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32코스 (덕산해변입구~추암해변) 관동별곡으로 유명한 관동팔경 죽서루에는..

2019. 11. 9. 00:32길따라 바람따라/해파랑길



관동별곡으로 유명한 관동팔경 죽서루에는..

해파랑길

32코스

덕산해변입구-맹방해변-죽서루-삼척항-삼척해변-추암해변

22.5km / 09:30~16:30 (느긋, 7:00)


2019. 10. 30(수) 맑음, 22




이번 32코스는

삼척 동해 구간 중 삼척시 근덕면에서

동해시 추암동을 잇는 22.5km의 길로,

덕산해변에서 출발하여 맹방해변과 관동팔경의

제1경 죽서루, 삼척항과 1.5km에 이르는 삼척 제일의

해수욕장이 있는 삼척해변을 거쳐 촛대바위가 있는

추암해변에 이르는 동안 바닷길과 오십천 강변길,

하천길, 산길을 등 다채로운 길을 지난다.





지난번 끊었던 지점에서 출발.


31코스 도착지점이긴 하지만,

대중교통 연결이 잘 안 되는 곳이어서 삼척터미널까지

으려 했으나, 발바닥에 문제가 생겨 아쉽게 끊었던 곳.

12km 밖 삼척터미널까지 갔으코스를 나누기도

쉬울텐데 일이 꼬여버렸다. 당장 애마를 회수하러

오는 시간도 잘 맞춰야 할 판.





마읍천이 바다에 이르기 직전 제법 

큰 호수를 만들었다. 내를 가로지르는

목교는 그림만 좋아 보인다.





맹방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31-32코스 안내판







휴식에 들어 간 맹방해수욕장

철지난 해수욕장엔 하얀 파도만 밀려 온다.








맹방, 하맹방, 상맹방 해변을 거치고 마을을 지나

도로로 나온 해파랑길은 맹방벚꽃길로 삼척을 향한다. 

몇 년 전 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에 보았던 맹방 유채꽃 축제를

떠올리게 한 유채밭에는 싹을 틔운 유채가 파릇파릇하다.

겨울 지나 봄이 오면 노란 유채꽃으로 물결을 이루겠지.

이 길은 봄에 걸으면 좋을 것 같다. 







제법 가파른 길로 한재에 올랐다.

고갯마루에 있는 정자에 올라 앞으로 걸을

삼척항과 지나서 온 맹방해수욕장이 손에 잡힐 듯하다.

맹방해수욕장 끝 덕봉산이 앙증맞다.








한재에서 내리막길로 내려오는데 길이 갈린다.

자전거길 폐쇄 표지가 있다. 자전거는 못 가도 걷는 길은

이어지겠지 하고 갔는데 웬걸 터널 공사장이 나온다.

되돌아 나오기에는 먼 길이어서 그대로 공사장을 통과,

오분마을 골목길로 빠져나오니 오십천 하구다.

실개천을 가로지르는 철 다리를 건넌다.







오십천변 산책로는 잘 꾸며 놓았는데

삼척공공하수처리시설과 동양시멘트 공장 시설들과는

썩 어울리지 않는 길이다. 냄새도 그렇게 향기롭지 못하다.

오십천을 가로지르며 하역장으로 연결된 시멘트 공장

컨베이어벨트가 흉물스럽기까지 하다.






강을 가로지른 그물의 정체는?

회귀하는 연어를 잡으려고 쳐 놓은 것?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와 생을 마치는 연어의 일생.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가을 한가운데를 지난다.





오십천교를 건너










죽서루,


창건자와 연대는 미상이나 [동안거사집]에 의하면,

원종 7년(1266) 이승휴가 안집사 진자후와 서루(西樓)에 올라

시를 남겼다는 내용으로 보아 죽서루는 적어도 1266년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태종 3년(1403) 부사 김효손이 옛터에 중창하였으며,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중수되거나 단청되었으며,

증축되었다. 죽서루는 누의 동쪽에 죽림(竹林)이 있었고

죽림 속에 죽장사(竹藏寺)가 있었다는 데서 명명되었다고도 하고,

죽서루 동편에 죽죽선녀의 유희소가 있었다는 데서 유래한다는 설도 있다.

