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33코스 (추암해변~묵호역입구) 촛대바위와 도심 산책길, 해안절경을 이어가는 동해구간

2019. 11. 10. 22:56길따라 바람따라/해파랑길



촛대바위와 도심 산책길, 해안절경을 이어가는 동해구간

해파랑길

33코스

추암해변-동해역-한섬해변입구-묵호역입구

13.3km / 10.30 16:30~18:00

                         10.31 08:30~10:00 (3:00)


2019. 10. 30-31(수,목) 맑음, 22






이번 33코스는 삼척 동해 구간 중

동해시 추암동에서 발한동을 잇는 길로,

추암역에서 출발하여 동해역과 한섬해변을 거쳐

묵호역 입구에 이르는 도보길로 동해 시내를

관통한 뒤 묵호역까지 이어지는 바닷길은 송림과

해안 절경으로 정평이 나 있다. 촛대바위와 형제바위,

출렁다리, 해암정이 절경을 이루는 추암해변은

많은 사람들에게 찾는 관광명소다.





16:30, '추암 철도 가도교'라는

좁은 이동통로를 지나 동해역으로 향한다.

여기서 끊자니 시간이 남고, 33코스 종착점인 묵호역까지

가기에는 무리여서 동해역까지 가 보려 한다. 지난번 발바닥

문제로 삼척터미널까지 가려던 것을 덕산 해변에서 끊는 바람에

코스를 나누는데 차질이 생겨 버렸다. 동해역까지도 밤길을

걸어야 하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이어 놓아야 다음

코스를 진행하는데 용이해질 것 같다.








동해자유 무역지역 '북평국가산업단지'를 지난다.







공단1로를 따르던 해파랑길은

동해시 위생처리장으로 들어가 해안 산길로 든다.

그런데 해파랑길이 위생처리장으로 들어온 것도,

출입통제 표지판이 있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







철조망 쳐진 야산을 오르내리며 가던 

산길은 동해팔경 중 제 칠경이라는 호해정이

있는 곳에서 산을 내려와 전천변 길로 이어간다.

호해정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기쁨과 조국 광복을 기념하기 위하여 39인이 뜻을 모아

할미바위 옆, 두타산 맑은 물이 동해와 맞닿는 이곳에

18평 정자를 세웠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천 건너 쌍용양회 북평공장이 보인다.

동해항은 쌍용양회 공장 뒤쪽에 있다.





일몰 시각도 지났는데..

앞쪽에서 걸어오는 하행 중인 해파랑꾼을 만났다.

오늘 추암해변까지 갈 것이라는데 많이 늦었다.

 목적지까지는 1시간 가까이 더 걸어야 하는데..

둘 다 오늘 어두운 길을 걸어야 할 것 같다.







어두워지면서 가로등에 불이 들어 오기 

시작하는데 전천을 가로지르는 도보용 다리를 건넌다.

전천의 폭은 넓은데 수량은 그렇게 많지 않고,

아래쪽은 호수같이 잠잠하다.






전천 풍경

보 위에 줄지어 앉아있는 새는?







많이 어두워졌다. 랜턴을 챙겨오지 않아

핸드폰 불을 켜고 걷는다. 다행인 것은 울진, 삼척 구간과는

달리 동해 구간은 리본을 비롯한 각종 해파랑 표식이

적지적소에서 안내해 주어 밤길인데도 길 찾기에 어려움이

없다. 영동선 철로 부지를 걷는데 중간에 쉼터도 있다.

쉼터에 있는 해파랑길 안내판을 백라이트로 켜

환하게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세심한 배려가 감사하다.








18:00 동해역 도착, 오늘은 여기까지..

일몰 시각을 넘기고 40분을 걸었다. 랜턴도 없이

무사히 도착할 수 있어 감사하다. 지금까지 걸어오는

도중 대낮에도 표식이 없어 우왕좌왕 한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는데..






동해 버스터미널, 버스 시간표


삼척 터미널에 있는 애마를 회수하러 가야 하는데

시내버스가 자주 없다. 동해 버스터미널로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요금이 7,000원 나왔다. 제법 멀리 떨어져 있다.

동해역에서 동해 터미널가는 거리나 삼척 터미널 가는

거리가 큰 차이 나지 않은 것 같다.





동해 터미널에서 삼척 터미널까지

버스로 이동, 애마를 회수하여 추암해변으로 향했다.

촛대바위 야경과 일출을 담기 위해서다. 시간도 늦었고

귀찮아 매식을 하려는데.. 이것 참.. 관광지는 꼭 음식이

비싸야 하는 걸까? 간판에는 메뉴가 많지만 실제로는

인당 2만 원 이하 음식이 없다. 



추암에서 야경과 일출









근사한(?) 저녁을 먹고, 다시 촛대바위

주변을 돌아보다 촛대바위와 은하수길, 출렁다리를

야경을 전세 내어 찍고, 촛대바위 일출도 담을 수 있었다.

일출을 담으려고 타지에서 온 작가들도 6~7명이나

고, 일출을 보려고 모인 사람들도 제법 많았다.

제일 먼저 도착하여 괜찮은 자리를 자리를 잡았으나

태양이 남쪽으로 치우쳐 방향이 맞지 않았다.






어제 늦게까지 걸어 도착한 동해역으로

이동하여 인근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한 후,

부근 주차장에 애마를 주차하고 출발.






용정 삼거리에서 왼쪽 방향으로 틀어

철로 밑 용정 굴다리를 지난다.








용정 굴다리를 통과한 해파랑길은

잘 조성된 산책길로 감추사, 한섬 해변으로 이어가는데

아침부터 정말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는 멋진 길이다.

도로변이지만 공기도 맑은 것 같고, 새도 우짖고

길마저 부드러워서 더 좋다.







이정표는 오른쪽으로 꺾어 철교 밑으로 안내한다.

동해역에 출발할 때 이정표에서 본 한섬해변이다.







이후, 해파랑길은 철책을 따라 난

길로 이어간다. 들국화도 피고, 이름 모를 꽃들도

피어 있고, 무엇보다 송림 사이로 난 길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심호흡을 하면서 걷는다.






고불개 해변










절경에다, 물이 탐스러울 정도로 맑다.

길도 나무계단길로 몇 번 오르락내리락

아기자기하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로 좁은 길을

지나기도 한다. 부곡동 돌담마을 해안 숲이라는

조그만 쉼터도 나오고..







철로 옆 담장을 따르는 해파랑길

담장을 넘는 담쟁이 얼굴이 빨개졌다.





이고 가시는 것이 무엇일까?

옛날에는 저렇게 많이 이고 다니셨는데..





묵호 시내 큰길로 나오니

꼭 새집 같은 해파랑 스탬프 함이 기다리고 있다.

동해시는 해파랑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은 것 같다.

지금까지 걸은 어느 지역보다 길 안내를 잘 하고 있으며,

스탬프도 그렇다. 어떤 곳은 아예 스탬프가 없고,

많은 곳들은 스탬프잉크가 말라서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지금 스탬프 찍은 흔적만 희미하게 남은 것도 많은데,

이곳은 스탬프를 아예 고정시켜 놓았다.

정말 잘 한 것 같다.






동해시 시내버스 시간표와 동해역 열차 시간표.


열차로 이동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은데

강원도 내에서 무궁화호가 서는 역은 동해역,

묵호역, 정동진역, 강릉역뿐이어서 열차를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가 없다.





묵호역에서 만난 꼬마친구들..

아이 귀여워라. 어디 소풍을 가려나?





해파랑길 33코스





Polonaise / Los Chacos