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들의 나라

2018. 8. 23. 23:28여행/여행기





코펜하겐, 서유럽과 북유럽을 이어주는 출입구
(색색의 집들이 늘어선 뉘하운 운하 투어)






어제 오슬로에서 우리를 태운 DFDS는
밤늦도록 디스코텍의 소란이 침상을 진동시켰을 뿐
하나의 섬이 되어 바다를 떠가는 35,498Ton 거대한 CROWN
SEAWAYS는 배를 탔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는 듯 사람보다 침착했다.
여행이 그렇다. 석양으로 하늘을 물들이던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듯
복잡한 일상도 꼬인 문제들도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근사하고 야릇하고
약간은 상기된 기분이 된다. 상기된 기분은 자유하고 나래를 펴고 난다.
갑판 위로 올라가니 내려앉은 구름 사이로 별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수줍은 듯 급하게 숨었다 다시 나타난다. 눈을 감으니 별들이 쏟아진다.
발트해의 푸른 바람이 짧은 머리카락도 날리며 상쾌하게 한다.

누군 춤을 못 배워서, 누군 예복이 없어서
크루즈 여행을 못한다지만 산행 중의 산행은 야영이고
여행 중의 여행은 크루즈 여행 아니겠는가?
어떻게 잤는지, 어떻게 깨었는지도 모르게
일어나 순찰하듯 큰 배를 한 바퀴 돌고,
풍성하게 차려진 식당으로 향한다.

오슬로에서 오후 4:30에 우리를 태운 DFDS CROWN SEAWAYS는
다음날 오전 9:45 기분좋게 덴마크 코펜하겐항까지 데려다 주었다.
세계에서 국가별 행복지수가 최고로 높은 덴마크는 어떤 나라일까?
일반적으로 부탄이나 네팔같이 산업화가 덜 된 나라들의 국민 행복도가 높고 
산업사회로 이행된 나라들은 행복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북구에 속한
이 나라들은 어떻게 살기에 그토록 행복해할까?
설레는 마음으로 덴마크 땅에 발을 내디딘다.








(하선)

DFDS 터미널에서 빠져 나와 뉘하운(Nyhavn) 운하 투어 하러..





(덴마크 DENMARK)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제일 높은 나라,
대표적인 복지 선진국, 농업 선진국으로, 중소기업이 강한 나라,

정치적 투명도에서도 세계 1, 2위를 다투는 인문/자연적으로는 우수한

국가로 손꼽히는덴마크는 북유럽에 있는 스웨덴 남쪽에 위치한 왕국으로.

지리상으로는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벗어나 있지만, 문화적인 면에서 스칸디나비아
3개국에 포함되며, 국기도 북유럽 국가 공통의 스칸디나비아 십자기를 쓴다.
역사적으로는, 서기 500년경 덴 족이 현재의 지역에 정착하고, 9세기경부터
약 200년간 바이킹 시대를 거치면서 서부 유럽으로 진출을 확대하였다.
1397년에는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를 하나로 맺은 '칼마르 동맹'을 통해
스칸디나비아 통일 왕국으로 번성하였으나, 오래 가지 못하고 1520년경
각 나라로 갈라졌다. 1800년대 초반 나폴레옹 전쟁과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현재의 국토를 간신히 유지했다. 그 시기 안데르센과
키르케고르가 등장하여 '문예 부흥'을 이끌었다. 또한, 달가스를 중심으로 한
유틀란트 반도 황무지 개간 및 녹지 사업, 그룬트비의 농민 교육개혁을 통해
현대 덴마크의 사회적 기틀이 확립되었다. 1953년 헌법 개정을 통해 왕위 계승법이
변경되며,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이 1972년 즉위하여 지금까지 왕실이 이어지고 있다.
EU가입은 1993년 이루어졌지만, 타 유럽 국가와 달리 방위 및 사법, 화폐에서
예외를 인정받아 현재까지 화폐단위를 비롯한 여러 권한을 지키고 있다.

바이킹 계통의 데인인(Daner)이 세운 국가로서
노르웨이하고 스웨덴과는 서로가 정통 바이킹 후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덴마크라는 국명도 고대 노르드어로 '데인인의 땅(Danernes mark)'이라는 의미.
정통 바이킹 시대 때도 데인계, 스베르계, 노르웨이계 바이킹들이 모두 존재했다.
세 나라 모두 정통 바이킹 후손이라 할 수 있다. 왕위가 겹친 시절도 길었다.