누각의 전면에 게시한 "죽서루"와 "관동 제1루" 현판은 숙종 41년

부사 이성조의 글씨이고, 누각 내에 게시된 "제일계정(第一溪亭)" 현판은

현종 3년(1662) 부사 허목의 글씨이며, "해선유희지소(海仙遊戱之所)"는

헌종 3년(1837) 부사 이규헌의 글씨이다. 죽서루는 그 하층이 17개의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9개는 자연석에 세웠으며,

8개는 석초(石礎) 위에 건립하였다는 건축사적 특징을 가지며,

그 상층에는 20개의 기둥에 팔작지붕이다.


현재 누정 내에는 부사 허목이 지은 "죽서루기(竹西樓記)",

당성 홍백련이 지은 "죽서루 중수기" 등 기문과 "죽서루",

"해선유희지소(海仙遊戱之所)" 등 제액, 그리고 일중 김충현이 쓴

율곡 이이의 "죽서루차운(竹西樓次韻)", 정조의 어제시의 시판 등

모두 26개의 현판이 게판 되어 있다.





제일 먼저 관동별곡을 찾았는데

그 많은 시판 중 관동별곡은 나오지 않고제일 마지막 칸

구석에 정철의 '죽서루'라는 시판이 걸려 있었다.


   竹樓珠翠映江天  죽서루 주렴과 취죽은 강물에 비치고
上界仙音下界傳  천상의 선악은 하계에 내려오네     
     江上數峯人不見  강 위 몇 봉우리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海雲飛盡月娟娟  바다 구름 다 불고 달빛만이 곱구나




<관동별곡>의 '죽서루' 부분과

죽서루 경내에 있는 '송강 정철 가사의 터' 표석


죽서루는 사실 볼거리가 많지 않은 평범한 누각임에도

이름이 알려지게 된 것은 많은 시편이 한몫했겠지만

그중에서도 <관동별곡>의 영향이 절대적이지 않았을까?

그런데 정작 죽서루에는 <관동별곡>이 없었다.


문화관광부에서 우리나라 가사문학에 커다란

업적을 남긴 송강 정철을 기념하기 위해 '송강 정철 가사의

터 표석'을 두 곳에 세웠다. 한 곳은 '관동별곡'에 나오는

관동 8경의 하나인 바로 이곳 죽서루이고, 다른 한 곳은 

'성산별곡'의 무대인 전남 담양의 식영정 부근이다.





국화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죽서루에 어린 친구들이 소풍을 나온 모양이다.

손녀도 며칠 전 소풍을 갔다 왔다던데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무슨 집일까 할 정도로 아름다운 건물이

 배수펌프장? 옆으로 난 해파랑길을 따라..









오십천 일원 8만 5,000㎡ 규모에 조성된

삼척 장미공원에는 218종 13만 그루의 장미를

가꾸고 있다고 한다. 입구에서 장미공원으로

향하던 길은 가로수 길로 이어간다.







동양시멘트 담장을 따라 삼척항 가는 길

담장에 삼척의 명소들이 타일로 제작하여 붙여 놓았는데

위 그림은 단원 김홍도의 '죽서루도'다.





인도가 마치 자기 집 앞마당이고,

주차장인 양 물건과 차가 인도를 가로막고 있다.

아무렇지 않은 듯 여길지 몰라도 아무렇지

않은 일이 아니다.






삼척항, 정라항 활어시장을 보니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백두대간 완주 기념식을 하려고

양양의 어느 식당을 예약했는데 서비스도 음식도 엉망이어서

도중에 삼척 정라항으로 와서 잘 마무리 지었던 일이 기억난다.

양양의 그 식당에 대한 배신감에 블로그에 서비스가 안 좋다는

내용으로 글을 올렸더니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사돈의

팔촌까지 블로그에 항의 글을 올려 댓글 차단하느라

한동안 블로그 댓글 기능을 다 닫아 놓은 적이 있었다.

그렇게 여론에 신경을 쓴다면 서비스를 잘하면

잘한다고 소개를 해 줄 텐데..


양양에서 당한 푸대접을 삼척항에서

충분히 만회를 해준이 '남양식당' 같은데..

아직도 영업하고 있는지..?








해파랑길은 항구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등대건어물목길로 꺾어 들어 언덕을 오른다. 

