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종주 (11구간 : 부련이재에서 돌장고개까지)

2009. 7. 12. 17:31山情無限/낙남정맥(完)


 


낙남정맥 종주 (11구간 : 부련이재에서 돌장고개까지)






○ 일 시 : 2008. 5. 24 (토)    비
○ 참 석 : 홀로
○ 코 스 : 부련이재-양전산-봉대산-객숙치-310봉-임도삼거리-돌장고개
○ 지 역 : 경남 고성군 상리면, 영현면 / 사천시 정동면, 사천읍 / 진주시 금곡면
○ 거 리 : 10.75km (누계 : 160.35km)
○ 소요시간 : 4시간 33분

○ 구간별 시간

08:00            울산 출발

10:15            부련이재 도착

10:27            부련이재(m) 출발

10:44            양전산(310.3m)

11:25~30         봉대산(409m)

11:45~50         객숙치

12:33            310봉

13:00~10         임도삼거리

14:05            191봉 / 채석장

14:30            돌장고개(m)

15:20~45         돌장고개~부련이재 / 택시

16:00~40         부련이재~진주분기점

18:30            시골집 도착



출장갔다 오는 길에 대구에서 오래전 같이 근무하던 사람들
모임에 참석했다가 밤 1시가 넘어 집에 돌아왔다. 다음 날은
낙남가는 날이어서 좀 일찍 오려했지만 그게 뜻대로 되는 일인가?
오랫만에 만나니 반갑고 할 이야기들은 얼마나 많은지...
5시에 일어나려 했지만 눈이 뜨이지 않아 잠자리에서 꾸물대다
다시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니 7시. 낙남길은 지리산이 가까워지는 만큼
울산서 이동거리가 멀어지는데다 오늘은 부련이재에서 진주분기점까지
약 30km를 진행하려고 생각했는데 출발이 두시간 이상이 지체되다보니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이런 일로 빼먹는다면 될 일도 안되겠다싶어
마음을 다잡아 먹고 일단출발하여 진행하면서 사정을 봐가면서 구간을
결정하기로 하고 주섬주섬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섰다.





(50여 일만에 다시 찾은 부련이재)

울산에서 출발할 때부터 오던 비는 부련이재에 도착하자
빗방울이 더 굵어져 아예 비옷으로 갈아입고 우중산행 준비를 했다.





(들머리에 올라서려는데 빗줄기가 점점 거세진다)








(내리는 비로 세수한 엉겅퀴와 싸리꽃)





(우중산행도 또다른 멋이있다)





(양전산 / 310.3m)





(꿀풀꽃)





(가막살나무)





(비가 쉽게 그칠것 같지않다)





(첫번째 송전탑)





(백선)





(두번째 송전탑)





(오늘은 산책하는 기분이다.)





(봉대산 직전 헬기장, 백선군락지인지)





(봉대산 / 409m)





(길은 왼쪽 아래로 나 있었다)





(구름은 점점 짙어지고...)





(줄딸기와 풀이 길을 많이 덮고있다)





(객숙치)





(때죽나무)





(헬기장을 지나)








(재선충 그리고 소나무 무덤)

재선충이 훑고 지나간 송림지대를 지나면서 우측 아래로 임도가
나타나길래 카메라를 내어 셔트를 눌렀는데 셔트가 작동이 안된다.
배터리를 갈아 넣었는데도 아예 전원이 안들어 온다. 비를 피해가며
한참을 조작해 보지만 제대로 작동할 것 같지 않다. 할 수없이 카메라를
배낭에 챙겨넣고 나니 그만 힘이 쭉 빠진다. 그렇다. 힘든 산길도
힘을 내어 가게 했던 것 중의 하나가 이 무거운 카메라였던 것이다.
오늘 진주 분기점까지 가려던 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같다.
산행에서 이미 분신이 되다시피한 카메라 없이 5시간 넘게 눈으로만 담고
가려니 너무 아쉽다. 대간과 정맥, 나아가 산행하면서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낙남길도 기록을 다 못하다니 오늘은 돌장고개에서
끊어야겠다. 돌장고개까지도 아직 한참을 더 가야하는데...





(자료/ 191봉에서 본 채석장)

임도삼거리에서 임도길을 계속 진행하는데 아무래도 오른쪽 능선으로
길이 있을 것 같아 되돌아 가니 임도삼거리 사이로 사잇길이 나 있는게 아닌가.
제법 우거진 숲을 한참 진행하니 감나무 밭이 나왔는데 조금더 진행하니 또
나온 감나무 밭을 지나니 나타난 풀숲이 쩌려 있는데 줄딸기 나무가 길을
침범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중에 빨갛게 익은 딸기도 눈에 보이고...
풀숲을 지나자 다시 나타난 밤나무밭을 통과하자 이어 안부가 나타나고
임도가 오른쪽까지 따라오고 있었다. 앞에 나타난 무덤뒤로 오르는데
코가 땅에 닿을듯한 비탈길에 딸기덩굴이 엉겨 길을 막고있는데다 흙길은
비로 미끄러워 몇번을 미끌어지면서 겨우 가시덤불을 헤치고 올랐다.
그러자 산 하나를 완전히 들어낸듯한 채석장이 눈에 들어온다.

채석장에서 내려서니 다시 밭이 나왔는데 길찾기가 쉽지않다.
대부분 밭길로 내려선듯한데 왼쪽 밭귀퉁이로 조그마한 길이 나있어
그 길로 따라가니 시그널이 간간히 보인다. 찔레나무덤불로 뒤엉켜
막고 있는 길을 헤쳐 내려서는데 찔레꽃 향기가 진동한다.





(자료/ 돌장고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지난다)





(자료/ 다음구간 들머리는 고속도로 아래 턴널을 통해 1022번 도로로 넘어가야 한다)

오늘은 아침에 늦게 출발하고 종일 우중산행을 한데다 카메라까지
고장이나는 바람에 할 수없이 돌장고개에서 끊었다. 돌장고개에서
사천택시를 불러 부련이재로 가서 승용차를 회수하고 다음구간 날머리가 될
진주분기점으로 갔다. 늦은시간 점심을 먹으러 화원삼계탕에 들렸는데 조류독감(AI)
때문에 손님이 아무도 없어 파리를 날리고 있다. 익혀 먹으면 괜찮은데도 손님이
한 사람도 없는걸 보면 너무 과잉반응인 것 같다. 그런 조그만 생각 하나가
농촌을 죽이고 농민을 힘들게 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지난 구간은 와이프와 같이
가느라 구간을 짧게 끊었고, 이번에도 사정이 생겨 또 구간을 짧게 끊다보니
그 사이에 한 구간이 늘어나 버렸다. 좀 더 열심을 내어야겠다.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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