지금의 모습과는 다르게 역사적으로는 자국의 몇 배나 되는
스칸디나비아반도와 아이슬란드를 통치했으며 현재도 덴마크령으로
그린란드를 두고 있는 대국. 그린란드는 현재 덴마크 측에서 독립시켜주려
하지만 그린란드의 경제 자립 문제와 알코올 중독 등 사회 문제로 난항 중.
전반적으로 지대가 낮아 최고봉인 몰레회이(Mollehøj) 언덕도 해발
170m 정도. 섬들이 매우 많고, 해안선의 길이가 무려 7,000km.
덴마크는 '강대국이 아닌 선진국'으로 핀란드, 스웨덴과 함께
가장 먼저 떠올리는 나라 중 하나다.









(King's New Square)

DFDS Copenhagen Terminal에서 하선하여
제일 먼저 찾은 곳은 10분 남짓의 거리에 있는
'새로운 항구'라는 뜻의 뉘하운(Nyhavn).

King's New Square 공사 현장 가림막마저도 화려하다.
저 뒤로 프랑스 대사관도 보이고, Copenhagen Amber Museum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앰버 박물관 중 하나인 이 박물관은 1606년에 지어진
코펜하겐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의 하나인 매력적인 옛집 Kanneworffs
House에 있다. 운하 유람선 타기 바빠 들어가 볼 시간은 없었다.







(코펜하겐)

인어공주 동상으로 유명한 코펜하겐은
고대 로마 시대에는 "하프니아"(Hafnia), 중세 덴마크에서는
"하운"(Havn)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덴마크어로 "상인의 항구"라는
뜻을 가진 '쾨프마네하픈'(Køpmannæhafn)에서 이름이 유래된
코펜하겐 2017년 현재 인구는 606,057 명, 면적은 86.39 ㎢
해발고도가 1~91m밖에 안 된다고 한다.

1167년 로스킬레 주교였던 압살론(Absalon)이
코펜하겐 항에 위치한 작은 섬에 크리스티안스보르 성을 설립했다.
1186년 교황 우르바노 3세가 보낸 서한에 등장했을 정도로 수륙 교통의
중심지로 성장했지만 13세기에는 한자 동맹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진행 중이던 1940년부터 1945년까지는
나치 독일의 지배를 받았다. 코펜하겐과 스웨덴 말뫼 사이에 있는
외레순 해협에 2000년 외레순 다리가 개통되면서 물적 교류는 물론
인적교류도 활발하여 말뫼에서 코펜하겐으로 출퇴근하는 것도 가능하다.
코펜하겐의 뉘하운에는 수많은 요트와 관광선이 오간다.
덴마크 국철에서 운영하는 철도 노선은 코펜하겐과 인근
도시들을 거친다. 코펜하겐 항에는 덴마크와 북유럽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선박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Nyhavn의 끝의 Memorial Anchor (Mindeankeret))

Kongens Nytorv와 만나는 Nyhavn의 끝부분에 있는 거대한
Memorial Anchor (덴마크어 : Mindeankeret)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해군,
상선 또는 연합군에 근무 중에 희생당한 1,700명 이상의 덴마크군 장교와
선원을 기념하는 기념물. 매년 해방기념일인 5월 5일 이곳에서 추모 기념식을
갖는다고 한다. 건축가 한스 한센의 작품(1951. 8. 29).

Mindeankeret 인근 건물에 설치된 아이 웨이 웨이(Ai Weiwei)는
레스보스 (lesbos)의 피난민들로부터 수집 한 3,500개의 구명조끼를
세계 난민의 날(2017. 6. 14)에 맞추어 설치한 것으로. 난민 위기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높이기 위한 작품. 'soleil levant'는 1870-71년 프란코 - 프러시아 전쟁이
끝날 무렵에 르브 브 항구를 묘사 한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1872년 그림에서 이름을 땄다고 한다.











(뉘하운(nyhavn) 운하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사진에서 많이 보던 모습,
그런 사진을 흉내 내 볼까 했는데 어찌 날씨가 따라주지 않는다.
그래도 운하 주변에 늘어선 원색의 집들이 그림 같다.