전망대에서 본 삼척항.. 좀 복잡하고 정리되지 않은 듯

어수선해 보이기는 하다.





고갯마루에 오르니 시원하게

조망이 터진다. 오르막을 오를 보상이다.

정자를 막 지나려는데..

'뭐가 그리 좋다고 웃으세요?'

'그럼 오만상 쓰고 찡그린 얼굴로 걸어야 하나요?'

그렇게 시작되어 가던 걸음 멈추고 챙겨주는 붕어빵과

과일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 마냥 머물 수 없어 그만

가려는데, 가면서 먹으라고 과일을 더 챙겨 주신다.

'사진을 한 장 찍어 줄까요?' 하니

'잘 나오게 찍어 주세요' 하더니 

카메라를 꺼내니 얼굴을 돌린다.

여행 중 유쾌한 일이다.








산중의 길도 죄다 포장되어 있다.

얼마 전부터 발바닥에 이상이 생겨 포장도로가

겁나는데 말이다. 그래서 이번엔 아예 중등산화를

신었지그래도 아스팔트 길은 아닌 것 같아 걸음이

조심스러운데.. 광진산 정상으로 가는 샛길이 나타났다.

정상에 오르니 준.희님의 산표지가

반갑게 맞아준다.







숲길이 좋다.

맑은 공기, 그늘이 좋고

이름모르는 새들의 지저귐이 좋고,

별같이 빛나는 야생화의 반김이 좋다.

맨땅, 비포장길이어서 더 좋다.

광진산봉수대를 지난다.








해파랑길은 하늘다리를 건너지 않고

다시 포장길로 내려와 해안 새천년도로로 향한다.

밭 기슭엔 잘 익은 감이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아담한 항구 광진항을 지난다.

해안선을 따라 삼척항과 삼척해수욕장을 잇는

길이 4.7km '새천년 해안도로' 구간을 동해왕

이사부 장군을 기리는 '이사부길'이라

이름 지어 부른다고 한다.






비치조각공원에서





비치공원 옆에 있는 정자에 올랐더니

바닷바람이 시원을 넘어 서늘하게 느껴진다.

2주 전보다는 일교차도 커지고 낮의 길이

짧아진 것이 실감 날 정도다.







후진항과 작은후진해수욕장을 지난다.





삼척해변







대명 삼척쏠비치 앞 도로를 지나면

나타나는 증산마을, 촛대바위와 형제바위가

뭍에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풀프레임 DSLR을 장착한 대형 드론.

난 메빅 프로2에 꽂혀 있는데..





이사부 사자공원


어린아이들이 친숙하게 여기게

하려는 목적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이사부 장군을 역사적 인물로 진지하게 다루면 안 될까!

'신라 장군 이사부의 개척정신과 얼'이라는 표제와는

너무 동떨어진 희화화한 모습이 아쉽다.

일본은 없는 역사까지 억지로 만들어서

  어린 학생들을 세뇌하고 있는데..






추암 식당가







촛대바위와 출렁다리


내일 촛대바위 해돋이를 보려면

오늘 동해까지 걷고, 다시 삼척터미널에 있는

애마를 회수하여 이곳으로 와야 한다.

내일 일기는 좋겠지..





1361년 삼척 심 씨 시조인 심동로가 세웠다는 '해암정'


심동로는 고려말 높은 벼슬을 지내던 중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삼척으로 낙향하여,
1361년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에 '해암정'을 짓고
후학양성과 풍월을 읊으며 말년을 보냈다. 화재로 소실되어

1530년에 중건하고 두 차례 수리 및 보수를 거쳐 현재에

이른다. 정자 안에는 우암 송시열 등 이곳을 다녀간

시인 묵객들이 절경을 읊은 판각이 걸려있다.





추암의 마스코트 거위





해파랑길 안내판은 없고 동해시 관광안내도가..


32코스 스탬프 찾는다고 한참을 헤맸다.

그러잖아도 죽서루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여기까지 오는데 30분 이상 지체되었는데 스탬프 함

찾느라 공원을 한 바퀴 더 돌며 15분을 더 보냈다.

오늘 동해역까지 가야 하는데 아마도

밤길을 걸어야 할 것 같다.




해파랑길 32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