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종주 (15구간 : 백토재에서 고운동재까지)

2009. 7. 12. 17:38山情無限/낙남정맥(完)


 


낙남정맥 종주 (15구간 : 백토재에서 고운동재까지)






         ○ 일 시 : 2008. 11. 1 (토)    (맑음, 박무, 일교차 심함)
         ○ 참 석 : 홀로
         ○ 코 스 : 백토재-천왕봉-돌고지재-방화고지-양이터재-칠중대고지-길마재-고운동재
         ○ 지 역 : 경남 하동군 북천면, 횡천면, 청암면 / 산청군 시천면
         ○ 거 리 : 18km (누계 : 213km)      ○ 소요시간 : 9시간 20분

         ○ 구간별 시간
                    07:20         산행시작, 백토재 출발
                    08:30~09:00   옥산 천왕봉(602m)
                    09:50         돌고지재
                    12:00~30      무명봉 / 점심
                    12:50         양이터재
                    13:27         칠중대고지
                    14:00~10      갈미재
                    15:03         790.4봉
                    15:33         798봉
                    16:10         고기리 갈림길
                    16:40~17:10   날머리 고운동재

                    17:10~40      이동 / 택시(고운동재~동학혁명군위령탑)
                    17:45~18:00   이동 / 택시(동학혁명군위령탑~백토재)
                    18:05~21:10   이동 / 승용차(백토재-울산)





호사스럽게 온천에 딸린 모텔에서 하루밤을 보냈다.
물 사정도 좋고, 찜질방 같이 방바닥이 따끈따끈해서 좋기는 했다만
아무래도 잠깐 잠만자고 새벽같이 나가려니 너무 비싼값을 치룬 것 같고,
이번에 인터넷에서 단체로 제작한 비박 쌕을 테스트 하려던 것도 못해 아쉽다.
아침을 또 햇반 하나로 때우고, 하나를 더 데워 점심 도시락에 담고는
배낭을 꾸려 모텔을 나선다. 지리산 턱밑이어서 그런지 기운이 많이 차다.
밤새 영하로 내려갔는지 자동차 유리창에 끼인 성에를 제거하느라 한참동안
씨름을 했다. 그 사이 많이 걷히긴 했지만 자욱하게 끼었던 안개는 오늘 햇살이
따갑게 내리쬘 것을 예고하지만 마음은 이미 오늘 만날 지리산에 대한
기대로 설레이며 고운동재를 향해 나래를 펴고 유영을 시작한다.





(옥종불소유황천 모텔)





(백토재, 고갯마루 버스정류장은 백토, 배토재는 변음이 된 것 같다)

경남 하동군 북천면에서 옥종면을 잇는 1005번 도로가 백토재를 지난다.
고갯마루엔 옥종면 청년회에서 세운 '故鄕玉宗'이라는 큼직한 표석이 있고,
이곳이 질좋은 백토(고령토)의 주산지였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고갯마루에는 고령토를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동서산업이 있다.

비인치 마을 버스정류장에 "덕채←백토→북천"이란 글씨가 선명하다.
원래 지명 백토재가 부르기 쉽게 배토재로 변음이 된 것 같다.





(오늘 구간의 들머리. 고운동재를 향하여...)





(본격적으로 입산하려는데 숲길 어귀에 빨간 꼬마전구를 켜 놓은듯...)





(가파르게 치오르자 곧 부드러운 숲길이 나오고... .)

부드러운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심호흡을 해본다. 상쾌하다.
청정한 공기가 폐부 깊숙히 찌들어 있는 도시의 때를 씻어 내는듯 시원하다.
이렇게 좋은 길 행복한 마음으로 걷고 있는데 이름모를 산새들도 노래한다.
산에 드는 수고를 하였기에 느끼고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행복아닌가.