(운하 전체를 전세 낸 기분)

평소에는 운하투어를 하는 사람이 줄을 잇는다는데
오늘은 날씨 탓인지 다른 투어객들이 보이지 않는다.
내려앉은 구름은 당장이라도 비를 뿌릴 것 같지만 우리는 신났다.
운하 버스 정류장에서 노란 운하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보이고
뉘하운을 가로지르는 유일한 다리인 nyhavnsbroen을 지나자
최신식 건물인 Royal Danish Playhouse(덴마크국립극장)이 나왔다.
빨간 기와지붕의 집들이 나타났는데 저 집들은..?





(왕립 오페라 하우스)

멀리서 학사모같이 보이던 왕립 오페라 하우스는
헤닝 라센의 설계와 덴마크 최고 재벌 기업 AP 뮐러 재단의 후원을 받아
2005년에 완공. 운하를 향해 날개를 펼치고 있는 것 같은 건물도 아름답지만
내부에서 바라보는 운하의 풍경은 일품이라고 한다.









(해군기지?)

이라크전에 참여했다는 덴마크 마지막 잠수함도
전시되어 있고, 군함도 정박해 있는 이곳은?





(33)

Google로 검색해 보니 제일 왼쪽 건물이 Subsero A/S,
중간과 오른쪽 건물은 Statens Museum For Kunst 미술관,
Den Kongelige Afstøbningssamling 미술관





(한진해운을 인수한 Maersk, Maersk Oil 본사)

해양강국이 패권 국가가 되는 경향은 역사에서
자주 목격된다. 고대의 아테네가 그랬고 중세 스페인, 근대 영국도
마찬가지다. 독일도 유보트로 바다 밑을 지배했다. 소련 붕괴 후
유일 초강대국 지위를 차지한 미국 군사력의 핵심은 항공모함이다.
굴기에 나선 중국도 항공모함을 잇달아 건조하고 있다.
패권이 해군력에서 나온 전통 때문인지 경제력이 중요해진 지금도
유럽은 해운업의 메카다.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는 덴마크 기업이다.
2위 MSC는 스위스 해운기업이다. 3위 CMA CGM은 프랑스 업체다.
5위 하파그로이드는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다.
4위 코스코만 중국 업체다.







(Christian the Sixth’s Battery, Nyholm Central Guardhouse)

여긴 뭐 하는 곳.. 전쟁박물관?
여전히 사용 중인 군사기지이지만 코펜하겐에서
매우 아름다운 건물과 조망, 일몰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오전 8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고.. The white sculptures
(하얀 조각상)들은 뭘 의미하는지..



















(운하에서 보는 풍경들)





(보트 놀이객들이 보인다)

운하에 우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보트를 타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운하 하구 쪽에는 크루선들도..)





(하늘에는 새 한 무리가 날아가고..)







(열병합발전소, 운하 버스)

Nyholm Central Guardhouse 뒤로 보이는
Amager Slope 또는 Copenhill 으로도 불리는 Amager Bakke
(열병합발전소)는 건설비용 6.7억 달러를 들여 1913년 착공하여
2017년 3월 30일부터 가동 중인데 연간 40만 톤의 도시 쓰레기를 소각하여
190MW의 발전 용량과 지역난방을 하는 소각설비. 여과 및 첨단기술을
이용하여 유황 배출량은 99.5% 감소하고, NOx는 약 9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소각시설이라고 한다.
2025년까지 코펜하겐의 탄소 제로라는 목표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시설이라고 한다.

노란 운하 버스가 종종 눈에 띈다.
독일이나 덴마크같이 지형의 고도차가 크지 않은 곳은
운하를 건설하여 물류 운송이나 교통에도 이용하지만, 산악지형인
우리나라, 백두대간을 관통해 낙동강과 한강을 운하로 잇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상은 가히 천지개벽수준이라고 할 수 밖엔 없다.
코펜하겐의 고도는 1m~97m, 덴마크 전체로도 최고봉인
몰레회이(Mollehøj) 언덕이 해발 170m인 나라다.





