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겐, 한자동맹 시기 해상무역의 중심지

2018. 8. 9. 22:23여행/여행기





베르겐, 한자동맹 시기 해상무역의 중심지
(길을 잃고 중세의 미아가 되어도 좋을 골목들..)






그리그의 고향이기도 한 베르겐에 가면
  그리그 박물관을 가 봐야겠지만 외곽에 있어 어려울 것 같다. 
일단, 베르겐의 명물 플뢰옌 산 등산 열차(후니쿨라)를 타고 산 중턱의 전망대에 올라
한자동맹 시대 삼각 지붕의 건물이 늘어서 있는 아름다운 베르겐 시내 조망을 즐긴 후
그 도시의 거리를 헤매어 보고, 다시 플롬산악열차를 타고
뮈르달까지 이동한 후 기차를 갈아타고 야일로까지 가는
여행의 별미 기차여행을 하는 날.

베르겐은 12세기부터 약 200년간 노르웨이의 수도로
나라 전체를 호령했으며, 오슬로로 수도가 옮겨 간 이후에는 한자동맹을 통해
 19세기까지 북해와 발트해 전체를 주름잡은 해상무역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다.
지금은 그 영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남아, 피오르와 아직까지 남아있는 중세의
여러 흔적을 볼 수 있는 관광의 중심지로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7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바다의 강자"로 군림했던 흔적과
노르웨이 어업의 중심도시로서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







(Floibanen 등산 열차(후니쿨라)을 타고 전망대로 오른다)

베르겐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한 것은 플뢰옌 산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린 것.











(플뢰옌 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베르겐 항구 전경)

등산열차를 타고 5분 정도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해발 320m, 플뢰옌 산 중턱 전망대에 닿는다. 뉴질랜드 퀸스타운과
흡사한 베르겐 주변 파란 바다 풍광은 시원하다. 손에 잡힐 듯 지척에 펼쳐진
베르겐 시가지와 거리가 한 폭의 그림 같다. 삼각 지붕을 앙증맞게 이고 있는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낭만적인 북구 도시의 전형을 보여준다.





(베르겐 항을 배경으로..)







(스칸디나비아의 불꽃이라 불리는 베르겐)

북구의 낭만이 있고, 스칸디나비아의 불꽃이라 불리며
사람의 마음을 빼앗아 가는 마력의 도시, 포근한 미소와 여유로운 삶의
향기가 부러움을 자아내는 도시 베르겐. 매력적인 공간에 존재하는 베르겐
사람들의 낭만이 숨 쉬고 삶의 향기가 넘쳐나는 곳. 건물들의 컬라와
매혹스러운 이미지들은 여유와 낭만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남아공에서 왔다는 분들)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태극기만 보아도 가슴이 설렌다. 코리아서 왔다고 하니까
대뜸 '노스코리아?' 한다. 서울 올림픽을 이야기 하고 삼성과
현다이, 싸이를 말해야 대한민국이 설명된다.
외국을 여행하면 모두가 외교관이다.

아름다운 금발 미녀의 눈인사도 따스하다.
누구와도 인사를 나누면 친구가 되는 곳,
베르겐!







(플뢰옌(FLOYEN) 산)

산과 피오르, 바다, 자연과 도시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
플뢰옌 산에는 등산, 산책, MTB라이딩 등 다양한 레포츠와 즐길 수 있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조형물들도 설치되어 있다.





(다시 시내로)

등산열차로 오르내리는 데는 편도 5분 정도 걸렸다.
긴 줄 서서 기다렸다가 비좁은 열차를 타고 오르내리는 것보다
플뢰옌 산길을 걸어서 오르내리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베르겐의 얼굴, 브뤼겐)

중세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정겹고 낭만적인 베르겐의 얼굴. 브뤼겐의 뜻은 '항구'로,
베르겐의 존재 이유가 바로 이곳. 13세기 이후에 많은 상인이
브뤼겐으로 들어와 목조건물을 지어 거주지와 창고 등으로 이용했다.
지금의 건물들은 1702년 대화재로 소실된 이후 예전 모습을 살려
재건된 것이라고 한다. 199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브뤼겐 지역은 13세기 당시 베르겐의 발전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아른델 왕국의 마을 모델로도
등장해 더욱 유명해졌다.