(저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왼쪽은 산경표상 낙남정맥에 포함되어 있는 옥종의 명산, 옥산)








(옥산 천왕봉에서 지리 천왕봉을 보다. 가운데 우뚝솟은 산은 구곡산)





(천왕봉에 만난 낙남꾼들... 연세가 60쯤은 되어 보였다.)

천왕봉을 향해 오르는데 정상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이 시간에 산에 오른 사람이 있다니... 정상에 오르니 연세가 지긋한
세 분이 간식을 들며 담소하고 있었다. 어제부터 이 시간까지 낙남길에서
만난 유일한 산객이어서 더 반가웠다. 세 분은 60세 전후의 동년배로 보였다.
그 분들은 DSLR로 무장하였는데 렌즈에 금테가 둘린 것으로 봐서 사진에도
조예가 깊어 보였는데 놀라운 것은 지금 낙남정맥을 종주하는 중이라고 한다.
나보고 젊음이 부럽다고 하였는데 그 분들 역시 나이보다는 젊게
사시는 것 같았다. 부디 안전하게 낙남정맥 완주의 뜻이루시길...








(횡천 방향, 횡천강과 섬진강에서 피어오른 물안개 꼬리를 겨우 잡았다)





(하동 옥종의 명산 옥산, 산경표에는 낙남정맥에 속해 있다)





(옥산 천왕봉 정상에서 셀프로... )

백토재에서 1시간 반거리를 1시간만에 올랐다.
하여 조망을 즐기고 사진찍으며 여유작작 30분을 보냈는데
그렇게 부렸던 여유가 막판에는 시간에 쫓기게 될줄이야...





(천왕봉을 막 내려서는데 청미래덩굴(망개)열매가 얼굴 붉히며 윙크한다)





(급하게 내리꽂던 길은 울창한 숲길로 이어간다.)





(거친 잡목숲을 헤치고 오른 546봉)

숲길로 이어가던 낙남정맥은 임도와 합쳐져 조금 진행하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꺾어 546봉을 올라야 하는데 길을 찾기도 쉽지않은데
가파른 잡목숲을 뚫고 오르려니 고통스러울 정도로 팔과 목이 활퀸다.
오른쪽은 그물을 쳐 경계를 해 놓은 고사리 더덕재배단지.
출입금지 표지판이 시그널 보다 많이 눈에 띄는 것 같다.
농장(?) 옆길로 오르는 것을 막으려고 시그널을 떼어버리는 건 아닌지?





(철없는 녀석, 곧 북풍한설이 몰아칠텐데...)





(조금 전까지 같이오다 버렸던 임도는 546봉을 에둘러 계속 낙남정맥 옆을 따르고 있었다)





(아무도 없이 자물통이 굳게 채워진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는데 )





(햇볕에 얼굴을 내밀고 있던 쑥부쟁이가 낯선 산객을 보고 활짝 웃는다)








(돌고지재, 오른쪽으로 흐르면 덕천강을 거쳐 남강이 되고...)

돌고지재, 하동 횡천면 전대리에서 옥종면 회신리를 잇는 59번 도로가
지나는 고개로 '돌고 도는 재'라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이 고개를 넘는
서포-옥종간 도로가 '돌이 많다 하여 돌고개재'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돌고지재에서 회신리쪽으로 조금만 가면 '돌고지'라는 지명도 있다.

돌고지재에서 동쪽으로 흐른 물은 괴정천, 호계천,
선동천으로 물줄기가 모일 때마다 이름을 바꿔가면서 세를 키우다
덕천강이 되어 진양호에 잠겼다가 낙동강이 되어 부산 앞바다로 흘러들고,
서쪽으로 흐른 물은 횡천강을 이루어 흐르다 섬진강이 되어
광양만으로 흘러들어 동으로 갈린 물과 남해에서 만난다.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 라이더들이 반갑게 인사하며 지나간다)





(낙남길은 울창한 대밭을 가로지르며 이어간다)





(땀을 흘리며 올랐더니 능선에서는 산들바람과 함께 억새가 춤을추며 반겨준다)





(갈 길이 바빠도 쪼그려 앉아 감국의 진한 가을향도 맡아보고...)