(덴마크인들은 상당한 장신이다)

덴마크에 와서 첫 번째로 놀란 것은
남자나 여자나 키가 컸다는 것. 나보다 훨씬 큰 사람도 많았다.
덴마크인의 평균 신장이 남자 181cm, 여자 167cm라니 그럴 만도 하다.
평균이 그러하니 이보다 더 큰 사람들도 있고 더 작은 사람들도 있으며,
190cm 이상도 있다. 북유럽 항공사인 SAS(스칸디나비안 에어 서비스)를
타보면 이코노미석도 좌석 앞뒤 간 간격이 참 넓어서 좋다.
이 나라 여왕의 키도 181cm이란다.





(Royal pavilions)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Royal Pavilions
선적 통행료를 징수하는 관세청 (Custom House).
역사적인 건축물 대부분은 1970년대 초에 사라지고
남은 건물 중 하나가 1868년에 건립된
항만 관리청 건물이라고..





(가까이 가니 반갑게 인사한다)

덴마크인들은 타 북유럽인들과 달리 비교적 사교적이고
붙임성이 있으며, 낙천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도 코펜하겐으로 갈수록 그러한데 영국 소설가 에벌린 워
(Evelyn Waugh 1903~1966)는 "이들이 세금을 그렇게 뜯어 가는데도
불구하고 북유럽에서 가장 쾌활한 사람들"이라는 평가를 했을 정도다.
실제로도 전체적인 나라 분위기가 다른 북유럽 국가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밝은 편에 속한다고 한다.





(돌아오면서 다시 보는 머스크 라인 본사)

덴마크에서 유일하게 업계 세계 1위를 하는
초대형 기업이 있으니 바로 머스크라인 해운선사.







(Den Kongelige Afstøbningssamling 미술관과 Statens Museum For Kunst 미술관)





('대리석 교회'라고도 불리는 프레데릭 교회(Frederik's Church))

아말리 가든 뒤로 아말리엔보르 성이 보이고,
그 뒤로 아름다운 돔 지붕을 인 프레데릭 교회가 보인다.
프레데릭 교회는 성당 같아 보이지만 엄연한 루터교 교회.
1740년 니콜라이 에이트베드(Nicolai Eigtved)에 의해 완공된
높이 79m의 로코코, 바로크 건축의 민트색 돔 건물.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게 호응해 준다)





(Inderhavnsbroen 다리를 지나)





(55)







(덴마크 전통 삼각 지붕?)







(59)





(행복한 가족,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덴마크인 가족답다)

뉘하운 운하를 전세 낸 줄 알았는데..
조금 전에 만났던 보트 놀이하는 사람들 빼고는
꼭 한 팀!









(64)





(머리가 닿을듯한 Knippels Bridge..)





(Church of Our Saviour(Vor Frelsers Kirke))

우리 구세주 교회는 1752년에 완공된 이래로
90m 높이의 첨탑을 오르기 위한 400여 개의 스파이럴 계단..
매년 60,000명이 넘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덴마크에서
유명한 교회 중 하나라고 한다.







(운하 주변 풍경)

남자는 이탈리아 남자를 최고로 친다지만,
덴마크 남자도 인기(?)가 좋다고..









(운하에서 풍경들..)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Christians Kirke(기독교 교회))

덴마크는 2016년 기준으로 100명 중 77명이 기독교인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루터교(덴마크 국교회)로 한정해서이고, 가톨릭이나
타 개신교 종파도 합친다면 약 80% 정도. 다른 북유럽 국가들도 그렇지만
루터교회가 아닌 개신교 교파들은 몽땅 자유교회(Frikirke)라는 이름으로
묶어 부르는데, 한국과 정반대로 마이너한 편에 속한다.









(2015년 올라프 엘리아 손이 만든 특이한 Cirkelbroen bridge)

덴마크 왕립도서관 앞에 나타난 Cirkelbroen.
Cirkelbroen은 보행자를 뜻하는 보행자의 다리로,
Olafur Eliasson의 코펜하겐 다리는 선박 마스트와 유사하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40m 길이의 풋 브리지는 5개의 원형 플랫폼으로
구성하고, 불규칙한 크기의 각 원에는 코펜하겐의 수로를 항해하는
보트의 상징인 큰 돛대가 있다. 110개 이상의 강선이 다리 기저부와
5개의 원판에 연결되어 있어 다리를 이었다 끊었다 할 수 있다.
사이클을 탄 무리들이 여기에 다시 나타났다.