※ 한자동맹(Hanseatic League)
중세 북유럽의 상업권을 지배한 북부 독일 도시들과
외국에 있는 독일 상업 집단이 상호 교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하여 창설한 조직.
 ‘한자(Hansa)’란 원래 유럽 여러 나라에서의 도시 상인들의 조합을 말하였으며,
이러한 한자가 12, 13세기경 많이 존재하였다. 14세기 중엽 한자 동맹에 가입한
도시의 수는 70~80에 이르렀고, 런던, 브뤼지, 베르겐, 노브고로트 등에
상관을 설치하여 16세기 초엽에 이르기까지 북방 무역을 독점하였다.
자체 방어를 위하여 해군을 소유하였으며, 자체의 법과 법정을 가졌다.
그러나 한자 동맹의 도시들은 신항로의 발견 뒤 급속히 쇠퇴하였다.







(위 사진 왼쪽 끝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브뤼겐 박물관(참고사진))

한자동맹시대의 생활양식을 볼 수 있는 브뤼겐(Bryggen) 박물관과
박물관에서 서쪽으로 200m쯤 가면 보겐 만 입구에 면한 브뤼겐 거리에
14~16세기의 목조건물이 15채 가량 남아 있다. 이는 한자 동맹 시대에
독일 상인들이 살던 집으로, 고향의 습관에 따라 주거와 일터(창고)가 한 지붕
밑에 있다. 현재 건물 안에는 당시의 생활 모습을 말해주는 박물관이 있다.
마리아 교회 바로 옆에 있으며, 중세의 발굴품이 전시되고 있다.







( )















(중세의 길.. 마냥 길을 걸어도 좋고..)

현재의 건물들은 1702년 화마를 겪은 뒤 다시 원형대로 복원해
놓은 것이라지만 삐뚤빼뚤 투박하고 질박한 풍모는 여전히 사랑스럽다.
대구의 집산지였던 브뤼겐은 무역의 전초기지가 되었고 경제적 번영은
곧 국제화로 이어졌으며 개방은 당연한 것. 그 역사의 현장들은
베르겐의 상징성과 인내의 세월을 말없이 표현하고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막 중세로 뒤돌아 간 듯한..)













(걷거나 담거나, 걸으면서 느끼거나..)





(세월을 걸어 잠근 빗장(?))







(외국 가이드를 따라가 보기도 하고..)





(?)





(멈춰서서 넋을 잃고 보거나..)









(정겨운 모습들.. 1)





(눈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하얀 굴뚝)

아름다운 항구도시 베르겐은 멕시코 만류의 영향으로
연평균 275일 비가 내리지만 한여름에는 맑고 청명한 날이 계속된다고 한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본 하늘과 베르겐에서 본 하늘은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르다.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의 가을 하늘도 높고 푸르렀는데 이제는 공해와
미세먼지로 하늘은 우윳빛이 된 지 오래다.





(그림자가 집을 그리기도 하고..)









(뒷골목의 정겨운 풍경들)





(47)







(낯선 거리를 정처 없이..)

거리를 헤매면서 정처 없이 걸어도
즐거움이 있는 이 도시는 멋진 항구다. 바다와 어우러진
완만한 주변 산들의 풍광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파란 바다에는 순백의
요트들이 자유로이 떠다니고, 바다와 나란히 펼쳐진 도로를 따라 늘어선
노천카페에는 자유와 북유럽의 낭만이 행복한 표정으로 숨어 있다.
분주한 브뤼겐 뒷골목을 걷다 보면 이런 곳에서는 길을 잃고
중세의 미아가 되어도 좋을 것 같다.







(꼬마 열차를 타고 시내를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300년 역사를 지닌 어시장)

베르겐을 가장 베르겐답게 만들어 주는 대표적인 곳으로,
3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곳이다. 연어를 중심으로 노르웨이 근해에서
많이 잡히는 새우, 바닷가재, 연어, 고래 고기 등 갖가지 신선한 생선과 해산물이
풍성한데 그 가공품들을 맛보고 살 수 있다. 캐비아의 경우 생선의 종류에 따라
색깔과 가격이 다르고, 비싼 연어 알은 한 통에 60$가 넘는다. 지금은 생선 외에
채소, 꽃, 기념품, 의류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종합시장에 가깝다.
어시장은 주민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며며 물건을 팔고 사는 사람들
간의 흥정으로 늘 소란하여 베르겐의 살아 있는 허파와 같다.