산에 들면 자세를 낮춰야 한다.
야생화를 제대로 담으려면 가까이 다가가 조아려야 하고
감국, 꽃향유의 향기를 맡기 위해서도 허리를 구부려야 하고
잡목 우거진 숲을 통과하기 위해서도 허리를 구부려야 한다.
이 모든 행위가 자연 앞에 경건하고 겸손한 자세인 것이다.
그러면 덤으로 해맑고 청초한 야생화의 반김도 받고
숨겨진 아름답고 이쁜 모습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산에서 뻣뻣해서 덕될게 없듯 세상사 마찬가지 아닐까!





(삼각점 / )

낙남정맥이 농장안으로 이어간다. 왼쪽 옆으로 임도가 나 있지만
임도로 내려서고 싶지않았다. 철문을 통과하면서 주인이 나와 제지하면
양해를 구하고 제대로 낙남정맥을 따르고 싶었다. 농장에 피해주지 않고
조용히 지나면 굳이 길을 막을 이유가 없지않을까. 오히려 어떤 농장은
낙남꾼들을 위해 농장소개를 하는 곳도 있지않았는가?.

농장을 통과하여 수로같이 패인 길을 따라 오르니 삼각점이 나왔는데
특이하게도 간판까지 세워놓았는데 정작 삼각점 이름은 없는 것 같다.





(가을이 깊어가자 구절초도 까칠해진 모습을 숨길 수 없는듯...)





(먹혀야 살아나는 열매들도 이쁜 옷으로 갈아입었는데 벌써 주름이 지기 시작한다)





(흐릿한 길을 따라 오르면 봉우리에는 만장같이 달려 반기는 시그널들)





(31)





(중간중간 우거진 잡목사이로 끊어질듯 이어가는 낙남정맥 길)





(가을 햇살이 나뭇잎을 아름답게 물들이듯... 산은 나를 또 물들인다)

산 모양이 촛대처럼 생겼다 하여 촛대봉이라 불리기도 하고,
옛날 봉화로 나라의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신호로 사용 했다는데서
따온 이름으로 방화(봉화)고지라 불리어 오고 있다고 한다.





(급한 오르내림 후에 나타나는 부드럽고 호젓한 길... 이건 덤이다)





(양이터재, 좌측으로 흐르면 하동호, 오른쪽으로 흐르면 궁항저수지로 흘러든다)





(지리산 산죽의 서곡이 울리듯... 서서히 나타나는 산죽)

지리산 산죽은 800m ~ 1200m 높이에 분포하여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데 주등로야 길이 넓고 정비를 하니까 문제가 없지만
등로를 벗어나 샛길로 들어서면 키를 넘는 산죽이 숲을 이루고 있어
길찾기도 어렵거니와 헤쳐 나기기도 보통 힘들지 않다.





(555봉, 이곳에는 산불감시원이 지키고 있었다.)





(역시 산불감시초소는 조망이 훤한 곳에 있어야..., 앞에 보이는 산이 ?)





(곧 나올 것 같더니 주먹만한 봉우리 몇 개를 더 넘고서야 나타난 길마재)

처음, 천왕산을 너무 쉽게 올라 30분을 보내고,
중간중간 여유를 부린탓에 길마재까지 6시간 40분이 걸렸다.
택시기사를 고운동재에서 4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남은 시간은 2시간 남짓.
남은 길 5.3km. 오르내림도 심한데다 악명높은 산죽 숲을 헤치고 가야하니
약속시간을 지키기 어려울 것 같아 1시간쯤 늦췄으면 좋겠는데 택시기사와
연락할 방법이 없다. 보통 날머리 내려서기 조금 전에 연락을 취하면
시간맞추기가 쉬운데 오늘구간은 도중에 통화가 안될 것 같아 아예
어제 시간약속을 한 탓에 변경할 수 없는 시간약속이 되어 버렸다.