(전통 건물과 현대식 건물들)

Kongernes Lapidarium(The Lapidarium of Kings,
킹스 라피다리움)은 자연석 및 석고 모형이 있는 박물관,
두 번째 건물은 Danish Jewish Museum(덴마크 유대인 박물관).
덴마크 유대인 박물관은 덴마크 왕립 도서관의 오래된 갤리 하우스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덴마크 유대인의 역사적인 유물과 예술을 전시하고 있다.
건축가 Daniel Libeskind가 디자인 한 이 건물은 덴마크인들에게 박해받은
덴마크 유대인들을 기리기 위해 2004년 6월에 문을 열었다.
세 번째 건물은 품위가 있고 뭔가 있어 보이나 저 건물에는 Amrop,
부동산 중개 사무소, 철물점, 자동차 대리점 등이 입주해 있어서
건물의 정체를 파악하기 어렵다.







(Most Langebro)









(강남과 강북?)

고건축물과 신식 건물들.. 운하 양쪽의 분위기가 아주 다르다.









(브로센, 가멜 독, Butterfly 3-Way Bridge)

첨탑의 건물은 17세기에 건축된 르네상스 양식의 보르센(Børsen).
그 옆 크리스티안스보르 성은 덴마크 의회 의사당, 덴마크의 총리 관저,
덴마크 대법원 청사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덴마크의 입법권, 행정권, 사법권을
상징하는 건축물. 1794년, 1884년에 일어난 화재 이후에 1907년부터 1928년까지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건축되었다. 바로크 건축 양식,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
네오바로크 건축 양식이라는 3개의 건축 양식이 공존한다고 한다.
가운데 사진은 GammelDok. 1882년 창고로 지어진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현재
덴마크 건축 센터 본관으로 사용하며 주로 환경친화적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제일 아래 사진 Butterfly 3-Way Bridge는 옛 영도다리같이
아래로 큰 배가 지나갈 때 날개를 펴듯 번쩍 들어 올린다.







(91)









(다시 돌아온 뉘하운)

사진 한 장 찍으려니 앞쪽에 앉아 계시던 분들이
일제히 "수그리"하면서 고개를 숙여 주신다. 황송하게도..
운하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사진은 이렇게..





(30분 동안 보물찾듯 찾았는데..)

아말리엔보르궁전 가는 길에 찍긴 찍었는데
설명이 없어 구글을 뒤졌더니.. 어린이 놀이터라니~헐
더운데 30분이나 씨름했네~ㅋ







(궁전 근위대 교대시간을 맞췄다)

영국 근위병처럼 곰 털모자를 쓴 근위병들은
여왕이 머무는 기간에는 매일, 5~9월의 수, 토, 일요일 정오에
근위병 교대식이 진행된다고 한다.






(아말리엔보르궁전 열병식)

비가 오는데도 열병식을 보려고 모인 많은 사람..
비 오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병식을 하는 근위병들..

4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아말리엔보르성,
프레드릭 3세의 왕비였던 '아말리에'의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저기 중심부 광장에 보이는 동상은 아말리엔보르 왕가의
선왕인 프레드릭 5세.





(열병식보다는 손녀의 재롱이 먼저)

근위대 열병식을 보러 온 할머니는
열병식보다는 손녀의 재롱이 더 즐거운 듯..
유럽사람들이 좀 차갑게 느껴지지만, 덴마크 사람들은
참 푸근하고 온화한 느낌이다.





(아말리엔보르궁(Amalienborg Palace))

