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남는가 / 박노해

2018. 1. 13. 21:30시,좋은글/詩






무엇이 남는가 / 박노해  
 


정치가에게 권력을 빼보라
무엇이 남는가


부자들에게 돈을 빼보라
무엇이 남는가


성직자에게 직위를 빼보라
무엇이 남는가


지식인에게 명성을 빼보라
무엇이 남는가


빼 버리고 남는 그것이 바로 그다


그리하여 다시
나에게 영혼을 빼 보라
나에게 사랑을 빼 보라
나에게 정의를 빼 보라


그래도 내가 여전히 살아 있다면
그래도 태연히 내가 살아 간다면
나는 누구냐
나는 누구냐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2010), 느린걸음.




박노해 (본명:박기평, 1957~  )

1957년 전남 함평에서 출생. 고흥, 벌교에서 성장.

16세에 상경해 선린상고(야간) 졸업.

1983년 시와 경제 '시다의 꿈' 으로 등단,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 출간. 이 시집은 금서임에도

100만 부 가까이 발간, 한국사회와 문단에 충격적 감동을 던짐. 

이 때부터 ‘얼굴 없는 시인’으로 불리며 저항의 상징이 됨.

1989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을 결성,

1991년 체포되어 사형이 구형되고, 무기징역형 선고.

1993년 두 번째 시집 『참된 시작』 출간.

1997년 옥중 에세이집 『사람만이 희망이다』 출간.

1998년, 7년 6개월 만에 석방. 이후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복권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국가 보상금을 거부.

 2000년 사회운동단체 <나눔문화 nanum.com> 설립, 상임이사.

2003년 이라크 전 발발하자 전 세계 가난과 분쟁의 현장에서 평화활동 전개.

2010년 1월 첫 사진전 <라 광야>展과 <나 거기에 그들처럼>展 개최,

12년 만의 신작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출간.

2014년 <다른 길>展(세종문화회관) 개최와 함께 사진 에세이 『다른 길』 출간.


-수상-

1988년 제1회 노동문학상

1992년 시인클럽 포에트리 인터내셔널 로테르담재단 인권상


-박노해 작품집-

1984년 『노동의 새벽』 풀빛
1991년 『머리띠를 묶으며』 미래사
1992년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 노동자의 벗
1993년 『참된 시작』 창비시선
1997년 『사람만이 희망이다』 해냄
1998년 『사랑의 첫 느낌 그 설레임으로 살고 싶다』 동인
1999년 『오늘은 다르게』 해냄
1999년 『겨울이 꽃핀다』 해냄
2005년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느린걸음
2007년 『여기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느린걸음
2010년 『나 그기에 그들처럼』 느린걸음
2010년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느린걸음
2014년 『다른 길』 느린걸음
2016년 『참된 시작』 느린걸음
2017년 『천만 촛불바다』 외 공동 작품집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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