바쁜 마음을 누가 알기나 하겠나? 길마재에 내려서니 길 건너에는
절벽같은 산이 버티고 서 있다.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용사같이
10여분 간식도 먹고 푹 쉬면서 전열을 가다듬어 본다.








(길마재에서 가파르게 치고 오른 766봉에서)





(날머리 고운동재가 있는 상부저수지가 눈에 들어왔다)





(계속 이어지는 산죽길... )





(790.4봉의 삼각점 / 곤양 403)





(가야할 능선, 멀리 외삼신봉 너머 지리주능선도 눈에 들어오고...)





(택시기사와 계속 통화를 시도해 보지만... 연락이 안되어 마음이 바빠진다.)





(순탄해 보이던 길은 오르내림도 심하고... 산죽숲 헤쳐나가기도 어렵다)





(다시 나타나는 봉우리, 약속시간은 가까워 오고... 걸음보다 마음이 더 바쁘다)





(산죽숲, 길이 미끄러운데다 산죽을 베어놓아 위험하기까지 하다)

길미재에서 고운동재 거쳐 외삼신봉에 이르는 구간은
산죽이 터널을 이루고 있어 낙남꾼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 구간이다.
여름에는 우거진 산죽숲을 허리 구부리고 기다시피 지나야 하고,
요즘은 길을 내느라 산죽을 베긴 했으나 벤 자리가 마치 죽창같이
뾰족 뾰족하게 솟아 있어 위험하기 짝이 없는데 급한 오르내리는 등로는
미끄럽기까지 잠시라도 방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길을 조심스럽게 지나려니 속도도 내기도 어렵다.





(고기리삼거리를 지날 즈음 이미 약속시간을 10분이나 지나버렸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애써 마음에 여유를 가져보려하지만
지금쯤 고운동재에서 기다리고 있을 택시기사님 생각에 미치자
천성이 병이라 마음이 바쁘다. 어휴~ 이런 산행은 오히려 고통이다.
기다린 시간만큼 돈을 더 쳐주지 뭐, 설마 그냥 가기야 하겠나.
어제 보니까 맘씨도 좋아 보이던데... 눈 딱 감고 여유를 가져보자.








(갈 길이 바쁜줄 아는지 모르는지 태양이 아름답게 물들인 숲이 발길을 잡는다)





(숲 사이로 살짝 모습을 드러내는 상부저수지. 거의 다 왔나 보다.)





(드디어 날머리 고운동재가 나타났다. 40분 늦게 도착했다.)

왠걸, 그렇게 마음졸이며 바쁘게 왔는데 택시가 보이지 않는다.
핸드폰을 켜 보지만 통화권 이탈. 한참을 내려가니 안테나가 2개 뜨더니
신호가 간다. 연결이 되어 어디냐고 물었더니 이제 이쪽으로 오고 있는
중이시란다. 이 일을 어떻게 해?








(고운동재의 단풍)

택시 기다리는 동안 사진이나 찍자. 단풍이 곱다.

고운동재에서 지나가는 차들이 태워주려는 것도 사양하며
30여 분을 기다리니 그제사 택시기사님이 아주머니와 함께 나타났다.
나는 약속시간에 늦는다고 걸음을 재촉하며 미안한 마음으로 약속장소
고운동재에 도착했건만, 나보다 30분이나 늦게 오시다니...
내가 30분 전에 내려와서 기다린 것을 안 택시기사님은 미안해 하면서
산행을 천천히 하라고 일부러 늦게 왔다며 오히려 내가 그렇게 빨리
올줄 몰랐다고 치켜 세우신다. 나를 위해서라는데 무슨 말을 더 할까?