덴마크 왕가가 겨울을 보내는 곳
아말리엔보르 궁은 코펜하겐 프레데릭스타드의 중심지다.
이 궁전은 팔각형의 광장을 네 채의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다.
광장 중앙에는 프레데릭스타드의 창시자인 프레데릭 5세의 동상이 서 있다.
프레드릭은 올덴부르 가가 왕위를 계승하고 크리스티안 1세가 덴마크 왕으로
대관식을 올린 지 300주년을 기념하여 이 지역을 지정했다. 1750년, 왕실 건축가이자
고문인 니콜라이 에이그트베드가 이 지역의 설계를 맡았다. 이 도시의 가장 훌륭한
시민들을 위하여 상류 사회다운 지역을 건설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궁을 이루는 네 채의 건물의 외관은 똑같은 바로크 양식이지만,
내부는 각기 서로 다른데 그것은 건물들이 원래 네 귀족의 가문에 속해 있었기 때문.
프레데릭 5세는 네 귀족에게 조건부로 건물을 지을 부지를 내려 주었다. 조건인즉,
각자의 성을 짓되 에이그트베드의 건축 설계에 정확하게 부합하게 정해진 시간 내에
완성한다면 세금과 의무를 면제해 주겠다는 것. 1750년 건축을 시작하여 네 건물이
1760년에 완성되었다. 1794년 크리스티안스보르의 왕궁이 소실되자 왕가에서는
귀족들에게 네 채의 궁을 내 달라고 요청했고, 귀족들은 궁을 제공했다.

아말리엔보르는 바로크 양식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 되었다..
1982년 14년에 걸쳐 아름다운 파사드를 복원하는 작업이 시작되었으며,
그 결과 궁전은 이전의 영광을 되찾았다. 프레데릭 9세와 왕비 잉그리드가
프레데릭 8세의 궁전에서 살았으며, 크리스티안 7세의 궁전은 오늘날
이 나라를 방문하는 명예로운 손님들을 위해 여흥을 베풀고
특별 전시회를 여는 곳으로 사용된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역사 유적 1001'
2009. 1. 20., 마로니에북스, 참조





(덴마크군 근위대는)

덴마크 왕실의 주요 거처 경비 및 국가 원수 사열식을 담당한다.
근위대의 대명사 격인 영국 근위대가 1650년 처음 창설하여 37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지만, 덴마크 근위대도 1658년에 창설되었으니 만만치 않다.
영국 근위대는 군인 분위기, 덴마크 근위대는 경비원 비슷한 분위기
영국 근위대는 X자형 띠가 없고, 덴마크 근위대는 X자형 띠가 있다.





(아말리엔보르 성에서 바로 보이는 프레데릭 교회)

빤히 보이지만 저곳까지 가 볼 시간이 없다.



어휴 덴마크에 다시 오든가 해야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것도 아니고.. 정말 점 하나 찍으러 온 기분.
세상은 넓고 볼 것은 많으나 시간은 없다.





(Amalie Garden의 조형물)

같은 유형의 조형물 4개가 분수 주위에 서 있다.
Amalie Garden의 맞은편에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가 있다.
돌고 돌았는데 거기가 거기인 것 같다.





(머스크 라인 본사)





(카스텔레 요새 & 게피온 분수)

인어공주 상 가는 길에 위치한 별 모양의 요새.
1662년 이후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코펜하겐을 방어하는 요새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여러 번의 전쟁을 거치면서 요새는 많이 파괴되었고, 지금은
공원으로 탈바꿈한 상태. 주변에는 처칠 공원과 처칠 동상, 레지스탕스 박물관도
들어서 있다. 요새 아래쪽의 게피온 분수는 1908년에 안데스 분데고르드에 의해
만들어졌고, 인어공주 상과 마찬가지로 칼스버그사가 코펜하겐 시에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북유럽 전설에 등장하는 여신인 게피온이 황소로 변신한
자신의 네 아들과 함께 쟁기질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St Alban's Church)

성 알반 교회는 덴마크에서 유일한 영국교회라고 한다.
영국은 성공회가, 덴마크는 루터교가 국교로 절대다수를 차지하니
이 교회가 건축되기 전에는 영국인들은 다른 교회를 빌려서 예배를
드렸다. 이 교회는 30년간 기금을 모아 1885년에 착공하여
1887년에 건축되었다고 한다. 영국 성공회 입장에서는
이 교회가 특별할 것으로 보인다.





