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종주 (10구간 : 추계재에서 부련이재까지)

2009. 7. 12. 17:29山情無限/낙남정맥(完)


 

 

낙남정맥 종주 (10구간 : 추계재에서 부련이재까지)






         ○ 일 시 : 2008. 4. 5 (토)    (맑음, 박무)
         ○ 참 석 : 아내와 함께
         ○ 코 스 : 추계재(가리고개)-천황산-배곡고개-차단기-대곡산-문고개-부련이재
         ○ 지 역 : 경남 고성군 상리면, 영현면
         ○ 거 리 : 7.6km (누계 : 149.6km)      ○ 소요시간 : 3시간 10분

         ○ 구간별 시간
                    07:00~08:50  이동, 승용차(울산~부련이재)
                    08:55~09:08  이동, 택시(부련이재~추계재) 
                                 승용차 주차시켜 놓고 들머리로 이동

                    09:05        산행시작, 추계재 출발
                    09:32        천황산
                    10:19        ?고개(야베스 농장입구)
                    10:54        송신철탑
                    11:10        삼각점 / ?산
                    11:45~12:00  문고개
                    12:15        날머리 부련이재

                    12:20~14:30  이동, 승용차(부련이재~돌장고개~하동읍 / 점심)
                    14:30~16:45  섬진강 벚꽃길(하동읍~악양~하동읍)
                    16:45~21:55  이동, 승용차(하동~시골거쳐 울산까지)





오랫만에 낙남길에 들면서 아내와 동행하기로 했다.
대간길과 낙동길은 일행이 있는데다 구간이 길고 길도 험하여
함께하기 어렵지만 낙남길은 혼자 가는 길이니까 형편에 맞게 갈 수
있어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대간이나 정맥길같은 산줄기를 타는
산행은 들머리와 날머리의 접근성이 중요하다. 이번 구간도 그렇다.
일반적으로 추계재에서 돌장고개까지 자르면 하룻길로 적당한데
아내를 생각하여 구간을 자르다 보니 추계재에서 부련이재까지 3시간 거리.
부련이재를 지나면 돌장고개까지 8시간 거리인데 중간에 자를 곳이 없다.
그래 하동이 가까운 고성까지 왔으니까 낙남정맥 3시간을 타고 이참에
섬진강 벚꽃구경도 하자며 6시도 되기 전에 아내와 집을 나섰다.





(5개월만에 다시찾은 추계재, 이번엔 아내와 함께 왔다)

오는 길 진영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고성읍내에 들러 부련이재에서 추계재까지 태워줄 택시기사를 만나
위치를 설명하고 부련이재로 향하다가 혹시나 하여 지도를 보여주니
잘 따라오던 택시기사가 그만 옆길로 빠지더니 사라져 버렸다.
부련이재에서 추계재까지 얼마냐고 물었을 때 15,000원이라하여
요금이 싸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고는
그 돈 받고는 안되겠다싶어 슬거머니 뒤돌아 간 모양이다.
잘못 말했으면 다시 네고하면 될 것을...이런 황당한 일이...,
할 수없이 114에 전화를 걸어 개인택시 기사를 연결받았는데
길을 잘 알지 못하는 연세 많으신 기사분이 한참만에 나타나
들머리 추계재까지 태워주시고는 35,000원이란다.






(꽃보다 고운 잎들이 피기 시작한다)






(길옆의 산새둥지, 작년에 알이 부화된듯...)






(370봉에서 가야할 방향, 멀리 천황산이 보인다)






(호젓한 송림길을 지나...)






(천황산에서... 부포리 방향, 고성읍에서 경북 선산까지 이르는 33번 국도가 쭈욱 뻗어있다)






(봄의 전령사 일명 생강나무라고도 하는 산동백)






(오랫만에 산행길에 함께한 아내, 제법 부담이 되었던듯...)






(영현면 봉발리와 망림리를 잇는 배곡고개가 나타났다)






(조금은 밋밋한 이른 봄, 마침 망울을 터뜨리려는 돌복숭아가 분위기를 바꿔주고...)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여기도 이렇게 산이 훼손되고 있었다)






(산목련?)






(키 큰 소나무 숲에서 가던 길을 멈추고...)






(제비꽃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송전탑 뒤로 보이는 산이 426봉?)






(이름모를 봉우리 정상에는 삼각점을 대신하여...)






(마치 늦가을 낙엽길을 걷는듯...)






(무슨 꽃?)






(삼각점 / 426봉 같기는 한데...)









(새 생명, 환희! 긴 잠에서 깨어나 연록색으로 기지개를 켠다)






(여기는 또 오는 봄이 아쉬운듯한 모습을 보이고...)






(문고개로 내려서는 비탈길에 눈길을 사로잡는 모습이 있었으니...)






(오늘은 길이 순탄하다 했는데 역시 낙남길은 장애물 경기장)






(누가 무슨 권리로..., 나무에게 너무 고통을 주는 것 아닌가)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달래가 열렬히 맞아 주었다)






(문고개, 이제 조그만 봉우리 하나만 넘으면 부련이재)






(문고개에서 쑥도 캐고...)






(드뎌 치마를 걷어올린 얼레지를 만났다.)

오늘 구간은 거의 최남단에 속하는데 생각보다 봄이 늦은 것 같다.
들머리 부근에서 아직 제대로 피지않은 얼레지를 만났으나 더 좋은 모습을
담아야지 하고 지나쳤는데 왠걸, 활짝핀 모습은 고사하고 얼레지 밭인듯한
곳을 지나는데도 꽃은 커녕 이제 겨우 잎만 빼꼼이 내밀정도여서
안타까웠는데... 이곳 문고개에서 제대로 핀 얼레지를 만나다니...
사실, 오늘 야생화를 별로 만나지 못해 조금은 삭막했는데
마지막에 얼레지와 제비꽃과 이름모를꽃도 만났으니..









(봄이 왔건만, 철지난 모습도 혼재하고...)






('순진무구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는 제비꽃도 만나고)






(돌양지꽃?도 만나고...)






(벌써 날머리 부련이재, 오늘은 3시간 만에 끝냈다)






(잠시 쉬었다 이제 섬진강변 벚꽃구경하려 가야지)






부련이재를 출발하여 다음구간 지나갈 돌고지재에 들렸다가
하동읍에 도착하니 13:50, 하동의 명물 재첩국과 재첩회로 때 늦은
점심을 먹고 섬진강을 따라 하동에서 화개로 가는
벚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길에 들어 섰는데...









(벚꽃이 너무 아름다운 탓에 그만한 댓가도 치뤘지만...)






(잠시 차를 세우고 강둑에 올라 봄빛을 잔뜩 머금은 섬진강도 보았다)






(어디 하동에 벚꽃만 아름답다던가. 벚꽃과 키재기하는 배꽃)






(마침 비친 햇살을 받아 안고... 아름다우니 꽃이지)

오늘은 비록, 낙남길을 8km 정도밖에 이어놓지 못했지만
오랫만에 다시 이어갈 수 있어 좋았고, 아내와 함께하여 좋았고,
섬진강 벚꽃길까지 구경하였으니 나름대로는 의미있는 산행이 되었다.
오는 길 시골에 들려 어머님이 해 주시는 저녁까지 먹고 왔으니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하루가 꽉찬 느낌이다.
이제 다음구간은 돌장고개까지 아니면 진주분기점까지?
지리산 영신봉이 빨리 오라 손짓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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