(다시 올 기약도 없이 베르겐을 떠난다)





(플롬 역 가는 길의 풍경)

예매를 한 산악열차 시간은 다가오는데
버스는 거북이걸음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한다.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도로가 한산한 노르웨이에서 당하는 일이라 더 이해가
안 갔는데 플롬 직전 터널에서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이국 땅에서 그렇게 기다리며 반겨주는 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 일을 어쩐담.. 모두 안달이다.









(아슬아슬하게 플롬 역에 도착, 사진 한 장 찍을 여유는 있었다)

플롬은 노르웨이 송노피오라네주에 있는
관광지로 송네 피오르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한다.
송네 피오르(Sognefjord)의 지류인 에울란 피오르(Aurlandsfjord)
안쪽 끝에 위치한다. 플롬은 1340년부터 기록이 되었을 정도로
오래된 이름으로 고대 노르딕어로 평평하고 탁 트인 땅이라는 뜻의 ‘flá’에서
유래하는데, 플롬 강의 범람과 관련이 있다. 19세기 말 이래 관광지로
알려져 왔으며 전 세계에서 매년 약 4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또한 송네 피오르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하므로 주변의 피오르나 바다,
폭포 등의 관광지를 향하려는 사람들을 이곳을 통과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교통시설이 발달해 있는데, 해발 2m인 플롬과 해발 866m의
뮈르달을 잇는 길이 20km의 플롬바나(Flåmsbana) 산악열차는
까마득한 협곡과 6㎞에 이르는 동안 20개의 터널을 통과하는데
운행 노선 주변의 경관이 매우 뛰어나며
한 구간은 경사가 매우 심하다.













(세계 최고 걸작 플롬 산악열차를 타고)

1923년부터 약 20여 년 간 험한 산을 깎고 철도를 놓아
플롬에서 뮈르달까지 11개의 역과 20여 개의 터널이 만들어졌다.
자연 친화적으로 만든 철도이기에 열차는 최고 시속 40km 정도지만
객실 창너머로 펼쳐지는 소박하고 평화로운 풍경은 그야말로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다. 플롬-뮈르달 구간을 이동하는
산악열차를 플롬바냐(Flamsbana)라 부른다.











(가는 길 키요스포센(Kjosfossen, 키요스폭포)에서 잠시 정차)

플롬에서 뮈르달까지는 약 1시간이 걸린다.
20km에 이르는 아찔한 산길을 오르내리면서 15개의 터널을
통과한다. 철길을 만들기 어려운 산악구간을 훌륭한 관광 코스로
만들어 낸 노르웨이의 뛰어난 철도 기술을 짐작할 수 있다.
도중에 높은 산과 흰 물보라가 장관인 93m 높이의 키요스 폭포에서
열차가 10분 정도 정차한다. 모두 단거리 달리기하듯 폭포로 달려
웅장한 폭포를 감상하는데 빨간 옷의 노르웨이 전통복장을 한
유령이 나타나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을 유혹한다.

어느 날 밤, 마을에 신비로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며
요정이 나타나 마을 목동들을 유혹하였는데 음악에 홀려
요정을 따라간 남자들은 모두 양으로 변하여 요정과 함께
폭포 속으로 사라져버렸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곳.
일행 중에도 누가 홀려 따라갔는지도 알 수 없는 일.
'뮈르달'은 유령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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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rdal에서 기차를 환승하여 야일로로)

뮈르달에서 야일로까지도 1시간 조금 넘는 거리









(야일로 역)

야일로는 노르웨이 부스케루주 해발 800m
고지에 있는 인구 2,300명의 스키 리조트 타운이다.
오슬로와 250km, 베르겐과 260km 떨어진 중간지점에 있어
겨울에는 스키를, 여름에는 하이킹, 낚시, 승마, 피오르 관광객들이
몰려 들어 간이역같이 허름하게 보이는 야일로 역이지만 플롬과 오슬로,
베르겐 간 열차가 연결되는 요충지.





(숙소는 역에서 5분 거리였다.)

9시가 넘었는데도 대낮 같다.
그곳은 태양은 천천히 가는 것 같은데
시간과 우리만 분주한 것 같다.




Maurice Maréchal
Solveig's Song from Grieg's
''Peer Gy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