(112)







(인어공주 청동상)

코펜하겐의 상징이자 최고의 포토 포인트.
1913년 칼스버그 재단의 카를 야콥슨과 조각가 에드바드 에릭슨
(Edvard Ericsson)에 의해 80cm 크기로 세워진 인어 공주 상이 '코펜하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1위로 자리한다. 또한 안데르센의 동화의 주인공 중 동상까지
세워져 있는 건 인어공주뿐! 그 명성에 걸맞게 근처에는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비록 '너무 작고 별 볼 일 없어서 실망했다'고 하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그 존재감만으로도 안데르센을 떠올리게 해 준다. 동상은
한동안 반달리즘의 희생물이 되어 머리와 팔이 잘리고, 페인트를 뒤집어
쓰는 등의 온갖 수난을 겪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 인어공주 상(1.25m)의
목과 팔에는 땜질이 되어 있는 상태.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티볼리 공원(Tivoli)을 지나)

1843에 지어진 전 세계 놀이공원의 원조.
170년 전통의 가족공원인 티볼리는 연간 4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코펜하겐 대표 관광지로 매일 장사진을 이룬다. 특히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100살의 롤러코스터를 비롯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회전목마,
한국의 자이로드롭과 비슷한 The Golden Tower와 같은 스릴있는 놀이기구가
인기 있다고.. 안데르센 동화를 재현한 이야기 기차는 어린이들과 함께 타기에
더욱 좋다고 한다. 아름다운 불빛이 만들어 내는 야경 또한 분위기를 돋우고,
야외무대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설립자인 기오 카르스텐션은
생전에 안데르센의 절친한 친구였다고 한다. 그래서 안데르센 동상이
티볼리를 바라보는 위채에 서 있다고..







(비내리는 시청사 주변 건물들..)

건물 외벽에 설치된 대형 온도계가 이채롭다.
지금 기온은 수은주가 16℃를 가리키고 있다.









(코펜하겐 시청사)

1903년에 지어진 코펜하겐 시내의 랜드마크.
시청 옆에는 모두에게 개방하는 넓은 정원이 있고, 안에는
회의장으로 쓰이는 넓은 방부터 높은 시계탑까지 볼거리가 많다.
특히 시계탑은 높이가 105.6m로 시내에서 가장 높으며, 205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코펜하겐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항상
많은 사람으로 북적인다. 시청 안의 회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들은 모두 가이드 투어로 둘러 볼 수 있다.

현재 코펜하겐의 모든 건물은 경관 보존을 위해
시청사 탑보다 높게 지을 수 없다고 한다.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시청사 Hall)

시청사 중앙홀의 천장은 유리로 되어 있어 평소에는
조명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나 오늘은 비가 와서 라이트를 켠 듯..
전시되는 내용은 현재 유럽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쿠르드인들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전시인 듯.. 덴마크 출신 신학자 Adnan Axacan,
사진작가 Maja Nydal Eriksen의 모습도 보인다.





(2층 전시실의 천문시계)

시청사 내부에는 1955년 예스 올젠이 만든 세계 각국의
시각과 천체움직임을 표시하는 천문시계가 따로 전시되어 있다.

유리로 된 진열장 안에 설치된 천문시계는
1943년에 시작하여 1955년에 완성하였는데 모두 12개의
무브먼트와 14,000개의 부품으로 제작된 대단히 정교한 작품.
시계를 설계하고 초기 제작을 맡았던 옌스 올센은 시계가 완성되기
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전시실 벽에는 복잡한 계산과
스케치들이 남아 있다.





(코펜하겐시를 만든 압살란 주교의 부조)

시청 건물 정면 정문 바로 벽에는 금장한
압살란 주교의 부조가 설치되어 있다.





(시청사 광장에 있는 용의 분수)

시청앞 광장은 코펜하겐에서 큰 행사가 있을 때
시민들이 모이는 장소. 광장 한쪽엔 코펜하겐 시청건물보다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커다란 분수가 눈길을 끈다.





(안데르센 할아버지와 함께)

코펜하겐 시청사가 주목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덴마크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안데르센의 동상이 이곳에 있기 때문.
세계 최고의 동화작가 동상이 하나뿐이라니 그것도 이상하다.

안데르센은 전 세계적으로 친 덴마크 정서를 만드는데 기여한 일등공신.
160여 편의 동화작품은 모두 유명해져 15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동화가 문학적으로 훌륭한 장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한마디로
동화라는 장르의 예술적 자율성을 불어넣은 셈이다. 당장 우리가 알고 있는
창작 동화의 규격과 틀, 이야기 구조, 문체 등과 같은 바운더리(boundary)는
전부 안데르센의 창작 동화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크게 무리는 없다.
어떻게 보면 그의 동화는 이러한 근대 동화의 시발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1875년 8월 4일,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는데 장례식에 덴마크의 국왕과 왕비까지 참석했다.