(지리산은 그 놈의 러시아산 곰 때문에 사람대접받기 힘들다)

온통 주의, 경고, 금지... 칠갑인 다음 구간 들머리,
반달곰을 만날 일없는 계절에 지리산특별구역에 들어서게 되었으니 행운이다.
지리산에서는 반달곰에게 공격을 당해도 반달곰에게 위해를 가해서는 안된다.
사정을 봐서 무조건 피해야 하고, 수단껏 방어만 해야된다. 세상에 이런 일이...
곰이 동면에 들어간 이 계절에 이 구역을 오르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가?





(택시기사님이 친절하게 데려다 준 동학혁명군위령탑, 오늘도 늦었다.)

고운동재에서 묵계로 내려 갈미재를 거쳐 옥종으로 오는 길에
어제 동학혁명군위령탑 들리려다 뜻을 이루지 못한 이야기를 하니
오늘 늦게 와서 서비스라면서 동학혁명군위령탑에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이렇게 큰 위령탑을 만들어 놓고 간단한 이정표도 하나 세우지 않았는지...
위령탑은 대곡리 고성산성이 있는 186.6봉 정상에 있는게 아닌가?
그러니 못찾았지...

하동 북방리 고성산성 (경상남도 기념물 제142호, 경남 하동군 옥종면 북방리).
이 산성의 축조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조선후기까지 산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성산 8~9부 능선 곳곳에 자연적으로 암벽이 형성되어
있는데, 현재는 이 자연 암벽과 연결하여 축조한 옛 성의 흔적만이 남아있다.
하동은 1894년 갑오개혁이후 일본의 내정간섭과 국권침탈이 본격화되자
이에 항거하여 봉기한 서부 경남 농민군들의 주요 활동무대였다.
1894년 전라도에서 농민군의 봉기가 시작되자 같은 해 7월에 하동을 비롯한
서부 경남 농민들도 봉기에 나섰다. 농민군은 한 때 진주성을 함락하기도 하였으나
일본군들의 반격으로 퇴각하여 이곳 고성산성을 중심으로 항거하였다.
10월 14일에 5천명으로 구성된 농민군은 이곳으로 출병한 일본군과 치열한
잔투를 벌였지만 결국 패하고 말았다. 이 전투에서 농민군 186명이 전사하였다.
이 고성산성은 1894년 갑오농민전쟁 때 서부 경남의 민중들이 부패한 정권과
일본의 침략에 저항하였던 역사를 간직한 현장이다, 산 정상 부근에는
농민전쟁 당시 농민군 지휘자들이 회의를 개최할 때 사용한
의자 및 탁자의 잔해로 보이는 것들이 남아 있다.





(그 날 택시기사님한테 선물로 받은 돌감은 벌써 연시가 되어간다)

하동 오는 동안 하동과 옥종 안내하느라 여념 없으시던 택시기사님은
고성산성에서 돌감을 한 가지 꺾으시더니 선물이라며 주신다. 사양을 해도
성의라면서 받아 가라고 아주머니까지 거드신다. 버스로 들머리에 내렸다
날머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바로 탑승하면 편리하기야 하지만 그러면
산행이외의 특별한 추억거리를 만들기가 어렵지만 택시와 대중교통으로
연결하며 이어가는 낙남정맥은 산행이외의 또다른 재미가 솔솔하다.

이틀간에 걸친 낙남길은 이렇게 지리산 입구 고운동재까지 이어 놓았다.
이제 마지막 구간만 남겨놓았는데 형편이 된다면 마지막 구간도 1박2일로
와서 첫날은 고운동재에서 낙남정맥 분기점 영신봉까지 진행하여 낙남정맥을
끝내고 다음날은 천왕봉에 올라 장엄한 천왕일출을 맞고는 마음가는 대로
발길닿는대로 하산을 하며 낙남정맥 완주의 대미를 장식할 참이다.

전화위복을 이럴 때 쓰라고 만든 말일까?
마무리까지 유쾌한 산행이 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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