산-큰재-무량산-화리치-대곡산-추계재
○ 지 역 : 경남 고성군 마암면, 개천면, 대가면, 영현면
○ 거 리 : 15.4km (누계 : 142km) ○ 소요시간 : 7시간 28분
○ 구간별 시간
07:00~08:50 이동, 승용차(울산~배둔리)
08:55~09:08 이동, 택시(배둔리~배치고개)
09:12 산행시작, 배치고개 출발
10:24 성지산
10:54 장밭고개(1009 지방도)
11:25~50 백운산(451.4m) / 점심
12:26 큰재
12:57 578봉
13:12 무량산(581.4m)
13:35~45 화리치
14:15 사슴목장 정문
15:15 대곡산(542.8m)
16:40 날머리 추계재(가리고개)
17:05~10 이동, 트럭(망림~부포)
17:12~22 이동, 버스(부포~고성)
17:23~35 이동, 버스(고성~배둔)
18:05~20:55 이동, 승용차(배둔~울산)
꼭 한달만에 드는 낙남길이다.
대간과 낙동길 사이에서 운신의 폭이 있는 낙남길이 좋은데
어릴 때 자라던 고향부근의 산들이니까 정겹고 애틋하기까지 하다.
만산홍엽, 단풍으로 물드는 산도 들려야 하고, 억새가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서걱서걱 울다 딸 시잡보내듯
새로운 땅으로 꽃술을 눈같이 구름같이 훨훨 날려 보낼 때
영남알프스도 들고 싶어 올해에 끝내려던 낙남정맥을
조금 여유롭게 걸으려고는 하지만 발길은 낙남길로 향한다.
아침에 머뭇거린 바람에 출발시간이 늦어져 갈등했는데도 그렇다.
산줄기를 따르는 산행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매력이 있다.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그래서 좋다. 시작이 있고 끝이 있어 좋고,
선조들과 민초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길이기에 더 그렇다.
(배둔리 시외버스 터미널, 택시로 배치고개로 이동)
(배치고개 들머리, 지난달과는 달리 가을 분위기가 묻어난다)
(낙남길은 장애물 경기장, 시작부터 길이 보이지 않는다)
(주인없다고 대문 걸어 놓은 듯...)
(5)
(전기가 왜 빠른가? 질러가기 때문...)
(7)
(솥뚜껑만한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저법 고도를 높인 봉우리하나가 나타났다)
(가을산의 멋쟁이 구절초)
(제비꽃, 성실하고 겸손하다지만 어찌 이 시절 이곳에 피어있니?)
(? 고개)
(제일목장, 저 위가 백운산?)
(무슨 꽃? 1)
(쑥밭, 얼마있지않아 쑥대밭이 되겠지?)
(501봉 직전 암봉, 조망이 좋다.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오니...)
(박무로 흐리긴 해도 조망이 훤히 트인다)
(대가면 유흥리 방면, 계단식 논도 황금물결로 넘실대고..)
(501봉, 봉우리를 인식할 아무 표식도 없다)
(큰재,)
(오늘 낙남길도 여름산행채비로는 진행하기가 보통 고통스럽지 않다)
(뒤이어 나타난 임도)
(벌등골)
(23)
(또 한 봉우리를 오르니...)
(조망이 훤히 트인다. 바로 아래가 대가면 양화리, 오른쪽이 양화저수지)
(산너울이 출을 춘다)
(제3전망대, 오늘은 황금벌판과 남해바다까지 조망된다)
(28)
(29)
(30)
(왜 갑자기 한하운님의 가도가도 황톳길이 떠오르는지...)
(32)
(청미래덩굴 열매도 빨갛게 익어가는 낙남의 가을)
(측백나무 조림지... )
(운치를 더하는 낙엽쌓인 길... 밟으니 바스락 바스락... 인사한다)
(또다른 장애물, 사슴농장 철조망... 낙남길은 제법 에둘러 가야한다)
(37)
(눈 앞에 보이는 봉우리도 좌측으로 한참을 돌아간다)
(심는 것 못지않게 잘 가꾸어야 하는데...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는 나무들)
(철없는 녀석... 녀석들..., 제법 많이 피어 있었다)
(환한 얼굴로 반겨주는 미역취)
(30분 전에 만났던 철조망, 여기는 문이 열려 있다)
(문으로 들어가 조금가다 다시 왼쪽길로 100쯤 가면 오른쪽으로 낙남길이 이어진다)
(철조망 안 농장의 억새밭...)
(철조망 옆에 난 길로 대곡산을 오른다)
(다시 한번 농장안의 억새를 당겨서 찍어 보고...)
(드디어 오른 대곡산 정상의 삼각점)
(담쟁이도 온 몸으로 가을을 맞이하고)
(무슨 열매?, 가을은 열매를 익게한다)
(잎을 다 떨군 때죽나무, 열매만 대롱대롱...)
(사슴농장 철조망과 이별하기 전 다시 한번 안을 들여다 보고...)
(농사는 빚져도 가을들판은 풍요롭다. 우리쌀을 많이 먹어줘야 농촌이 살지)
(53)
(오늘도 거미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병조판서 의 묘를 지나 489봉으로 향한다)
(길은 가파르게 내려서며 저 아래 차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오른쪽으로 추계리가 나타났다.)
(추계고개에 내리니 억새가 외로운 산객을 반겨준다)
(오늘은 큰 길까지 얼마 걷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가르멜 여자수도원)
(황금들판의 곡식은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억새는 가을을 노래하며 춤을 춘다)
(어디 가을이 들판과 억새에게만 오는 것이든가?)
추계재에 내려 33번 도로가 지나는 부포리까지 걷기로 하고
1016번 도로를 걷고 있는데 논 둑에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억새를 찍으러 갔다가 벼가 누렇게 익은 모습도 담고
얼굴을 붉히다 못해 온 몸을 불사르는 잎새도 담으며
기분좋게 걷고 있는데 ?공장에서 포터에 짐을 싣고 떠나려는
아주머니가 차를 태워주시겠단다. 얼씨구 얼마나 고마운지...
포터를 타고 부포리에 내리니 고성가는 버스가 오길래 바로 타고
고성터미널로 갔는데 또 마산가는 버스가 바로 떠나려 하고 있다
타자 마자 출발... 마치 대기시켜 놓은 듯 교퐁편이 연결되어
논 스톱으로 승용차를 세워둔 배둔리까지 왔다.
배둔리 터미널 음식점 골통에 들려 굴국밥을 먹었는데
그게 또 그렇게 맛있을 줄이야... 오늘도 횡재한 기분이다.
오는 길 김해를 지나면서 정체로 조금 지체되긴 했지만
낙남 9구간도 이렇게 또 행복한 걸음으로 지리산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어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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