전기 작가 재키 울슐라거는,
"안데르센은 성공한 ‘미운 오리 새끼’이며, 고결한 ‘인어공주’이다.
‘꿋꿋한 양철 병정’이자, 왕의 사랑을 받는 ‘나이팅게일’이며,
악마 같은 ‘그림자’이다. 우울한 ‘전나무'이기도 하고,
불쌍한 ‘성냥팔이 소녀’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제는 점 하나 찍고 코펜하겐을 떠나야 할 시간)







(헬싱괴르로 가서 스웨덴 헬싱보리로 건너간다)









(승선, 선적까지 마친 배는)

솅겐 조약으로 국경 같지 않은 국경으로 향한다.
우리도 빨리 국토의 허리를 동여맨 철조망을 걷고 이렇게,
이보다 더 자유롭게 북으로 가고, 북을 통해 대륙으로 나가 보자.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하면 각자가 할 바를 다하자.





(헬싱괴르까지는 20여 분)

그러니 배를 타자마자 내리는 셈.
그도 그럴 것이 덴마크와 스웨덴을 가르는 외레순 해협은
헬싱괴르와 헬싱보리 사이 폭이 가장 좁아 5km 남짓.
이 해협을 20분 간격으로 페리들이 오간다.
한편, 코펜하겐 남부에서 스웨덴 말뫼 간에는 1995년에 착공하여
2000년 개통한 길이 7845m의 4차선 E20 도로가 지나는 외레순 다리
(Oresundsbron)가 놓여 있으니, 폭이 좁은 부분은 페리로 건너고,
폭이 더 넓은 해협에는 다리로 건너다닌다.







(오며 가며 보는 코론보르성(Kronborg Slotskirke))

헬싱괴르 곶에 있는 코론보르 성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무대로 알려진 유명한 성. 1585년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축한
성으로 2000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나라 덴마크를 떠나면서,
덴마크는 교육운동가 니콜라이 그룬트비(1783~1872)의 나라로
150년 전 프로이센과의 전쟁으로 국민의 절반, 영토의 40%를 잃었다.
좌절하고 실의에 빠졌던 덴마크 국민들은 총을 들고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닌,
'삶을 위한 학교'를 세워 교육으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되었다.

덴마크의 인구는 겨우 560만 명에 불과하다.


영토도 한국의 1/2밖에 안 되고 특기할만한 자원도 별로 없다.
그런데 2018년 IMF 기준 덴마크의 1인당 GDP는 무려 63,829달러에 이른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주당 노동시간이 37시간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퇴근 시간은 오후 5시. 한마디로 삶에 여유가 있다

무슨 산업이 특별히 발달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유제품이 아니다. 낙농업은 겨우 3%에 불과하단다.
알고 보니 대기업도 소수에 불과했다. 오히려 덴마크는 세계에서 기업을

경영하기 가장 좋은 나라. 중소기업의 천국으로 불리운다. 실업률은 4%.
의약, 디자인, 생명공학, IT, 친환경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달했다.
그렇다면 다 같이 일도 덜 하고 더 많이 쉬면서 또 골고루 잘사는
그들의 경쟁력과 삶의 여유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덴마크는 국민들 개개인의 능력이
골고루, 효율적으로 발현되는 사회다. 덴마크의 행복 사회는
'한 아이'가 커서 성인, 노년에 이르기까지 누구든지 어느 시기든지
'행복한 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사회 공동의 목표로
하는 것 같다. 심지어 교도소도 담장이 없고, 그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는
수감자 마저도 "덴마크는 행복한 나라입니다. 왜냐하면 가장 최소한의 사람만이
불행하기 때문입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서로 도와줍니다." 라고 말하는 나라.
일과 배움의 기회는 사회적 소통의 중요한 도구이고,
인간에 대한 신뢰가 사회적 소통의 시작이며,
'사람에 대한 투자'가 행복사회의 비결이었다.


다시 올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헬시괴르여 안녕, 행복한 나라
덴마크여 안녕!!

 


미칼라 페트리
 덴마크 민속 음악 변주곡 '마즈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